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2/10 14:42:24
Name kien
Subject [정치] 정치의 방향, 결과, 변명
개인적으로 "무지성 지지"라는 용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든 지지 형태는 그 자체로 이유가 있으며, 종종 선의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선의로 포장된 길은 지옥으로 통한다"는 말처럼, 음모론과 정책들도 지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음모론은 무작위 패턴 속에서 의도를 찾아내는 고도의 지적 활동입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정책은 그럴듯한 가설과 실제 사례들을 결합하여 구성되며, 이는 모두 높은 수준의 지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현재의 지지자들을 살펴보면, 그의 정부는 핵심 가치와 방향성을 전혀 버리지 않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윤 정부는 노사 관계에서 사용자의 이익을 더욱 고려하고, 복지 예산을 삭감한다고 홍보하며, 부동산 관련 세금을 삭감하고, 북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취하며, 운동권에 대해 적대적인 접근을 유지하는 등, 핵심 지지층이 선호하는 방향의 정책들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인 복지와 관련해서는 기초연금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일부 주장과 달리 복지 예산은 실제로 증가했습니다.

https://m.khan.co.kr/national/health-welfare/article/202308292112025#c2b
-노인 복지 예산 관련

문재인 정부 역시 노사 관계에서 노조의 편의를 더 많이 보고, 북한에 대해서는 유화적 접근을 취하며, 부동산에 대해서는 강력한 규제와 세금을 부과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등, 진보 진영이 선호하는 정책을 유지했습니다.

여성 우대 정책이나 태양광 발전 같은 경우는 여야를 막론하고 진행되어 온 정책이며, 선진국에서 이미 널리 시행 중인 주요 정책입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 정책들이 진보의 상징처럼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https://www.epj.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73
이명박 대통령 태양광 관련

윤석열 정부나 문재인 정부 모두, 보수/진보 진영의 핵심 가치를 버리고 정부를 운영한 적은 없습니다. 최저임금과 관련하여, 최저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에 기여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으며, 이는 고정 수입으로 생활하는 노인 계층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최저임금 상승에 반대하는 것은 노인계층에게는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으며, 반대로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임금 상승 효과가 물가 상승보다 클 계층에게는 찬성이 이익이 됩니다.

그렇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결과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항상 변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국제 정세, 전임 대통령 탓, 문제가 뭐냐는 등의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 대한 저런 변명들은 워낙 많이 보이고,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PR 하는 이준석에 대해서 윤석열 정부의 과는 모두 윤석열 탓이고 이재명 탓이다 라는 식으로 결과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변명이 가능합니다.

결론적으로, 정치적 지지는 궁극적으로 방향성에 관한 것이며,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항상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지성 지지"라는 개념은 현실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02/10 15:1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유시민이라는 인물을 상당히 좋아했었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던 날 스스로를 '어용지식인'으로 칭하는 행위가 우리 정치를 상당히 후퇴 시켰다고 생각합니다.
24/02/10 15:30
수정 아이콘
누군가를 싫어하고 증오할 이유가 한 가득인것처럼 지지할 이유도 마찬가지로 많겠죠.
24/02/10 17:31
수정 아이콘
무지성보단 맹목적이 더 어울린다곤 생각하지만
남을 깔땐 무지성이라는 용어가 더 찰지죠 크크
임전즉퇴
24/02/10 17:59
수정 아이콘
두글자로 줄이면 사랑..
국밥한그릇
24/02/12 02: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공감하기가 힘든게 무지성 지지라는 말은 정치인이 정치적 방향성을 틀었을 때 보다
정치인이 잘못을 했을 때(예를 들어 정치적 잘못이나, 법의 위배, 도덕적인 부분 등) 그 실책을 옹호하는 부분에서 흔히 나타나는 거라고 보거든요

현재 대한민국에서 정치적 지지는 방향성보다 '정당 혹은 특정 인물에 대한 지지' 로 대변되며
무지성 지지는 그 인물 혹은 정당이 잘못했을 때 보이는 지지자들의 행태에서 너무나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열혈 지지자분들은 그냥 지지하는 사람이 잘못 했을 때에는 열심히 옹호하는 것보다
"왜 잘못을 했어. 다음에는 잘 하자 응?" 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침묵하는 편이 좋습니다
No.99 AaronJudge
24/02/12 03:04
수정 아이콘
그렇긴 하죠

그래서 제가 ‘잘못했는데도 억지로라도 쉴드를 쳐 줘야 하는’ 정치인들이 참 고달프다 싶습니다
저같은 일반인은
지지하는 정치인이나 정당이 잘못을 했다 싶으면
[씁 그래 잘못했지…그건 좀 아니야 반성하고 다음에 그러지 말아라 제발] 하면서 조용히 입 닫을 수 있지만
정치인들은 그게 힘드니까 크크…
24/02/12 09:0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건, 위에서 제가 말한 결과인데 결과도 이래저래 지성적으로 쉴드를 치더군요. 보수 정치인 기준으로 보면 멀리는 이승만부터 가까이는 이준석까지 말이죠.
국밥한그릇
24/02/12 12:03
수정 아이콘
윗 분 말씀처럼 무지성지지 보다는 맹목적 지지가 더 맞는 표현이고
잘못을 잘못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지성적인 쉴드가 되는지 이해가 잘 안되네요
만약 그들의 이야기가 이해가 가신다면 그건 무조건적인 잘못이 아니라
논쟁이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게 더 맞지 않을까요?
어쩌면 너무 쉽게 "에휴 무지성지지자들" 이라고 단정하는 걸 수도 있을 것 같네요
24/02/12 12:28
수정 아이콘
논리란 게 원래 지성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인데다가, 인터넷에서 정치토론할 정도면 그 사람들은 모두 강성이니 맹목적이라고 하는 게 서로 얼굴에 침 뱉는 꼴이니까요.
국밥한그릇
24/02/12 12:50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갑자기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그냥 제가 느끼기에는 너무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논리라는게 있어도 허술할 수도 있는거고, 지나가다 우연히 혹은 흥미있는 주제이기에 토론에 끼어들게 될 수도 있는거고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논리가 있으면 지성 없으면 무지성
인터넷에서 정치이야기 하면 강성 안하면 무관심
너무 둘로 나눠서 단정부터 하시는 건 아닌가 하네요
24/02/12 14:02
수정 아이콘
잘못은 잘못이라고 하는 거 부터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말씀인데요. 확실한 경우들도 있지만,조국 같은 경우는 사건 진행 되고 결과가 나오니 쉴드도 줄었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885 [정치] 의대 정원 증원을 순전히 정치공학적으로만 판단한다면 국힘의 총선 성적에 득보다 실이 클 것 같습니다. [135] 홍철19180 24/02/11 19180 0
100884 [일반] 무거운폰 사용시 그립톡과 스트랩. S24 울트라 후기 [33] 코로나시즌12167 24/02/10 12167 4
100883 [정치] 정치의 방향, 결과, 변명 [11] kien10626 24/02/10 10626 0
100882 [일반] 최근에 읽은 책 정리(만화편)(2) [30] Kaestro9348 24/02/09 9348 8
100881 [일반] 우리는 올바로 인지하고 믿을 수 있을까 [17] 짬뽕순두부8850 24/02/09 8850 11
100880 [정치] 제3지대 합당 합의…당명 '개혁신당' 공동대표 이준석·이낙연 [404] 베놈29563 24/02/09 29563 0
100879 [일반] 어쩌다보니 쓰는 집 문제 -조합은 왜그래? [40] 네?!8595 24/02/09 8595 5
100878 [정치] 2022년 경증질환 건보부담금은 11.8조원 [21] VictoryFood9556 24/02/09 9556 0
100877 [정치] 의사 증원은 악수는 아니나 편법에 속한다 [31] Gottfried9723 24/02/09 9723 0
100876 [일반] 최근에 읽은 책 정리(만화편)(1) [20] Kaestro8265 24/02/09 8265 6
100875 [일반] 제66회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 [2] 김치찌개7491 24/02/09 7491 1
100874 [정치] 임종석은 견제하고 조국에는 입을 닫은 민주당 지도부 [154] 홍철14346 24/02/09 14346 0
100873 [일반] 진료기록부 발급 대해 면허 반납을 들고 나온 수의사업계 [42] 맥스훼인11367 24/02/08 11367 11
100872 [일반] 열매의 구조 - 겉열매껍질, 가운데열매껍질, 안쪽열매껍질 (그리고 복숭아 씨앗은 일반쓰레기인 이유) [21] 계층방정7761 24/02/08 7761 13
100871 [일반] 향린이를 위한 향수 기초 가이드 [74] 잉차잉차12131 24/02/08 12131 30
100870 [일반] 누가 금연을 방해하는가? [42] 지그제프9116 24/02/08 9116 4
100869 [일반] 회사에서 설사를 지렸습니다 [145] 앗흥13897 24/02/08 13897 203
100868 [일반] 전 평범한 의사입니다. [43] Grundia13577 24/02/08 13577 74
100867 [정치] 대통령님께서 여사님 디올백 사건은 정치 공작이 맞다고 하십니다. [134] youcu18533 24/02/07 18533 0
100866 [정치] 의대 증원 그 이후 [37] lexial9784 24/02/07 9784 0
100865 [일반] 레드벨벳의 '칠 킬' 커버 댄스를 촬영해 보았습니다. :) [10] 메존일각6554 24/02/07 6554 4
100864 [일반] 집에 SBS 세상에 이런일이 팀 촬영 온 썰+잡다한 근황 [19] SAS Tony Parker 12129 24/02/07 12129 11
100863 [정치] 의사 인력 확대 방안 [87] 경계인15648 24/02/07 15648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