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7/03 08:09:45
Name 이창우
Subject 그동안 스타리그를 보면서 느낀점
처음 스타리그를 알게된건 2000년 하반기 입니다. 운좋게도 99년초 졸업과 동시에 작은 증권회사에 입사하게 되었고 1년 6개월 본사근무후 지점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지점 분위기는 가족적이고 자유로왔습니다. 스타를 좋아했던 저는 혼자 지점 PC에 스타를 몰래 깔아놓고 업무시간후 스타를 하다가 지점 직원들이 하나 둘씩 IPX로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지점장님까지 같이 하게되었습니다. 매번 저희에게 지시던 지점장님이 어느날 캐논러쉬를 하셨고 모두 놀라서 어떻게 그런걸 하셨나고 묻자 유선방송에서 하는 스타중계를 보고 따라하신거라 하셨고 그날 이후 모두 스타리그를 보며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배우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가 아마 임요환선수의 전성기였고 지금의 최연성선수 못지않게 질것 같지 않은 선수였습니다. 지더라도 다음에 상대선수를 분석하고 다시 경기하면 이길것 같았고 실제로 대부분 이겼습니다. 그러나 임요환선수도 슬럼프를 맞이하게되었습니다.(그후로 이윤열선수,강민선수가 비슷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양대리그 우승후 슬럼프, 슬럼프 이유는 아마도 자신감 상실과 우승후의 정신적 해이가 아닌가 합니다)

그당시 임요환선수가 그토록 주목받고 인기가 있었던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우승하기 힘들거란 종족인 테란으로 새로운 전략을 통해서 우승을 이루어낸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박성준선수가 우승한것은 아니지만 우승후보인 최연성선수를 이겼기 때문에 임요환선수와 비슷한 이유로 이렇게 주목 받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제 경기에서 패배한 최연성선수가 자신감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승리한 박성준선수역시 멋진 배짱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길지 않은 32해를 살아보니 저역시 20대때의 자신감은 점점 줄어들고 세상에대한 두려움이 커져가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프로게이머란 직업은 매경기마다 승패에 직면하고 승자와 패자로 바로 결정되는 직업이라 더욱더 자신감을 잃기 쉬울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매번 이길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지더라도 다음에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만큼은 잃지 마십시요. 프로게이머생활을 하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는 법을 터득한다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모든것이 준비되어 있는 일이라도 자신감이 없다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시도하더라도 실패할 확률이 높을것입니다. 저또한 그동안 잃어 버린 자신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하고 모든 젊은이들이 해야할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일단 작은 목표부터 이뤄나가다 보면 점점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신감이 생길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스타리그를 보면서 많은 프로게이머들의 새로운 전략과 자심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며 즐겁고 기뻣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많은 선수들이 나와서 저에게 이런 기쁨과 작은 충격을 주길바랍니다.

그동안 좋은 글들을 읽기만 하다가 막상 쓰다보니 여러번 고쳐도 정리가 잘 안되는군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십시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7/03 08:17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테란이 어려웠던 시기에 임요환선수의 선전이 화려했듯이 저그의 초 암울기라 불리는 지금 상황에서의 박성준선수의 저그가 그 어느때보다 빛나 보이네요.
마젤란
04/07/03 13:19
수정 아이콘
일단 작은 목표부터 이뤄나가다 보면 점점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신감이 생길것이라 생각합니다. ==== 이 말씀에 공감합니다.위의 님처럼 좋은 글 저도 잘 보았습니다.앞으로 종종 이와같이 좋은글 보았으면 합니다.
러브투스카이~
04/07/03 22:50
수정 아이콘
지점장님이 케논러쉬를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12 [역사잡담]내가 좋아하는 역사의 인물 - 역사 속의 포청천 [9] 총알이 모자라.3255 04/07/03 3255 0
5711 Revolutions Zerg [9] 파르네제3398 04/07/03 3398 0
5710 그동안 스타리그를 보면서 느낀점 [3] 이창우2994 04/07/03 2994 0
5709 질레트배 온게임넷 4강전 '최연성 vs 박성준' 을 보고.... [23] 임동현3859 04/07/03 3859 0
5708 어제 준결승-[만화]더파이팅에 비교 [8] 삼삼한Stay3132 04/07/03 3132 0
5707 손가락 [4] 라뉘2976 04/07/03 2976 0
5706 초 궁극 완전체 저그 = 교통 경찰관(?) [5] Thanatos.OIOF7I2983 04/07/03 2983 0
5705 저그가 혹시 캐사기 종족? [7] 안수동3281 04/07/03 3281 0
5703 鬪神은 삼국지의 여포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8] Sulla-Felix4057 04/07/03 4057 0
5702 이런글을 쓰게 될줄 몰랐습니다.(4강 관련, 최연성 관련) [16] 손가락바보3048 04/07/03 3048 0
5701 박성준선수의 승리는 정신력의 승리 [10] 언덕저글링2882 04/07/03 2882 0
5700 오늘 경기를 보고와서... [16] 고영찬2877 04/07/03 2877 0
5699 혼란해진 서울시의 교통시스템과 더불어 연성운수는 혼란이있었던 걸까요?(스포일러) [3] 루이3232 04/07/03 3232 0
5696 July! 7월은 당신의 달! [11] swflying3455 04/07/03 3455 0
5695 우브...생각이 너무 많았나? [47] xkaldi4960 04/07/02 4960 0
5694 이번 결승전은 박성준 선수를 응원하겠습니다 [8] 헌터킬러3013 04/07/02 3013 0
5693 미츠하시 저주는 계속 되고 말았다. [63] 미츠하시3590 04/07/02 3590 0
5692 박성준 그의 결승과 호칭이 내게 남기는 씁쓸함 [9] YuNYa3580 04/07/02 3580 0
5691 [분석]질레트배...멀리보고 생각하면...(결과有) [1] hero600(왕성준)3012 04/07/02 3012 0
5690 씨유베넷 MC염선희 네오게임아이 1400점대 [35] Seo6630 04/07/02 6630 0
5689 최연성 [4] 햇살의 흔적2990 04/07/02 2990 0
5688 질레트 스타리그 A조 준결승 관정평(스포일러 다수) [2] *블랙홀*3596 04/07/02 3596 0
5687 최연성! 아직 끝난거 아닙니다. oov 당신의 목표가 남아있습니다! [9] 청보랏빛 영혼3084 04/07/02 308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