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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10 18:39
매번 보면서 궁금한거는.... 일 터지기 직전까지 A-다가 한번에 D로 내릴거면, 신용평가사는 대체 왜 있는건가요? 물론 A3-가 높은편이 아니란건 이해하지만, 적어도 이해관계에 의해 리스크를 너무 과소평가한다는 인상은 너무 강하게 있습니다. 꼭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미국도요.
25/03/10 18:55
슈카 말로는 A3-면 사실상 대기업 레벨에서는 정크본드나 다름없이 말하더군요. 은행권 넘어서 증권에서도 돈 빌리기 힘든게 A3인데 A3-정도면 그냥 아무도 투자 안 하는 수준이라고... 사실 이렇게 기업회생신청을 할 줄은 아무도 몰랐죠. 그리고 A3-여서 손해본 건 메리츠 정도...? 근데 여기는 담보 잡아둔 거라
25/03/10 20:33
A3 신용등급은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에 적용되는 신용등급인데 일반 회사채로 따지면 BBB로 봐야 됩니다. 전단채 신용등급에서 B, C는 사실상 의미가 없으니까 그냥 디폴트가 나냐 아니냐의 차이 정도로 보면 됩니다.
25/03/10 20:44
업계관계자로 말하자면 D는 회생신청에 따른 영향으로 원리금을 못갚게 되어서 자동으로 떨어지는 등급입니다. 사실상 A3-까지 내렸다고 보는게 맞고요.
등급이 아무래도 계단식으로 내려오다보니 그렇게 느끼셨을수도 있을거같습니다.
25/03/10 18:41
위메프 사태가 있어서 더 그런건지.. 홈플러스면 한국에서 한 손에 꼽을 대형마트 중 하나였는데 그냥 바로 골로 가는 느낌이네요 허허;
25/03/10 22:32
소유주 한정 이야기죠. 저기에 입점한 업체들 대금 지급도 제대로 못받는 것 같던데... 얽혀있는 사람들은 손해일 수 밖에 없을겁니다.
25/03/10 23:39
MBK 가 10년전에 7조로 살때 5조가 대출이었고, 지속적으로 점포를 팔아서 4조 정도는 갚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국 아직도 덜 갚은 상태에 최근 3년 누적적자가 1조원 수준이고, 마트 부동산이라는게 그냥 매각이 되는게 아니라 대부분 지자체랑 협의가 필요한거라 요즘같은 시기에 잘 안될것같으니 냅다 회생신청부터 갈겨버린거죠. 그리고 사태가 이렇게 된 이상 매물로 내놔봐야 소용도 없죠.
25/03/11 00:14
부동산 다 팔면 본전은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걸 전부 계산한 후, 무리하면서 까지 홈플러스를 산 거겠죠. 대신, 마트없는 마트가 될테니 사업은 접어야 할 테고요. 잘 나가는 기업 하나 말아먹었다는 욕은 앞으로도 계속 먹겠죠. MBK가 그런 욕먹는 걸 염려할 기업은 아니지만요.
25/03/10 22:13
동네에 지점이 있어서 자주 가는데 솔직히 요즘같은 이커머스시대에 저렇게 많은 인원을 굴릴정도로 마진이 잘나오는지 의문이 들긴 했어요.
25/03/10 22:55
(수정됨) 도미노와 경제위기의 시작은 아니겠지요
우리동네 홈플은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매장도 크고 매출도 상위권인데 21년에 폐점하는거 보고 뭐하는 짓거리인가 했더니
25/03/10 23:00
홈플러스 제로콜라 열혈 사모중인데...
롯데마트 제로콜라는 홈플보다 비싸고 너무 맛없더라구요.... 젭알 홈플러스 망하지 않고 남아주었으면 지방에는 홈플 같은 대형마트도 귀한데 자꾸 없애버리고 거기다 주상 복합 만들고 거기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같은 조그만한 마트로 바뀌더라구요....
25/03/10 23:50
사무실에서 걸어서 3분거리에
홈플러스가 있긴 헌데 생수 살때만 빼고 (그나마 생수살때도 가끔 편의점에서 할인행사 있을때가 쿠팡 행사가 있으면 안사긴 하는데) 7시 넘어서 조리음식 할인외에는 딱히 살게 없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가 안되니까 안가게 되더라구요.
25/03/11 00:01
자본의 논리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의 생활이 좌우되는게 너무 안타깝네요.
사람이 잘 살기 위한 자본이지 자본을 위한 사람이 아닌데 말이죠.
25/03/11 02:14
MBK의 존재 목적이 기업 경영보단 기업을 싼 가격에 사서 더 비싼 가격에 파는 게 목적인 사모펀드라서 괴이한 정책들을 많이 펴긴 하죠.
그런 정책들이 잘 먹힐땐 망해가던 알짜배기 기업이 자금줄이 트이며 살아나기도 하지만, 네파나 홈플러스처럼 탄탄한 기업들엔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하죠. 애초에 무리한 대출을 끌고와 샀던 기업이고, 그 대출에 눌려만 있다가 결국 망하는 수순이네요. MBK가 어떤 곳인데, 이미 계산은 다 해뒀을 겁니다. 어차피 기업 경영엔 관심없었을 테고, 홈플러스가 갖고 있는 자산들 다 팔면 빚 다갚고 수익낸 채로 빠질 수 있을거에요. 애초에 그 빚들부터 홈플러스 담보로 빌렸던 돈들이죠.
25/03/11 08:34
그렇다고 보기 힘든 게, 홈플러스는 이렇게 쉽게 무너질 기업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무리한 차입매수로 돈 버는대로 이자로 갖다 받치고, 빚 갚으려고 알짜배기 매장들 다 팔아버린 상태에서 불경기에 이렇게 무너진거죠. 그냥 MBK가 사업을 못한거죠.
25/03/11 08:42
그렇게 말하기엔 세계적으로 대형마트들은 거의다 몰락중이고 한국의 대형마트들도 주가 나락갔는데요.
특히 한국처럼 인터넷 쇼핑이 급성장한 나라라면 더더욱 버티기 힘들죠. 테스코가 적절한 시기에 잘 팔고 나간거죠. 몇년만 늦게 팔았어도 절대 7조 못받습니다.
25/03/11 08:47
그래서 거의다 몰락중이라고 했는데요 월마트는 오프라인 기반 기업치고 굉장히 적응잘한 특이한 케이스고 코스트코는 창고형이라 한국의 기존 대형마트랑은 성격이 달랐습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큰 국토를 가진 미국과 달리 한국은 국토가 작고 그만큼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는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MBK가 홈플러스 인수할때 인터넷 쇼핑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텐데 7조라는 엄청나게 높은 가격에 사는게 맞냐는 의견은 당시에도 많았습니다.
25/03/11 08:54
(수정됨) 본인이 답을 내린 상황에서 제가 뭔말을 해봐야 의미는 없는거 같은데
테스코가 과연 2020년대에 팔았어도 7조보다 높은 가격에 팔수있었을까? 라는 질문에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첫 댓글은 테스코가 승자인가? 라는 질문이었고 당시의 테스코가 인터넷쇼핑 전환에 잘 적응했을거라고 보여지진 않습니다. 당시 테스코가 왜 홈플러스를 팔았는지부터 생각해보셔야합니다. 당시기준으로도 테스코가 경영에 실패해서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위기극복을 위해 돈이 필요해서 판건데, 만약 팔지않고 돈이 부족한 상태가 이어졌다면 온라인전환에 필요한 적절한 투자가 가능했을까요? 저혼자 이런 말을 하는게아니고 테스코가 적절한 시기에 비싸게 팔고 나갔다라는 의견은 당시에도 상당히 많았고 지금은 명확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시장의 전반적 의견과 전혀 다른 얘기를 하니까 제가 반박하는거에요.
25/03/11 09:56
맞습니다. 제가 괜한걸 따졌네요. 그래도 사업을 잘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한국은 온라인 마켓의 위상이 미국과 다르긴 합니다.
25/03/11 09:13
시장 환경을 생각하면 이마트, 롯데마트와 비교하는게 맞겠죠. 그나마 럭키한 이마트랑 비교해봐도... 일단 테스코 매각한 타이밍은 떡락 직전에 귀신같이 판게 맞고... 뭐 MBK가 사업을 못했다는 동의합니다. 어차피 사모펀드가 장기적인 관점으로 인수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단기간에 엑시트도 못했고 본인들도 물렸으니 못한건 맞죠. 문제는 손실의 최소 부분만 떠앉고 나머지는 국내 기관과 금융권에 떠넘기고 누웠으니... 전세사기랑 비슷하네요. 오르면 내꺼, 떨어지면 니꺼...
25/03/11 09:46
테스코가 철수 타이밍 잘 잡은것도 맞고 홈플이 이렇게 무너질 기업도 아닌것도 맞죠.
동대문점 진짜 자주가는데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 크크크
25/03/11 08:52
주주 자본주의로 가야한다는 글을 쓴 저이지만 이런 걸 볼수록 참 답답하긴 합니다. 큰 틀에서 보면 무능한 경영진 때문에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가 피해를 보는 경우이니. 그렇다고 독일식 이해관계자 모델도 답은 아닌 것 같고 여러모로 어렵고 아픈 문제입니다.
25/03/11 09:51
쿠팡도 가입자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식료품은 직접 사는 걸 선호해서 홈플에 몇십씩 쓰긴 하는데 이젠 우리 동네 마트는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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