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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31 17:51:07
Name node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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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후기] 이윤열의 시점에서 바라본 SKY 프로리그 2라운드 결승전


!!경고!! 이 글은 특정인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으나 절대로 특정인과 상관없이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120%포함된 글이므로 특정인을 비하하거나 특정인에 대한 찬양이
있을시 상당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0월 30일 SOUL vs P&C 결승전 직후 늦은 밤

승엽이가 눈물을 흘리는 순간 나의 가슴은 아파왔다.

우리 팀이 우승했다. 너무너무 기뻤다. 하지만 패배의 아픔을 아는

나이기에 S.O.U.L의 눈물에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




이윤열은 고개를 잠시 숙였다. 호흡을 가다듬고 관중석을 바라보았다.

승리한 자가 우울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까.

밝게 웃어야한다. P&C 를 응원하는 팬들 중에 '수달아니해달이의 조개폰'

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이윤열은 씨익 한 번 웃었다.








- 10월 30일 새벽 1시30분 P&C 대구숙소

연습이 아직 한창이었다. 이재항은 레퀴엠을 이해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연습때 나왔던 리플레이와 VOD를 보면서 참고 하고 있었다.

김종성이 옆에서 지켜보며 거들고 있었다. 간간히 저그유저들만이 아는 미묘한

용어와 흐름을 지켜보면서 안기효는 간지를 잡고 있었다.



이윤열은 자신이 출전하기로 한 인큐버스2004맵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잠시 쉬면서 쿠우를 한잔 마시는 중이었다. 베틀넷에는 누가 들어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채널에 접속해서 프렌드 리스트를 찾아보았다.

몇몇 프로게이머들과 잘아는 친구들이 보였다. 그리고..


곽동훈


..윤열은 메세지를 날려보았다. 곽동훈은 아무말이 없었다.

/f m 곽동훈

여전히 아무말이 없었다.

윤열은 씁쓸한 미소를 짓고 베틀넷에서 나왔다.





- 10월 30일 새벽 1시30분 S.O.U.L 대구숙소

곽동훈은 마우스를 집어던졌다.

'동훈이 왜그래!?' 박상익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동훈이에게 말을 했다.

곽동훈은 말 하지 않고 밖으로 나섰다. 목이 말랐나 하는 생각을 하며 상익은

동훈의 모니터를 쳐다보았다. 유즈맵 셋팅...저글링 블러드였다. 그런데..

곽동훈이 꼴찌를 했다. 상익은 10년짜리 놀림감이 생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상심할 동훈이를 달래줄 말을 찾으며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동훈의 모니터에는 윤열의 메세지가 뜨고 있었다.








- 10월 30일 오후 5시 대구 결승전 장소.

이윤열은 자신의 메세지를 씹어버린 곽동훈을 찾아갔다.

곽동훈은 랩을 하며 춤을 추고 있었다.

"내가 오른 손을 들면 너는 ....say yeah~ 곽동훈!!"

진영수가 팔짱을 끼고 후렴을 집어넣고 있었다.

"곽동훈"

이윤열은 도저히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고 생각했다.

'절대 춤을 추게 해서는 안되겠어.'







- 10월 30일 제 1경기 이병민 vs 변은종

윤열은 알고 있었다. 이병민의 저그전이 얼마나 캐사기인지.

자신보다 더 무서울 때도 있다는 것을 잘알기에 변은종의 분투가

안쓰럽게만 보였다. 하지만 변은종은 결코 약한 저그가 아니다.

단지 날을 잘못 만났을 뿐이다.


2경기에 들어섰다. 이윤열은 투스타를 올리고 여기저기 포인트를 확인했다.

그리고 난전이 계속되는 와중에 ...입구가 뚫려버렸다.

SCV들이 전멸하고 커맨드를 들어올렸다.

땀이 뿅뿅뿅 나기 시작했고 너부리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포로리가 '나 때릴꺼야~?' 하며 말을 걸기 시작했고...

머리속은 이미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대에서 춤을 추는 곽동훈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다.

'안돼!!!!!!!!!!!!!!'

이윤열은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레이스로 이리저리 휘두르며 역전의 가능성을

찾으려했다. 하지만....대세는 이미 기울었다.





- 10월 30일 제 3경기 이윤열 vs 한승엽

지난번 나도현과 한승엽의 경기를 지켜본 이윤열은 한승엽의 공격패턴을

파악했다. 그것은 강약약중강약이었다.

-_-

그래서 이윤열은 적절한 운영으로 이를 극복하기로 마음먹었다.

게임을 하며 이윤열은 생각했다. 한승엽은 참 강한 테란이야.

하지만...

곽동훈이 춤을 추면 안된다.




- 10월 30일 제 4경기 곽동훈,박상익vs이병민,심소명

...이윤열은 잠시 눈을 감았다. 갑자기 피로가 밀려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뜨며를 반복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관중석을 바라보았다.

'조개폰윤얄이~♡' 라고 쓰여진 카드가 보였다. 웃을 수 밖에 없었다.




- 10월 30일 제 5경기 이재항 vs 박종수

재항이형이 이길 수 밖에 없었다.

레퀴엠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이겼다는 생각을 했다.

재항이형이 이기는 순간 감독님이 환호를 지르셨다. 가슴속에서 무엇인가가

뿜어져나오는 것 같았다.



곽동훈은 춤을 출 수 가 없겠지.....




승엽이가 눈물을 흘리는 순간 나의 가슴은 아파왔다.

우리 팀이 우승했다. 너무너무 기뻤다. 하지만 패배의 아픔을 아는

'나다' 이기에 S.O.U.L의 눈물에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




이윤열은 고개를 잠시 숙였다. 호흡을 가다듬고 관중석을 바라보았다.

승리한 자가 우울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까.

밝게 웃어야한다. P&C 를 응원하는 팬들 중에 '수달아니해달이의 조개폰'

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이윤열은 씨익 한 번 웃었다.
















-ps 팬텍앤 큐리텔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소울도 수고하셨습니다.

전 큐리텔 폰 사용합니다-_- 만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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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tp_Might
04/10/31 17:55
수정 아이콘
조개폰 乃
카이레스
04/10/31 18:05
수정 아이콘
^^; 오늘도 재밌께 보고 갑니다.
달의요정세일
04/10/31 18:55
수정 아이콘
전애니콜입니다 (퍽!무슨소리를)
결승전을 못봤는데 ... P&C팀이 우승했고 SOUL팀이 준우승을 했군요
두팀 다 축하드립니다
일급살인
04/10/31 20:14
수정 아이콘
팬픽인가.. .
04/10/31 20:35
수정 아이콘
곽동훈.....
CoNd.XellOs
04/10/31 22:24
수정 아이콘
이윤열의 시점에서 본 경기들이란 제목으로 올리신 글들 정말 재밌군요^^
앞으로도 계속 올려주시길!! 재밌게 읽고갑니다 ^^
new[lovestory]
04/10/31 23:05
수정 아이콘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쓸수가 있나요?...
잘 읽었습니다...그리고 이번 프로리그를 보며 팬택 참 멋진 회사란 생각이 들더군요....그 회사 폰을 쓰시니 참 좋으시겠습니다..다음엔 저도 팬택 폰을 사게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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