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12/19 12:57:06
Name 철판닭갈비
Subject [일반] (스포 x) 영화 '싱글 인 서울' 추천합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애초에 로코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연말에 꼭 개봉하는 로코물 하나씩 보는게 언제부턴가 저만의 습관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마침 '싱글 인 서울'이 개봉했길래 볼까 했는데...두 가지 우려가 있었습니다. 1) 주연 이동욱 2) 포스터만으로 파악되는 내용 전개

1) 주연 이동욱
재작년 이맘때쯤 영화 '해피 뉴 이어'를 연말 로코물로 선택하고 봤었습니다. 결론만 얘기하면 대.실.망...로코물 이야기야 다 거기서 거기니까 딱 그정도만 충족시켜줘도 재미있게 보는 편인데, 그정도도 안됐달까요...아니 이 배우진(이동욱, 한지민, 서강준, 윤아, 김영광, 이진욱, 강하늘 등등...;)을 갖고 어떻게 이딴 퀄의 영화를...싶었습니다. 그리고 도깨비부터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느낌인데 이번에도 그런 배역이어서 더욱 걱정을 했죠.
2) 포스터만으로 파악되는 내용 전개
뭐...근데 위에도 말했지만 제가 로코물 보는 포인트는 신선함이 아니라 익숙함(?)이어서(국밥 같은 로코 지향?)...저한테는 문제가 안되었습니다.
1

그렇지만! 그냥 임수정 하나 믿고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임수정 같은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합니다 네...크크
4
(해피 뉴 이어도 한지민 믿고 보러 갔다가 폭망한건 안 비밀...쿨럭;)

영화 자체 내용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데, 그럼에도 전 매우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영화의 유머코드입니다. 로코물에서 개인적으로 힘든 부분이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살린답시고 되도 않는 유머장면이나 대사를 넣어서 몰입도를 깨뜨리고 영화의 흐름을 망치는 경우가 많은데, 싱글 인 서울은 흐름은 망치지 않으면서 순간순간 대사나 상황이 진짜 재밌고 흐름에 청량감을 줍니다. 특히 조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데 그중에서 이상이가 MOM급 활약을 펼칩니다.
2
3
그리고 영화 자체가 클리셰 범벅인데, 개인적으로 장점으로 꼽습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제가 로코영화에 거는 기대감은 참신함 보다는 익숙함이라...포스터와 시놉시스에서 예상할 수 있는 그대로 흘러갔고 제가 로코영화에 기대하는만큼의 충분한 만족감을 얻었습니다.

다만 단점도 매우 극명한데, 2시간 안에 스토리를 꽉꽉 채워넣다보니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이것도 마무리 해야 하고 저것도 마무리 해야 하고...영화의 흐름보다는 떡밥 회수에 열을 올리는 느낌? 그 부분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 주인공 캐릭터의 명확성이 좀 떨어집니다. 시놉시스에 보면 이동욱은 혼자가 좋은 남자, 임수정은 혼자는 싫은 여자입니다. 이동욱은 왜 혼자가 좋은지 이유는 나오는데 그의 히스토리를 보면 정말 혼자가 좋은건가? 싶긴 합니다. 그리고 임수정은 아예 왜 혼자가 싫은건지 이유가 불분명하고요. 제가 기대한건 혼자가 좋을 수 밖에 없는 강력한 요인을 가진 남자와, 혼자가 싫은 강력한 요인을 가진 여자가 서로 얽히면서 그런 요인들을 깨부수고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는 스토리였는데 그러한 개연성이 좀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전 위와 같은 단점에도 영화 다 보고 나서 간만에 재미있는 로코물 보았고 적어도 영화값은 안 아깝다 느꼈습니다. 올해 로코물은 30일하고 싱글 인 서울 딱 2개 봤는데 개인적으로 싱글 인 서울이 더 좋았습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전 로코는 익숙한 전개를 좋아해서 그런지 30일의 마지막 부분이 좀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크크 취향차이겠죠! 여러분도 기회 되시면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철판닭갈비
23/12/19 13:04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본문에 얘기 안한건데, 다 보고 나면 한강 드라이브 겁나 마렵습니다.
1. 서울에서 보실 예정이고, 2. 차가 있으신 경우, 3. 같이 보는 분이 썸녀/여친/와이프 실 경우, 저녁 드시고 영화 보고 나오면 한강 안 막힐 시간이니 드라이브까지 염두에 두시는건 어떨까 합니다.
전 솔로라 영화 보고 혼자 강변북로 드라이브하고 집 와서 퍼잤답니다...
차라리꽉눌러붙을
23/12/19 15:08
수정 아이콘
저는 이동욱 횽 얼굴 감상을 잘 하고 왔습니다....크크
불꽃상큼
23/12/19 17:35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봤어유.
임수정이 약간 나이 좀 들어보이게 나온 장면들이 있는데 그건 영화상 컨셉이라고 생각했는데,
와이프는 임수정도 이제 나이가 좀 들었구나 하더군요 흐흐
레이미드
23/12/20 14:06
수정 아이콘
리뷰 감사합니다. <서울의 봄> 때문에 내려가기엔 아쉽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독보적 매력이 있냐? 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그런 연말용 영화인 것 같네요.
영화 홍보 자료나 포스터만 봐서는 <러브 액츄얼리> 한국판이 아닌가 싶었는데 그 정도로 클리쉐 덩어리인 건 아닌가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520 [일반] 죽은 군인들로부터 뽑아낼 수 있는 것들 [14] 우주전쟁12370 23/12/21 12370 18
100519 [정치] 與 비대위원장에 한동훈 지명 [344] Rio24443 23/12/21 24443 0
100518 [정치] 대주주 양도세가 10 억에서 50 억으로 상향됐습니다. [176] 아이스베어16151 23/12/21 16151 0
100517 [일반]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감상(스포주의) [25] PENTAX8252 23/12/20 8252 2
100516 [일반] [웹소설 후기] 악(惡)의 등교 <스포주의> [10] 일월마가8189 23/12/20 8189 3
100515 [일반] 뭐. PGR 20학번이 글 1천개를 썼다고? [152] SAS Tony Parker 11590 23/12/20 11590 15
100514 [일반]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까?_9. 아이는 부모를 성장시킨다. (마지막) [5] realwealth5955 23/12/20 5955 2
100513 [일반] <노량: 죽음의 바다> 짧은 감상 (스포일러 포함) [30] BTS8768 23/12/20 8768 4
100512 [일반] [에세이] 태계일주3: 오지에서 만난 FC 바르셀로나 (上편) [5] 두괴즐7909 23/12/20 7909 1
100511 [정치] 장예찬 최고위원의 여론 왜곡 [64] 맥스훼인12187 23/12/20 12187 0
100510 [일반] 콜로라도 대법원 : 트럼프 대선 경선 출마 금지 [66] 타카이13150 23/12/20 13150 7
100509 [일반] 강아지 하네스 제작기 (7) - 컨셉은 정해졌다 [11] 니체6421 23/12/19 6421 3
100508 [일반] 중국의 전기차, 한국 시장은? [63] 사람되고싶다11358 23/12/19 11358 12
100507 [정치] '패소할 결심'대로... '윤석열 징계 취소 2심' 뒤집혔다 [94] Crochen15424 23/12/19 15424 0
100506 [정치] 이코노미스트가 한국을 OECD 중 2위로 평가했네요 [100] 아이스베어15572 23/12/19 15572 0
100505 [일반] 요즘 코인에서 유행하는 인스크립션, 오디널스, BRC란 [12] 시드마이어8471 23/12/19 8471 1
100504 [일반] 카카오톡 AI 남성혐오 논란 [24] Regentag9975 23/12/19 9975 5
100503 [정치] 전두환 회고록으로 살펴본 '서울의 봄' [15] bluff9133 23/12/19 9133 0
100502 [일반] 내일부로 무실적 꿀카드 하나가 단종 됩니다. [45] 길갈12693 23/12/19 12693 6
100501 [일반] 가톨릭 교회에서 사제가 동성 커플을 축복하는 것이 공식적으로 승인되었습니다. [39] jjohny=쿠마10354 23/12/19 10354 10
100500 [정치] 한동훈 법무장관이 비대위원장에 오려고 하나봅니다. [118] 매번같은14195 23/12/19 14195 0
100499 [일반] (스포 x) 영화 '싱글 인 서울' 추천합니다. [4] 철판닭갈비6539 23/12/19 6539 0
100498 [일반] 예술의전당 디지털 스테이지 오픈, 24년 12월까지 무료 [10] 인간흑인대머리남캐6591 23/12/19 6591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