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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20 17:19:38
Name Siestar
Subject 미뤄뒀던 일 단행 하기
2004년 벌써 밀레니엄 이어 에서 4년이나 흘러 21세가된 지금 확실하게 깨달은 바 가 하나 있으니.

이른바 '기회가 닿으면' 에서의 '기회' 나 '나중에...' 에서의 나중 이라든지 혹은 '시간이 남는 다면'에서의 '남는시간' 따위는 절대 오지 않는 다는 것이 였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미뤄뒀던 일 단행하기' 계획을 수립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뭐 말그대로 말로만, 혹은 생각으로만 언젠가는 해야지 하는 일들을 하나하나 실행한 다는 별 거창할 것도 없는 계획입니다;;



첫번째로 '운동하기' 가 선정 되었습니다~~ (짝짝짝짝~~~)

때는 바야흐로 2001 년 고등학교 2학년때 학교를 그만 뒀던 저는 학교-집 의 시계추 운동이라던가

점심시간마다 가끔 하였던 반대항 축구(닉 네임은 반칙왕-_-) 나 일주일에 두세번 시간표에 포함 되어 있었던 체육시간이 나 교련같은 별로 빡세거나 길지않은 시간의 운동 조차도 기회가 없어지게 된것이죠.

덕분에 그후로 한달한달 지나갈수록 스르르르 체력이 약해짐을 느껴 가면서 '운동좀 해야지' 라고 생각 해 왔던것이 벌써 3년!!

뭐 그 3년동안 거주했던 곳 이 워낙에 도심지 지역이라 마땅히 운동을 할만한 공간을 찾기 힘들었다는 것!!

네 그렇습니다. 핑계죠;;

어쨋든 한 2주전 부터 남들은 슬슬 잠자리에 들만한 11시반 경에 저는 슬슬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체력단력 이라는 거국적인 목표를 위해서 갑천 강변코스를 달리는 거죠.

뭐 처음 나갈때는 지옥의 조깅코스 8km닷!!! 의욕에 가득찬 채로 밖으로 나갔지만

4km/h 정도의 속도로 1km 정도 뛰고나서 죽을 듯 헉헉거리는 꼴을 보고는

8km 따윈 절대 무리군.... 무리야!!! 라고 절규 하고는 뭐 조금씩 달리기로 했답니다.

매일 꾸준히 나가지는 않습니다만 3분의 2정도의 일수는 채우고 있습니다.

매번 조금씩 거리를 늘려 나간덕에 지금은 한번의 휴식포인트를 두고 6km의 코스를 달릴수 있게 되었답니다.

뭐 저를 아는 모두가 귀차니즘의 궁극 메카 같은 제가 매일 조깅을 나간다. 라는것 은 실로 믿기 힘든 일이죠.

사실 지금도 매번 나갈때마다 엄청난 귀차니즘의 압박을 물리치는 일을 힙겹게 수행하긴 합니다만은.

약 한달전 로또 4등에 당첨되어 구입 하였던 목걸이형 (이 가능한) mp3p 덕에 가능 하다고 말할수 있겠습니다~.

업비트의 흥얼 거리기 좋은곡 들을 256mb!! 에 꽉꽉 눌러 담아서 흥얼 거리며 달리는 거죠.

요전 까지 64mb 용량의 mp3p를 사용하던 저로선 256mb 라는 용량은 정말 적응이 안된답니다 -ㅁ-;

17평 독신자 아파트에 살던 사람이 갑자기 59평 고급 아파트 단지에 입주한 기분이랄까요...;

각설 하고. 맨 처음 나갈때는 너무나 숨이 차서 노래를 흥얼 거린다는 일은 생각도 못할 정도 였습니다만.

제법 폐활량에 여유가 생긴 덕으로 전과 같은 속도로 달리면서도 슬슬 흥얼 거릴수 있게 되었답니다.

귀차니즘을 어느정도 이겨낼수 있던 또다른 이유라면 6km코스의 중간 (3km코스의 왕복 이니까 코스의 끝이죠) 지점 은 그 주변에 주택가가 별로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 (더구나 밤 느즈막한 시간이고) 해서 문제의 지점에 다다랐을때 에는 그 주변이 적막 그 자체 랍니다.

반경 500m 정도를 거금을 들여 빌렸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화려한 네온사인 이 즐비한 강 건너편의 유성을 정면에 두고 딱히 맑다고도 깨끗하다고도 할수 없는 강을 바라보며 강바람에 땀을 식히는 말 그대로 '쉬는시간'을 갖게 된답니다.

덕분에 하루 중 가장 평화롭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15분 남짓한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죠,

마지막으로 이렇게 운동으로 땀을 쫙 빼고서 집으로 돌아오면 오늘 하루도 뭔가는 했구나 하는 조그만 충실감을 갖게 된답니다.

뭐 이런저런 이유로 요새 운동을 다니면서 '어째서 내가 그동안 미뤄 두고만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죠.

별로 거국적이고 커다란 일이 아닌 조그마한 일이라 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할수 있어 단지 귀찮기 때문에 미뤄두고 있는것 뿐' 이라고 생각하는것과,

'귀찮다고 미뤄 두지 말고 시간을 내서 해두는 것' 은 많이 다르다고 요새들어 느끼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뭔가의 미뤄두고 있던 일이 있다면 조금 시간을 내서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이상 귀차니즘에 잠식 되어 있었다가 조금씩 이나마 빠져나오려고 시도 중인 청년의 넋두리 였습니다-ㅁ-!

p.s.1 현재 까지 아직 그 와의 이별을 단행 못하고 있답니다. 매일 하루만 하루만 더!! 라고 생각한게 벌써 근 열흘 째네요......

p.s.2 오늘 듀얼 토너먼트에서의 전상욱 선수, 강민 선수의 진출을 예상,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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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샤르
04/07/20 17:45
수정 아이콘
ㅋ ㅑ...정말 부럽네요.
아침 조깅 뿐이라도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면 벌써 반 이상은 보람차게 채우고 시작하는거 같네요.
계속해서 귀차니즘을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로또 4등이라..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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