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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2/25 22:35:32
Name 김승남
Subject [일반] 진상의사 이야기 [1편] (수정됨)
참으로 오랜만에 PGR 자게에 글을 씁니다.

원래는 공간정책 관련 전공자로서 최근 의대 증원에 대한 의사들의 조악하기 그지없는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쓰려고 했는데, 이미 PGR 자게와 몇몇 SNS만 둘러봐도 의사들의 처참한 패배가 확정되는 분위기라 좀 다른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이미 이 게시판에서만 해도 여러 차례 글이 올라와 너무나 소모적이기도 하고요. 다만, 최근 쟁점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야기라서 많은 관심을 받진 못할듯한데, 행여 그렇더라도 저의 경험을 어디엔가 기록해두는 것만으로도 제 스스로에게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여 이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어 글을 시작해 봅니다.



1. 교수, 기자, 그리고 (치과)의사   // 치과의사와 의사는 다른 지역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일부 수정합니다.

교수, 기자, (치과)의사. 제가 믿지 못하는 세 가지 직종 입니다. 좋게 말하면 안 좋은 기억이 많은 사람들, 나쁘게 말하면 상종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유독 이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적어도 제 인생에서는요.

그들을 요즘말로 간단히 ‘빌런’이라고 해봅시다.

빌런의 절대적인 숫자는 교수가 제일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 직업이기도 하니까 만나는 교수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거든요. 글의 주제가 교수가 되면 1년을 글을 써도 모자랄거 같아서 생각조차 안해봤습니다 흐흐

빌런일 확률은 압도적으로 기자가 높습니다. 제게 주는 피해의 크기는 그냥 순간적인 빡침의 정도이지만, 저와 어떤 일로든 엮인 기자들 중 좋은 사람은 단 한 번도 못 봤습니다. 확률로 보면 100% 빌런인거죠. 다만, 제가 기자들과 엮일 일이 많지는 않았기에 아마도 한 3명 정도가 전부인 듯한데, 이 또한 글로 정리하면 나름 다채롭게 빡치긴 합니다(예전에 다른 곳에서 올린적이 있긴하네요).

마지막으로, 빌런이 제 삶에 피해를 입히는 강도와 지속력으로 따지면 단연코 의사가 1등입니다. 의사는 좋은 사람도 많고, 나쁜 사람도 많은데 나쁜 사람에게 걸렸을 때 타격이 너무도 큽니다. 네, 물론 어디까지나 저의 짧은 삶의 경험 하에서 말입니다.

이중에서 오늘은 요즘 핫한 [의사]와의 추억(?)을 몇 가지 적어볼까 합니다.



2. 진상의사들 이야기

최근 논란 속에서 몇몇 의사들이 소위 “진상환자”들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곳씩 마치 병원을 쇼핑하듯 드나들며 건보재정을 축내는 사람들, 의사들에게 소리 지르고 난동을 피우는 사람들 등등 하소연의 종류도 다양하더군요. 이 사람들이 잘못한건 분명합니다. 허나 모든 환자들이 이렇진 않죠. 이들은 어디까지나 ‘일부’이고, 이런 일부의 진상손님은 어느 서비스업에서도 피할 수 없는 “사고”에 가까운 존재들입니다. 최근 PGR 자게에 올라왔던 문구점 진상 손님 이야기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래서 솔직히 전 이런 얘기를 의사들이 대체 왜 꺼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떠한 저의가 있다고 의심이 되긴 하지만 시작부터 의사들의 심기를 박박 긁고 싶지는 않네요. 다만 이 한마디만은 해주고 싶습니다. 세상은 전쟁터라고. 그 누구도 고고한 한 마리의 학처럼 살아갈 수 없다고.

암튼 그래서 전 거꾸로 일부 “진상의사”들의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일부 진상환자가 있는 것처럼 일부 진상의사들도 있겠죠? 그리고 의사들이 그 일부 진상환자로 징징대는 것처럼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그 일부 진상의사들 때문에 징징거릴 수 있는거자나요?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하필 이 타이밍에 꺼내는거, 저 역시 어떠한 의도가 있는건 당연하겠죠?

아래에서 다룰 4가지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은 모두 제가 직접 겪은 실화이며, 한 치의 거짓이나 과장, MSG도 첨가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물론 대화 토시 하나하나가 모두 다 정확하진 못하겠지만요). 만약 이로 인해 특정 병원이나 의사의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생각하시는 경우 기분 탓이니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아마 읽어보시면 ‘진상의사’가 꽤나 완곡한 표현이라고 생각되실 겁니다.



3. 노룩(no look) 진료 이야기 - 의사가 아니라 치과의사 이야기임을 밝힙니다. 치과의사와 의사는 다른 지역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요.

가장 짧고 [한심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때는 2014~2015년 경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해주었습니다. 충청권에 있는 대학병원과 서울에 있는 건강검진 전문병원 중 선택해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한심한 경험이 정확히 어떤 병원에서 일어난 일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보통 웬만한 종합검진에는 치과 진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어느 병원이든 치과진료는 가장 마지막 순서에 상대적으로 건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죠.

제 차례가 되어 의자에 앉았습니다.

[의사: “아~ 해보세요~”
나: “아~”
의사: “네~ 이상 없으시고요~” 하고 이미 몸은 컴퓨터로 돌아섬
나: “네?? 저 아직 입 안벌렸는데요???”
의사&나: ???]


네, 저는 부정교합 때문에 원래 턱이 좋지 못한데, 당시에는 특히나 상태가 좋지 못해 소리는 “아~”하고 낼 수 있었지만 입이 한 번에 벌어지지 않고 두 단계로 딱 - 딱 끊어져서 벌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크게 벌리려면 손으로 턱을 직접 만져줘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제 잎에서 나는 소리만 듣고, 평소의 박자에 맞춰서 그냥 “네~ 이상 없으시고요~”라고 해버린거죠. 입이 15%도 안 벌어진 상태였을 테니 당연히 의사가 제 입안을 전혀 들여다보지 못했을 상황입니다.

그 후에 다시 자리로 돌아와 입 안을 보긴 했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하고요. 그러면서 본인도 무안했는지, 뭐 자기가 이미 집에 갈 시간이 지났다는 둥, 자기도 이런거 하기 싫다는 둥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와 계약을 맺은 병원이었기에 며칠 뒤 회사 담당자에게 이 얘기를 전달했고 시정 요청을 해달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담당 직원은 제 이야기를 믿지를 못하시더군요. 그럴 리가 있냐면서 흐흐흐. 그래서 저도 그냥 회사 사람들과 술자리에서 몇 번 이야기할 정도의 에피소드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근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봐도 [이렇게 진료하는 분들이 의료쇼핑이 어쩌고저쩌고 할 자격이 있는지 있는건가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원격진료가 원천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물론 코로나 시기와 최근과 같은 의사들의 집단행동 시기에 풀어주는 경우도 있지만요). [근데 노룩진료는 가능하다는 걸 이때 처음 알게 되었네요.]




4. 애먼 목구멍 딸 뻔한 이야기
- 의사들의 실력을 믿지 못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
- 지금부터 조금씩 얘기가 심각해집니다.

어릴 적 코를 다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기억에 전혀 없는데 나중에 부모님으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그게 원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항상 코에 문제가 많았고, 중학교 1학년 때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성인이 되어 주변 사람들로부터 제가 잠잘 때 유독 이상하게 숨을 쉰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었습니다. 코를 심하게 골았는데, 그 양상이 일반 코골이와는 크게 달랐던거죠.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보니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었습니다. 당시 1년 365일 중 5일 정도만 컨디션이 좋다는 말을 농담으로 하고 다닐 정도로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었기에, 수술을 해서라도 하루 빨리 이 증상을 고치고 싶었습니다. 이는 대략 2010~11년 경 일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경험으로 이 수술이 절대 보통 수술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병원에 전화도 해보고 직접 찾아가 보기도 하고 당시 의대 다니는 후배에게 병원을 추천받기도 했습니다. 이리저리 탐색을 하다가 결국 그나마 가까운 거리 내에 있는 병원 중 제일 큰 병원을 가는게 옳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무래도 종합병원으로 가야 안심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병원이 강남에 있는 모 종합병원입니다(나중에 들었는데 비싸기로 유명하다는.. 실제도 저도 엄청 돈을 썼고요..).

예약을 하고 진료를 받았습니다. 의사 왈, 수면무호흡증은 대체로 비만인 분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인데 제 체형을 봐서는 아무리 봐도 가능성이 없을거 같다고 합니다(제가 엄청 마른 체형입니다). 그러더니 목구멍을 보시더라고요. 목구멍 크기가 작으면 나타나는 증상인데, 목을 봐도 일반인들에 비해 절대 작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정말로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하니 수면검사를 하자고 하더군요(이건 다른 병원에서도 권유했었습니다). 수면검사를 하려면 입원을 해야하는데, 다 아시자나요? 대학병원엔 5~6인실 비어 있어도 일단 1~2인실 입원시키고, 다음에 환자가 며칠 볶아야 5~6인실로 옮겨주는거? 마치 핸드폰 사면 최고요금제 몇 개월 써야되는 것처럼요. 요즘엔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땐 그랬습니다. 근데 전 수면검사할거라서 딱 하루만 입원을 하는거자나요? 그래서 졸지에 학생 신분에 돈도 없는데 2인실에서 수면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검사결과를 가지고 다시 진료를 받았습니다.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경우를 무호흡이라고 하는데, 다행히 제 경우에는 그 빈도가 높지 않아서 경증 무호흡으로 보기도 살짝 애매하다고 했습니다. 근데 가장 길게 숨을 쉬지 않은 시간이 무려 99.8초로 나타났습니다. 이걸 보고 의사도 깜작 놀라는 반응이더군요. 사실 제가 호흡이 무지 짧아서 지금 숨 참아보라고 해도 이만큼 절대 못 참거든요. 대체 자다가 어떻게 해서 100초나 숨을 멈춘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의사는 이거 때문에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것은 맞는거 같으니 수술을 하자고 합니다.

나: 그럼 제가 어떤 수술을 받아야 하나요?
의사: 음.. 일단 목구멍을 한번 넓히는 수술을 해봅시다~
나: 네?? 목구멍을 넓혀요? (말만 들어도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근데 지난번에 목구멍이 작지는 않다고 하셨자나요?
의사: 아 근데 그래도 목구멍이 더 넓어지면 도움이 되긴 합니다. 보통 수술하기 전에 다이어트를 권하고, 그래도 증상 개선이 안 되면 수술을 하는데, 환자분은 더 다이어트를 할 곳이 없을 것 같으니 수술을 하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술을 하게 되나요?

그 뒤 의사가 수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줍니다. 다른건 귀에 잘 안 들어오고, 수술을 받으면 2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빨대로 액체류만 흡입할 수 있다는 얘기만 뇌리에 박힙니다. 살이 엄청 빠질 거라는 말과 함께요. 제가 워낙 살 빠지는걸 싫어해서.. 일단 제 기준에 이 수술은 수용 가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벌써 30년을 넘게 그냥 살아왔는데 이게 뭔 중병이라고 목구멍까지 째고 2주 넘게 음식도 못 먹고 병상에 누워있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수술을 권했고, 그렇게 수술 날짜를 잡게 됩니다.

그런데 수술 날짜가 다가올수록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가는 겁니다. 혹시나 모를 가능성을 위해 목구멍을 넓히는 수술을 하고(평균보다 작지도 않은데), 2주 넘게 음식도 못 먹고, 더 긴 기간을 병상에 누워 있어야 한다니.. 도무지 납득이 안 되는 겁니다. 사실 대학원생으로서 그 긴 기간 연구실을 비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고요. 또한 무엇보다. 의사를 겉모습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되는건데, 내 나이 또래의 경험도 별로 없어 보이는 여의사의 자신감 없는 진단 결과를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동일한 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이래저래 해서 수술 날짜를 잡았는데, 난 이게 진짜 맞는 진단인지, 꼭 필요한 수술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다른 의사한테 다시 진료를 받고 싶은데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좀 당황하는거 같긴 했습니다. 동일한 병원 동일한 과의 다른 의사한테 가서, 같은 과 의사가 진단한게 맞냐고 물어보겠다고 한 꼴이니까요. 근데 전 그런서 따질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그 과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선생님으로 예약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특진 선생님을 예약해 주었습니다. 물론 더 비싸고, 더 오래 기다려야 했습니다.

예약 날짜가 되어 진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근데 웬걸 이 선생님은 목이 아니라 코를 보기 시작하는 겁니다.

[의사: 비중격만곡증이네요.
나: 네? 그게 뭔데요?
의사: 코 안의 뼈가 휘어서 한쪽 코를 다 막고 있어요. 그래서 숨을 못 쉬는 거고요. 수술을 하면, 아주 시원해지고 좋아질거에요.
나: (사실 전 어릴 적에도 이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기에 이 진단이 더 맞다고 생각하고 있긴 했습니다. 근데 이전 의사는 대체 왜 그런 진단을 내린건지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근데 왜 이전 선생님은 저한테 목구멍을 넓히는 수술을 하라고 하신거에요?
의사: 네 그건 뭐 병원마다 의사마다 실력이 다르니까, 그렇게 잘못된 진단을 할 수도 있는거죠. (네, 이 의사는 제가 같은 병원에서 의사를 바꾸어 다시 진료를 보러 온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나: 네? 이 병원, 이 과에서 진단받은 건데요?
의사: 네?? 누구한테 진료를 받았어요?
나: OOO 선생님입니다.
의사: 아, 그 선생은 목구멍 수술밖에 할 줄 몰라서 그래요.
나: 네????]


여기가 1차 빡침 포인트입니다.
[의사가 증상의 원인을 모두 염두에 두고 진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진단을 한다는 사실이 저한테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그전까지 전 의사는 모든 병을 다 알고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치료까진 못하더라도 병명이 뭐고 무엇이 원인인지 정도는 진찰을 하면 다 알 수 있다고 생각을 했죠. 근데 이 이후부터 이런 생각이 싹 사라집니다. [의학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실용학문으로서 발전해왔으나, 이를 적용하는 의사는 자신의 경험이나 감각에 크게 의존하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의사의 진단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는데, 그것이 무조건적인 불신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들도 틀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한 번 더 더블체크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것이죠. 그런데 이게 정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옵니다. 의외로 똑같은 증상을 가지고 두 개의 서로 다른 병원에 갔을 때 같은 진단을 받을 확률은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당연히 코로나나 감기 같은 진단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만 더 복잡한 질환이 되면, 두 개의 서로 다른 병원에서 같은 진단을 내릴 확률보다 다른 진단을 내릴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적어도 전 이 사건 이후에도 그랬던 적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그때 그럼 누구를 믿어야 할까요? 그 의사의 주 전공(전문분야나 잘하는 수술 등)을 보고 결정을 하는게 가장 좋겠지만, 일반인들에게 이런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도 않고 정보를 제공 받더라도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의사의 출신학교를 따지거나 더 상급병원을 찾거나, 내가 아는 의사가 있는 병원에 가는 것이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데, 어떤 의사들은 이런 행태를 비난하기도 하죠. [아니 그럼 애초에 진단을 정확해 해주던가요? 노룩 진료를 하고, 자기가 할 줄 아는 수술 범위 내에서 진단을 하며 애먼 목구멍을 째려고 하는데 환자들이 더 큰 병원을 찾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그 이후에도 의사와 이전 진단에 대해서 “원래 자기가 할 줄 아는 범위 내에서 진단을 내리는건가요?”와 비슷한 질문들을 던지고 몇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정확한 표현들을 기억나질 않습니다. 그 의사는 자신은 더 많은 수술을 해왔고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의 진단이 맞다는 식으로만 이야기를 했고, 제 목을 보고 목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수술 날짜를 잡고, 수술 비용과 수술의 범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의사: 비중격만곡증 수술이 사실 연예인들 코 수술과 거의 똑같아요. 그래서 이 수술하는 분들은 코 높이는 수술도 같이 많이들 하는데 같이 하는게 어때요?] 다만 이건 의료보험이 안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해당하는 비용만큼은 추가로 더 많이 내셔야 합니다. => 정확한 워딩이야 틀릴 수 있겠지만 대략 이런 내용의 권유를 받았습니다.

뭔 종합병원 의사가 수면무호흡증 치료하러 온 환자에게 먼저 미용 성형을 권유하느냐? 그게 말이 되느냐? 이렇게 생각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 저는 제 코의 외형적 모습에는 불만이 전혀 없었고(수술 전 사진도 남아 있습니다), 애초에 그런걸 원해서 간 것도 전혀 아니었고, 두 수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 조차 몰랐기 때문에 맹세코 제가 먼저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막상 그 제안을 듣고 나니 그 힘든 수술 한번 하는 김에 코도 더 높이면 좋은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중학교 때 이미 수술을 한 번 해봐서 이 수술이 얼마나 힘든지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이왕 하는김에?라는 생각이 안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동의를 했습니다.

근데 한 가지 맘에 안 드는 점이 있었습니다. 코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연골이 필요한데 코에 연골이 많이 남아 있으면 그걸 이용하고, 그게 없으면 귀에서 잘라서 쓴다는 거였습니다(연골로만 높이는 건 아니고 보형물도 넣지만 연골도 필요하다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코 많이 안 높여도 좋으니까 귀는 안 건드렸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애초 목적에도 없는 수술을 하기 위해서 멀쩡한 귀까지 자른다는게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되었거든요. 근데 그건 지금 알 수 없고 수술실에서 코를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즉, 미리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코 많이 안 높여도 좋으니 가급적 귀는 건드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만 재차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전신마취를 했기 때문에 수술 자체는 부문 마취를 하고 피 묻은 매스와 정, 망치 등을 맨눈으로 쳐다봐야만 했던(코신경이 시신경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눈을 감지 못하게 합니다. 눈에 이상이 생기면 코수술에 문제가 있는 거기 때문에 빨리 손을 들고 표시를 해달라고 하죠) 중학교 시절의 수술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수술 이후의 치료는 이미 알고 있던 바와 같이 아주 괴로웠지만, 애초에 회복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수술이라서 그냥 저냥 잘 지나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콧구멍이 뻥 뚫리게 되면서 숨쉬기가 아주 편해졌습니다. 기능적으로는 대성공이었고, 의사도 저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붓기가 빠지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니 문제가 그제야 발견되기 시작한거였죠. 코 모양이 바뀌었습니다. 원래 콧날이 일자였는데, 콧등에서 약간의 단차가 생겼습니다. 근데 사실 자신의 코 모양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래서 그때까지 제가 찍었던 저의 모든 사진을 뒤지기 시작했고, 겨우 단 한 장의 고해상도 사진을 찾았습니다. 왜 찍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주 먼 과거의 그날 저는 제 콧날의 모양이 제법 궁금했던 모양인지 정확하게 콧날이 보이는 사진을 옆에서 찍어두었습니다.

수술 전의 사진은 확보가 되었으니, 현재 상태가 수술이 잘못된 것으로 볼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도 당시 다니던 영어 학원의 같은 그룹에 성형외과 원장님이 계셨고 그분에게 어렵지 않게 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이야기를 꺼내자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깜작 놀라면서 “코 수술을 하신거라고요?”라고 하더군요. “아니 누가 대체 코 수술을 이렇게 해요? 수술한지 전혀 몰랐어요. 수술을 했으면 콧등을 쫙 펴줘야지, 왜 이렇게 각을 지게 그대로 놔 둔거에요?” 그래서 전 “아 그대로 놔 둔게 아니라 원래는 펴져 있었는데, 수술하고 나서 이렇게 된건데요..”라고 했죠. 그랬더니 이건 다시 이건 무조건 재수술을 해주거나 환불을 해줘야 하는 정도라고 했습니다. 물론 그분은 대학병원이 아니라 일반병원에 계신 분이고 전적으로 미용 목적으로 수술을 하는 분이니 기준이 많이 달랐을 수는 있다고 봅니다.

과거 사진도 확보했고, 전문가의 의견도 듣고 나니, 저의 의심이 확신이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수술을 잘못했다는 확신이요.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고 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간호사에게 상황을 얘기했는데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나중에 수술하신 의사와 직접 통화를 하게 해주더군요. 전화로 몇 가지 뻔한 말들을 주고받았고, 일단 알겠으니 병원에 와서 이야기를 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열심히 시간 빼고 돈 들여서 병원에 갔습니다.

그리고 위에 적었던 내용들을 다 전달을 했죠.
근데 애초에 이 사람은 제가 비중격만곡증 수술과 함께 미용 목적의 수술을 함께 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설명을 해줬죠. “코에 연골이 없으면 귀 연골을 쓴다고 했고, 저는 전문 용어라서 뭔지 기억은 못하지만 코에 뭔가 보형물을 넣는다고 했다. 근데 그렇게 수술을 하긴 한거냐?”라고 했더니, 같은 방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새끼 의사(정확한 신분은 모르겠지만 의사는 의사였습니다)가 수술 기록을 열어서 보더군요. 근데 웃긴 게 그 기록에 그런 내용이 안 적혀 있습니다 크크크. 그러면서 수술한 의사가 뭐도 했고, 뭐도 했습니다(전문용어라 제가 기억을 못함)라고 설명을 하니까, 과거 수술 기록에 그 내용을 그대로 받아적더라고요 크크크크크. 아무리 제가 의학 용어에 까막눈이라지만 그 자리에서 뭔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아직도 제 코에 뭐가 들어가 있는지 안들어가 있는지를 모릅니다. 그쪽 주장으론 들어갔다고 하지만, 코 성형효과는 1도 없었습니다. 코가 높아지거나, 커지거나, 콧대가 세워지지도 않았고, 오히려 모양이 나빠졌습니다. 아, 물론 제 귀 연골도 전혀 안건드렸습니다. 말짱히 그대로 있습니다.

근데 전 성형을 했고 안했고가 중요한게 아니었습니다. 뭘 했건, 깜박하고 안했건, 코 모양이 원래대로 돌아가길 바랬을 뿐입니다. 애초에 코성형을 원했던 것도 아니고요. 근데 수술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 예전 사진도 보여주고 성형외과 의사의 의견도 전했더니, 역시나 성형외과 의사의 말에 발끈하더군요. “아니 대체 어떤 사람이 그런말을 해요? 아니 어떻게 남이 한 수술에 대해서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가 있죠?” 이런식의 말을 하더군요. 저는 그건 그거고, 아무튼 수술이 잘못되었으니 환불을 해주든 뭐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긴 대학병원이니 수술비 환불 같은건 애초에 없다. 당신은 미용 수술을 한게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수술을 한거 아니냐? 이렇게 나오더군요. 근데 저는 두 가지 수술을 모두 다 한 것이지 한 가지 수술만 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명백하게 두 가지 수술에 대한 비용을 모두 지불했고요(보험도 안되는 미용 목적을 포함해서요). 그래서 전 당신이 권해서 미용 목적 수술도 포함시킨거 아니냐? 보험 안 된다고 해서 나는 더 많은 비용까지 내고 수술을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모른 척을 하면 어쩌자는 거냐?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참고로 전 이 수술에 500만원을 넘게 썼습니다(치료비 포함). 경제적으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상태였고 아직 학생 신분이었기에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죠.

그랬더니, 원하면 수술을 다시 해주겠다. 근데 여긴 대학병원이니까 수술하려면 돈 다시 다 내야한다고 하더군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 힘든 수술을 제 돈을 내고 다시 하라니.. 크크크 그것도 이번엔 순수 미용 목적만 있으니 더 비싼데 조금 깎아줄 수는 있다고 합니다. 그냥 어떻게든 돈을 한 번 더 벌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니 대학병원 의사면 자기 수입도 아니고 월급 받는 걸 텐데 대체 왜 이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전 이 수술을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고, 의사가 이런식으로 나오면 어차피 내가 얻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겠다 싶어서 그냥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땐 지금보다도 한참 어렸고 이런 상황에서 지긋한 정교수급 어른과 싸워나갈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멍하니 나와서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여기에서 2차 빡침 포인트가 발생합니다.]

간호사가 진료비 내고 가라고 하더군요 크크크크크
아니 의사가 수술을 잘못해서 제가 지금 클레임을 하러 온건데 진료비를 내라고요??
(보통 대학병원은 예약을 먼저하고 예약할 때 진료비를 미리 내거나, 진료하기 전에 비용을 내는 걸로 기억하는데, 이 날은 미리 예약하고 진료를 받으러 간게 아니라 그냥 항의를 하러 간 거여서 애초에 이런 절차가 없었습니다.)

진짜 황당해서 아직도 그 액수가 기억납니다. 4만원 크크크
감히 대학병원 정교수 의사에게 일게 시민이 항의하러 간 대가로 4만원을 추가로 더 내라는 겁니다. 전 이미 500만원이나 냈는데 말입니다
여기서는 저도 살짝 멘탈이 나가서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 돈을 왜 내야 하냐고? 안 내면 나한테 어떤 일이 벌어지냐고 했더니? 간호사도 당황하더군요. 그러면서 확신 따윈 전혀 없는 표정으로, 그냥 다음에 병원 오실 때 예약이 안되거나 그러시지 않을까요? 뭐 결국 이 양반들이 뭔 죄냐 싶어서 4만원 내고 나왔습니다.
그 뒤로 강남의 아주아주 접근성 좋은 곳에 위치한 이 병원은 장례식 아니면 가질 않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의사랑 저 실랑이를 하고 나서, 의사가 코 한번 봅시다 하면서 코에 약도 픽픽 뿌려주고, 이 정도면 수술 잘됐어요. 이런말 했던게 기억나더군요. 전 한참 실랑이 하다가 갑자기 대체 코를 왜 보나 했더니, 4만원 받으려고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뭐 코를 보든 안보든 4만원은 무조건 받았을 수도 있긴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이해할 수 없는건 매 한가지죠.

이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대체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학병원 의사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보이곤 합니다. 모든 의사들이 그렇다는건 아니고요. 제가 그런 경험이 많았다는 겁니다.

1. 더 많은 의료비용 지출을 유도합니다(말조차 꺼내지 않았던 미용 수술 권유).
2. 너무 많은 환자들을 보다보니, 환자 하나하나에 관심이 없고 기억도 못합니다. 수술 환자임에도 말입니다.
3. 실수해도 인정하지 않고, 배상을 요구하거나 물을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것을 아니 그냥 배 째라 식으로 나옵니다. 물론 아래에서 얘기할 의료사고 급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건 또 다른 문제가 있죠.
4. 대학병원에서의 정교수급 의사는 그냥 왕입니다. 예전 대학교수들처럼 말이죠. 병원에서 왕처럼 대우 받고 살아 왔을거고, 그 습관을 환자에게도 그대로 보이곤 합니다.
5. 잘못된 진단의 예시는 위에서 이미 얘기를 했죠. 종합병원이라고 항상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게 아닙니다. 저처럼 두 군데에서 꼭 확인 받아 보세요. 진단 결과가 다른 것은 아주 흔한 일이고, 그 경우 서로 상대 병원/의사 깔아 내리는 모습을 아주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5. 중간 마무리

원래 한 번에 모두 끝내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
아무래도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에 해야겠습니다. 곧 개강이라서 어쩌면 영원히 못할지도 모르고요.

사실 다음 이야기부터는 너무 무거운 이야기이기도 해서.. 윗 에피소드처럼 웃으면서 쉽게 쓸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남아 있는 내용은

1) 뿌리염증으로 생체실험 당한 이야기
- 병원 치료 중 인간의 고통이 극에 달하면 어떤 행동들이 나타나는지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치과용 진료 의자에 누워 있는데, 제 발이 병원 천정을 향해 수직으로 서 있더라고요.
- 사실 이 치과의사분이 제 먼 친척이라서 조금 죄송한데, 실력 없는 치과 의사가 어떻게 되어 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 그리고 의사인 친구에게 소개 받은 치과에서 이 일이 어떻게 해결이 되는지 등등의 의야기입니다.

2) 의료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신 아버지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의료분쟁조정위원회 이야기
- 의료 사고의 발생
- 동일한 병에 대해 전혀 다른 치료 방법을 가지고 있는 두 병원
- 크로스 체크를 위해 방문한 다른 병원에서 전혀 다른 진단을 하는 이야기
- 무늬만 조정인 의사편들어주기위원회 이야기 등등
- 2년 간의 이야기를 적어야 해서 엄두가 잘 안나긴 하네요;

3) 마지막으로 시간이 되면 제 전공의 관점에서 본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생각
- 의대 정원을 늘리지 않으면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등등


입니다.

영양가 없는 글이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그래도 “자유”게시판이니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PS

이 글을 의사분들이 보게 되면 당연히 기분 나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글이지만, 마치 이를 통해 의사 집단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는 것 같은 뉘앙스가 분명 있으니까요.
만약 이 시국이 아니라면 제가 이런 글을 쓸 일도 없었을거고, 글을 쓰더라도 그래서 어쩌라고? 되게 운도 없네. 이런 반응이 많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시국이니까 많은 분들이 자신이 겪은 또 다른 나쁜의사 에피소드들을 댓글로 적어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 시국이니까 몇몇 의사분들은 제 글에 이렇게 불만을 나타내는 것이고요.

저는 이 시국에 의사와 국민(혹은 정부)의 싸움에서 의사가 패배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나라 의료 서비스의 질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당연히 의사분들은 이 생각에 반대하시겠지만, 그것이 오늘의 주제는 아니니 이에 대해 여기서 치고박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서 국민들 편에서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싶은 글을 써본겁니다. 저는 이렇게라도 움직이는 것이 강건너 불구경 하듯 모른채 저의 일만 열심히 하는 것보단 훨씬 더 양심에 반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행동이 제가 원하는 쪽의 승리에 오히려 악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 또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근 의사들의 언행에 너무도 큰 실망을 하였기에 비슷한 수준으로 한 번 키배에 참여해본 겁니다.

사실 교수라는 신분을 밝히고 이러고 있는게 창피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제가 누군지 모든 사람이 다 알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니까 제 신분 노출을 모두 각오하고], 여기에 이런 글을 쓴 것이라면 저도 얼마나 생각이 많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궤변님을 비롯하여 어딘 가에 계실 많은 착한의사분들께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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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schach
24/02/25 22: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전체 환자 중 진상 환자 비율 보다 전체 의사 중 위의 예시 같은 의사들의 비율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근거는 없지만요.
김승남
24/02/25 23:45
수정 아이콘
네 뭐 그 정도는 아니길 바래야겠죠. 적어도 지금까진 좋은 아니 그냥 평범한 의사들이 더 많았던거 같습니다. 근데 글에서도 적었듯 잘못된 의사를 만나면 그 피해가 너무나 크죠 ㅠ
24/02/25 22: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여담이지만 다른 커뮤나 피지알에서도 자주 본거로 기억하는게 대한민국에서 [전문가]에 대한 존중이 없다고 하소연 많이 하시던 의사분들의 푸념이거든요? 이번 이슈에서 변호사나 교수 분들이 자기 분야 부분에서 주장하는 내용 등이 올라오는건 또 존중 잘 안 하는거 보면 정말 재밌습니다.
김승남
24/02/25 23:46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존중까지는 안바라고 그냥 의견에 댓글이라도 좀 달아주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superiordd
24/02/25 23:07
수정 아이콘
서울대와 서울대 기조를 이어 받은 삼성의료원인가 빼고는 대학교수 역시 매출 압박을 많이 받는 다고 듣긴했습니다. 강남의 교통이 좋은 병원은 수술에 대해서는 좋은 평은 받지 못하고 있긴 하더라고요. 일부 과는 유명하지만...나머지는 명성 대비 빅5라 부르기 애매하다고 듣긴했습니다.
김승남
24/02/25 23:48
수정 아이콘
매출 압박 이야기는 저도 들은바 있는데 사실인가 보네요;
그 병원에 대해 잘 몰랐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제법 안 좋은 이야기들도 있더라고요. 그래도 교통편이 아주 좋아서.. 저를 이렇게 ..
MrOfficer
24/02/25 23:31
수정 아이콘
고생이 많으셨네요 ㅠㅠ 앞으로는 의사 만날 일이 없으면 좋고 만나더라도 좋은 의사 만나시길 바라겠습니다.
김승남
24/02/25 23:5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근데 사람이란 언젠간 늙고 병원 갈 일이 생길수밖에 없다보니.. 이런 일은 언제고 다시 찾아오겠죠
아빠는외계인
24/02/25 23: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하나 하나의 케이스를 볼땐 분명히 부당하고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맞는것 같습니다만... 현재 의대증원 이슈로 불붙은 분위기를 같이 고려했을때 이 글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할 문제를 제시하는 역할이 클지, 아니면 과열된 분위기에 혐오감정을 더욱 부추기는 역할이 클지에 대해서 고민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핵심 내용은 그대로 둔채 서술 방식만 감정을 좀 빼고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김승남
24/02/25 23:44
수정 아이콘
정부와 의사 집단간에 앞으로 어떠한 협의가 이루어질지 그 과정에 일반 시민들의 의견이 어떠한 방식으로 얼마나 반영될지는 모르겠으나, 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상호간에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할거라고 봅니다. 글에서도 적었듯이 이 글은 의사들의 진상환자 이야기에 다분히 의도가 있듯 이글 역시 의도가 있음을 밝혔고요. 물론 당장은 이 분위기에 혐오감정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도 생각을 하지만, 흔히들 말하는 혐오감정이라는게 정말 혐오인지 하소연인지도 생각을 해봤음 합니다.
MrOfficer
24/02/25 23:51
수정 아이콘
저는 진상환자 많이 만나는 과 의사지만 인터넷에 글을 쓴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진상환자 관련 글에 의도가 반드시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이유도 궁금하네요.
김승남
24/02/26 00:05
수정 아이콘
진상환자는 어느 병원에나 있을거고 그걸 인터넷에 하나하나 올리지 않는 분이 좋은 의사이겠죠. 저처럼 이렇게 글을 쓴다는건 정말 피곤하고 시간 낭비가 되는 일이니까요. 저도 연구년 후유증으로 일이 손에 안잡히는 상황이 아니었으면 굳이 이렇게 시간까지 써가며 이러진 않았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니 좋네요. 제가 겪었던 일을 다른 사람에게 해야 할 일이 종종 있었는데 이 글로 갈음 할 수 있게 되어서요. 시간 쓴 값 하는거죠.

제가 진상환자 글에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는건 제가 평소에는 그런 글을 본적이 없는데 요즘에만 그런 글들을 보게 되어서 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모든 의사가 반드시 의도를 가지고 있진 않겠죠.

거꾸로 저의 의도는 이 논쟁에서 저와 같은 일반시민 편을 들어주고 싶은 겁니다. 의사들이 힘들다고 하길래 일반시민도 의료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면 힘들다고 이야기 해주는 겁니다. 물론 의사들은 의사가 늘면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전 반대라고 생각하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요.
24/02/26 00:29
수정 아이콘
40여년간 살면서 수술 3차례,
이외에는 감기, 타박상따윈 병원도 안가는 건보료따박따박 내는 호구 1인인데

개원의: 관심있는 척이라도 함,
대학병원: 일단 환자의견 개무시하고 검사해보니 내말이 맞음, 이후에 실험실 쥐취급

의사한테 호의가 들 수가없죠

지금 제 직업도 간간히 종합병원 의사들 만나는데...
지방이라 더심할수 있지만 의사들 수준이... 심각해요
김승남
24/02/26 14:59
수정 아이콘
저는 실험실 쥐까진 아니었지만, 기분나쁜 기억이 많은건 사실이죠..
지그제프
24/02/26 06:56
수정 아이콘
저도 잘은 모르지만, 한의는 진맥 양의는 문진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실력있는 한의사는 환자의 증상을 묻지도 않고 환자의 이런 저런 하소연도 듣지 않고 진맥으로 진단을 한다고 하죠. 물론 한의대가 생긴 이후로는 이런 실력있는 한의는 멸종 되었다고 볼수있죠.

실력은 둘째치고 기본이라도 되는 양의사는 문진이 기초라고 들었습니다. 일단 환자로 부터 최대한 많이 들어야한다구요. 그래서 환자말 무시하고 들을려고 하지도 않는 양의는 저는 무조건 거릅니다. 근데 문진 기본이라도 되는 의사는 정말 보기 힘들죠. 게다가 문진은 하더라도 실력은 또 별게니까요.

그저 안아파야 해요.
24/02/26 12:22
수정 아이콘
한의사도 진맥만으로 진단은 불가능합니다. 문진은 그냥 어딜가나 기본이예요.
지그제프
24/02/26 14: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진맥하는 한의사는 아마 멸종했을거예요. 대학에서 진맥을 가르치진 못할것 같거든요. 이건 책으로 강의로 배울수 있는게 아닐테니까요. 진맥만으로 양의도 모르는걸 찾아내는 한의도 계셨어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요.

병원 갔다가 해결 안되서 답답한 마음에 뭐라도 해볼려고 한의와서 진맥 받고 확인차 다시 병원가서 초음파해보니 한의사분 말씀대로 였던걸 제가 직접 경험했었거든요. 저도 이과고 미신같은 한의 안믿는데 정말 무슨 마법같았었습니다.

그분 같은 경우엔 동네에서 어릴때부터 옆에서 봐왔었고, 제 친구가 거기서 근무하기도 했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많이 듣고 보고 했었는데, 그분은 문진 안해요.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고 해도 그냥 듣기만 할뿐 진단하는데 참고하지는 않죠. 진맥하고 진맥만으로 진단하셨었죠.

물론 그분이라고 무슨 화타는 아니었습니다. 이건 어렵다고 큰 병원가시라고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젠 이런 한의사분들은 안계시겠죠.

뿐만 아니라 이제는 한의원에서 한약 지어먹기도 좀 꺼려지는 세상이죠. 약재들이 죄다 중국산이거든요.

문진은 양의의 기본 중에 기본이죠. 저도 윗댓글에서 그말씀을 드렸구요. 그런데 그 기본도 안하는 의사들 참 많아요.

물론 문진 잘하는 의사도 있긴 있죠. 근데 이런분들 장사? 가 잘 안되는것 같드라구요. 문진 잘하고 이건 물 많이 드시고 푹 쉬셔야 합니다라고 하고 약도 처방 안해주는, 제가 볼때 참 믿음도 가고 좋은 의사분은 약을 안줘서 그런가 약을 주더라도 약하게? 줘서 그런가 사람들이 잘 안가는것 같드라구요.

그에 비해 제가 볼때 문진 대충하면서 과하게 쎈약 주는 병원은 사람들 줄 서드라구요. 거기 약 잘 듣는다면서요.
김승남
24/02/26 14:35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요. 아프지 않는게 정말 복입니다. 아프면 좋은 의사 잘 만나야 하고요.
바람돌돌이
24/02/26 07:39
수정 아이콘
일단 치과 의사는 의사라고 하기에는 직역이 다릅니다. 서로 동질감도 없고 배우는 바도 차이가 나구요. 이비인후과 수술은 좀 황당하기는 한데, 병원 진료예약할 때 자기한테 맞는 의사를 찾는게 너무 어려운거 같긴해요. 조언받을 길도 없구요.
김승남
24/02/26 14:36
수정 아이콘
그래서 의사 친구들을 많이 아는게 삶에 참 많은 도움이 되는거 같더라고요. 저도 그리 네트워크가 넓은 편이 아니라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사는듯 합니다.
김카리
24/02/26 08:12
수정 아이콘
저는 군대(수도통합병원)에서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했는데, 그 때도 코 높일거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근데 거기서 코 높이는 건... 코뼈를 망치로 깨서 다시 맞추던데... 저는 안 했습니다.
코가 꽉 막혀서 부비동염 수술을 했는데 숨이 잘 안쉬어져서 비중격만곡증 수술까지 했는데 코 모양은 그대로고 코뼈 몇개만 뜯어냈다고 하시던데.. 모양도 변하는군요
500이나 들다니 비싼 수술이었군요.
김승남
24/02/26 14:36
수정 아이콘
10년전 500이었으니 ㅠㅠ 지금은 더 비싸지 않을까 싶습니다.
24/02/26 08:19
수정 아이콘
코를 부딪혀서 저도 비중격만곡증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만 (강북삼X), 저는 제가 먼저 이왕 하는 김에 코를 좀 높일 수 있냐고 했더니 담당 의사 선생님이 딱 잘라 거절하시더라구요.. 저 정도의 증상은 부분마취로 해결할 수 있는데 코를 높이려면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 성형외과와 협진(?)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하실 바에는 나중에 따로 하시는 게 낫지 않냐 하시면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있었는데, 제 담당 의사 선생님이 좋은 분이셨군요. 뽑기 운이 이렇게 중요했다니..

건강검진은 정말, 아니 이럴거면 그냥 의사문진을 넣지 말지..라는 생각이 매년 듭니다 흐흐.
김승남
24/02/26 14:37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제가 중학교 때 수술 받을때는 부분 마취를 했는데, 위 이야기에서는 전신 마취를 했어요. 그게 미용 성형이 포함되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서낙도
24/02/26 08:34
수정 아이콘
저는 빌런이라고 할만한 의사는 안만나봤는데, 제 의견 같은 것은 전혀 듣지도 않고 말하면 끊고 지말만 하는 의사들 만나면 깊은 빡침을 느낌니다.
심지어 그건 환자분 생각이죠라는 말을 듣고 병원 옮긴적도 있네요.
김승남
24/02/26 14:39
수정 아이콘
환자 말 안듣고 자기말만 하는 것도 충분히 빡칠만한 일이죠.. 세상 어느 서비스업에서 그런 경우가 있나요; 의료 서비스가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린비
24/02/26 09:17
수정 아이콘
저도 비중격만곡증 했는데... 좋아졌는지 모르겠어요 수면무호흡도 있고 비염도 있어서 관련해서 좋아질수 있다고 했는데
무호흡은 뭐 여전히 있고 비염쪽도 뭐... 개인적으로 코가 휜게 너무 심해서 살짝폈다가 원래대로 돌아간건가 싶을정도로
김승남
24/02/26 14:38
수정 아이콘
원래 비중격만곡증이 재발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고요(즉, 다르 원래대로 돌아가는거죠). 저도 그래서 2번 수술을 받았고요. 근데 확실히 수술 받고 나면 좋아지긴 하는거 같습니다. 오래되셨으면 좋은 병원에서 한번 더 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시린비
24/02/26 14:57
수정 아이콘
그런거같아요 제가봐도 너무 강하게 휘어있어서 이거 이정도로는 안펴질거같은데 같은 느낌이었어서...
근데 그때는 그냥 가까운 중 평 나쁘지 않은 병원정도로 갔는데 이번에 만약 좋은 병원을 찾아야한다면
무슨방법으로 좋은 병원을 찾을 수 있을런지
엄준식
24/02/26 10:35
수정 아이콘
노룩진료 크크크 저는 들어가서 인사하자마자 낯빛보고 진찰하고 나가라는 의사도 봤습니다 뭔 허준인줄
김승남
24/02/26 14:39
수정 아이콘
허준 크크크 한 수 위시네요 크크
버트런드 러셀
24/02/26 10:56
수정 아이콘
의사분들중 자기가 지시한걸 까먹는 의사는 믿을 수가 없어요. 전에 다니던 병원에서 혈압약, 고지혈증, 간약 3가지를 처방받아 복용중이었는데.. 이것도 약 중단해보고 다시 먹고 해서 의사분이 적정한 약을 처방해주셔서 수치도 좋게 나와서 만족하면서 다녔습니다. 그런데 고향으로 내려오면서 다니던 병원을 옮기게 되었는데 옮긴병원에서는 고지혈증 약과 간약을 끊길 권하는겁니다. 그래서 지시대로 끊었는데 5개월이 넘도록 혈액검사를 안해서 제가 요구해서 검사 받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대화까지 나눈 간수치 검사는 의사가 까먹어서 간호사분이 묻지않았다면 건너뛸뻔했지요. 해당 의사분은 제가 무슨 약을 먹었는지조차 모르시더군요. 대기환자도 항상없던 한가한 병원이었는데 납득이 가더군요.
김승남
24/02/26 14:40
수정 아이콘
역시 자기 스스로 챙겨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그래도 정신 바짝차리면 되는데.. 어르신들은 어영부영 끌려다니며 이약 저약 다 먹다가 몸 상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죠..
무냐고
24/02/26 11:02
수정 아이콘
큰 수술같은걸 받아본적이 없는데 진료경험으론 국군 수통이 최악이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한숨부터 쉬면서 짜증부리고 말하는거 잘 듣지도 않고 끊더라고요.. 팔목 골절이랑 발목 골절로 총 세번정도 갔는데 다른 의사들도 비슷하더라고요

사회에서 봤던 의사들은 대개 어느정도는 친절했는데, 군의관들은 박봉으로 끌려와서 잔뜩 화가나있는건가 싶었습니다.
난 10만원 안되는 월급받고 훈련받다가 다친거고 뺑끼친다는 눈총받으면서 겨우 온건데ㅜㅜ
김승남
24/02/26 14:49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군대에선 더 심하겠죠.. 그나마 전 사회에서 이런 일이 있었던거라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24/02/26 11:24
수정 아이콘
큰병원 다닐일이 좀 있었는데...
솔직히 이렇게까지 신경써준다고? 고마웠던 의사분도 기억이 나고
와 이 이거 정말 대충 대충이구나 이거 사실상 내가 항의하면 의료사고 아닌가? 싶었던 기억도 있고... 크크
김승남
24/02/26 14:50
수정 아이콘
이게 사회의 모든 부분에서 나타나는 일이긴 합니다. 비단 병원과 의사만의 문제는 아니죠. 제가 있는 대학도 마찬가지고요. 잘 피해 다니는 수밖에요..
24/02/26 13:40
수정 아이콘
치과의사 이야기인데 왜 의사로 퉁쳐서 이야기 하시는지. 애초에 같은 직역이 아닌데요. 의사 이야기만 하셔도 충분하셨을 것을. 본인도 이 타이밍에 이 글을 적는 의도가 있으시다고 하셨는데 이 정도로 노골적이어도 되는 걸까요.

PGR 자유게시판에 이렇게 한 직역을 의도적으로 혐오를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비아냥하는 글이 올라올 수 있는 건가요?
김승남
24/02/26 14:34
수정 아이콘
의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니들이 멀알아" 시전하며 일반인들 무시하는데, 일반인들은 의사들이 잘못한거 이야기하면 안되는건가요? 뭔 규칙을 어긴게 있다면 운영진에서 제지를 하겠죠.

그리고 위 이야기에서 저는 치과의사도 의사로 퉁치고 넘어갔는데, 그럼 오히려 의사들한테 고마운거 아닌가요? 그나마 치과의사가 양반이고, 의사는 정말 심각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는건데요;; 읽어보시긴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은연 중에 치과의사 깔보는 느낌이 다 나타나는건 알고 계시죠?
24/02/26 14: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다른 직역의 잘못한 일을 왜 의사와 함께 묶어서 의사가 다 잘못한 것마냥 퉁치냐고 물은 겁니다만. 이게 왜 고마울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깔보는 느낌은 어디서 느끼셨는지 잘 모르겠네요. 의사에 대한 안좋은 감정이 김승남님의 눈을 가려서 제 댓글도 그렇게 느끼게 하는 건 아닐런지요.
김승남
24/02/26 14:43
수정 아이콘
단순히 그런거라면 제가 글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의사에 대한 악감정이 아니라 제가 겪은 의사들에 대한 악감정입니다.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하고요. 좋은 의사분들도 빈도는 적지만 만나 봤고,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4/02/26 14: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환자가 만나는 의사는 그 상황의 "한 명"이 전부고 그렇다보니 김승남님처럼 안 좋은 경험을 가지게 되어 불신이 생기는 것 또한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의사가 모든 환자에게 나쁜 의사였을까요? 그리고 그 의사가 나쁜 의사라고 다른 의사들도 대부분이 나쁜 의사일까요?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한 직역 전체를 평가절하 하는 것이 적절할까요? 그것도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

학문하신 다고 하시는 (글 내용에서 교수라고 스스로를 밝히신걸로 읽힙니다만) 김승남님의 입장에서 이러한 글을 쓰는 것은 학자로의 자부심에 거슬리지는 않으십니까?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한 너무나 성급한 일반화이지 않습니까? evidence level에서도 사례 증거는 최하위인데요.

물론 이 글이 정말로 "의사"가 아닌 본인에 겪은 "그 의사"에 한정짓는 성토글이면 당연히 아무 상관 없습니다만 제 눈에는 그렇게 읽히지 않는 군요.
김승남
24/02/26 14:57
수정 아이콘
학자로서의 자부심에 거슬리는 일이 너무나 많긴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는 그런 생각 못해봤습니다.
물론 이 시간에 여기서 댓글 달고 있는 거는 늘 그렇지만 거슬리긴 합니다(히터 AS 기사님 기다리면서 PGR 눈팅 하다가..). 매일 매일 공부해도 모자란 직업이니까요..

저는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 의사들이 환자들에 대해 안 좋게 얘기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어서,
환자들도 의사들에게 불만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걸 이야기 해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이 주제는 제 전공과 상관 없이, 한 명의 시민으로서 던지는 글이므로.. 제가 왜 학자로서의 자부심까지 생각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이런 글을 왜 조심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제가 인터넷에서 의사들이 진상환자들 얘기하는 것도 이 시국에 보는 일이 없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위에도 남긴 댓글 다시 복붙해봅니다.

정부와 의사 집단간에 앞으로 어떠한 협의가 이루어질지 그 과정에 일반 시민들의 의견이 어떠한 방식으로 얼마나 반영될지는 모르겠으나, 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상호간에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할거라고 봅니다. 글에서도 적었듯이 이 글은 의사들의 진상환자 이야기에 다분히 의도가 있듯 이글 역시 의도가 있음을 밝혔고요. 물론 당장은 이 분위기에 혐오감정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도 생각을 하지만, 흔히들 말하는 혐오감정이라는게 정말 혐오인지 하소연인지도 생각을 해봤음 합니다.
24/02/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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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제 원 댓글을 조금 수정하는 와중에 댓글을 다셨군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교수분들도 수많은 과와 수많은 개인이 있지요. 그런 비균질적인 집단인 교수들을 "교수들은 어쩌구~"로 다 퉁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저희 의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사들도 대체로 정규분포를 따릅니다. 의사를 극도로 미워하는 환자가 존재할 수 있듯이 환자에 대해 학을 때는 의사들도 존재할 수 있지요. 하지만 그 들이 정말 2 sigma 내의 보통의 의사들일까요? 보통은 극단적인 분들이 더 눈에 뜨입니다.

지금도 맡은 자리에서 정부와 전공의들의 대치를 안타까워 하며 소임을 다하는 의사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최근의 기세는 마치 모든 의사들은 환자들을 돈으로 밖에 보지 않는 돈미새로 표현하려는 듯 합니다.

이 글 또한 그러한 트렌드에 힘을 얹는 글이구요. 거기에 치과의사의 실수까지 의사인 것처럼 묶어서 악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글을 보고 어떻게 기분이 나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김승남
24/02/26 15:29
수정 아이콘
마지막으로 답 드리겠습니다.

우선 이 글을 의사분들이 보게 되면 당연히 기분 나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글이지만, 마치 이를 통해 의사 집단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는 것 같은 뉘앙스가 분명 있으니까요.
만약 이 시국이 아니라면 제가 이런 글을 쓸 일도 없었을거고, 글을 쓰더라도 그래서 어쩌라고? 되게 운도 없네. 이런 반응이 많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시국이니까 많은 분들이 자신이 겪은 또 다른 나쁜의사 에피소드들을 댓글로 적어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 시국이니까 몇몇 의사분들은 제 글에 이렇게 불만을 나타내는 것이고요.

저는 이 시국에 의사와 국민(혹은 정부)의 싸움에서 의사가 패배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나라 의료 서비스의 질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당연히 이 생각에 반대하시겠지만, 그것이 오늘의 주제는 아니니 이에 대해 여기서 치고박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서 국민들 편에서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싶은 글을 써본겁니다. 그래서 굳이 학자적 양심을 다시 꺼내오면, 저는 이렇게라도 움직이는 것이 강건너 불구경 하듯 모른채 저의 일만 열심히 하는 것보단 훨씬 더 양심에 반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행동이 제가 원하는 쪽의 승리에 오히려 악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 또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근 의사들의 언행에 너무도 큰 실망을 하였기에 비슷한 수준으로 한 번 키배에 참여해본 겁니다.

사실 교수라는 신분을 밝히고 이러고 있는게 창피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제가 누군지 모든 사람이 다 알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니까 제 신분 노출을 모두 각오하고], 여기에 이런 글을 쓴 것이라면 저도 얼마나 생각이 많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궤변님을 비롯하여 어딘 가에 계실 많은 착한의사분들께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원하시면 글은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24/02/26 15:43
수정 아이콘
저 또한 누구보다 "의료의 질" 상승을 바라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임상의이고 의료 정책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무엇이 더 옳은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최근의 일련의 일들이 세대 갈등, 남녀 갈등에 이어 환자-의사 갈등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치료에 있어서 제1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물론 모든 의사들이 이것을 지킨다고는 생각하지 않겠지만) 의사와 환자의 Rapport이고 환자 - 의사 갈등은 이 제1의 원칙을 깨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의료의 질 상승은 요원해지겠지요.

제가 감히 부탁을 드릴 수 있다면 원글을 지우시는 대신 지금 답글 달아주신 이 내용을 P.S 형식으로 본문에 추가해주시면 어떨런지요.
김승남
24/02/26 15:54
수정 아이콘
궤변 님//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전 항상 일을 저질러 놓고 후회하는 편인데, 이번 일도 지금와서 보니 후회가 되네요;;
아직 성숙하지 못한 인간이라 그런듯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제 댓글을 추가로 담도록 하겠습니다.
24/02/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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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남 님// 감사합니다.

사실 애초에 상황이 이렇게 된 것 또한 의사의 자정작용 불가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저딴 놈이 의사 라고, 진짜 저런 놈이 어떻게 저기서 저러고 있지?" 라고 저희끼리 생각하는 놈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이에 대하여 적극적인 자정 노력을 하지 않고 손 놓고 있었던 것이 국민적인 의사에 대한 불신을 부른 것 같습니다. 이 일이 어떻게 해결이 되든, 의사가 손해를 보더라도 그것이 진정으로 국민에 대한 이득 (당연한 것이 저와 저의 가족 또한 이 나라의 국민이니까요.)이 될 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24/02/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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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본인이 밑에 올리신 글 보면 PGR 자게 운운하시기엔 좀;;
24/02/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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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제가 밑에 올린 퍼온 글과 이 글이 어떤 유사점이 있어서 자게 운운한다는 말을 들어야 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24/02/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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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신 글 보면 의도성이 다분한 데다 블라인드에서조차 맹폭 받고 삭제되었다는 글 아닌가요? 이 글이 보여주는 진정성에 비하면 더 못할 거 같은데;;
그리고 설혹 이 글이 '의도적이다'라고 해도 그것이 PGR 자게에 못 올릴 이유가 되는지, 그리고 그걸 직접 거론하고 비판하실 자격이 있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24/02/26 14:51
수정 아이콘
의도적이어서 비판하는게 아니고 "의도적으로 직역 전체를 비아냥"하시는 것 같아 비판하는 겁니다.
24/02/26 15:05
수정 아이콘
마찬가지로 궤변 님이 밑에 올리셨던 글도 '의사들에게 적대적인 측 전체를 비아냥'거리는 글로 읽히니까요. '너희들은 사실 정부의 민영화 추진 정책에 속고 있는 거야, 아무리 부정해도 내 말대로 흘러갈 거니까 소용없어'라고 속아넘어간 바보 취급하는 뉘앙스던데...
갠적으로는 그런 종류의 글도 충분히 올릴 수 있고 서로 의견 개진할 수 있다고 봅니다만, '반박'이 아니라 'PGR 자게에 안 어울린다' 식으로 이야기하시는 건 글쎄요 싶습니다.
24/02/26 15:10
수정 아이콘
당연히 퍼온 사람으로서 퍼온 글에 어느 정도는 동의하니까 퍼온 것이긴 합니다. 그리고 그런 글을 퍼온 것에 대한 책임으로 그 글에 대한 비판은 어느 정도 공동으로 받아야죠.

근데 저 또한 그 글에 말씀하신 대로의 선민의식과 바보 취급하는 뉘앙스가 있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저도 그 부분이 거슬렸구요. 제가 그 글을 퍼왔다고 해서 그 글의 모든 스탠스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그 글에 가지는 스탠스는 밑의 본문 글에도 적혀있지만 생각해 볼만한 거리가 있다에 가깝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신 김승남님에게 PGR자게에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말을 한 이유는 "본인이 겪은 나쁜 의사에 대한 일화 소개"에 그 목적을 두는 게 아니라 "의사라는 직업이 이렇게나 나쁘다"라는 혐오 감정 부추기기에 가깝지 않나 라고 생각해서 입니다.
24/02/26 15:22
수정 아이콘
퍼오신 글에 다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처음부터 그 글을 쓰실 때 해당 부분은 자르시거나, 아니면 정확히 어느 부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언급을 하시거나, 하다못해 본인의 언어로 요약하신 다음에 쓰셨어야죠;;
장황한 글, 심지어 공격적이고 비아냥거리는 표현까지 정제 없이 그대로 퍼오시고는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고 하셔봤자 설득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그에 비하면 [백번 양보해서 비아냥/혐오의 의도가 있다고 해도] 김승남 님의 이 글이 훠어어얼씬 낫습니다. [의사는 좋은 사람도 많고, 나쁜 사람도 많은데 나쁜 사람에게 걸렸을 때 타격이 너무도 큽니다. 네, 물론 어디까지나 저의 짧은 삶의 경험 하에서 말입니다.]와 같이 '철저히 개인의 경험이다'를 전제하잖습니까. '자유'게시판이니까 올려보겠다고 하시기도 하고요.
정작 본인도 충분히 비아냥/혐오로 읽히는 글을 별다른 정제 없이 퍼오시고는 이런 식으로 비판하시는게 타당할지 모르겠습니다.
24/02/26 16:11
수정 아이콘
본인이 퍼오신건 어떤생각이라기 보다는 괴담에 가깝습니다.
특히 민영화에 막연한 공포를 가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말도 안되는 괴담이요.
그런걸 퍼나르면서 여기서 이러는것도 웃기네요.
적어도 여기 글은 사실을 기반으로 적혀 있는데 말이죠.
가위바위보
24/02/26 13:50
수정 아이콘
축구하다가 왼발목 다치고 시립병원갔는데 오른 발목에 깁스 한 이후로 의사 보기 돌같이 합니다
김승남
24/02/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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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 황금 동급이 되었네요 흐흐
김삼관
24/02/26 14:12
수정 아이콘
피부 안째면 안된다는(수술 아니면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며) 2차병원 &&외과 교수 말 안듣고 항생제 챙겨먹으니 피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른 병원 의사가 그거 듣고 화들짝 놀라더군요 그 부위는 해당 진단받은 병명이 생길 확률이 없다시피 한 부위라고
김승남
24/02/26 14:58
수정 아이콘
네 이렇게.. 서로 다른 진단을 할때가 생각보다 너무 많죠; 스스로 더 열심히 챙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김승남
24/02/26 15:02
수정 아이콘
오래 고민하다가 일요일 저녁에 잠깐 시간내어서 쓴 글인데, 의사와 비의사의 갈등을 조장하는 글이 되어 버렸네요.
요기까지는 한분 한분 댓글 읽어보고 답을 달았는데, 이 이상으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환자의 편에서 좋은 결말이 나길 바랍니다.
24/02/26 16:57
수정 아이콘
교수가 높은 확률로 빌런인건 경험상 인정합니다.
교수 포함 어께에 힘 좀 줄 수 있는 위원, 장, 감 등 지식과 권위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 자체가 성향이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다 그런건 아니지만 제가 경험한 절대 다수의 교수의 경우 특히 제자들의 시간을 쓰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경향이 많고 확장해서 타인의 시간 역시 소중히 여기고 시간에 대한 예의가 있는 분이 잘 없었습니다.
전주비빔밥
24/02/26 21:04
수정 아이콘
한 직역을 의도적으로 혐오를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비아냥하는 글을 써도 되나요?
라고 의사선생님들이 댓글을 다시는데...

아마 최근 10년간 한 직역을 의도적으로 혐오를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비아냥하는 글을 가장 많이 쓴 직역은 의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의사가 인터넷에서 한의사 관련해서 쓴 혐오글들이 얼마나 많았는지요?)

저도 슬의생 보면서 의사들 존경하고 한무당 놀리는 밈에 즐거워하곤 했던 사람이지만 인터넷에서 혐오를 가장 많이 했던 직역은 의사 그들이었던것 같습니다.

당분간 의사 파업 글 잠잠해질때까지는 pgr을 쉬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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