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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2/22 18:05:40
Name 헤후
Subject [일반] 퇴마록(2025) 보고왔습니다. (강 스포 매우매우매우 많음)

어제 퇴마록을 전혀 모르는 친구들 2명과 함께 영화관에서 보고왔습니다.

소도시에 있는 영화관이기도 하고 저녁 마지막 타임이라 그런지 저 말고도

한 여섯분 정도 계셨었는데, 저처럼 연식이 있어 보이는 분들이라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크크



일단 저의 총평부터 말씀드리자면 괜찮게 만든 애니메이션이긴 합니다.

추억팔이 하기에 작화도 깔끔하게 뽑혀나왔고(퇴마록 모르는 친구 말로는 아케인 보는 느낌이었다고 하더군요)

소설 그대로 내면 현재 생각과 어울리지 않을 듯한 부분도 잘 각색해서 나왔습니다.


이제 단점을 말하자면 설명이 부실합니다.

퇴마록을 안 본 친구들 말을 빌리면 중반까지 누가 주인공인지 모르겠답니다.

신부는 확실히 주인공이 맞는데, 여자는 뭔가 할 것처럼 초반에 나오더니 결말에 한 번 나오고 끝나고

현암이랑 준후는 조연인가 싶기도 하고 오히려 많이 나오는 장호법이 다른 주인공인가 싶었답니다.


주인공들의 과거 연출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현암은 사진으로 보여주는 여자가 여친인지 동생인지 잘 모르겠고 쟤는 왜 몸이 저렇게 됐는지 잘 모르겠답니다.

그리고 현암 과거 연출도 엉성합니다.

원작을 본 저는 현암의 몸이 왜 저렇게 되었는지, 왜 물귀신을 찾으러 다니는지 알고 있지만

처음 보는 친구는 웬 여자도사가 치료해주고 갑자기 귀신이 나타나서 왜 물에 빠지는 지,

물에서 구해준 저 애는 누구인지, 왜 저렇게 되는지 자기는 아예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박신부도 설명이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박신부가 왜 토끼 키링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지 왜 엑소시즘에 빠지게 된 건지 왜 과거 회상의 여자애에게 집착을 하게 된 건지

자기는 잘 모르겠답니다. 영화를 보면 대충 여자애가 귀신이 씌여서 엑소시즘을 하러 다니게 됐다고는

어렴풋이 추정은 가능한데 그게 그냥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지나가니깐 캐릭터에게 몰입도 안 돼서 고생했다고 하네요.



줄거리적 측면에서도 많이 바뀌었는데 그게 꼭 각색해야 할 부분인가 싶기도 합니다.

퇴마록을 보고 가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벽공이 사실 진짜 흑막이었다가 이 에피소드의 킥(!)인데

애니에서는 진짜 순수하게 교주를 막으려는 도사로 나오니깐

교주는 진짜 나쁜 놈이고 나머지는 다 교주를 막으려는 좋은 사람 취급해서 스토리가 평범해졌습니다.


이래저래 장점과 단점을 거칠게 말했지만 총평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깔끔하게 잘 나온 애니메이션이고

퇴마록을 알고 가면 모르는 사람보다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화는 맞습니다.

어렸을 적 퇴마록을 보신 분이라면 할인받은 영화표가 아깝지 않은 영화니깐 한 번 보러가세요.

근데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너무 불친절 해서 흥행은 크게 되지 않을 거 같고

흥행이 잘 안 되면 후속작도 좀 위험하지 않을까 싶은 건 저의 어리석은 생각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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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CE NC
25/02/22 18:16
수정 아이콘
속편을 내지 않을 거면 이번 작품에서 모든 스토리를 풀어야 하지만 속편을 낼 생각으로 만든거면 이게 딱이라고 봅니다
주요 케릭터의 과거를 궁금하게 해야 속편을 보러 오죠
25/02/22 18:33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는 극장판은 흥행이 다라고 생각해서... 작품성없어서 망하면 후속작 자체가 불가능한걸요
말씀하신 부분은 드라마에서나 해야할 작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화우승조국통일
25/02/22 18:22
수정 아이콘
아래 글 댓글에도 썼지만 통수 안친 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한 5분이면 칠 수 있는데!

그리고 도혜스님과 승현사미가 제가 생각한 이미지와 너무 달랐습니다
특히 도혜스님?
거믄별
25/02/22 19:15
수정 아이콘
원작을 알고 보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가 상당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알고 보는 사람들은 저 캐릭터들의 서사를 알고 있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저 캐릭터가 왜 저런지 모르거든요.
박신부의 이야기, 현암의 이야기,(거기에 박신부나 현암은 국내편, 세계편들이 진행되어야 캐릭터들의 서사가 완성된다고 봐도 되니...)
승희는 원래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어야 했고 준후 역시 원작을 보면 하늘이 불타던 날에서 비중이 엄청 크지 않습니다.
정말 장호법 캐릭터의 비중이 상당하죠.

어쩌면 너무 속편을 확실히 만들수 있을거라는 '자신감' 이 충만해서 벌어진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퇴마록 IP를 이용한 2차 창작물 중에선 제일 낫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정말 초치검의 비밀까지는 제작되길...
일모도원
25/02/22 19:50
수정 아이콘
저도 통수에 통수를 치는 나이 많은 호법이 그냥 선역으로 나와 아쉽더군요.
그래도 예전 퇴마록 보았던 아재들은 보러 가는거 추천합니다
cruithne
25/02/22 20:27
수정 아이콘
전 엄청 재밌개 봤습니다.
원래 원작 재현은 신경 안쓰기도 하거니와, 애초에 원작을 얕게만 알고 있다보니 주요인물 이름 정도만 아는 수준이라...
원작이 오래되기도 했고 현대화도 필요하다 보니 신규 유입 고려해서 원작 충실도는 어느정도 포기한거 아닌가 싶고, 전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키르히아이스
25/02/23 00:31
수정 아이콘
좀전에 봤습니다만
저걸 다 설명하려고 들었으면 설정만 늘어놓는 노잼 영화가 됐을거라 봅니다
다 쳐내고 핵심만 남긴덕분에
가볍게 보기 좋은 액션애니가 된거죠
물론 그덕에 이야기 자체는 부실해졌지만
영화자체는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수준으로는 나온것같아요
빼사스
25/02/23 01:00
수정 아이콘
일단 오늘 2700회 상영에 관객 43000이면 1위인 캡아가 6000회에 137000명 들었으니 회차당 관객은 오히려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네요. 이 정도 점유율로는 예상치는 3~40만 정도겠네요. 다음주에 엄청난 입소문이 돌아서 상영관이 대폭 늘어나지 않는다면 가망 없어 보이네요.
푸른산호초
25/02/23 02:31
수정 아이콘
마지막 보면 후속편을 내겠다는 의지는 보이는데.. 과연 나오려나 싶네요. 물론 나오면 보러가겠지만요.
원작을 보고나서 하도 오랜 시간이 지난 뒤라, 뭐가 달라졌는지 생각할 것도 없이 그냥 봤습니다.
라파엘
25/02/23 03:19
수정 아이콘
원작을 봤지만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무척 재미있게 보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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