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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0/06 22:34:26
Name Farce
Subject [일반] [풀스포] 살아서 고짐고를 두번 당하다니 : 조커 2 폴리 아 되 (수정됨)
안녕하십니까, 최근 며칠 연속 되었던 휴일 중에 시간을 내어서 "조커2"를 집근처 메가박스에서 보게되었습니다.
아이고 티켓이 요즘에는 만 사천원이나 하는군요! 그래도 간만에 만난 친구와 그럴 가취가 있기를 생각하며 널널한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크레딧이 올라가고, 저와 친구의 반응은 엇비슷했습니다. "팝콘 다먹었네". "재미없었어?" "응."

조커2는 정말로 복잡한 작품입니다.
좋은 영화는 보통 비슷한 이유로 좋습니다.
깔끔한 스토리, 매력있는 등장인물, 멋지고 기억날 대사와 음악!

하지만 끔찍한 영화는, 왜 이게 맘에 들지 않았는지 참 복잡하게 설명을 해야합니다.
네? 그냥 연기 못하고, 스토리 이상하고, 싼티나면 쓰레기 영화라고 부르는거 아니냐고요?
말씀이 옳습니다. 그런데, 조커2는 골치 아프게도 그런 케이스가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는 더 머리 아프고 긴 이야기를 해야만 합니다.
결말을 포함하는 풀스포일러 리뷰에 와주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결말이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를 하신 분들은 전부 동의하실 겁니다.

-------------

하지만 결말에 도달하기 전에, 저는 이 영화가 얼마나 좋은지를 잠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영화는, 정말 화가 나게도, "생각없이 찍어낸 속편"이 아닙니다. 차라리 그랬다면 비판 역시 더 단순했을 겁니다.

1. 감독은 조커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용소에 갇힌 조커라는 소재는 화가 나게도 배트맨에서 다뤄지던 소재입니다.
물론 주력으로 다루어지던 내용은 아니지요. 빌런이 맨날 자동문인 감옥에서 튀어나와서 사고를 쳐야 배트맨이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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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커라는 캐릭터는 항상 철창살 뒤에서도 세상을 뒤흔드는 무서운 빌런이고는 했습니다.]

조커1은 사회에서 만들어진 조커였고,
조커2는 배트맨의 팬이라면 익숙한 아캄감옥에서의 조커였습니다. 

그리고 감독은 다른 슈퍼한 빌런을 등장시키는 것 없이, 썩은 도시 아캄을 그려냅니다.
이미 타락한 도시는, 정신병자를 하나 감옥에 넣어놓고 줘패면서 
최악의 범죄자 조커를 잡았다고 스스로 도시신화를 만들어내고, 
하비 덴트 검사나 온갖 광대탈을 쓰고 다니는 군중들을 둘다 미치게 만들어버리죠.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플렉은 점점 미쳐버리기 시작합니다.

2. 조커2는 조커1에서 자신이 출현시킨 조커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다크나이트가 되어서, 마피아들 미간에 연필을 박아놓고 슈퍼범죄를 일으키는 아서 플렉을 우리는 보지 못합니다.
적어도 오히려 1편의 이야기가 좀 과장된 측면이 없는지, 실제로는 망상이 아니라 어떤 측면이 있는지 
담담히 아서는 온갖 인터뷰와 면회에서 증언합니다. 듣는 사람은 없지만요. 정말 재미없는 이야기거든요. 아 관객들에게도요.

이렇게 두 시간이라는 런닝타임 동안, 이 영화는 기존의 조커1, 또는 아서 플렉의 삶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되짚습니다.
매트릭스 후속작도 어설프게 이런 스토리를 했다가 재미없다는 내용을 미처 감독은 듣지 못했나봅니다.

인간의 뇌가 왜 수업중에 졸리냐면, 지금 들어오는 정보가, 아무리 선생님께서 교수법을 동원해서 중요한 내용을 짚어주더라도,
결국 학생의 뇌에서 그것을 "이미 아는 정보라고" 생각하기에 졸음이 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차라리 자는게 생산적이라는 것이죠.

아시다시피, 조커1는 상당히 일직선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조커는 미쳐갔고, 사람들은 나쁘게 굴었고, 상황은 더 나빠졌고,
머레이의 머리가 터졌지요. 좋아요. 우리도 양심있는 사람들이니까요, 불쌍한 아서의 삶이 후속작에서 굳이 나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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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내 터진 머리는 어디로 갔죠? 당신은 정말 무례하고 재능없는 코미디언이에요 아서.]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에서는 똑똑 코미디 대신, 아서는 싱잉코미디언으로 전직하여 음악을 시도합니다.
뮤지컬 파트가 기술적으로는 정말로 완벽하다는겁니다.
영화는 Digetic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게 한국어로는 뭐라고 학술적으로 번역하시나 봤는데,
음역하시더군요 다이제틱, 디제틱... 발음대로 다이제틱이라고 하겠습니다. 

다이제틱이 뭐냐면 "세상 속에 존재하는 소리"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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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모든 소리가 영화 속 세계의 것은 아니지요, 특히 배경음악은 말입니다.]

이 다이제틱의 측면에서는, 삽입곡 사이에 계속해서 반주에 조커의 메인 테마를 섞거나,
현실과 망상 사이에서 부자연스럽거나 지나치게 자연스럽게 끊으면서 관객과 아서의 현실을 희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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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 뮤지컬 파트가 문제가 되는겁니다. 이렇게 공들인 파트들이 전부 망상이거든요.]

1편은 연애도 했다 안하고, 재벌 토마스 웨인의 혼외자이기도 했고 아니었고, 반이라도 갔는데
2편은 도대체 뭘 하는겁니까, 
한국인 관객에게는 선곡된 맥락이나 다음 가사도 모르고 가사에 집중해야해서 기술적 센스도 안 느껴지는 피곤한 올드팝은 현존하는데,
탈옥도 못해, 판사를 망치로 패지도 못해, 사랑고백도 못해, 댄싱 조커도 현실에는 없어!
심지어 메가박스 14,000원 짜리 좌석표와 두 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을 위해서 인생을 투자한 사람도 실존하는데!

결국 남는 것은, 엄청난 공허입니다. 굳이 이 영화를 봤어야했는가 하는 의심암귀가 응어리지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모든 나쁜 영화가 다 그렇지만, 무조건 아무 것도 없다고 할 순 없죠!
기대감하고, 투자한 시간과 돈, 그리고 사랑해던 전작은 어쩌면 좋습니까?

저는 코엔 형제의 수미상관을 자랑하는 헛된 모험에 대한 영화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조커2는 그 축에 끼지 못합니다. 그냥 스토리가 제자리여도 멋진 영화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커2는 오히려 어설프게 전작에 대한 부정을 섞으니, 멋짐에서 추함으로 지루하게 천천히 걸어갑니다... 

3. 결국 아서는 조커가 되지 못합니다. 심지어 조커가 되는 걸 거부합니다.

여러분, 정신병은 약을 먹으면 낫습니다. 배트맨은 그러니까 자경단을 멈추고 복약지도나 빌런들에게 했어야했습니다.
물론 이건 너무 심한 말이죠. 왜냐면 이 영화에 배트맨은 아직 존재하지도 않으니까요!

하지만 영혼의 단짝 배트맨도 만나지 못하고, 푸딩이라고도 달링이라고 한번도 부르지도 못한 플렉은, 
할리퀸도 달링이라 부르지못하고 빛의 속도로 차입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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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인정합니다. 조커가 복수라는걸요.] 

조커라는 개념인지 악귀인지는 이미 플렉의 손을 떠났어요.
고담에는 조커라는 명분과 악마가 풀려나왔고, 이건 플렉의 것도 아니고 플렉이 어찌할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플렉이 죽고 산다? 조커에게 그게 중요한 문제이긴합니까?

조커가 사형선고를 당하지만, 플렉 조커라는 여정의 마무리로서 기능을 하지 어떤 극적인 해소도 없습니다.
배트맨 시리즈를 안 보신 분들도 아실걸요? 슈퍼빌런에게 사형선고? 집행되는 적이 한번도 없잖아요.

그러면 우리에게 남은 일은 단 하나죠. 찜찜한 고담과 사회 속으로 다시 걸어들어가는겁니다.
조커 1에서도 보여준 수미상관이고 좋네요. 

플렉은 사형수로 다시 감옥에 돌아왔고, 적어도 조커를 시작한 남자지 배트맨이 싸울 조커는 아닐겁니다.
크으, 브루스 웨인보다 훨씬 나이가 많게 설정하더니, 2대 빌런 이것도 만화책에서 자주 본 전개거든요.

그래도 찝찝한 사회 메세지를 던지고, 조커2는 조커1에 비하면 사족같은 이야기였지만, 그래도 플렉의 인생을 전부 회수하고...
아캄의 어두움을 세상으로 확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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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여기서 공식이 분탕을 친다고? 공식이 조커에 대해서 뭘 알아!!!]

4. 오래 사니 고짐고도 두번 당하네.

넵, 도망친 아서에 대한 회수에 들어가네요. 이럴거면 1편은 왜 도망가고 엔딩이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플렉은 갑자기 이름도 없는 단역에게 칼질을 당하고 죽습니다.
아이고 요놈 봐라 입도 찣네요. 여러분 저게 진짜 조커랍니다. 물론 카메라에 포커스도 잡아주지 않겠습니다.
얼굴 몇번 비친 단역이라는데 여러분도 무슨 노래가 떠들어지는지 가사에 눈길을 집중하시느라 포커스 잡혔을 때도 못 보셨죠?

브레히트가 극찬할 소격효과입니다. 조커라는 광기가 썩은 사회, 고담, 뉴욕, 서울 어디에도 있는 존재일것 같다고요?
아이고 그러면 적어도 우리 고담에는 존재 안해야겠네! 
차세대 조커요? 이름 아세요? 얼굴 아세요? 모르는 광기는 퍼지기나 하라고요 크크

분노가 자신 앞에 하나로 모이는게 두려웠던 아서 플렉도 영문을 몰라했지 자살을 안하는데, 
영화감독은 사랑도 하고 싶었고 살고 싶었던 아서 배때지에 칼을 박습니다.
오래도 쑤시고, 결국 아서는 농담도 노래도 못하고 눈도 못 감고 죽습니다. 롱테이크네요, 이야.
 
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까? 어쩌다가 이렇게 이야기가 흐른거죠?
저는 당신의 그 비열한 저의를 압니다.
더 이상의 조커에 대한 이야기를 끝내기 위해서죠. 

그런 점에서는 이어서 보여주고 싶었던 더 잘난 이야기로 가득찼던 라오어2보다는,
스타크래프트2와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여러분 오래 살다보면 삶에서 고짐고를 두번 당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두번 일어난 일은 언제나... 크흠

여러분 피지알이 원래 스타크래프트를 다루는 사이트였다는 옛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그걸 눈으로 본적이 없지만 저는 그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매우 문화비평적으로도 스타크래프트 2의 결말은 분석할 가치가 있습니다.
여러분 맥락을 모르시더라도 한번만 들어주시겠습니까? 

"스타크래프트2의 마지막 확정팩은 '공허의 유산'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공허의 유산'은 매우 멋지고 웅장하게 잘 끝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람들에게
"그러면 스타크래프트2의 결말은 어땠는가요?"라고 물어보신다면,
당연히 마땅하게, 좋은 마무리였고 기대가 되어야한다고 해야할 사람들이
저를 포함해서 상당히 화를 내는 이상한 현상을 보실수가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것이지요?
제가 서술에 속임수를 하나 섞었습니다. 문제가 있었던 것은 공허의 유산의 일부라면 일부이긴한데...
메인 스토리를 다 깨고 나면 '에필로그'라는게 들어있었고 이 부분이 문제가 되는 것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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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젤나가다."]

저는, 조커2의 각본을 쓰지 않았습니다. 스타크래프트2의 각본 또한 쓰지 않았지요.
저는 일개 소비자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저는 작품을 차마 즐기지 못하고 목도하고야 말았습니다.

공식이 이야기를 덮어버렸습니다. 
나중에 고담의 불의가 또 다른 조커를 낳고, 배트맨도 낳았을 때 아캄의 대탈출소동 속에서 늙은 죄수 하나로 나올 플렉이,
나올지 안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할 수 있을 3편의 가능성과, 뭐 굳이 공식이 안 도와줘도 할 수 있었을 팬들의 망상이,

공식이 싫답니다.
공허의 유산 마무리 시점에는 프로토스가 다시 종족의 고난을 이기고, 우주대마왕 아몬과 결전을 준비하고,
우주는 딱 최후 결전 이전의 막연함과 불안함에서 다양한 종족들이 어찌 협력하고 반목할지가 남은 줄 알았는데,
그래서 스타3는 안나와도 내가 생각할 거리는 있을 줄 알았는데,

케리건은 젤나가고, 주인공 짐이랑 손 잡고 우주 저편으로 사라지고 아몬은 오렌지 빔으로 5초만에 죽고 어?
공식이 뭘 알아, 공식이 뭘 알아~!

알죠. 우리는 다 압니다. 
영화산업이, 또 게임산업이 깊게 고민하고 돈을 투자하고 수많은 사람의 협업으로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뭔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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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플렉은 죽었습니다. 그러나 죽지 못한 우리는 조커 없고 테란 없는 삶을 극장 밖에서 계속해서 살아야합니다.]

참으로 귀중한 교훈이 아닐 수 없습니다.

jk-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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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입니다
24/10/06 22: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돌이켜보면 2편은 다른 걸 다 떠나서 너무 노골적으로 메타픽션이었다는 점이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 자체는 정신병을 앓고 있을지 몰라도 극을 지배하는 서사의 방향성이 너무도 적나락하게 계시돼 있었다는 점에서 작중 아서 플렉에게 빙의돼 있던 창작자의 진의가, 그의 너무도 말똥한 정신이 느껴지죠. 너무도 똑바르게 극을 질서적 세계로 봉합해가는 정상적인 멘탈이 말입니다(본문에서 말씀하신, 아서의 인생을 회수하는 동시에 이야기를 끝내기 위한 결말이라는 것도 그런 점에서 일맥상통하다고 보구요). 그 점이 형식과 내용의 불일치가 발생하는 지점이었고, 불쾌한 골짜기마냥 이질감과 위화감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나고 보면 결국 개인의 심리적 사투라고 하는 진부한 구도 속에서 트릭화된 아서의 정신병적 증상만이 이물감처럼 부자연스럽게 남게 되고 말았던 것이라 생각하고요.
실제상황입니다
24/10/06 23: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혹자는 아서 플렉은 원래 빌런이라는 역할을 감당해낼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그 당연한 몰락의 과정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고도 하고요. 맞는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도 이렇게 만들 바에야 굳이 2편이 나왔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요. 2편의 방향성 자체가 아예 글러먹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살리기가 너무 난해한 방향성이었어요. 하여튼 뭐든 간에 잘 만들면 그만이라던가요?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비트 초이스도 실력이라고 애초에 너무 안 맞는 선곡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도 원래 깜냥도 안 되는 자들이 택도 없는 헛짓거리를 많이들 저지르지 않습니까? 저는 아서가 1편에서 봤던 찰리채플린 무성영화마냥 부조리하고 우연한 세계의 편애를 받아가며 되도 안 되는 능력과 할리퀸의 조력으로 좌충우돌 범죄를 저질러가는 코미디적 전개를 착각물스럽게 시켜봤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아서가 조커로서의 정체성을 다시금 긍정해가면서 말이죠. 조커라는 영화의 매력은 그런 꺼림칙한 자기긍정과 불손한 자기정당화였으니까요. 거기에 연민과 구조적 모순과 정신병자의 불가피한 운명성, 그리고 대중적인 광기를 네 스푼씩 얹어주고요.

꼭 그렇게 만들었어야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좌우간 이 영화의 가장 근본적인 결점은, 창작자의 방향성 자체가 자기부정적이었다는 점에 있고 그것을 너무도 공공연하게 메타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 있지 않나 싶어요. 영화는 조커에 비판적이었고 조커에 열광하는 대중에게 비판적이었습니다. 반성과 계도라는 너무도 올곧은 메시지를 점지해 주고 있죠. 그러다 보니 비교적 말똥한 정신으로 질서적 세계를 향해 똑바르게 나아가게 됐던 거고요. 애석하게도 그게 조커라는 작품, 조커라는 인물상과는 정면으로 위배되는 결과를 낳았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애초에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 조커의 캐릭터성을 간교하게 이용해서 비평적으로나 대중적으로 성공했던 작품이기도 하고요.
24/10/06 23:05
수정 아이콘
아서 자체가 원래 나쁜 사람도 아니었고, 뭔가 조커처럼 똑똑하거나 영악하지도 않은데다, 자기한테 판 깔아줬다고 얼씨구니 하면서 그 판을 끌고갈 수 있을만한 인물도 아니죠. (애초에 그런 인물은 오히려 몇 안된다고 봐야…)
영화의 완성도는 모르겠지만, 저는 스토리 자체는 너무 좋다고 봤습니다.
24/10/06 23:58
수정 아이콘
조커는 안봤지만 글의 흡입력 때문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덧붙여서 조커의 영화 내용에 대한 상상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볼 일은 없겠지만 이 글은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24/10/07 01:18
수정 아이콘
아내랑 같이 봤는데 이런 말을 하더군요.


 “이거 완전 500일의 조커 아냐?”

썸머를 연상케 하는 가가부터 영화를 다 보고난 뒤의 찝찝함, 평론의 호불호 까지 참 비슷하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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