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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1/28 01:14:13
Name 해맑은 전사
Subject [일반] 클리퍼스: 역사상 최악의 프랜차이즈
클리퍼스: 역사상 최악의 프랜차이즈

‘위닝 타임: 레이커스 왕조의 비상’과 비교하는 글을 써 볼까 했는데, 시대도 다르고 각 드라마가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 주제가 달라서 그냥 클리퍼스만 써 봅니다.


‘클리퍼스: 역사상 최악의 프랜차이즈’는 실제 있었던 일로 만든 드라마입니다. 2013시즌 전, 닥 리버스 감독이 클리퍼스의 새로운 감독이자 부사장으로 취임하며 드라마가 시작합니다. 분열된 선수단을 카리스마와 대화로 휘어잡고 승승장구합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의 인종차별 발언 파일이 공개되며 감독과 구단, 선수들은 깊은 고심에 빠집니다.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이콧 하자는 의견과 그래도 경기는 뛰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뉩니다. NBA와 다른 구단주들, 팬들의 보이콧 압박. 정치계의 관심까지 더해지자 선수들은 사분오열 직전까지 몰립니다.

막장드라마입니다. 막장드라마에 필수조건인 빌런 케릭이 두 명 나옵니다. 한 명은 도널드 스털링, 다른 한 명은 스털링의 애인이자 녹음파일을 유출한 V스티비아노입니다. 이 둘은 사장과 비서라고 하지만 그 이상을 넘어선 관계이고 스티비아노는 스털링의 안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참고로 아빠와 딸 정도 나이차이입니다. 물론 스털링은 고등학생 때 만나 결혼한 셸비라는 부인이 있습니다. 부인도 남편이 수시로 애인을 바꾸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1988년 전체 1번으로 클리퍼스 지명되서 94년까지 뛰었던 대니 매닝이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다른 팀으로 이적한 후 인터뷰에서 “클리퍼스는 프로라고 부르기 어렵다”라고 평한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뭔소린지 잘 몰랐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은 팀 운영에 관심이 없습니다. 마냥 즐겁고 해피합니다. 자기 기분에 따라 비서에게 페리리도 주고 비싼 아파트도 사 줍니다. 경기에서 대패하고 분위기가 가라앉은 선수 라커룸을 자기 친구들과 방문해 사진 찍습니다. 농구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애정은 전혀 없습니다. 사람은 좋습니다. 하하호호. 다만 자존심을 건드리면 분노를 참지못합니다.

V는 킴 카사디안처럼 되고 싶습니다. 유명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거라 믿습니다. 언젠가 스털링의 부인이 되어서 선수단을 운영하겠다는 포부가 있습니다. 농구는 당연히 모릅니다. 흔히 말하는 머리에 든 것 없고 자기 주제를 모르는 꿈만 큰 케릭터입니다.

이 둘의 공통점은 ‘사람은 좋다. 하지만 옳은 말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그리고 현실감각이 없다.’입니다. 오늘 뉴스에 보니 메가스터디 손주은회장이 고등학생 앞에서 이상한 말을 했더군요. 저 나이의 사회적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자기 확신에 차나 봅니다. 스털링도 인종차별 적 발언을 절대 인정하지 않습니다. 자신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경기장에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데려오지 말라는 것 뿐이라고 말합니다. V는 유명인사가 되었는데 왜 인스타에 팔로우 숫자가 증가하지 않는지 이해 못합니다.

이 드라마의 주제는 인종차별에 맞서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단주의 발언에 선수들은 어떻게 대응하는가?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리브스 감독이 선수시절 91-92시즌에 LA 클리퍼스에서 뜁니다. 그리고 92년에는 LA폭동이 일어납니다. 젊었던 리브스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아버지와 의견을 나눕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상당이 좋았습니다. 아들의 질문과 아버지의 대답이 정답은 아닐지라도 리브스에게는 큰 영향을 끼칩니다.


- 총평
농구 팀에서 벌어진 일로 만든 드라마지만 농구 장면은 잘 안나옵니다. 배우들의 농구 장면 보면 확 깨겠죠. 특별한 긴박감이 있는 드라마도 아닙니다. 뭐랄까. 애매합니다.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막장드라마나 빌런 케릭터 좋아하면 추천합니다. 그리고 NBA 좋아하면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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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언니
+ 24/11/28 02:20
수정 아이콘
90년대 암흑기를 보내던 클리퍼스... 그럴 이유가 있었군요
O.Marseille
+ 24/11/28 02:29
수정 아이콘
“클리퍼스는 프로라고 부르기 어렵다”
이 얘기는 아마 대니 매닝과 맞트레이드 되었던 도미니크 윌킨스가 했던 걸로 압니다.
최악의 프랜차이즈 소리를 20년 넘게 들었지만 의외로 플옵은 간간이 나갔더랬죠.
스덕선생
+ 24/11/28 02:47
수정 아이콘
지금은 메이저리그의 랠리몽키가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클리퍼스도 막장이던 당시 애너하임에 있었던걸 생각하면 이 도시가 암흑기운을 가진게 아닐까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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