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2/21 08:32:14
Name 경계인
Subject [정치] 미국과 일본의 의사 연봉 (수정됨)
(카테고리를 일반으로 했는데, 정치로 바꾸셔도 괜찮습니다.)

한미일 의사 연봉을 다 이야기 하고 싶지만, 제가 한국을 떠난지가 5년이 넘어가면서 정확한 데이터를 구할 방법이 없어서 미국과 일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일본: 일본의 의사 헤드헌터 사이트에서 참고했습니다.

의사의 평균 연봉        1,098만엔
의사의 평균 월 소득        85만엔
의사의 평균 시급        4,991엔/시간
의사의 평균 연령        40.0세
의사의 연간 상여액 등        80만엔
평균 근속연수        5.1년
총 근무 시간        170시간/월

30~34세        683만엔        693만엔
35~39세        914만엔        780만엔
40~44세        1,228만엔        976만엔
45~49세        1,397만엔        1,338만엔
50~54세        1,652만엔        1,324만엔
55~59세        1,769만엔        1,273만엔
60~64세        2,090만엔        1,562만엔
65~69세        1,677만엔        1,356만엔
70세 이상        1,450만엔        667만엔

연공서열이 강한 일본에서는 나이에 따라서 연봉이 인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참고해야할 사항은 흔히 말하는 알바(일본식으로 하면 바이토), 즉 비상근 의사로서 다른 병원에서 근무하는 파트타임 급여는 제외된 것입니다.
의사가 의지만 있다면, 50%정도의 추가수입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진료과        평균 연봉
내과        1,247만엔
외        1,374만엔
호흡기과, 소화기과, 순환기과        1,267만엔
정형외과        1,289만엔
신경외과        1,480만엔
소아과        1,220만엔
산부인과        1,466만엔
응급과        1,215만엔
정신과        1,230만엔
마취과        1,335만엔
방사선과        1,103만엔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1,078만엔

사실 일본의 급여체계에서 특이한 점은, 과별 연봉 차이가 한국과는 다르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이유를 설명하면

대부분 의사들이 의국 소속으로 연공서열에 가장 큰 영향을 받습니다. 한국은 전문의 수련과정을 거치면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는데 본인의 의지가 제일 강하지만, 일본은 전문의 수련을 마쳐도 의국소속으로 의국이 관리하는 병원에 근무를 해야 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연봉협상이 없습니다. 의국의 교수와 병원장이 계약을 맺으면, 해당 의국소속 의사가 병원에 파견을 가는 형식입니다. 그래서 매년 연말에 인사시즌이 되면, 누가 어느 병원으로 옮기느냐, 누가 퇴국을 하느냐, 누가 유학을 가는데 그 자리를 후배가 메꾸네 마네 합니다.

그리고 인센티브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의사 연봉은 의국내 연공서열로 매겨지기 때문에, 공무원 아닌 공무원이라고 해야 할까요? 더 환자를 많이 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미국: medscape라는 미국의사 사이트에 따르면

1위는 성형외과로 61만9000달러  (7억 9350만원) .
2위는 정형외과로 57만3000달러 (7억3400만원)
심장내과, 비뇨의학과, 소화기내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종양내과, 마취통증의학과, 피부과, 일반외과 등이 40만달러5억2천만원) 이상


임상 의사 중 가장 연평균 수입이 낮은 전문과목은 소아청소년과였다.
소청과는  25만1000달러(3억2180만원)
가정의학과 25만5000달러로(3억2680만원)
감염내과, 당뇨병&내분비내과, 내과, 류마티스내과, 알레르기내과 등도 20만달러 선에 머물렀다.  

여기서 감안할 점은 미국 gdp가 한국의 대략 2배라는 점입니다.
캘리포니아 시급이 15~20불, 뉴욕이 16불 정도인데, 의사시급은 최소 100불(소아과, 내과)에서 최대 200불(순환기내과, 정형외과) 정도입니다.

저는 한국에 있을때, 한국의사들의 수입은 흔히 말하는 박리다매로 자기몸을 갈아서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해외에 나와보니, 몸을 갈아넣을 수 있는 것도 하고 싶다고 하는게 아니더군요. 내가 아무리 몸을 갈아넣고 싶어도, 그게 가능한 시스템이 아니라면 시도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24/02/21 08:43
수정 아이콘
미국 시급이 최소 100불이라는건 의사 시급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캘리포니아에서 일반적인 시급은 15~20불 정도 입니다.
붕붕붕
24/02/21 08:44
수정 아이콘
문맥상 좀 이상하긴 하네요.
경계인
24/02/21 08:45
수정 아이콘
의사 시급입니다. 혼동의 여지가 있어서 지적해주신 부분 추가해서 수정하겠습니다.
붕붕붕
24/02/21 08:47
수정 아이콘
일본은 시급 5천엔, 미국은 시급 100불~200불이라면 우리나라는 시급 어느정도로 보면 좋을까요?
경계인
24/02/21 08:55
수정 아이콘
저는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로 보고 있는데, 요즘 시세를 모르겠네요
24/02/21 08:44
수정 아이콘
미국은 저 연봉 + 수술 특별 수당 있어서 수술 잘하는 외과의사는 페라리 몰고 다니지 않나요? 저건 말 그대로 base고 플러스 알파가 훨씬 크다고 들어서요
경계인
24/02/21 08:50
수정 아이콘
플러스 알파가 보통 제약회사나 의료기구 회사 consult fee나 로열티는 있는데 수술 특별수당이라는 단어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있기야 하겠죠.

그리고 수술잘하는 의사는 한국에서도 페라리 몰겠죠.
24/02/21 09:02
수정 아이콘
수술 잘하는 의사는 페라리 못 몹니다. 다만 피부미용 '사업'을 잘하는 의사는 페라리 몹니다.
시시포스
24/02/21 09:40
수정 아이콘
수술잘하는 의사는 한국에서도 페라리 몰겠죠...여기서 한국 사정은 잘 모르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오루
24/02/21 08:52
수정 아이콘
미국 마취의중에 아는사람 있는데 놀러가니까 페라리 몰고오더라고요. 크 집도 수영장딸린 집이었는데, 한국에서 주소 네이버에 검색해보니까 대놓고 부촌이라고 해서 놀란기억이..
붕붕붕
24/02/21 08:46
수정 아이콘
일본의사들 보통 4억정도 번다고 알고 있었는데 개업의아니고선 페닥은 우리나라랑 비슷한 수준이군요. 미국도 페닥은 저정도고 개업의는 훨씬 많이 받나요?
경계인
24/02/21 08:52
수정 아이콘
개업의는 저것보다는 많이 버는데, 일본이 개업하기 한국보다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한몫합니다. 지역의사회 텃세나, 병상관리등이 한국보다 타이트해서 외래 클리닉 보다 규모가 큰 개업은 쉽지 않습니다.
붕붕붕
24/02/21 09:02
수정 아이콘
지인이 대학병원아니고 지역 작은 병원에서 레지던트한다고 해서 의아했는데, 시스템이 좀 다르군요. 감사합니다.
인간실격
24/02/21 08:48
수정 아이콘
시급 100-200불은 어느 주 기준인가요?
물가 무시무시한걸로 유명한 뉴욕이 $16이네요.
아 답변 주셨군요. 시급으로만 보면 또 그렇게 높아보이진 않네요.
경계인
24/02/21 08:52
수정 아이콘
과별기준입니다. 소아과 내과는 100불선, 마이너 외과는 200불 수준
24/02/21 08:52
수정 아이콘
일본의 경우는 삼분의 일정도는 맞고 삼븐의 일 정도는 대충 그러히고 삼분의 일 정도는 틀렸다고 할 수 있죠
일본은 개업의와 봉직의의 월급 갭이 꽤 크고, 저 월급은 병원급 상근의의 기준이죠. 알바를 빡세게 라는 말이 있다해도 고용패턴에 따라 쓸 수 있는 연구일도 한정되어있구요
무엇보다 월급쟁이의 경우에는 세금도 신경써야하기때문에 그냥 왠만하면 확정소득 2천아래로 맞추려 하는 경향이 있죠(열심히 절세를 빙자한 노력을 하며), 2천넘어서까지 몸을 갈아 아르바이트를 하진 않는 경우가 허다하죠. 원래 본봉이 이천이 넘는게 아닌이상
일본 의사 급료의 제일 큰 차이점은 월급쟁의 의사의 경우 동년배 회사원 월급과 유의하게 큰 차이가 없다는 정도 아닐까요(회사원들과 같거나 높다는 소리가 아닙니다만)
인간실격
24/02/21 08:57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한 한국 의사는 연봉 세후계약을 하는 대신 경비처리되는것이 거의 없고 절세할것도 없어 보이던데 일본은 뭔가 다른지 궁금하네요. 일단 월급쟁이 세금은 엄청나던데...
24/02/21 09:14
수정 아이콘
일본은 봉직의도 결국 확정신고가 필요하다보니 개인사업자로 법인만들어서 경비로 많이 돌리죠
병원에 경비처리는 오히려 한국에서 훨씬 더 해왔었는데…(물론 저는 경계인님보다도 오래전에 한국을 나온듯 해서 제 한국 정보도 많이 낡은 정보지만요)
루시우
24/02/21 08:55
수정 아이콘
노동강도, 노동시간에 대한 언급이 없으면 크게 의미 없습니다
24/02/21 11:48
수정 아이콘
한국의 gdp 자체가 미국대비 고강도노동/장시간으로 만든 거라서 보정해봐도 비슷할겁니다. 한국에서 무슨 의사만 갈리는 것도 아니고.
파르셀
24/02/21 09: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https://youtu.be/OCR0n7_-MiE?si=6ppfAJLGRuQbSe2Y

우리보다 먼저 같은걸 겪은 일본도 여전히 머리아파 하고 있더군요

전 현재 논쟁을 보다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피부 미용, 도수치료 등의 비급여 패키지 쇼핑 등 일부 과에서 과도하게 돈을 버는게 문제라고 봅니다

의사가 전반적으로 돈을 많이 버는거야 상관없는데 연차 좀 쌓이면 못해도 세후 억 단위로 돈을 버는 의사 세계 내에서도
특정 업종의 일반의가 더 힘들고 사명감으로 일하는 전문의보다 배 이상의 수입을 가져가 버리는 현 시스템에서 누가 전문의를 하겠습니까?

모든 전문의는 언제든지 일반의를 할 수 있고, 피부미용이나 도수치료 등의 기술만 배우면 의사 타이틀 가진 사람은 누구나 뛰어들 수 있고,
그리고 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면허 숫자는 제한이 되어 있다보니
의사들만 접근할 수 있는 매우 높은 확률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꿀통이 되어버렸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제는 접근성이 면허로 제한된 꿀통이라는게 소문이 다 나서 전국의 공부 잘하는 모든 학생들이 적성 무관하게 의대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왜 최상위권 학생들이 힘든 의사라는 직업에 몰릴까요?
힘들어도 타 전문직 대비 하방이 매우 높고 상방은 강남 건물주도 자력으로 가능할 정도라는 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니 그런 겁니다)

이런 의료 시스템에서는 전문의를 하는게 바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합리 하다고 봅니다
사명감으로 일하는 시대는 진작에 지났고 천민자본주의 시대인데 의사도 당연히 덜 힘들고 지금보다 배 이상 받는 곳으로 가려고 하겠죠
제가 의사였다고 생각해도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요즘같이 의사 여론이 최악인 시절에는 더더욱요

그리고 요 며칠간 몇몇 분들이 얘기하신 수가라는 시스템을 들어보니 위에서 총 액수가 정해져서 내려오면
그걸 의사 세계에서 분배하는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그럼 단순히 수가만 올리자 라고 얘기하는건 너무 의사 편의주의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봅니다

맨날 수가 얘기하시길래 저는 수가가 개별로 내려오는줄 알았는데 총 액수가 정해진 상태에서 의사 내부에서의 분배 시스템이라면
단순히 총액수만 늘리는 것도 답이 아니고 어떻게 과에 따라 수가를 분배 할 것인지,
그리고 정말로 수가 총액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면 정부 예산 중 수가를 올릴 예산이 얼마나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계산을 해서 위에 제시하고
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어떤 예산을 삭감해야 하는지 등을 고려해야겠죠

수가 모자라다 무조건 증액이 필요하다 -> 이런말만 하면 누가 수가를 증액해 줄까요?
필수의료 과에 따른 수가의 모자란 부분을 통계자료로 작성하고, 시각화를 통해 의사들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쉽게 설명하는 자료를 만든 후
정부와 국민들에게 이대로 가면 어떻게 되는지 누가 들어도 바로 이해할 수 있게끔 쉽게 설명해야 합니다

그래야 수가에 대해 감정이 아닌 이성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보고 '그냥 수가 부족해요'는 더이상 씨알도 안먹힐 껍니다

의대 정원 늘리는건 이제 의사분들도 찬성할 정도의 암묵적 합의는 된거 같고 (물론 한번에 2천명 증원은 말도 안됩니다)
그럼 진짜 현 의료 시스템의 진짜 문제를 파고들다보면 일부 업종의 개업의들이 과도하게 가져가는 파이에서 세금을 더 매겨서
흉부외과 등 정말로 필요한 업종에 부의 재분배를 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피부 미용 시장 등은 이미 미국에서도 의사 외에 다른 직업군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개방 못할 이유도 없고,
이쪽에서 버는 돈은 세금을 더 떼서 정말 힘든 필수의료 쪽에 재분배 하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반인이고 의사쌤들이 작성해주신거 읽어보고 적은거라 일부 틀린 내용이 있을수도 있는데
틀렸다고 지적질 보다는 전체 맥락쪽에 포커스를 맞춰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4/02/21 11:45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부분 중에 일리가 있는 말씀도 있고, 명확히 짚어야 될 점도 있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3줄요약부터 먼저 하면

1. 우리나라는 이미 전문의는 충분히 많다. 전문의가 실제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진료행위를 할 요인과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으며 그 핵심은 결국 또 수가 문제.
2. 의료 수가가 이미 원가의 70%도 보존을 못하는 상태에서 의과 내에서 수가를 분배하라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3. 미용 때려잡는거, 고려할만한 일이지만 정말 미용 때려잡으면 다 해결될 것이라는 질문의 답은 '그렇지 않다' 이다.
-----------------------------------------------------------------------------------------------

전문의가 메리트가 없다기보단, '힘든 일을 하는', '국민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전문의가 메리트가 없다 는 말이 정확합니다.
여전히 피안성 정재영이 인기과이고 수련이 힘들어도 경쟁해서 들어가는 이유가 있는거구요
우리나라는 전체 의사 인구 대비 전문의 비율이 전세계적으로 충분히 상위권입니다.
그 인기없고 비전없다는 소아과 전문의도 OECD 기준 상위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필요한 의사들은 대학병원에서 뇌출혈 응급 수술을 해줄 의사,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밤 새가며 애를 봐줄 의사, 지방에서 지역의료를 펼치는 의사죠
이 사람들이 실제로 '국민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의료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그냥 의사 한명 달랑 뽑아서 앉혀놓는다고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1. 의사 한명 뽑아서는 24시간 365일 유지되는건 불가능에 가깝고
2. 의사 외에 간호사, 방사선기사 등 의료 관련 직군 선생님들의 도움도 마찬가지로 필요하며
3. 결과적으로 이 모든게 갖춰지고 나서도 병원이 적자면 유지가 안 됩니다.

지방 의료원에 의사 연봉 3, 4억 제시해도 안 가는건 보통 한명 뽑아서 응급실, 외래, 수술, 입원환자 커버까지 다 하라고 하기 때문이죠.
최소한 응급실-응급 수술을 사람답게 굴리려고 한다면 못해도 4명은 필요한데..
환자를 많이 봐서 적자를 안 보게 해라? 지방이라 환자도 적을 뿐더러 수가가 원가의 70%니 그것도 힘듭니다.

대학 병원 의료진 월급은 하는 일에 비해서는 정말 적습니다. 제가 아는 주변 35세~45세 사이 서울 내 대학병원 교수들은 연봉 1억이 채 안되거나 간당간당한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아니 다른 교수들 월급은 알고 하는 소리냐고 하기엔 365일 자기 과 관련 콜을 24시간 받아내야 하는 사람들, 응급 수술도 일주일에 최소 7~8건 이상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그것 조차 월 300-400 받고 일하는 전문의 펠로우들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죠.
저는 그 돈 받고 그 일 절대 못할거 같아서 나왔습니다.

결국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수가를 올리건 국가에서 따로 재정을 책정하건 해야하는데, 따로 있는 재정은 현실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금액입니다.
이 문제를 완벽하게 수가를 가지고만 극복을 못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수가 얘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수가를 총액수가 나눠진 상태에서 분배를 잘 해라.. 말씀하시는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미 수가는 원가보전도 못하는 금액인 것도 크지만, 사실 좀 어려운 얘기입니다.
너희는 비급여로 돈을 많이 버니까 원가의 30%만 수가를 가져가라, 우리는 비급여 항목이 적으니까 원가의 110프로 수가 가져가겠다.
숫자만 봐도 현실적으로 힘들죠.
일본의 경우는 수가가 우리나라의 수가의 4~5배 정도이므로 총액 수가 내에서 과 별 분배가 가능하겠지만요

아마 의사 수를 늘리면 미용 의사들의 인건비는 낮아지겠지만, 그 디메리트 때문에 의사들이 '국민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전문의'로 갈거라는 예측은
틀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국 피안성 정재영, 그 중에서도 일반 개원의로 다시 몰릴 것입니다.
똑같을 거란 얘깁니다.

미용의사는 아니고 할생각도 없지만 국민들이 이 모든 것의 사단을 미용 진료 행위로 본다는게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사실 전세계적으로 대한민국 미용 의료 수준은 최상급이고, K 팝 못지않게 한류의 이유 중 하나라고 보는데
이 범국가적으로 경쟁력 있는 진료 행위가 어느덧 국가 의료의 적으로 규탄받고 있는데,
사실 결국 미용의사들이 받는 그 돈은 비급여, 자유경제체계에서 사람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여 소비한 금액에서 온 것이니깐요.
지금 바이탈 과 전문의들이 미용 진료에 종사하게 되는건 그게 좋아서가 아니고 울며 겨자먹기라고 보시는 게 옳습니다.
미용이 나빠진다고 겨자대신 똥을 누가 먹을까요...

이번 정책이 미용의사를 때려잡는게 가장 중요한 목적인지, 미용의사들 때려잡으면 의사들이 다들 국민들이 응급실, 응급수술, 지방의료 충분히 받을수 있을 정도로 배치될지 곰곰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패키지 말마따나 국민들이 원하는 건 '필수 의료'의 구멍을 메우고 저점을 올리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과도한 의료 수요, 제동장치가 없는 실비 패키지 때문에 필요한 곳에 돈이 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사 내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고, 만약 정부에서 이런 부분은 건드린다면 의사들도 속은 쓰리더라도 이런 파업은 안했을겁니다.
맞는 말이거든요.

자가부담금 늘려서 과도한 의료 수요 낮추고, 실비 보장성 깎아서 건보 재정 낭비 줄이고, 그렇게 확보된 재정으로 국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진료 영역의 수가를 늘리는게 훨씬 현실적이고, 훨씬 예측 가능하며, 무엇보다 훨씬 빠르게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의 기반이 될 수 있죠.
만약 계산해 본 재정이 부족해서 그 미용, 통증에서 추가 재정 마련해보겠다? 이건 의사들도 해볼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겁니다. 속은 또 쓰리겠지만요
하지만 지금 정부가 말하고 있는 해결책은 밑 빠진 독에 물을 계속 부어도 안 차니까 물을 더 부어보겠다는 것에 가까워요.
적어도 두꺼비라도 아래 받쳐볼 생각을 해야 한다고 봐요.
하지만 정부는 그렇게 안 하죠.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파르셀
24/02/21 12: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미용 등 비급여 쪽의 돈을 필수의료쪽으로 분배하는게 가능성이 제일높지않냐고 생각했는데 역시 현실은 만만치 않네요

알려주신 것처럼 허와 실을 구분하면서 차근차근 구체적으로 접근을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미 너무 감정 싸움이 되어 버린거 같습니다

막줄은 뭐 다 아는 이유 떄문이죠 (...)

설명해주신걸 통계 자료와 시각화를 통해 대중에게 어필하면 왜 지금의 무작정 2천명 증원이 문제인지 설득력이 올라갈꺼 같습니다

이걸 피쟐 의사분들 같은 개인 의사가 아니라 의협 등 의사 단체에서 해야하는데 거긴 제가봐도 노답인거 같아서 앞으로도 쉽지 않겠네요...
24/02/21 12:23
수정 아이콘
넵 저도 말씀하신 그런 부분으로 접근하면 좋겠는데, 그렇네요 다 아는 이유 때문이네요 흐흐 ㅠㅠ
SkyClouD
24/02/21 14:14
수정 아이콘
결국 대학병원, 대형병원 봉직의들이 개원의 대비 돈을 못버는게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여기엔 미용 GP를 넣어도 빼도 마찬가지죠.

대형병원에만 있는 기피과쪽에선 당연히 TO와 수가를 올려주기를 요구하지만 결국 수가 총량은 한정되어 있고, 그걸 어떻게 분배하느냐의 문제인데, 여기서 대형병원쪽이 개원의쪽을 이길 가능성은 사실상 0에 가깝습니다. 정부쪽에서 정책적으로 대형병원에 밀어주면 오히려 반대가 극심할겁니다. 안해봤는데 어떻게 아냐고 하시면 이미 아시다시피 건정심이 열릴 때 마다 의원급으로만 매번 쏠려왔기 때문에...

말씀하신 자가부담금 늘리기, 실비 보장성 깎기 둘 다 의원급에서 찬성할리가 없습니다. 그걸로 먹고사는데요.
의사집단이라고 해서 다 같은 집단이 아니고, 돈이 들어오는 방향과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쳐다보는 위치와 입장도 다르죠.

사실 제일 힘들 3차병원 수련의들이 제일 반발이 심한게 납득이 되면서도 제일 신기합니다.
속된말로 상대적으로 꿀빨고 있는건 의원급인데 말이죠.
소독용 에탄올
24/02/21 14:46
수정 아이콘
그 연봉 1억이 안되는 분이 많던가요?
인턴도 실수령 기준350 언저리면 연봉이 4900정돌거고 전공의 실수령 420정도면 연봉6천 추가수당이 있다면 더 올라갈겁니다.

대학교수 실수령이 월 800만원이면 연봉은 1억2천~1억3천 정돕니다....
24/02/21 09:29
수정 아이콘
일본 의사 평균연령이 엄청 낮네요... 군대를 안가서 그런가
그래도 28세에 의사되서 60세에 은퇴한다 쳐도 중위값은 45세에 가까워야 될거같은데
24/02/21 09:32
수정 아이콘
훔 미국에 살고 있는데 MD 들이 저렇게 많이 벌지 않을텐데요.... 연봉/수입이 아니고 연매출을 말하는거 아닌가요?
경계인
24/02/21 09:35
수정 아이콘
Doctor salary 라고 적힌 걸 보면 연봉이 맞을것 같습니다
지구 최후의 밤
24/02/21 09:38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게 맞다면 저 조사도 상위의 의사 사업가들이 평균을 어느 정도 끌어올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몽키매직
24/02/21 09:38
수정 아이콘
통계를 빼면 이야기하면 결국 주변 피셜이긴 한데, 제가 아는 분들은 저기 적힌 최대 액수보다 많이 법니다.
미국에서 한국 의료식으로 닥치는 대로 일 많이 받아서 하면 많이 받는다고...
아린어린이
24/02/21 09:56
수정 아이콘
저도 의사고 여기서 욕먹는 도수치료도 운영하니까 뭐 안믿으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많이 못 법니다.
이유는 제 성향 때문인데, 저는 (6일 은 하지만) 매일매일 미친듯이 많이 보는건 지양하고 있어요.
(평일기준 9시30분 오픈하고 6시 30분 접수마감정도)

제가 보는 의사 수입(특히 개업의)이 큰 이유 중에 제일 큰거는 우리 나라 특유의 성향이라고 봐요.
제가 개원한 이유는 그냥 병원을 제맘대로 운영하기 위한게 제일 크고, 그 다음 봉직의 때보다 2-3백만원 더 벌면 좋겠다 정도 생각인데
대부분 주변 동료들은 일단 개원하면 자리 잡을때까지 야간진료에 ,365를 돌리기도 하고, 엄청나게 일을 합니다.
그렇게 환자풀을 쌓아놔야 이제 시간 조정을 합니다.
당연히 건강도 나빠지고 삶의 질도 엉망인데 일단 벌수 있을때 초대한 벌어야 한다는 마음이 있는것 같아요.
예전에 미국 개업하신 선배님 들 말씀 들어봐도 내가 주변 의사들보다 제일 일찍 열고 제일 늦게해서 환자 가장 많이 본다라고 자랑하시던걸 봤습니다.
보통 자영업 하시는 분들도 그렇죠. 당연히 그렇게 오래 해야먄 운영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소위 대박집이라고 해도 소수를 빼면 오래 일해서 부자가 되려고 하지 우리집은 잘되니까 8시간만 해야지 하지는 않잖습니까??
어찌보면 우리나라의특유의 성향인것 같아요.
경계인
24/02/21 11:07
수정 아이콘
이 말씀은 정말 동의하는게, 일본의 자영업 식당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일본에서는 사람들이 줄서고 오래 기다려도, 휴일 따박따박 지키고, 확장도 어지간하면 잘 안합니다. 저의 한국인생 40년시점에서 그런 가게들을 보면 '아니 왜 분점을 안내지? 왜 주말에 안열지? 왜 24시간 안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야 알게 된 것이 이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터득한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확장하고 오버해서 달려가다가 번아웃되는 것보다, 자기템포로 오래 가는 것이 삶의 목표라는 것을요 (물론 제가 있던 동네가 교토라서 그럴 수도 있긴 합니다만)
돔페리뇽
24/02/21 09:57
수정 아이콘
저도 주변피셜이라 샘플 사이즈가 많이 작긴한데
일본은 (미용의사는) 금액적인면에서 별 차이 없는대신 QOL 이 훨씬 좋고
미국은 일한만큼 받아서 저건 + a 전 금액에 가깝다고...
경계인
24/02/21 11:09
수정 아이콘
일본도 미용의사들이 연봉 4천만엔을 넘기면서 주변 의국 소속의사들보다 월등히 소득을 올리면서, 각 의국들에서는 골치를 썩고있습니다. 예전에는 고분고분 의국에 속해 있던 의사들이, 이제는 조금씩 미용으로 일탈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어서 의국 컨트롤이 안될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의국 소속이 70-80%이긴 합니다.
브이올렛
24/02/21 09:59
수정 아이콘
RoaDeR님 주변피셜이 통계에 근접할거라 생각합니다.
세전연봉만 보면 많은것 같지만 세금도 많고 세금외의 필수지출이 무시못한다고 합니다.
특히, 외과계열은 소송에 대비하는 보험료가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엄청나게 버는 의사들이 많은데 대부분은 외과계열, 혹은 중재시술하는 내과라고 합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해야할까.
24/02/21 10:40
수정 아이콘
흠 일본에 근무하는 신경외과, 정형외과 의사들을 몇 명 알고 있는데, 저것보다는 훨씬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https://www.salaryexpert.com/salary/job/neurosurgeon/japan
https://www.salaryexpert.com/salary/job/neurosurgeon/japan/tokyo
특별히 개원의로 엄청 성공했던 친구들은 아닌데, 제가 들은 연봉은 윗 링크의 결괏값과 비슷합니다. 대략 ¥4500만~ 정도로 들었거든요.
아마 대학병원에서 아르바이트 겸직을 하지 않은 케이스들의 평균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 일본 헤드헌터 사이트인지 알려주시면 한번 확인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경계인
24/02/21 10: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위에 적어놓았듯이 알바를 제외한 금액으로 추정됩니다. 저도 정형외과이고, 제 주변 의대 졸업 15년에서 20년 사이 정형외과 의사들은 2000만엔을 다 맞추고 있었습니다. 물론 더 많이 버는 사람도 있겠지요. 통계랑 제가 주변사람들의 경험을 맞춘 것입니다.

올려주신 사이트의 공신력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시급에서 2배의 차이가 나는군요. 뭔가 이유가 있겠지요

제가 참고한 사이트는 이곳입니다 https://www.doctor-concierge.jp/nensyuu
24/02/21 10:55
수정 아이콘
넵 아마 졸업년수가 좀 차이는 나는 것 같습니다 흐흐
말씀하신 주변 분들은 개원의셨는지 궁금합니다.
경계인
24/02/21 10:57
수정 아이콘
대학과 시중병원에 근무하시는 분들이었고, 2000만엔은 상근직 정규급여+비상근 알바급여 합쳐진 금액입니다.
스티브킴
24/02/21 11:55
수정 아이콘
한국 의료의 좋은 날은 이제 간거 같습니다. 각자도생해야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015 [정치] 단식 전문가가 본 이재명의 단식과 정치력 상승 [134] 대추나무13697 24/02/24 13697 0
101014 [일반] “이런 사정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딨냐” [136] lexicon14506 24/02/19 14506 52
101013 [일반] '파묘' 후기 스포 별로 없음 [9] Zelazny7676 24/02/24 7676 0
101012 [정치] 김건희 여사 새로운 선물 몰카 공개 예고 [71] 체크카드16404 24/02/23 16404 0
101011 [일반]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가 세상을 떠났네요. [33] petrus14452 24/02/23 14452 0
101010 [정치] 더불어민주당, 박홍근·김민석·박주민·윤건영 단수공천…노영민 경선 [84] Davi4ever14208 24/02/23 14208 0
101009 [정치]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에 김종인 선임 [99] Davi4ever13545 24/02/23 13545 0
101008 [정치] 의협 요구, 증원 백지화만이 아니다… “의료사고 완전면책 해달라” [168] 된장까스16644 24/02/23 16644 0
101006 [정치] 여론조사 꽃 지역별 여조, 울산, 경남 지역 데이터입니다. [40] 아우구스투스11979 24/02/23 11979 0
101004 [일반] 삼성, 갤럭시S23·플립5·폴드5 등에서도 '갤럭시 AI' 지원한다 [50] 강가딘9515 24/02/23 9515 0
101003 [일반] [노스포] <파묘> 후기 (feat. 2월22일2관E열22번22시20분) [19] 김유라7545 24/02/23 7545 2
101002 [정치] KBS의 영화 '건국전쟁' 보도... [65] 홍철11202 24/02/22 11202 0
101001 [일반] PGR은 나에게 얼마나 대단한 커뮤니티인가? (Feat 뷰잉파티) [12] SAS Tony Parker 7999 24/02/22 7999 8
101000 [정치] 선방위, 김건희 '여사'라 안 불렀다며 SBS에 행정지도 [67] 체크카드11357 24/02/22 11357 0
100999 [일반] [펌] 삼전 vs 하닉 vs 마이크론 D램 경쟁 현황 그리고 전망 [13] DMGRQ9499 24/02/22 9499 12
100998 [정치] 국힘 공천받고 사라진 '스타강사 레이나' 강좌... 수험생들 피해 [20] Davi4ever12069 24/02/22 12069 0
100996 [정치] [펌] 변호사가 설명하는 전공의 처벌가능성과 손해배상책임 [78] 소독용에탄올11116 24/02/22 11116 0
100995 [정치] [의료이슈] 개인 사직 vs 단체 사직, 1년뒤는? + 제가 생각하는 방안중하나. [40] lexial7671 24/02/22 7671 0
100991 [정치] 필수과 의사 수를 늘릴 방안이 있을까요? [237] 마지막좀비10137 24/02/22 10137 0
100990 [정치] 윤석열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네요 [158] 붕붕붕9733 24/02/22 9733 0
100987 [일반] [파묘]보고 왔습니다. (스포 제로) [24] 우주전쟁8194 24/02/22 8194 6
100986 [정치] 이낙연 "국힘 압승하고, 민주 참패할 것" [59] youcu12131 24/02/22 12131 0
100985 [일반] 지식이 임계를 넘으면, 그것을 알리지 않는다 [17] meson7171 24/02/22 7171 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