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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20 15:03:07
Name 아름답고큽니다
Subject [스타2] 저프전 새로운 운영? - Nerchio의 브루드워 메타
지난 주 드림핵 투르가 끝나고, 군단의 심장 때부터 꾸준히 해외 리그 상위권에 입상하던 Showtime이 우승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 우승자보다 준우승자인 저그, Nerchio의 스타일에 대해 분석하고자 합니다.

저프전의 메타는 공유 초창기부터 계속 급변했는데, 가시지옥의 라인전 능력을 정면 교전으로 상대하지 못하던 프로토스가

패치를 등에 업은 저그에게 크게 밀리다가, 그 가시지옥을 상대하는 조합인 돌진광전사-불멸자-집정관 조합이 완성되고 또한

그 조합을 갖출 때까지 안정적으로 변수를 차단할 수 있는 불사조 트리플 이후 다수 로공 운영이 개발되면서 연전연승을 거듭하게 됩니다.

저그는 그에 대한 대답으로 아예 프로토스가 지상 종결자라 할 수 있는 그 광불집 조합을 완벽히 갖추기 전에 들이치는

초반 궤멸충 올인, 혹은 중반 타이밍에 들이치는 히링링 웨이브 등으로 대처했지만 올인류 전략이 갖는 기본적인 한계로 인해

프로토스는 기존의 빌드에서 약간의 수정만으로 대처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 등장한 것이 박령우의 링링 메타인데, 이는 광불집 조합이 완벽히 갖춰지기 전에 상대를 '끝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완벽히 갖춰졌을 때 자신이 그에 맞춰 조합의 유일한 카운터인 무리군주를 확보하는 운영이었고,

처음 등장했을 때 이는 완벽하게 맞아들어가 박령우가 우승컵을 거머쥐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완전무결한 운영은 될 수가 없었습니다. 링링 체제가 워낙 불안정하고, 지형을 많이 타기에

역으로 저그의 군락 테크가 완성되기 전에 찌르는 변칙적인 운영으로 프로토스가 대처가 가능했습니다.

링링이라는 카드 한 장으로는 심리전에서 이길 수가 없습니다. 다른 카드 한 장이 필요합니다.

가시지옥의 극카운터인 불멸자의 너프가 예정된 지금, Nerchio의 지난 드림핵 경기가 그 시발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Nerchio의 저프전 해석은 단순합니다. 프로토스의 광전사-불멸자-집정관의 갖춰진 조합과 정면 싸움이 불가능하다면,

난전으로 유도하여 갖춰진 다수끼리 붙는 교전을 회피하면 됩니다.

그는 그것을 위해 대군주 드랍과 땅굴망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다방향 견제를 시도합니다.

그의 저프전 경기를 보면 한결같은 점이 정면이 뚫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많은 병력을 돌려 상대의 멀티를 공략한다는 점입니다.

정면은 가시지옥이 소수의 촉수와 배치되어 있어 프로토스가 들어가서 뚫어낼 수는 있겠지만,

그 경우에 자신의 우회 병력이 더욱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빨간색 원에 상당수의 저글링과 히드라리스크들이 기동 중입니다.






저그가 압도적인 병력은 아니지만 9시 지역 드랍과 여타 병력 움직임을 통해 좋은 자리를 잡고 피해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본대가 자신의 앞마당까지 진군했을 때 주병력의 대부분을 돌립니다.

결과적으로 서로가 추가되는 병력에 막히지만, 가시지옥을 뚫어낼 때 프로토스가 조금 더 시간이 끌립니다.






1시 지역 땅굴, 12시 지역 드랍과 동시에 3시 지역 멀티 테러가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이런 동시 다발적인 난전이 갖는 이점은 간단합니다. 프로토스의 한방 병력은 기하급수적으로 강력해지지만,

그런만큼 분산되어버리면 대규모 병력의 위엄을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드림핵 투르 이후 있었던 경기들 중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비슷한 스타일의 경기를 펼친 사례가 있습니다.






온라인 컵에서 스칼렛이 트리플 지역 드랍, 본진 땅굴을 들어갑니다.

12시 지역 멀티는 스크린 샷에서는 이미 취소되었지만 저글링 다수로 멀티를 끊어냈습니다.






프로리그 플레이오프 김도우 vs 한지원 전입니다. 본진 드랍과 동시에 센터와 5시 쪽에 빠져있던 저그의 병력이 프로토스의 멀티로 향합니다.

이 경기는 프로토스가 저그의 난전을 깔끔하게 무피해로 틀어막고, 한방 병력을 조합해서 밀어낸 경기입니다.




지난 드림핵 투르에서 Nerchio의 경기를 처음 보며 공허의 유산이 아니라 종족 전쟁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수의 견제 병력을 돌리면서 공굴리는 운영이 아니라 수비자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사방에서 벌어지는 난전이 승패를 떠나 신선하고 역동적이었습니다.

아직까지 국내리그에서 시도는 있었어도 검증받지는 못했지만, 과연 이 방식은 링링 메타에 이은 두 번째 카드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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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봄버
16/05/20 15:21
수정 아이콘
도망자 저그라고 봐도 될까요? 그러니까 난전과 기동전으로 상대에게 혼란을 주는 식으로 멀리는 엘리전까지 보는 방식으로요. 토스의 한 방은 가시지옥 연탄밭으로 약화시키고...
아름답고큽니다
16/05/20 15:25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가 타이밍을 앞당겨서 먼저 쳐들어오면 그렇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땅굴/드랍/지상 세 가지 루트로 정면교전을 회피하는 운영 방식입니다.
16/05/20 20:32
수정 아이콘
이런 외국 경기 동영상은 어디서 보나요? 유튜브에 있을까요?
아름답고큽니다
16/05/20 23:04
수정 아이콘
유투브에 업로드하는 것도 있지만 보통 트위치에서 봅니다. www.liquidpedia.net에 가셔서 리그를 검색하시면 VOD 주소 나옵니다.
화려비나
16/05/20 23:25
수정 아이콘
d자 빼고 www.liquipedia.net 이죵
16/05/20 22:19
수정 아이콘
헐 멸자 너프되나요...???
아름답고큽니다
16/05/20 23:04
수정 아이콘
액티브 쉴드 100 너프 예정으로 알고 있어요.
16/05/20 23:06
수정 아이콘
안돼애애애애ㅠㅠ
화려비나
16/05/21 00:02
수정 아이콘
흥미롭네요. 저그 입장에선 플토가 모선핵 활용하듯 땅굴을 귀환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듯 한데, 그런 플레이도 나왔는지요?
WeakandPowerless
16/05/21 23:14
수정 아이콘
네 나왔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플레이라 엄두가 안 나지만... 보면서 입구 출구 다 부숴지면 들어가 있던 병력 어케될지 궁금하더군요
아리골드
16/05/21 02:11
수정 아이콘
대안책이 될 수 없을 겁니다.
멀티 심시티, 수비수준에서 한국 토스들은 수준이 다르고 결론적으로 모선+광자포만 있어도 어지간해서 못뚫는거 아시잖아요 ㅠㅠ.
거기에 암흑기사 두세기만 소환해도 멀티가 깨질일이 절대 없죠 ㅠㅠ.
김대엽 어윤수 마지막경기가 그 양상을 제대로 대변해 주는것 같고요
위에 나온 한지원대 김도우에서는 무식하게 많은 불멸자+집정관+폭풍함 조합이면 저그의 어떤유닛도 이길수가 없다는걸 잘 보여줬죠.

제가 생각하는 개인적인 해결책은 링링과 드랍대군주인데 이 드랍대군주를 대규모 병력싸움에서 몸빵과 진영붕괴로 사용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스가 25밖에 들지 않음에도 여전히 견제위주로만 사용하는게 좀 아쉬운면이 있습니다.
파랑파랑
16/05/21 20:00
수정 아이콘
토스가 대놓고 방어하면 쉽지않을 거 같은데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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