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0/04 13:55:03
Name 작고슬픈나무
Subject [일반] 아이패드 12.9인치 5세대 포트는 1209000원만큼 소중합니다 (수정됨)
아이폰 4 이후부터 폰, 패드, 키보드, 워치, 에어팟을 모두 사과만 써왔고, 쓰고 있습니다.

발단은 이번 IOS 18 업데이트 2주 전 가량입니다. 아내의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M1 5세대, 256기가 셀룰러 모델이, 아 쓰다 보니 이름 정말 길군요, 충전이 안 됩니다. 직업상 패드로 필기할 것도 많고 유튜브, 돌겜 머신 역할을 넘치게 해오던 기기입니다. 처음엔 케이블 문제려니 해서 이것 저것 꽂다가 안되고, 박스에 고이 모셔 두었던 정품 케이블을 부들거리는 손으로 꺼내서 연결했더랬습니다. 그래도 안 됩니다. 돌아보면 이때 도화선에 불이 붙은 셈입니다. 매직 키보드를 쓰고 있으니까 거기에 붙인 채로는 충전이 되니 일단 씁니다. 그러다가 IOS 18 업데이트를 시도하면서 폭탄이 터졌습죠. 아니 패드가 터진 건 아닙니다. 셀룰러라서 룰루랄라 편하게 쓰고 있었거든요. 와이파이가 이렇게 많은데 돈지랄이지 셀룰러라니 손가락질 하실 분들, 그 손가락질이 맞긴 합니다. 그래도 셀룰러 써보세요. 편합니다. 아니 이제 써보라는 말을 하면 안되겠네요. 업데이트 하는데 간신히 17.8까진 했는데 18은 안됩니다. 더 진행하려면 셀룰러 업데이트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가, 셀룰러 업데이트는 아까 하던 게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하니 이게 무슨 무한 반복입니까.

이모저모로 검색해보다가 공장초기화를 하라길래 했습니다. 다시 설정하려면 귀찮지만 별 수 없지요. '안녕하세요'가 뜨고 안녕할 리가 없지 않냐고 째려보고 있는데, 째려본 걸 알아챘는지 대뜸 '활성화 불가' 화면이 뜨고 더 진행이 안됩니다. 아무리 눈을 장화 신은 고앵이마냥 순하게 뜨고 쳐다봐도 요지부동입니다.

21년 4월에 출시된 모델이고 구입한 건 21년 가을께이니 2년 리퍼 기간은 이미 지난 뒤입니다. 그래도 일단은 가봐야지 하고 애플 스토어에 들고 갔습니다. 직원이 이거 공장초기화 안 하셨지요, 공장초기화 하면 된다고 자신만만한 눈빛으로 우리를 쳐다 봅니다. 순간 패드가 못 보게 그 눈을 손으로 가릴 뻔 했지만 참았습니다. 그리고 난감한 대화와 그것 보라는 행동이 몇 차례 지나간 뒤에 포트가 망가졌다고 합니다. 그럼 포트를 교체하면 되겠지요. 애플의 악마같은 수리비를 생각하고 한숨 쉬고 있는데, 자꾸 말을 돌립니다.

'포트가 작동하면, 다른 컴퓨터와 연결해서 거기서 OS를 내려받아 업데이트 하면 됩니다. 그럼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고객님 제품은 포트가 고장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얇지요? 얇은 거라 통으로 만들어서 부분 수리가 안됩니다.'
그러니까요? 그래서요?
'그러니까 지금 포트가 고장 났으니 200만원 짜리(사실은 170) 멀쩡히 돌아가던 물건을 갖다 버리라는 겁니까?' 정말 이대로 말했습니다. 물론 '그쪽 분 잘못은 아니지만'을 앞에 붙여서 말하긴 했고, 시비 거는 말투는 김전일의 할아버님의 명예를 걸고 절대 아니었습니다. 말이 없는 직원 분을 두고, 이거 교체 가능한 거로 알고 있는데 교체 비용이 얼마냐고 물어서 나온 금액이 1209000원입니다. 구입비는 170만원이었구요.

여러분. 여러분의 아이패드 포트는 안녕하신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10/04 14:03
수정 아이콘
애플제품은 2년동안 쓰고 그 이후 고장나면 버리는거에 다들 동의하고 쓰는거 아닌가요?
작고슬픈나무
24/10/04 15:27
수정 아이콘
아직 고장 나서 버린 적은 없습니다. 이번이 처음인제 좀 크네요.
Blooming
24/10/04 14:05
수정 아이콘
애도를.. 애플 제품이 수리용이성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죠. 사설수리 시도해보고 안 되면 버려야 겠네요.
작고슬픈나무
24/10/04 15:27
수정 아이콘
사설! 이 있었군요. 애플 스토어가 버린 패드 사설이 구해줄 수도 있겠네요.
로각좁
24/10/04 14:07
수정 아이콘
저도 애플 제품 사용하지만...수리는 사설 이용합니다 흑흑
작고슬픈나무
24/10/04 15:28
수정 아이콘
사실 사설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 가봐야겠습니다.
24/10/04 14:10
수정 아이콘
유튜브 낮에 채널이 생각나네요
무적의 380도로 어떻게 안되나
작고슬픈나무
24/10/04 15:28
수정 아이콘
이런 채널이 있군요. 좀 멀긴 하네요. 무적읜 540도?
The Normal One
24/10/04 14:11
수정 아이콘
아득히 먼 옛날 아이폰4S OS 업데이트 진행했다가 와이파이가 먹통이 되는 케이스를 경험했습니다. (와이파이 켜고 끄는 부분이 회색으로 변하고 터치가 안돼요 크크)
공장초기화는 열몇번한거 같고 수리 업체랑 핑퐁을 엄청나게 하다가 결국 애플 본사까지 리포트가 올라간 후에 리퍼불가 판정받았는데 애플 코리아(기억이 정확하진 않습니다) 서비스 퀄리티 담당자분께서 리퍼처리 해줘서 새 폰으로 받았었네요.
돈 없고 에너지 많은 대학생 시절이어서 가능했던거 같습니다. 크크
작고슬픈나무
24/10/04 15:28
수정 아이콘
과거에 아직 인정 있던 때도 있었더랬죠.
24/10/04 14:12
수정 아이콘
구글에 검색하니 교체 방법은 꽤 뜨는데 한 번 시도해보시는 게 낫겠네요.
아니면 사설은 방법이 없을까요? 너무 아깝네요.

애플 서비스는 정말 절망적이긴 합니다. 저도 몇 번 당했어요.
설계 자체를 수리 용이하지 않게(그래서 예쁘게 만드는 거겠지만) 해서 워런티 끝났는데 문제 생기면 새 제품 살 생각을 해야하죠.

저는 지금 쓰고 있는 맥북프로도 화면 한 가운데 검은 점이 갑자기 생겼는데 교체하려면 백만원 내라 하더군요.
아니 검은 점이 생긴 원인도 모르겠는데 교체하고 또 안 생기란 법이 있나?
나중에 또 새 제품을 샀는데 이러면 어떻게 할까? 싶어서 종종 걱정됩니다.
영상 편집용이라서 너무 신경이 쓰이는지라 화면 닫아놓고 모니터 연결해서 대강 쓰네요.
에어팟도, 아이폰도, 예전 맥북도 다 뭔가 문제가 있었고 해결이 잘 안되었는데 그냥 버티다가 새 제품 사는 게 제일 나았습니다.
웃긴건 애플케어 들면 그 기간 동안은 귀신같이 멀쩡하다는 거...
작고슬픈나무
24/10/04 15:29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애플 케어 기간에는 어지간하면 고장같은 거 없단 말이죠.
24/10/04 14:26
수정 아이콘
이게 본인들도 수리 하기 빡세게 만들어놓은것도 사실이다보니..

아이폰은 그래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고 있는데..
아이패드는 리퍼밖예 없는 그 방식 그대로라.......

포트 정도면 한번 사설 가보세요.
액정이나 페이스아이디 같은것도 아니고 포트 정도는 사설에서도 해줄 수 있을거 같습니다.
작고슬픈나무
24/10/04 15:30
수정 아이콘
지들도 수리 못하는 걸 만들어 놓다니. 기술이 나만 안 기다려주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사설 가보렵니다. 부디 사설이 해결해주기를!
24/10/04 14:51
수정 아이콘
https://www.youtube.com/@one-day/shorts
이분한테 한번 보내 보시죠...
작고슬픈나무
24/10/04 15:30
수정 아이콘
위에 댓 다신 분이랑 같은 채널이네요. 유명한가 봅니다!
14년째도피중
24/10/04 15:18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 한 번도 수리를 맡겨본 일이 없는 12.9인치 소유자입니다. 제건 4세대지만 5세대 나올 때 풀린 거 산거라 시기는 비슷할 듯.
.....공포글이네요. 덜덜덜
작고슬픈나무
24/10/04 15:32
수정 아이콘
공포를 의도한 건 아닙니다만 그렇게 되었군요. 글에는 안 적었지만, 마눌님이 5세대 12.9인치를 쓰고 제가 4세대 12.9인치를 쓰고 있습니다. 제 건 아직 멀쩡합니다.
한방에발할라
24/10/04 15:26
수정 아이콘
애케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죠...그래서 그냥 2년 기한 끝나기 바로 전에 부숴버리고 리퍼 제품으로 받아야 합니다
작고슬픈나무
24/10/04 15:32
수정 아이콘
리퍼 기간 지난 뒤에 발생한 터라. ㅠㅠ
24/10/04 15:51
수정 아이콘
이게 애플 유저들의 메타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스위치 메이커
24/10/04 15:29
수정 아이콘
하드웨어적으로는 똑같은 증상 (충전 안됨, 근데 매직키보드는 됨)이었는데 갑자기 키보드 충전도 안되더군요

결국 사설수리 가서 30만원 주고 고치긴 했습니다만 솔직히 말이 안 되는 가격 책정이라 생각합니다.
작고슬픈나무
24/10/04 15:33
수정 아이콘
아, 여기 선발대가 나타나셨네요! 30이라니 덜덜덜. 정보 고맙고 슬픕니다.
유아린
24/10/04 16:34
수정 아이콘
저한테 2년 조카한테 3년째 구르고있는 프로1세대야 고마워..
24/10/04 16:41
수정 아이콘
애플스토어 1호점이 들어오기 직전 쯤, 아이폰이 충전 완료되도 중간중간에 자꾸 꺼져서 용산 서비스 센터 들고 간 적이 있습니다. 근데 귀신 같이도 거기 상담원한테 맡긴 시간 동안은 안꺼지더라고요. 문제가 보이지 않으니 배터리 교체해드릴 수 없다 어쩌고 해서 빡친 상태로 돌아나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는 길에 핸드폰이 또 꺼지더니 이제는 아예 안켜지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들고 가서 아까 그 상담원에게 증상을 보여줬죠. 그랬더니 이제는 핸드폰이 아예 안 켜지기 때문에 무슨 증상인지 파악할 수 없어서 배터리 교체는 안되고 전체 리퍼만 된다는 겁니다 크크크크크 그래서 그냥 사설수리 맡겨서 배터리만 교체하고 사용했네요.

원래는 안드로이드 - 아이폰 왔다갔다 하면서 썼는데 그 이후론 안드로이드만 쓰는 중입니다. 애플스토어 들어온 다음에 좀 괜찮아졌다더니 뭐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네요.
24/10/05 10:06
수정 아이콘
그 사례라면 지금은 센터가도 배터리만 교체해줍니다..

놀랍게도 과거엔 배터리 문제없음 교체불가라서 그랬는데
글로벌로 좀 혼난뒤엔 아이폰은 배터리 교체는
증상과 무관하게 원하면 돈내고 가능..이라서
24/10/05 15:18
수정 아이콘
그래도 개선되긴 했네요. 다행입니다.
하카세
24/10/04 17:30
수정 아이콘
3세대 12.9인치 커피 들어갔었나... 무조건 전체리퍼 100인가 달라길래 그냥 중고로 다시 80정도에 샀던거 기억나네요... 후 강제로 써야되는 앱이 있었어서 눈물 머금고 다시 사는데 정책상 진짜 별로긴합니다.
타츠야
24/10/04 18:10
수정 아이콘
애플은 EU에게 좀더 두들겨 맞아아죠.
이른취침
24/10/04 20:13
수정 아이콘
애플 주주들은 이게 좋겠죠.
록타이트
24/10/04 20:14
수정 아이콘
포고핀으로 충전하는 방법을 사용하시는 건 어떨까요?
모나크모나크
24/10/05 09:52
수정 아이콘
엄청난 경험담들이...
답이머얌
24/10/05 10:46
수정 아이콘
환경 어쩌고 하며 각종 부속품들 다 쳐내기하더니만, 막상 몸통은 환경 파괴를 위한 낭비를 일삼는 기업이군요.
No.99 AaronJudge
24/10/05 11:50
수정 아이콘
허………
24/10/06 17:20
수정 아이콘
저는 애플제품은 보증끝나고 고장나면 사설수리 맡길 생각으로 항상 씁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400 [일반] 부국제 다녀왔습니다.(사진 많음) [19] aDayInTheLife5175 24/10/05 5175 0
102399 [일반] 오늘 친구가 죽었습니다. [40] wonang13253 24/10/04 13253 34
102398 [정치] 김건희 특검법, 찬성 194표, 반대 104표로 부결···최종 폐기 [96] 전기쥐13798 24/10/04 13798 0
102397 [일반] 아이패드 12.9인치 5세대 포트는 1209000원만큼 소중합니다 [35] 작고슬픈나무7337 24/10/04 7337 4
102395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38. 장구벌레 연(肙)/빠를 부(⿱兔⿰兔兔)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3596 24/10/04 3596 5
102393 [일반] <조커: 폴리 아 되> 후기(스포) [44] 라이징패스트볼5657 24/10/03 5657 2
102392 [일반] 롤 최상위 프로 팀들은 AI 모델을 활용하고 있을까? [21] 여행의기술5888 24/10/03 5888 1
102391 [정치] 軍 장병 간식·특식 예산 '싹둑'‥"잘 먹어야 잘 싸운다"더니? [43] 동굴곰7214 24/10/03 7214 0
102390 [일반]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장애를 갖고 살아온 인생을 써봤습니다. [5] dhkzkfkskdl4663 24/10/03 4663 32
102389 [정치] 尹, 6~11일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日 총리와도 회담 가능성 [17] 아수날4145 24/10/03 4145 0
102388 [일반] 갤럭시 유저들은 SmartThings 업데이트 꼭 끄세요 [38] Leeka10245 24/10/03 10245 8
102387 [일반] 일본 가수 및 성우들의 커버송 모음 [8] 라쇼4064 24/10/03 4064 3
102386 [일반] 사람이 사람을 먹은 역사를 알아보자: 조상들의 식인 [4] 식별5120 24/10/03 5120 20
102385 [일반] [국제-이스라엘] 삶아먹어도 욕먹고, 구워먹어도 욕먹는다면 날로 먹어도 욕먹을건데? [55] 후추통8919 24/10/02 8919 18
102384 [정치] [단독] 민주당 조국신당 야권,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발의 준비 착수 [206] 아수날14340 24/10/02 14340 0
102383 [일반] 남자가 흉내내본 아리 성대모사(?) [1] Neuromancer3680 24/10/02 3680 1
102382 [정치] 천하람 의원은 언제쯤 돌아올까요? [69] NOLA9518 24/10/02 9518 0
102381 [일반] [2024여름] 도전은 계속 되어야 한다 [5] v.Serum3228 24/10/02 3228 4
102380 [정치] 디올백 수수 사건, 김건희 여사 면죄부 [76] 전기쥐8112 24/10/02 8112 0
102379 [일반] 완결 기념 웹소설 추천 "망겜에 갇힌 고인물" [25] theo4892 24/10/02 4892 3
102378 [일반] <조커: 폴리 아 되> - 조금 더 범용적이고 덜 위험한.(노스포) [52] aDayInTheLife8305 24/10/01 8305 5
102377 [일반] 이스라엘, 레바논 국경 넘어 지상작전 개시 [116] EnergyFlow15244 24/10/01 15244 1
102376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37. 둥글 원(圓)에서 파생된 한자들 [4] 계층방정3932 24/10/01 3932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