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11/17 01:05:59
Name 방구차야
Subject [일반] 적당히 살다 적당히 가는 인생은 어떠한가 (수정됨)
한번 주어진 인생

나는 70년대 태어났고 2023년을 살고있으며
20년대 태어난 아이를 책임지며 살고있다

아이의 미래를 가늠해 뵜을째 2100년에는 내 아이 역시
그 생체적 조건이 필시 소멸했거나 소멸에 접어든 시점일 것이다

2050년 즈음에는 아이의 자각이 충만히 자랐을테고
가정을 이루고 있을지 홀로 삶을 개척하고 있을지 알수는 없다
나의 배터리는 이제 깜빡거림을 느낄때거나
이미 한줌의 재로 소멸한 시점이겠지

70년대의 싦을 기억할수는 없으나 당시 역사사료로 인해
나의 삶이 그런 배경 안에 있었구나 라고 유추해본다

90년대, 2000년대를 지나 지금끼지
나 역시 자아와 독립을 찾아 해메인 시점은
복잡다단하지만 한걸음 떨어저보건데 그저 찰나와 같다

뭐가 그리 절실했나 비교가 싫었고 뒤쳐지는게 무서웠다
발버둥치며 젊은날을 괴로워했고
그와중에 좋은 기억과 나쁜기억은 깊은 자국으로 새겨졌다

갑자기 2020 원더키디가 생각난다

2020이 그만큼의 디스토피아는 아닌것에 감사한다

2050년 즈음 어느 병원에서
아 시읏비읍 인생 지읏 같았다 되뇌일지
아이의 아이를 보며 좋은 하삐할미로 마무리할지

애 낳아 기른 경력 단지 몇년뿐인데

고작 이정도 경력으로 애한테 너도 애낳아서 가정을 이루라
하려는 심보가 맞는 건지는 모르겠다

그렇게도 듣기 싫었던 말들

이제 왜 복사해 붙혀넣기 식으로 절실히 외치는걸까

이 좌충우돌의 끈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은 안타까우면서도
계속되어지길 바랄뿐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11/17 09:36
수정 아이콘
요즘 추세로 쳐도 아이를 굉장히 늦게 낳으셨네요.
방구차야
23/11/17 12:07
수정 아이콘
주변지인들보다 최소5년~10년정도 늦긴했네요
23/11/17 09:45
수정 아이콘
어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와이프가 이번에 임시로 오신 유치원 담임선생님하고 통화를 하는데
동갑이란 말이 나와서 '선생님이 연세가 있으시구나'하고 단순히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선생님의 어머님이 와이프와 동갑이더군요;;;
우리 애들은 이제 7살인데...
방구차야
23/11/17 12:08
수정 아이콘
그분은 엄청 빨리 낳으신듯..? 주변에 가장빨리 낳은 친구 아들이 이번에 수능봤을겁니다
23/11/17 10:46
수정 아이콘
평균수명 증가추이를 고려하면 자제분은 2100년은 넘기시지 않을까요?
방구차야
23/11/17 12:11
수정 아이콘
평균수명이 늘었다해도 보통 80전후로 생각됩니다. 주변에서도 70대에 가시는 분들도 꾸준히 있고 의학발달보다도 생활습관이 좌우하는 면이 크더군요
23/11/17 12: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미 요양원만 가도 90넘은분들이 꽤 보여서 10-20년은 추가해야 되는걸로 보입니다. 20년전만 해도 60-70대였는데 사고나 불치병사 아니면 생명공학 발달로 늘어날거로 봐야겠죠
23/11/17 11:20
수정 아이콘
2050년도에 남극 녹아서 수장 당하고 죽어요
인생 즐기면서 살아요
과학자 예측대로 디스토피아만 남앗어요
방구차야
23/11/17 12:12
수정 아이콘
수상도시 유토피아...는 안될까요?
답이머얌
23/11/17 19:0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아서 다른나라에 비하면 안잠기는 면적이 꽤 되던데요?
23/11/17 15:50
수정 아이콘
저도 젊을 때는 치열하게 살아봐야지 생각하면서도 그 치열함 때문에 잃는 것들에 대해 요새 점점 더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만약 내가 죽을 때 직전에 침대에서 인생을 회상할 때 무엇이 제일 기억에 남을지를 상상하면서 그것들을 이루고 지키기 위해서 사는게 맞다는 생각이 점점 드네요
방구차야
23/11/17 18:04
수정 아이콘
치열하게 사는건 결국 본인 인생을 위해서인데(자산이던 자격이던 더 나은 배경을 만들기위한) 그때문에 인생의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되는게 딜레마긴 합니다.
훠훠훠
23/11/17 19:49
수정 아이콘
역사에 남을 위인급이 아니면 다 적당히 살고가는 인생인데 너무 아등바등 할 필요가 없죠
방구차야
23/11/18 11:37
수정 아이콘
이 시대의 기준이 상향되있긴 한것같습니다. 미디어 영향이나 비교문화가 크겠죠
지그제프
23/11/17 21:12
수정 아이콘
어렸을땐 내가 플레이어야만한다고 생각하고 정말 빡세게 달려봤지만, 지금 이나이가 되니 난 npc였을뿐이라고 자각해서 행복합니다. npc치곤 꽤 성공했죠 이정도면 만족해요.
방구차야
23/11/18 11:40
수정 아이콘
내가 만들어가는 인생이란 부분도 있을거고 주변에 의해 만들어지고 정의되는 인생의 부분도 있을겁니다. 혼자서 다 해야하는 싱글플레이 일수도, 서로 파티맺어 담당한 부분을 하는 멀티플레이 일수도 있겠으나 함께 하면 게임 이상의 것을 공유할수도 있을거고요
방구차야
23/11/18 11:48
수정 아이콘
게임으로 좀더 풀어보자면, 인생은 결말에 업적이 정해져있지 않은 멀티플레이고 게임의 성취도 중요하겠으나 함께하는 이들의 소소한 공유의 기억 역시 소중한 삶의 일부인데, 왜 스스로 업적의 레벨을 정해놓고 싱글플레이처럼 하려는가..정도의 생각이었네요

어차피 게임은 어떠한 성취를 그 안에서 만들었든 최종적으로 전원뽑혀 강제종료 당하는 결말이고, 남는건 함께 플레이하거나 관전했던 사람들과의 웃음, 분노, 즐거움, 질책등 다양한 희노애락의 기억이겠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281 [일반] 노스포) 산나비 리뷰 [11] 푸른잔향9833 23/11/18 9833 3
100280 [일반] 광주에서 무엇을 사가지고 와야될까요? [38] Marionette12818 23/11/18 12818 8
100279 [일반] 중국인의 한국입국이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72] Pzfusilier17636 23/11/18 17636 4
100278 [일반] 독전2 를 보고(스포X) [30] 캡틴백호랑이10644 23/11/18 10644 0
100277 [정치] 정부 행정전산망이 멈췄죠 [72] 똥진국17461 23/11/17 17461 0
100276 [일반] [육아] 같이놀면되지 [55] Restar8673 23/11/17 8673 21
100275 [일반] 답답한 환자들 [102] Goodspeed12967 23/11/17 12967 28
100274 [일반] 나의 보드게임 제작 일지 ② [10] bongfka8627 23/11/17 8627 10
100273 [정치] 여러 이슈들에 묻힌 합참의장 후보자 "김명수" [57] Croove12982 23/11/17 12982 0
100271 [일반] 적당히 살다 적당히 가는 인생은 어떠한가 [17] 방구차야9291 23/11/17 9291 15
100270 [일반] 피와 살점이 흐르는 땅, 팔레스타인 (9) 봉기 [1] 후추통7170 23/11/16 7170 15
100269 [일반] 엄마 아파? 밴드 붙여 [18] 사랑해 Ji10583 23/11/16 10583 166
100268 [정치] 대법, 尹대통령 장모 '잔고증명 위조' 징역 [123] 바밥밥바18262 23/11/16 18262 0
100267 [일반] 나의 보드게임 제작 일지 ① [16] bongfka9034 23/11/16 9034 11
100266 [일반] 프리우스 5세대 출시일, 가격발표 [49] 겨울삼각형11859 23/11/16 11859 3
100265 [일반] 남자 아이가 빗속에 울고 있었다 [20] 칭찬합시다.11150 23/11/15 11150 64
100264 [일반] 뉴욕타임스 11. 6. 일자 기사 번역(전쟁으로 파괴된 군인들) [12] 오후2시9253 23/11/15 9253 8
100263 [일반] [역사] 덴푸라의 시작은 로마?! / 튀김의 역사 [19] Fig.110632 23/11/15 10632 28
100262 [정치] 1년 인턴을 없애고 2년 인턴을 만드려는 한국 의료의 미래 [116] 헤이즐넛커피12489 23/11/13 12489 0
100261 [일반] 프로젝트 헤일메리: 하드 SF와 과학적 핍진성의 밸런스 게임 [34] cheme11963 23/11/14 11963 26
100260 [정치] "국가 신뢰 무너졌다"...이공계 대학생들 울분 폭발 [207] 시린비26430 23/11/14 26430 0
100259 [일반] 행복은 유전인가 [21] realwealth10628 23/11/14 10628 9
100258 [일반] 멍멍이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시츄) [52] 빵pro점쟁이10421 23/11/14 10421 5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