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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03 20:04:42
Name 쌈등마잉
Subject [일반]  오세훈 당선에 대한 노회찬 책임론에 대한 견해와 국민의 역할
이번 6.2 지방선거는 여당의 참패로 끝났습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전격사퇴를 했습니다. 이명박 정부도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정운영을 하시기를 제발 바랍니다.

부산시민인 저는 역시나 한나당의 위엄을 체험하는 시간이었지만, 놀랍게 변한 부산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예상대로 허남식이 재선에 성공했지만 득표율은 겨우 55%의 지지에 그쳤죠. 김정길이 무려 45%에 육박하며 충격적인 선전을 했습니다. 교육감에서도 진보성향의 박영관이 보수의 임혜경에 겨우 3%차로 뒤지며 아깝게 떨어졌지요.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고, 진보를 지지하는 저로서는 부산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나라당과 그 지지자들은 이겼음에도 씁쓸하셨겠지만, 정말 진심으로 갱신하고 발전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한명숙의 역전패와 오세훈의 재선 성공에 대한 것 때문입니다. 결과론적인 것이지만, 결국 한명숙의 예상 외의 선전으로 인해 노회찬과의 단일화 실패가 본 선거의 당락을 좌우하게 되었습니다. 분노한 많은 야당지지자들이 노회찬을 비난하고 있고 노회찬의 미니홈피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 욕설 섞인 비난글이 도배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진보신당 지지자이고 정치인들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노회찬인지라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세훈과 대결하기 위해서 야당은 단일화 카드를 빼들었지만 한명숙과 노회찬은 끝내 따로 가게 되었죠. 저는 개인적으로 노회찬을 지지하기에 노회찬으로의 단일화를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물론 이는 이상적인 것일 뿐 전혀 현실성이 없기에 일단 그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단일화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민주당에 흡수 당하는 것에 다름 아니었기에, 단일화가 무조건적인 승리를 담보할 때에야 논의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거나 오세훈을 막고, 현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저 역시 크게 갖고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마지막 여론조사가 나올 때 까지도 야당은 큰 힘을 받지 못했고 단일화를 해도 오세훈을 막을 수 없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그것도 꽤나 크게 말이죠. 그래서 저 역시 어차피 안 될거면 서로 비전도 다르고 정치철학도 다른데 무의미한 단일화 보다는 패하더라도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하는게 차라리 낫겠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반면 경기도에서는 빠르게 유시민이 김문수를 추격하고 있다고 했기에, 심상정의 단일화 결정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히려 서울이 단일화를 했으면 이길 공산이 컸고, 막상 경기도는 김문수의 지지에 대한 유시민의 추격이 단일화를 했음에도 상당히 뒤쳐졌죠. 여러모로 최악의 상황(물론 야당의 승리라고 평가할 수 있는 이번 선거였지만)이 진보신당 앞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사실상 판단미스를 하게 된 꼴이되었지요.

저도 이번 결과가 안타깝고 슬프지만, 결국 결과론적인 가정의 미련이라는 생각입니다. 노회찬도 단일화가 승리를 보장한다면 단일화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여론조사는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했지요. 그리고 생각해야 하고 이해되어야 하는 것은 진보신당과 민주당(혹은 국민참여당)의 비전은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정치적 자유 민주주의의 신봉 외에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죠. 진보신당에서 볼 때 민주당은 보수일 수 밖에 없고(실제로 글로벌 스탠다드로 보나, 정책으로 보나 명백한) 지난 국민, 참여 정부 시절의 과오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없는 갱신은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심상정의 단일화 결정 이후 진보신당 당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던 것도 같은 맥락이죠. 즉, 진보신당의 단일화 승락은 엄청난(혹은 굴욕스러운) 양보라는 것입니다. 현정부의 심판이라는 대의를 위해서 말이지요.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했고요(부산도 단일화했죠. 서울은 무산되었지만 여론조사가 바탕이 되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었고).

어쨌든, 결과는 났고 정당한 절차에 의해 선출된 것을 용인해야만 하는 것이 민주주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거철에만 굽신대고 당선 후에는 기고만장하고 자기 멋대로 하는 권력을 통제하기 ㎸漫??시민사회의 끊임없는 감시와 견제, 문제제기가 필요합니다. 따지고보면 특정당을 지지하는 것도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당의 소속과 관계없이 국민들이 바라는 대로 키를 돌리는 선장을 갖는 것이 사실은 가장 바람직한 것이지요.

한나라당의 오세훈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그가 다시 키를 잡았다는 것일 뿐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국민들의 동의와 권력의 이전(移轉) 없이는 항해를 해나 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시민사회가 힘을 가질 수 있는 오세훈의 정책과 비전에 대한 확실한 문제제기가 노회찬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앞으로의 오세훈의 운영에 견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논거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다시 기회를 얻었지만, 노회찬이 제기했던 문제들에 대한 해답없이는 나아갈 수 없을 것이며, 또 나아가서도 안 됩니다. 우리가 지금 해야하고 앞으로 해야하는 일은 오세훈이 정녕 노회찬이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고 가는지, 아니면 밟고 가는지를 감시해야하는 것이고, 그에 대해 끊임없는 문제제기를 하는 것입니다. 노회찬의 미니홈피에 욕설을 도배하거나 진보신당에 저주를 퍼붓는 패배주의적인 태도보다는 이쪽이 우리 국민을 위한 길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오세훈이 국민들이 잊어주기를 바라는 그 영상을 여기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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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자
10/06/03 20:39
수정 아이콘
저도 노회찬씨를 좋아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사퇴를 했어야 했네요. 경력으로 쌓으려고 나갔던 서울시장이 발목 잡게 생겼으니깐요. 그냥 여기서 양보해주고 나중에 국회의원 선거할때 노원구로 다시 들어갔었어야 합니다. 민주당도 양심이 있으면 야권 단일 후보 해 줬을테구요. 그럼 홍씨 정도는 가볍게....
steellord
10/06/03 20:52
수정 아이콘
선거전 압도적으로 밀리는 여론조사결과만 보고 손놓고 있다가 막상투표함까보니 노회찬은 사퇴했어야 했어 이런 드립치는건 그냥 누워서 침뱉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말해보죠 서울시장투표결과가 이렇게 박빙일거라고 전혀 예상 못하셨죠?
아마돌이
10/06/03 20:57
수정 아이콘
결국 오세훈 후보가 당선된 것은 서울 시민중에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많았다는 뜻입니다. 한명숙 후보 지지자가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못했기 때문에.' , 또 '당선되지 않았으면 하는 후보가 당선되었기 때문에.' 노회찬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나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상대의 신념이나 지조는 꺽여도 상관없다는 논리입니다. 말도 안되는 논리입니다. 그냥 다수의 횡포일뿐이죠.
10/06/03 20:59
수정 아이콘
동영상 보니..
참 오세훈씨 넉살 좋네요..
보는 사람이 다 민망하도록 실컷 얻어 맞으면서도 생글 생글...

그러나
알고 보니 내상이 무척 컸나 보네요..


노회찬씨는 정말 준비 많이 해 왔네요.
한명숙씨가 노회찬씨 반만 준비해 왔어도 결과는 몰랐겠어요.

노회찬씨가 지금처럼 욕먹을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선거 전날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한명숙씨 입장에선 절망적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노회찬씨가 사퇴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죠. 끝까지 싸우다 전사하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했을 것입니다.
아쉬움은 있지만 결과만을 가지고 노회찬씨를 욕할 것은 아닙니다.
아마돌이
10/06/03 20:59
수정 아이콘
만약 이런 어려움과 말도 안되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진보신당측이 의연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저는 다음 선거부터는 제일 싫어하는 후보를 견제하는 투표가 아니라 가장 지지하는 후보를 찍는 투표를 할겁니다.
10/06/03 21:11
수정 아이콘
결과론적으로다가... 한명숙 후보는 지상욱 후보와 단일화 했어야죠. 민주당은 이념이나 정책으로 봐도 진보신당 보다는 선진당과 더 가깝고, 지지층 역시 충청도 선거 결과로 봐선 선진당 쪽을 더 확실하게 끌어올 수 있었을 겁니다. 양 후보 표를 더하면 가뿐하게 역전인데, 민주당은 이런 필승 단일화를 추진조차 안 하고 뭐했나요? 최소한 세종시 수정안 반대때부터 선진당은 확고한 반MB전선의 동반자였을텐데요. 설마 선진당은 그래도 덩치가 좀 있으니 만만한 진보신당쪽을 공짜로 낼름 집어삼키겠다는 도둑놈 심보는 아니었겠죠? 서울시장은 2번, 비례대표는 7번을 찍은 1인으로서 왜 지상욱 후보나 민주당 선거캠프가 욕먹고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안 들리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네, x드립입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좀 궁금하기도 합니다. 역시 정답은 '그냥 만만해 보여서' 일까요.
아니면 왠지 진보신당은 우리 편 같고 선진당은 나쁜놈들인거 같아서?
10/06/03 21:20
수정 아이콘
진보신당의 평당원으로서 한말씀 드립니다.
날라리 당원이라 제 의견과 당의 의견이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일례로 저는 심상정씨는 무조건으로 지지합니다.
--------------------------------------------------------------


이번 선거가 진보신당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의 존립근거를 섣부르게 예측하는 분들도 있고, 정치인으로서 노회찬, 심상정
씨의 미래에 대해 악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 되었는지
모르는 정치공학에 바탕을 둔 이론으로 모든 것을 폄하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 역시 한명숙씨가 당선되지 못해 매우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적반하장의 상황... 이렇게 되고 보니,오히려 싸늘한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군요.

20여 년 간을 혹은 그 이상을, 극악을 상대한다는 미명아래 양보를 강요당했습니다.
원하는 대로 투표 한 번 제대로 못해봤습니다.
사상도, 생각도 근본도 다른 이들에게 말이죠....
(우습게도 저는 민주당이 좌파라고 말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20년 전에 저는
적어도 민주당을 상대로 좌파들이 싸우는 세상이 올 줄 알았습니다. 물론 그때는
좌파라는 용어도 그닥 많이 쓰이진 않았습니다. NL이거나 PD거나 ND거나...였죠)


그러나 권력을 가졌던 시기에 이들은
정치권력이 바뀌면 생활의 근저가 바뀐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
생활의 문제가 정치의 문제라는 것을 알려주지 못했습니다.
민주주의의 문제가 정치의 문제라는 것을 알려주지 못했습니다.
정치가 삶과 그토록 밀접하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적들이 자신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싸우면서 닮아갔다고도 볼 수 있지만, 적에겐 그들이 닮고 싶어하는
일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운동(movement)으로서의 정치와, 정치로서의 정치는 다릅니다.


근본적으로 좌파에게 정치는 게임 공학이나, 수권을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아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는 한나라당의 참패에서 긍정과 희망을 찾는 사람들에게 절망을 느낍니다.
민주와 한나라당 사이의 평범한 국민이 느끼는 단진동은,
깨달음이 없는 작용과 반작용일 뿐입니다.

심판-역심판의 악무한적인 진동일 뿐입니다.


서글프나마,
그래도 약간의 희망을 느끼긴 합니다.

먼옛날 노동현장으로부터 시작된 자그마한 실천. 먼옛날 자생적
사회주의자들로부터 시작된 그 흐름이 제도권으로 들어와 국민들에게,
이슈를 만들어냈고 이제 거대 우파정당의 앞길에 방해가 된다고
욕먹는 처지까지 발전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좌파, 사회주의라는 딱지가 아니라
무엇을 이루기 위해.. 싸워 왔는가 하는 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좋아했던 문구가 생각이 납니다.
"싸움의 내용이 싸움 후에 올 세계를 결정한다"


P.S.보기싫은 용어와 문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40대의 가장이고 지금은 평범하게 섞여 살고 있으니 신고하지 마세요.;)
아마돌이
10/06/03 21:24
수정 아이콘
민주당으로서는 선진당과 너무 비슷하기 때문에 쉽게 합치지 못할겁니다. 왜냐하면 표면적으로 민주당은 진보를 사칭하고있고 선진당은 보수를 표방하고 있거든요. 둘이 야합하는 순간 정체성이 혼란해집니다. 사실 노회찬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 90% 이상 그 표가 한명숙후보에게 갔겠지만 지 후보와 단일화를 했다면 50% 이상이 한명숙 후보에게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지요. 오히려 오 후보에게 더 갔을지도 모릅니다. 선진당 지지자 중에는 한나라당만큼이나 민주당을 싫어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렇게되면 사실상 단일화의 이득이 없죠.
10/06/03 21:59
수정 아이콘
1.요번에 민주당에게 양보하면 다음번엔 민주당이 진보신당에게 양보하는걸까요? 아니면 다음에도 또 양보해달라고 할까요? 분명히 다른정당인데 말이죠.

2.사실 단일화 안해서 그나마 이렇게 선전한거 아닐까요?
경기도는 단일화 성공한 탓에 긴장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결집해서 승부가 크게 벌어졌고 서울은 단일화 실패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느슨해져서 초박빙으로 따라붙은거 같기도 합니다.
WizardMo진종
10/06/03 22:36
수정 아이콘
심상정/노희찬의원에게 잘못 없습니다.

근데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수 없는겁니다,,, 사람의 아쉬움까지 옳고 그름을 따질순 없잖아요?

심상정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후에 사퇴하고
노희찬 후보의 표가 서울시장을 바꿧다는 점에서

아쉬워할 권리도 존중해 주셨음합니다.

정말 미칠듯이 너무나 아쉽거든요.....
10/06/03 22:4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보수지만 노회찬 후보한테 책임론을 묻는건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반한나당 연합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노회찬 후보의 신념이 있고 거기에 대한 완주는 칭찬을 받아야지 욕을 먹을 일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한나라당을 욕하는게 정의롭지 못해서 입니다
그런데 노회찬 후보께서 가질수 있는 장점은 바로 정의롭거나 논리적이라는 부분이죠
그런 부분을 악을 피하기 위해서 차악을 택한다는건 그분들의 신념을 저버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말한 비기득권층이 가질수 있는 장점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포기하라는 것은 오바죠

개인적으로 민노당에서 나온 진보신당에 대해선 호감이 있습니다
그들이 주장이 내 이익과는 반대 일지는 몰라도 그들의 신념이 부럽기 때문입니다
나랑 생각이 다른건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그분들의 뿌린 씨앗이 대한민국을 이롭게 할꺼라 생각합니다
토스희망봉사
10/06/03 23:08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아침 까지는 서울의 패배 때문에 많이 화가난 상태 였지만 지금 마음을 가라 앉히고 생각해 보니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그 과정까지 욕할수는 없다고 생각 합니다
어쨋든 진보에 대한 사람들의 지지가 이만큼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복지와 같은 부분에서 국민들의 몫이 늘어날 테구요 서울을 전부 탈환하지 못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경남과 강원의 표심이 변했다는걸 확인한 것으로도 이번 선거는 이미 예상외의 대반전 이였습니다 그러니 너무 진보신당을 몰아 세우는것도 좋지 못한다고 생각 합니다.
저글링아빠
10/06/03 23:22
수정 아이콘
의견이 표출된 피지알러분들 중에는 그렇지 않으신 분들이 많으시지만,
사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관한 가장 이해할 수도 없고 개인적으로는 몹시 잘못되었다고 느껴지는 담론은
선거의 패배를 노회찬 후보나 강남3구(+강동,용산 등 일부 구)의 탓으로 돌리는 태돕니다.

근소한 차로 결과에 있어 패배한 것에 대하여 아쉬움은 지지자들에게 자연스럽고, 얼마든 그런 아쉬움은 자유로이 표출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노회찬 후보 "책임론"이라니요. 이건 아니지요.
노회찬 후보든 지상욱 후보든 누구든 선거에 나온 분들은 다 현실정치인들이고, 나름대로 추구하는 것들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그렇다면 단일화가 시급했고 꼭 필요하다는 판단의 일차적인 책임도 민주당에 있는 것이고,
그런 단일화를 어떻게 이끌어낼 지에 대한 방법론도 민주당이, 한명숙 후보가 주도해서 고안했어야 하는 겁니다.
이들이 바로 그 단일화로 명백하게 가장 큰 과실을 얻어가실 분들이니까요.
그러니 단일화 실패에 대하여 누군가 책임을 져야만 한다면 제대로된 판단도, 협상전략도 마련하지 못했던 민주당이고 한명숙 후보 캠프측이지,
어떻게 나름의 기치를 포기하고 뜻을 접어야 하는 입장인 민주신당과 노회찬 후보측에게 결과론적인 대의를 위해 넌 왜 백기투항하지 않았냐고 일차적으로 비난하겠다는 발상이 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합리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감정적 아쉬움의 표현이라면 모를까.. 하지만 감정적 아쉬움은 "책임론"이나 "비난"을 합리화할수는 없습니다.

강남3구 탓도 어이없기는 매한가지이지만, 본문과 무관하므로 여기에는 자세히 적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강남3구 역시 서울의 일부(사실은 매우 큰 부분)이고, 서울 전체를 대표하겠다면 이 부분을 감수할 것은 감수하고 포용할 것은 포용하고 끌고나갈 것은 끌고나갈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이런 식의 비난이라면 훨씬 더 많은 선거구에서 이기고 대선에서 낙선했던 이회창 후보의 지지자들이 전라도를 탓했던 것과 거의 다를 바 없습니다. 선거제도가 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것이죠.

민주당이 잘해서 이번 선거에서 이 정도의 결과가 나온 게 아니라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사실 민주당도 한나라당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서 나왔던 적지만은 않았던 내부적인 아쉬움들을 되돌아보고 다시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철저히 자신의 내외부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지자들도 민주당의 이러한 아쉬웠던 모습들을 살펴보고 고언을 할 부분은 하고 격려할 부분은 그리 해서 어렵게 맞은 전기가 유의미한 결실을 맺도록 노력해야 하겠지요.
그럼에도 당장 결과가 주는 "아쉬움"을 핑계로 되지 않는 남의 탓을 먼저 앞세운다면 정말 안타까운 노릇이네요.
SwordDancer
10/06/03 23:41
수정 아이콘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책임론을 노회찬 후보와 진보신당에 돌리는 행위는 사실 비겁한 것이 아닌가 생각은 합니다만..
개인적인 생각과는 별개로 진보신당이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된 비난의 여론 또한 부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진보진영을 향해 심심하면 나오던
현실감각부재, 그들만의 리그, 홀로 고고한 선비..... 뭐 여러 가지가 있었고 온갖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번 선거의 결과로 일종의 독박 비슷하게
진보신당이 그것을 다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이고 말았네요. 진보신당 게시판에 가보니 심지어 '쥐보신당 노회창'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걸 봐서
는...;;
참 진보신당이 한나라당의 주구라는 소리까지 듣게 되다니 그저 씁쓸합니다.
그림자군
10/06/04 00:01
수정 아이콘
진보신당이 완전히 독박쓸 처지라는 건
단일화 이슈가 현실적으로 사라진 순간부터 나온 얘기 아니던가요?

그때 나온 분석이...
1. 단일후보였던 유시민, 한명숙이 당선이 되고 동시에 진보신당 후보들이 유의미한 표를 얻어야만 단일화 거부한 것이 의미가 생긴다.
2. 만약 단일후보가 당선이 안되고 진보신당후보가 유의미한 표를 얻으면 그표 안줬다고 사람들 난리핀다.
3. 만약 단일후보가 당선이 안되고 진보신당후보가 무의미한 표를 얻으면 단일화 동력에 찬물 끼얹었다는 소리 듣는다.
4. 단일후보가 당선이 되었고 진보신당후보가 무의미한 표를 얻으면 정치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소리 듣는다.

지금 2번이군요. 예상과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아마 진보신당에서도 어느정도는 각오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군요.)
사람들의 반응이 그닥 합리적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죠.
이번 선거 치르는 걸 보면서 진보신당의 전략이 좀 아쉬운 건 사실이에요.
단일화이슈가 사라졌을때도 비슷한 댓글을 달았는데 차라리 쿨하게 기초를 파고들었으면 어땠을까...

문제는 이 이후인데,
왠지 심상정 씨가 국회의원으로 나서는 건 단일화 합의 테이블이 만들어질듯 해도,
노회찬 씨가 국회의원으로 나서면 많이 험난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재빨리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통합논의를 진행시키는 게 순서 같아요.
데보라
10/06/04 00:3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노회찬 전의원을 비난할 생각도 없고, 비난하지도 않지만, 주변에서도 아쉬운 소리를 많이 들은 하루였습니다.

그 아쉬움과 비난이 합리적이지 않고 비이성적이라고, 다 잘못되었다가 탓만 하시렵니까?
제 개인적으로 그 현상을 이해못하고 자성의 계기로 삼지못한다면 진보정당이 꿈꾸는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더욱더 더디게 갈뿐이고, 곱절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성이라는 표현은 전략적인 선택에서 현실적인 정치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이야기 드리고자 함입니다.)

정치는 곧 현실이라고, 비난의 화살을 쏟아붓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논리와 이론으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설득해야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 사람들을 진정으로 설득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것이 바로 진보신당이 고민해야할 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애청자
10/06/04 00:56
수정 아이콘
옮은 것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정치이지만, 자신들이 옮은 것과 상대방에게 옮은 것, 그리고

국민들에게 옮은 것의 차이를 좁히고 타협해 나가는 과정도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전 노회찬 후보가

끝까지 완주한 것이 옮은 것이라 생각하지만, 진보신당은 바로 이런 것을 좀 더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민경아♡
10/06/04 03:40
수정 아이콘
결과론입니다.

정치란 언제나 이상을 추구하고 현실을 추구하고 막연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겠죠.

오세훈이냐 한명숙이냐. 한나라냐 반 한나라당이냐. 결국 결과론적이겠지만

앞으로 지켜보겠습니다. 지켜보고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
몽키.D.루피
10/06/04 09:53
수정 아이콘
투표는 거짓말을 안합니다. 조금 생각해보니까 오히려 노회찬씨의 표로 한명숙 후보가 이겼다면 당장의 기쁨을 컸을 지 몰라도 상황에 대한 판단은 흐려질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선거로 표심은 극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수도권 vs 비수도권, 강남 vs 비강남 으로 말이죠. 서울경기가 파란색으로 칠해지고 강남3대장으로 서울이 잡아먹히는 상황 자체가 우리의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한 정직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견우야
10/06/04 10:29
수정 아이콘
잘못을 떠나...

찐한 아쉬움과 섭섭함.. 그리고 안타까움..

너무 섭섭하기에... 그냥 아무 이유없이..

잠깐 미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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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63708 29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38080 3
102744 [정치] 오세훈 시장 측, 명태균에게 21년 보궐선거 당시 3,300만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11] 린버크1292 24/11/25 1292 0
102743 [정치] '오세훈 스폰서' 강혜경에게 "명태균에 20억 주고 사건 덮자" [16] 물러나라Y1572 24/11/25 1572 0
102742 [일반] <위키드> - '대형' '뮤지컬' 영화가 할 수 있는 것.(약스포?) [6] aDayInTheLife481 24/11/25 481 1
102741 [정치] [속보]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 [224] 물러나라Y15630 24/11/25 15630 0
102740 [일반] 『눈물을 마시는 새』 - 변화를 맞이하는 고결한 방법 [31] meson5073 24/11/24 5073 60
102739 [일반] <아케인 시즌 2> - 기대보단 아래, 걱정보단 위. (약스포) [13] aDayInTheLife3938 24/11/24 3938 2
102737 [일반] 린치핀 — GPT 세계에서 대체 가능한 톱니바퀴를 벗어나려면 [21] Kaestro5909 24/11/24 5909 10
102736 [일반] [팝송] 트래비스 새 앨범 "L.A. Times" [1] 김치찌개4067 24/11/24 4067 0
102735 [일반] 하프 마라톤 거리 뛰기 성공 [18] a-ha5805 24/11/23 5805 20
102734 [일반] 아케인 시즌2 리뷰 - 스포 다량 [36] Kaestro4472 24/11/23 4472 0
102733 [일반] DDP 야경을 뒤로 하고 프로미스나인 'DM' 커버 댄스를 촬영하였습니다. [22] 메존일각3813 24/11/23 3813 13
102732 [일반] 잘 알려진 UAP(구 UFO) 목격담 중 하나 [15] a-ha5079 24/11/23 5079 2
102731 [일반] 지하아이돌 공연을 즐겨보자 [12] 뭉땡쓰3841 24/11/23 3841 1
102730 [일반] 노스볼트의 파산, 파국으로 가는 EU 배터리 내재화 [74] 어강됴리10329 24/11/23 10329 6
102729 [일반] 한나라가 멸망한 이유: 외환(外患) [8] 식별4003 24/11/22 4003 16
102728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52. 윗입술/웃는모습 갹(⿱仌口)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2352 24/11/22 2352 3
102726 [일반] 동덕여대 총학 "래커칠은 우리와 무관" [191] a-ha18247 24/11/22 18247 22
102725 [일반]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일상 4 [17] Poe4294 24/11/22 4294 32
102724 [일반] AI 시대에도 수다스러운 인싸가 언어를 더 잘 배우더라 [10] 깃털달린뱀3392 24/11/22 339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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