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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17 10:32:34
Name 엘에스디
Subject [LOL] 트래비스 인터뷰: 사이코 시드



벌컨의 탑라이너인 사이코 시드 선수 인터뷰입니다.
시점은 오존과의 경기가 끝난 후인 것 같습니다 '-'


트래비스: 조별리그 첫째날 LA 스타디움의 트래비스입니다. 벌컨의 사이코시드 선수와 함께합니다. 방금 한국팀과 경기를 마치셨죠. 그쪽은 꽤 뭐랄까, 싸울 맛 나는 상대같던데요. 사이코시드 선수, 감상이 어땠나요?

사이코 시드: 물론 좋은 경험이었죠. 초반에 그렇게 앞서나가서 깜짝 놀랐어요. 5k 골드 정도 앞섰던 것 같은데. 근데 계속 끊기고... 사실 쓰레쉬를 밴할 생각도 했었어요. 그냥 그러니까, 우리 팀은 사형선고 맞는게 일상이거든요. 별로 좋은 꼴은 아니었지만, 여튼 그렇게 됐습니다. 아마 처음에 걸린게 맨클라우드였죠. 그 다음에는 내가 걸렸고. 계속해서 끊겨먹었는데, 그 정도로 훌륭한 팀이라면 뒤지고 있어도 금방 따라올 수 있다는 걸 제대로 경험한 셈이죠.

트래비스: 그래요, 초반에는 분명 앞서가고 있었죠. 어쩌면 한국팀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무적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까? 아니면 중후반 게임에서 엄청난 괴물이기 때문에 여전히 쓰러트리기는 힘든 거인이라고 생각하나요.

사이코 시드: 글쎄요, 무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게임 시작 전부터, 우리가 승부를 걸 타이밍이 초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그쪽의 초반전은 항상 강한 것이 아니었고, 그걸 노려보려고 했거든요. 낚시가 제대로 성공했고... 물론 우리는 항상 게임을 제대로 끝내지를 못하기는 하지만, 물론 그들도 질 수 있어요. 진짜로 이기고 싶었는데. 그러면 우리는 "야, 이거 봐, 우리가 TSM보다 한국인 상대 전적이 더 좋다"라고 말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웃음)

트래비스: (웃음) 그래요, 그래도 아직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TSM은 아직까지 이기지 못했으니까... 그리고 당신 팀도 앞으로 기회가 있을 테니까요. 그럼 프나틱과의 시합에 대해 얘기해 봅시다. 북미와 EU 사이의 대결의 실례가 되었는데, EU 팀을 상대로 아주 훌륭하게 해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 생각에는, 지금 두 지역 사이에 상당한 라이벌 관계가 존재하는 것 같은데요. 이게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0으로 가게 될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이코 시드: 아니 뭐, 우리가 EU 전체를 상대로 이긴 것도 아니고... 하지만 잘하는 팀 상대로 정글러도 말리고, 봇에서 2킬 나오고, 이 정도로 이득을 주면 정말 잘하는 팀이라면 스노우볼을 굴려서 이길 수밖에 없죠. 저는 EU가 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라이벌 관계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러니까, 프나틱이 2위로 올라왔던가요? 아니, 1위였나...

트래비스: 유럽 1위 시드였죠.

사이코 시드: 오케이. 하지만 레몬독스가 성적은 더 좋았죠.

트래비스: 레몬독스가 성적은 더 좋았지만 프나틱이 1위로 올라왔죠.

사이코 시드: 그래요. 전 사실 프나틱과의 시합을 고대하고 있었어요. 일단 소아즈를 상대로 제 라인전 실력이 어느정도인지를 확인해 보고 싶었고. 제가 좋아하는 선수거든요.

트래비스: 올스타전에도 나왔었죠.

사이코 시드: 정말로 훌륭한 선수거든요. 그런데... 좀 운이 없었죠. 라인전이 나서스 대 요릭이 되었으니까. 그러면 정말 정말 정말로 지루해지거든요.

트래비스: 그래요, 정말 지루했어요. (웃음)

사이코 시드: 제가 실수한 점도 있죠. 그냥 죽어라 미니언 파밍만 했으니까. 사실 그냥 라인만 밀었어야 했는데요. 그래도 봇라인으로 몇명씩 꾸준히 끌어들였잖아요. 봇라인 부시에 핑을 찍으면서 '신께 맹세코 저기 분명 있을 텐데.'하고 생각했다고요.

트래비스: 그래요. 나도 그렇고, 관전하는 모든 사람들도 봤는데, 그 부시 안에 4명인가 그렇게 와 있었지 않나요. 그런데 우리가 보는 앞에서, 당신은 그냥 천천히 라인을 밀면서 앞으로 전진해 가는 겁니다. 그런데 그걸 느끼고 있었다는 거죠?

사이코 시드: 그래요, 그냥 될 수 있는 한 천천히 라인을 밀려고 했어요. 인내심을 발휘해서요. 그런데 상대도 정말 인내심이 강하더라고요. 그래서 계속해서 그 부시에 핑을 찍다가... 이 정도면 관전하는 사람들도 봤겠지 싶어서 '에라, 그냥 페이스체크해 버리자'라는 느낌으로 들어갔어요. 그래도 덕분에 쿨타임을 잔뜩 빼버려서, 다른 팀원들이 이득을 봤죠.

트래비스: 타워를 밀었죠.

사이코 시드: 그래요, 탑을 끝까지 쭉 밀어버렸으니까요. 상대팀에서 저한테 궁극기를 여러 개 소모해 버렸고... 

트래비스: 전체챗으로 페이스체크 잘했다고 말해줬나요?

사이코 시드: 그건 너무 좀 심하죠. 하지만... 뭐 전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어요.

트래비스: 마음속으로는 잘 낚았다고 생각했다는 거군요.

사이코 시드: (침묵) 그래요. (웃음)

트래비스: 그걸로 넘어가죠. 그리고... 제 생각에는 그 시합이 맨클라우드의 무대 등장 파티였던 것 같은데요. 사람들은 그가 정말 뛰어난 미드라고 말해 왔는데, 지금까지는 세계 무대에서 그 실력을 보일 일이 없었죠. 그리고 데뷔 무대로서는 상당히 훌륭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선전을 보면서 당신은 무슨 생각을 했습니까?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잘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나요?

사이코 시드: 그럼요, 분명 잘 할 겁니다. 특히 오존과의 시합에서는... 사실 그 라이즈 픽 때문에 정말 놀라기는 했어요. 하지만 세계 최고의 미드와도 붙을 만 하다는 사실을 보여줬죠. 다데는 훌륭한 선수고... 제드를 밴하는 이유가 있잖아요. 그런데 맨클라우드는 그를 상대로 먼저 킬을 따냈고. 뭐 이 정도 생각인 것 같네요.

트래비스: 스카라가 말하기로는, 그 라이즈 픽은 상대를 얕본 것이 아니냐고 하던데요. 아니면 적어도 상당히 문제가 있는 픽이기는 하다고요. 아마 그 역시 당신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나봅니다. 뭔가 새로운 전략을 시험해 보는 것 같던가요? 당신들 생각은 어떻습니까?

사이코 시드: 사실... 잘 모르겠어요. 처음 든 생각은, 아, 우리가 다데가 할 줄 아는 챔피언을 상당히 많이 밴해버렸나보구나, 하는 거였죠. 특히 제드를 밴해버려서 시대에 맞지 않는 라이즈까지 꺼내들어야 하게 됐구나 하고. 제가 기억하기로는, 지난번 OGN에서 라이즈가 너프되기 전까지 훌륭한 라이즈를 보여줬으니까요. 그러니 그냥 편한 챔피언을 꺼내든 걸지도 모르죠. 얕본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트래비스: 그래요. 그러면... 당신 팀은 B조에 있지요. 그런데 방금 전 인터뷰에서, 엑스페셜은 당신 팀이 조별리그를 뚫고 나올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신도 엑스페셜만큼이나 조별리그에 대해 자신이 있나요?

사이코 시드: 네, 물론 정말 자신이 있죠. 특히... 우리가 진출하려면 그냥 유럽팀들을 전부 이기기만 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미네스키를 우습게 보는 건 아니지만, 갬빗이 미네스키를 박살냈으니 우리가 갬빗을 이기기만 하면 미네스키에 대해서도 이길 수 있는 셈이고. 인과관계의 사슬이랄까.

트래비스: 상위 팀을 앞서가기만 하면 된다는 거죠.

사이코 시드: 그래요. 바로 그거죠. 어쨌든... 우리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자신도 있습니다. 연습 과정에서는 슬럼프도 좀 있었지만 나아지기 시작했어요.

트래비스: 그래요. 그리고... 분석 데스크에서, 지금 스크린에 얼굴이 나오고 있는 덥립이 말하길, 당신네 팀이 '벌컨 쓰로우바겐스' 스타일로 가려는 유혹을 뿌리칠 수 있다면 모두를 놀라게 할 수 있을 거라고 하던데요. 그 유혹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나요? 그러니까... 방금 게임에서, 물론 삼성 오존이 잘하기는 했지만, 그 바겐세일이 게임을 던지는 방향으로 좀 기울었던 느낌이었으니 말입니다. 그 유혹을 피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사이코 시드: 네, 그걸로 원 스트라이크였다고 하죠. 아직 2번을 더 던져야 하니까. 우리는 전반적으로 그 게임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게임을 던지지 않는 방법이라던가... 그리고 1:1 스코어로 끝냈죠. 그 느낌을 알았으니, 내일은 더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트래비스: 좋아요, 일단 하나 넘긴 셈이군요. 이런 국제 경기를 보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은데요.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셨는데, 이런 국제 경기가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까? 아니면 그냥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싶나요?

사이코 시드: 음, 이런 경험 자체가 그냥 너무 끝내줍니다. 그러니까, 지난 반 년 동안 한 거라고는 그냥 매번 똑같은 탑라이너를 상대하고, 전반적으로 같은 팀과 싸우는 것밖에 없었는데...

트래비스: 그리고 그들을 전부 압도해 버렸고 말입니다. 그렇죠?

사이코 시드: (웃음) 아, 그야. 특히 지온스파르탄(팀 코스트 탑라이너. 맨날 깨짐) 상대로는... 이기기도 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전부 계산 안에 있었어요. 아까 하던 말로 돌아가자면, 이런 세계 팀들과 상대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탑라이너들이 어떻게 플레이를 하고, 무슨 챔피언을 플레이하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도요.

트래비스: 자, 그러면, 사랑스러운 사이코 시드 팬 군단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마디.

사이코 시드: 좋아요. 먼저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고. 음, 그게 다인 것 같군요. 스폰서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마킨에게도 감사하고요.

트래비스: 그래요. 참고로 마킨은 지금 이 비디오 녹화버튼을 누르고 있는 친구입니다.

사이코 시드: 아, 그리고 지금 저 뒤에 있는 아가씨한테도. 미친듯이 손을 흔들고 있는게 내 엄청난 팬인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저기 있는 저 분. 그거 진짜 못된 짓이에요.

트래비스: 아, 그래요, 뭔 일이 있었던 건지.

사이코 시드: 아, 그리고 물론 여러분에게도 감사합니다.

트래비스: 그러니까 트래비스와 마킨과 여기 모든 끔찍한 사람들에게 말이죠.

사이코 시드: 맞아요.

트래비스: 정말 감사해야겠군요.

사이코 시드: 당신들은 석탄 속에 섞여있는 작은 금덩이같은 존재들이에요.

트래비스: 그게 레딧 글 제목으로 올라가면 좋겠는데요.

사이코 시드: 참고로 방금 만들어낸 겁니다. 전 운율의 천재거든요.

트래비스: 거 대단하군요. 이래서 사이코 시드 팬이 되는 거겠죠. 나를 보고 석탄 속의 금덩이라고 말해주니까. 좋아요, 음. 더 개인적인 문제로 넘어가지 말고 그냥 고맙다고 말해줘야겠군요. 인터뷰 정말 감사했고, 행운을 빕니다. 다음 한국팀과의 경기에서는 쓰로우바겐 스타일을 좀 덜 보여주기를 바래요.혹시 압니까? TSM 대 벌컨 결승이 스테이플 센터에서 열릴지.


벌컨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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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切唯心造
13/09/17 10:37
수정 아이콘
벌컨은 생각보다 훨씬 잘 하더군요
사티레브
13/09/17 10:46
수정 아이콘
오 좋은표현이다 크크크
미치엔
13/09/17 10:52
수정 아이콘
위트있는 친구네요
불굴의토스
13/09/17 10:52
수정 아이콘
레슬링 선수에게서 아이디를 따온건가요?? 스펠링은 다른것 같지만
엘에스디
13/09/17 10:54
수정 아이콘
네 그렇다고 하던데용 '-'
13/09/17 11:36
수정 아이콘
철자는 보통 미리 선점하는 사람이 있거나, 그냥 잘 몰라서라던가 등의 여러 이유로 원래 의도한 바와 다를 때가 종종 있더군요.
내려올
13/09/17 10:5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석탄
Practice
13/09/17 15:21
수정 아이콘
크 이 선수 성격도 유쾌하고 아주 호감 가는 선수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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