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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05 11:22:26
Name 분수
Subject [일반] 진보는 보수보다 더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사실 이와 관련된 글을 써볼까 게속 고민중이었습니다만 제가 그만한 역량이 된다고 보지 않고
글쓰는 실력 또한 미천한지라 제가 생각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여러번 제가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진보의 유일한 무기는 도덕성이라는 진중권 교수의 이야기라던가
보편적 이익에 관심이 많은 진보는 도덕적 잣대가 엄격해야 한다는 기사를 볼때마다 왜 진보는 스스로를
가두려고 하는가에 대한 답답함이 이 글을 쓰게 만들었네요.
사실 쓰고자 했어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지라 이리저리 고민을 하다 아래 링크된 칼럼을 봤습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10905074033§ion=01

특별히 더 이야기 할 것은 없습니다만 도덕성은 말 그대로 보수가 지켜야 될 덕목이라는 점에 대해서 저는 크게 공감합니다.
보수가 보수다울려면 도덕적이어야 하고 진보가 진보다울려면 도덕성에 얽매여서는 변화를 추구할 수 조차 없습니다.
이곳 PGR에서도 진보에게 도덕성이라는 굴레를 씌우는 분들이 꽤 많이 보이는데 왜 진보가 도덕적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진보는 사실 보수에게 도덕적으로 살아라고 해도 됩니다. 그게 보수의 덕목이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요.
그렇다고 진보가 부패해도 되냐라는 질문은 우매한 질문이라고 봅니다.
진보 역시 도덕성을 갖춰야 하는 건 기본입니다. 그러나 그 기본이 어느 분의 이야기처럼 진보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하고
그게 진보의 유일한 무기라는 생각은 진보가 활동해야 될 범위를 좁혀버리고 확장성을 제한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어제 올라왔던 진보신당의 통합안 부결은 현재 진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의 무기는 변화를 통한 확장성입니다.
진보의 무기는 보다 보편적인 이익을 추구한 확장성입니다.
진보의 무기는 도덕성이 아니라 보편성을 기반으로 한 정책입니다.

사실 위 링크에서처럼 진보가 처음 시작했을때는 반부패의 정서가 강했기 때문에 도덕성을 차용했다고 보고 그걸로
세력을 확장했습니다만 이제는 정책으로 승부할 때가 왔습니다.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가 화두가 된 최근의 경향을 봤을때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는 명약관화 합니다.

과연 진보는 보수보다 도덕적이어야 합니까?

P.S. 곽교육감이 준 2억원으로 촉발된 이번 논쟁으로 진보는 과연 무엇으로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방향성을 다시 한 번
재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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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05 11:25
수정 아이콘
자기가 상대진영을 도적적이지 않다고 공격했으면...최소한 그 부분에선 누구나 인정할만하게 압도적이어야겠죠...

남의 눈의 들보를 보기 전에...자기 눈의 티를 제거하면 국민들이 충분히 인정해줄 거라 생각합니다...
11/09/05 11:26
수정 아이콘
진보나 보수나 도덕적이어야죠
진보가 보수의 부패를 지적하는데 자신도 그걸 하고 있으면 설득력이 전혀 없을테니까요.
higher templar
11/09/05 11:28
수정 아이콘
진보나 보수나 모두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사마
11/09/05 11:29
수정 아이콘
면죄부를 달라는 말로 밖에 안 들립니다. 그 면죄부가 통할려면, 사회시스템이 어느 정도 훼손되고 파괴된 상황에서나 가능할 겁니다.
레지엔
11/09/05 11:29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해서 서로에게 도덕적이지 않다고 비난하는 것은 정치적인 공격에 가깝다고 보고... 권력 쥔 쪽, 더 오래 해먹은 쪽과 안해먹었는지 못해먹었는지 덜해먹었는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헤게모니를 쥐어보지 못한 쪽 중에서 어느 쪽의 도덕적인 부담감이 높아야할지는 명약관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바꾸려 드는 놈=잘난 척 하는 놈=잘났고 깨끗하다는 걸 보여줘야 할 놈으로 연결되는지라, 소수인 진보쪽에 더 큰 도덕적인 부담감이 지워지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11/09/05 11:29
수정 아이콘
진보나 보수나 도덕적이어야 하지만
진보에게 더 엄격한 이유는 바로..
진보가 자신스스로 도덕적이라고 선전하고(이건 둘다마찬가지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진보가 더 도덕적이기때문에 지지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그렇지 아니할경우 지지의 이유와 배신감때문에 더 큰 실망감이 오는거 아닐까요?
sad_tears
11/09/05 11:30
수정 아이콘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맹목적이어야 하는가?

당연한거고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것 아닐까요?
마빠이
11/09/05 11:31
수정 아이콘
저는 요즘의 문제를
'진보가 보수보다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으로 보수와 진보를 가르기 보다는
안철수 씨의 말처럼
'비상식과 상식의 문제로 풀어야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보수라서가 아니라 기득권을 지키며 이익을 노리는 비상식적 집단이기에 그들을
욕하는것이죠, 그런 비상식적 집단에 환멸을 느끼고 지친 사람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진보 일까요?
아니면 상식적인 집단일까요?
The Greatest Hits
11/09/05 11:34
수정 아이콘
앞에서 말씀하신 분들과 마찬가지로
진보에서 정치적 스탠스를 도덕적으로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님이 한나라당이 아니라 민주당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유가
안철수님은 보수적이다 진보적이다는 경향이 아닌 청렴한 정치인이기 때문에 한나라당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는 사람들의 견해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엄기영 전 MBC 사장도 마찬가지로 그분의 정치적 견해가 진보적이다 보수적이다가 아닌
결백한 상태로 MBC를 나왔다고 사람들이 인정했기 때문에
한나라당으로 나온 것은 도덕적 판단에 대한 배신으로 사람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의 힘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저도 원도민으로서 배신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거든요.)

결정적으로 보수(한나라당이라고 읽습니다)가 진보진영보다 깨끗하다면
진보진영은 정말 설 자리가 없을 것입니다.
피로링
11/09/05 11:34
수정 아이콘
사실 도덕적이지 않아도 상대방에게 도덕적이지 않다라는 비난은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게 아주 잘 먹히죠. 도덕적이다와 도덕적이어야 상대방에게 비난을 할수 있다는 현실적으로는 조금 다른 얘깁니다.

제가보기엔 진보계열에서는 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뻔뻔함-_-이 없습니다. 우리 진영에서 무슨 잘못을 했어도. 어 그래? 그럼 넌 이거이거 잘못했잖아! 하고 윽박지를 배짱도 자존심도 없다는거죠. 꼬리자르기와 내분이나 잘하지...
큐리스
11/09/05 11:35
수정 아이콘
제목과 내용에 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은데요.
"진보는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보다는
"진보는 보수보다 도덕적이어야 하는가?"가 맞지 않을까요?
11/09/05 11:41
수정 아이콘
결국 하고싶은 이야기는 진보신당 민노당 통합인거같은데
대다수의 사람들 생각은 다 좋은데 빨갱이는 절대 안돼 입니다
애초에 종북논란은 도덕성하고는 별 관계도 없구요 [m]
Jeremy Toulalan
11/09/05 11:42
수정 아이콘
진보나 보수 모두 도덕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굳이 따지자면 보수가 더 도덕적이어야고 보지만
별개의문지고 둘다 준법정신은 투철해야겠죠
사악군
11/09/05 11:45
수정 아이콘
당연히 누구나 도덕적이어야 하죠. 그건 진보와 보수가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인 것이고, 도덕성이 진보의 유일한 무기도 아니고 진보의 전유물도 아니지만 지금까지 중요한 무기로 사용해 온 것은 진보쪽이죠. 자기가 휘두르던 쌍절곤에 뒷통수를 맞으면 더 창피한 법입니다. 군대안간 연예인은 많았지만 스티븐유처럼 평소에 떠벌이다가 안가면 욕을 더 먹는 법이죠.
설탕가루인형형
11/09/05 11:46
수정 아이콘
윗분들 말씀처럼 진보나 보수나 정치권력을 갖겠다는 세력은 기본적으로 도덕적이어야 합니다. 아니 최소한 도덕적으로 보이도록은 노력을 해야 하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말씀하는 것 처럼 우리나라는 외국 정치환경에 비교할때 보수와 진보의 구분이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한국전쟁과 분단이라는 특수성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됩니다. 분단의 특수성 속에서 특정집단이 오랫동안 기득권을 지켜왔었고, 그 기득권에 맞서는 세력은 당연히 기득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국민들에게 공감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공감을 받기 가장 쉬운 점이 부패와 불평등 이겠죠.

하지만 상대방을 공격하기 쉬운만큼 공격 당하기도 쉬운게 부패와 불평등 인것 같습니다.
오히려 상대방이 부정한 돈을 2배 더 받았건 10배 더 받았건 국민들은 다 똑같이 생각하니까 먼저 공격했던 사람들이 치명상을 더 많이 받게 됩니다.
스치파이
11/09/05 11:51
수정 아이콘
진보가 더 까칠한 도덕적 자격을 요구받는 것은 그 동안 그걸 무기로 삼아 왔었던 것 때문입니다.
정책을 주요한 무기로 삼으면 자연히 해결될 문제죠. 사람들이 인식을 먼저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링크된 칼럼이 저에게는 없는 기사로 나오는데 언급하신 내용만 보자면,
"진보가 하면 로맨스, 보수가 하면 불륜으로 봐주세요."라는 뉘앙스로 들립니다.
진보건 보수건 도덕성에 덜 구애받고 싶다는 얘기가 곱게 들릴 곳은 지구 상에 없지 않을까요?
11/09/05 11:53
수정 아이콘
진보나 보수나 도덕적이어야 합니다. 어디가 더 도덕적이어야 하느냐는 무의미합니다.
다만, 진보라고 지칭되는 진영에서 도덕성으로 보수를 공격해왔기에 진보에게는 더 엄격한 잣대가 들여지는게 현실입니다.
진보진영에게 필요한 것은 도덕적이냐 아니냐 보단 결점이 되는 부분을 받아들이고 해결해 나가는 능력 같습니다.
무조건 부인하고 설득하려고 하는 모습은 결국 그들이 욕하는 보수와 다를바가 없어보이죠..
차사마
11/09/05 11:54
수정 아이콘
적어도 권력형 비리는 없어야 합니다. 보수 진보 똑같이 지위나 돈을 이용한 비리를 저지르고 그런 진보가 대권을 잡으면 똑같아지는 겁니다.
pathology
11/09/05 11:58
수정 아이콘
정의(definition)에 따르면 진보가 보수보다 더 도덕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는데요.
전임자가 부패했으니 도덕적인 자신에게 표를 달라고 한 사람은, 적어도 도덕적이어야겠죠?
11/09/05 12:00
수정 아이콘
논의는 계속 진보가 그걸 이용했다는 것들만 말씀하시는군요.
그걸 이제 그만둬야 할때라는 이야기인데 그 부분에 관해선 별로 이야기가 없는 걸로 봐선
역시 글쓰기 어려워요... --;
피로링
11/09/05 12:03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그걸 그만두면 무엇이 있냐의 문제죠. 뻔뻔하길하나 유능하길하나 그렇다고 의리가 있는것도 아니고 잘 뭉쳐서 대권주자를 만드는것도 아니고...
진보는 무능하다라는것은 한나라당이나 기타등등이 만든 이미지이긴 한데, 그걸 철저히 재현해주고 있으니..
자유지대
11/09/05 12:09
수정 아이콘
이런글을 볼때마다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진보를 어디까지라고 정의하는가?
민주당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면 절대 도덕성만이 유일한 공격수단이라고하기는 힘들지만
민노진보신당까지만 포함하는 개념이라면 상대에 대한 도덕성 공격외에 이들이 멀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눈시BB
11/09/05 12:09
수정 아이콘
공감되는 말씀입니다만 소수인 지금 상황과 오랫동안 도덕성을 무기로 삼았다는 면에서 쉽게 변화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세력이 비등해질 때까지는 국민의 시선도 보수의 공격도 진보의 무기도 여전히 도덕성으로 남을 것 같은데요
9th_Avenue
11/09/05 12:19
수정 아이콘
정치적 성향을 진보와 보수로 나누기 시작한 때부터 이미 우리는 비정치적인 논리싸움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냥 뻘플입니다...)

도덕성이란 부분은 정치적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이 곳에서 본 글 중에 도덕성은 절대 비효율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동감했습니다. (미네랄을 캐는 scv의 손실을 빗댄 글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정치적 세력을 형성하려고 한다면 적어도 도덕성이란 잣대는 엄격하게 들이대야 하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봅니다.
즉 정치적 스탠스가 어디에 쏠려있든 도덕성이란 잣대는 명확하게 동일하게 적용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과정과 결과가 어떠하든 그리고 상황이 어떠하든 도덕적인 흠이 있는 정치세력은 지지받아서도 지지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원론적이고 이상적이게 들립니다만..)
11/09/05 12:21
수정 아이콘
어느 쪽이나 모두 도덕적이어야죠.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쉐도우포스
11/09/05 12:29
수정 아이콘
누가 더 도덕적이냐를 따지는게 비상식 같은데요. 이젠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기타 군소정당들도 변해야하지 않을까요?
이번 안교수님출마사건으로 우리나라 정당들이 시대의 흐름을 좀 제대로 읽고 변화하길 바랍니다. 그런의미에서 안교수님출마는 당선유무를
떠나서 굉장히 의미있는 일인것 같습니다.
진리탐구자
11/09/05 12:30
수정 아이콘
1. 진보 = 사회를 현재와 차별화된 방식으로 진전 시키려는 입장
2. 이러한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원칙이 필요.
3. 이를 진보적 원칙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진보가 (보수보다)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건 프로파간다지만, 진보가 진보적 원칙을 고수해야한다는 건 맞는 이야기지요.
진보신당과 민노당의 합당이 '대승적으로라도' 진보적 원칙에 부합할까요?
곽교육감의 비리가 '대승적으로라도' 진보적 원칙에 부합할까요?
아니, 애초에 곽교육감은 진보 인사라고 불리우기 어려운 측면이 많았지만서도..
11/09/05 12:33
수정 아이콘
도덕성 보다는 정책을 더 간판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긴 했지만,
인간의 현실을 볼때 둘을 따로 떼놓고 지도자상을 생각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라는 것이 이루어지는게 시스템이 아닌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인간에 의해 행하여 지기 때문에 인물이 중요시 되는 것이고, 인물평가에 있어서 당연히 도덕성은 필수항목으로 들어간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원하는 도덕성은 아마도 그런걸로 대표되는 것이겠죠.
무언가를 결정짓는 높은 자리에 앉아있을 때, 그 힘을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만 쏟는 사람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

청렴한 사람만 유능한 지도자가 될수 있다.
혹은 유능한 사람은 모두 청렴한 사람이다.

위의 두가지 문장이 절대명제로 성립할 수 없다는 건 역사를 통해서 너무 뻔합니다만,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 왜 도덕성을 그토록 정치인의 자질에서 중요시할까? 라는데 생각을 돌이켜보면
유능이고 뭣이고 간에 일단 청렴한 사람이 있는가? 라는 부분에 있어서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런 사람은 없었던걸로 느끼는' 상태이기 때문아닌가요.
특히나 그 정점인 대통령의 이미지 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청렴한 사람은 유능한 지도자일 것이다. 라고 생각하게 된 것일테죠.
정치인이 가장 쉽게 몰락하는게 바로 우리나라에선 도덕성의 흠결입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그 때문에 자살했죠.
그 이전 전두환, 노태우 전대통령을 욕할때 흔히 이런 이런이런 정책때문에 난 싫어해.. 라고 욕하는 사람이 많나요.
아니면 비자금. 혹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일로 욕하는 사람이 많나요.


즉 제가 볼때는 이것이야말로 가장 정치인으로서 지키기 어려운 것이라고 암묵적으로 국민들이 생각하는 이상,
이걸 싫든 좋든 내세우는 건 우리나라에선 너무나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명품백을 지니고 있다면 명품백이 가치가 없겠죠. 아무나 못가지기 때문에 명품백이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하물며 그 많은 정치인들 중에서 깨끗한 정치인이 한명이나 있기는 합니까? 라는 생각까지 하는 이상에야,
우리나라에서 어떤 정책을 들고 어떤 진영에 있던지 간에 그 인물은 도덕성이란 잣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겁니다.
또한 그게 가장 잘 먹히기 때문에 또한 새로운 정치인은 그걸 아마 자신의 무기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죠.


.. 음 주저리 말이 많았는데,
여튼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정치인 중에서 도덕성의 잣대를 들이대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정치인이 국회의원의 30%가 넘어서는 나라가 되거나,
혹은 국민들의 과반수 이상이 '정말로 정치인의 도덕성과 정치적 수행능력의 유무가 상관관계가 전혀 없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은

진보로서는 절대 도덕성이란 무기를 내려놓을 수 없을 겁니다.
정계유착, 비자금, 등등으로 대변되는 이런 것들이 기존 정치인을 비난할 때 가장 먼저 쓰이는 것이니까요.



또한가지 이유는, 정책은 전문분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뭐가 더 옳은가의 판단이 아주 힘들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문분야가 너무나 세분화 된데다 전문가들이 너무나 많은 현대사회에서는 말이죠.
사실 신하들이 문제에 대해서 내놓는 방안 중에서 어느것이 좋은가를 꿰뚫어보는 것은 왕에게나 요구되는 지혜의 하나 아닙니까.
그 선택의 지혜를 가진 사람이 바로 성군이라고 불리우죠. 근데 역사에서 성군이 흔하던가요 어디.

하물며 일반시민의 한사람이 그 많은 정책이 뭐가 옳은가로 판단하기는 힘든 것이고
결국은 일반 시민으로서는, 정치인을 선택할때는 '이미지'로서 선택할 가능성이 사실상 가장 높습니다.
이 이미지를 어필할때 가장 먹히는게 바로 도덕성이잖아요.

...
그리고 사실 관계가 전혀 없다고는 할수 없죠.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 뿐이지
최소한 '도덕적으로 청렴결백한 사람이 훌륭한 정치인이 될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대체로 맞는 말 아닙니까.
또한 정치인의 청렴함을 칭송하는 분위기가 비단 현대에서 시작된 것도 아니고, 이건 역사기록이 존재하는 고래로부터 수없이 강조되잖아요.


뭐 이런 이유때문에, 도덕성 '대신' 정책을 내세워야한다는 건..
글쎄요. 제가 볼때는 현실성이 전혀 없어보입니다.
도덕성+정책이 맞는 거 같아요.
말씀하신대로의 도덕성(기본) 이 되기엔... 위에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의 정치적 토양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한참 이르다고 보이구요.

도덕성과 지도자 자질이 동의어가 아니면 뭐하나요.
우리나라에서는 동의어와 마찬가지인 것을.
파르티타
11/09/05 12:35
수정 아이콘
당연히 어느 쪽이나 모두 도덕적이어야죠 (2)

다만, 상대의 비도덕성을 공격하는 자가 같은 이유로 공격을 받게 될 때에는
더 많은 비아냥과 비난을 받는게, 속된말로 더 까이는게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두고 양쪽 모두 똑같은 정도로만 비난하라고 말씀하시는건
(글쓴분이 꼭 그런 의도로 말씀하신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만)
오히려 균형을 잃은 것 같습니다.
11/09/05 12:36
수정 아이콘
진보가 '도덕성을 무기로 삼았다'거나 '스탠스를 도덕으로 잡았다'기 보다 보수세력의 지나친 부패때문에 자연스레 포지셔닝 되지 않았을까요.
설령 도덕성을 무기로 삼지 않는다하더라도 상대방 정치세력의 비리를 말하지 않을수는 없으니까요. 기본상식이기때문에.
뺑덕어멈
11/09/05 12:40
수정 아이콘
비한나라당의 소위 진보라 불리는 범야권이 도덕성을 내세우는 이유는 그것 말고는 차별화가 힘들기 때문이 아닌가해요.
도덕성 보다는 진실성이라고 이야기 해야되는데,
요즘 정책흐름을 보면 보수나 진보나 할 것 없이 국민들에게 먹히는 정책이 나오면 상대당에서도 똑같이 표절을 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짜피 똑같은 것을 파는데 무엇을 선택해야 되냐를 고민한다면
진보쪽에서 내세우는 것은 그래도 자기 자신보다는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진실성을 내세우는 것이죠.
그런 진실성이 도덕성을 통해서 증명이 되는 것이고요.

보수랑 진보의 성격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도 문제인데
보수는 문제의식을 가지면 오히려 진보보다 더 개혁적이라고 봅니다.
정통보수라고 하면 우선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후에도 불만족스럽다면
개인을 넘어 사회문제로 인식을 하게 되고 그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겠죠.
안철수씨도 그런 보수의 입장이 아닌가해요.

반면 진보는 사회문제를 빠르게 인식하고 국민들 상대로 더 좋은 정책이 있고
이것을 통하면 모두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식으로 나가는 것이죠.
제가 볼 때는 20대에 사회를 변화 시킬려고 노력한 사람은 진보
사회에 순응하고 노력한 사람은 보수겠죠.
진보는 20대때 노력하다 점점 좌절하여 세상에 순응하게 되겠고,
보수는 순응하려 노력하고 노력해도 안되면 세상을 변화시킬려고 하는 것이죠.
11/09/05 12:42
수정 아이콘
진보가 도덕적이어야한다라기보다,

한나라당이 욕먹은 이유가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판단때문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을 대체할 정치세력은 필연적으로 도덕적인 요구를 받는 것이지요.

일반화이기는 한데, 현재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는 도덕적이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흡수하는 방식이 아니라면, 당연히 한나라당의 비도덕을 지적해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흡수해야하고, 우리나라의 비한나라 세력은 자연스럽게 높은 도덕수준이 요구되는 것이죠.

도덕성의 요구도 한나라당이 확연하게 적게 받지만, 야권중에서도 민주당이 적게 받습니다. 지지층 때문인데요. 민주당의 지지층 중에서 상당수는 한나라당이 싫은 겁니다. 자연스럽게, 민주당의 비도덕은, 한나라당만 넘지 않으면 지지를 받습니다. 말그대로 차악이 최악보다 낫다며 지지하는 층이 상당히 두터우니까요. 저만해도 그럽니다. 지역패권주의를 완화시키려면 민주당이 되면 안되지만, 지역패권주의를 제외한 나머지 요소를 생각하면 우선 한나라당부터 무너뜨려야하니까요. 전라도의 지역주의는 반한나라이지, 친민주가 아니거든요.

다른 진보정당이 가장 강도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것도 결국 그런 것 때문입니다. 민주당과 비슷하다면 사람들은 진보당을 찍을 이유가 없습니다. 정책적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이거야말로 사람들마다 다른 존중받아야 할 정치성향의 차이일 뿐이거든요. 민주당을 대체하려면, 우선 도덕적으로 완성되야하는 것이죠.
루키알
11/09/05 12:46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기준이 그간 정책에 있었던게 아니고, 말그대로 단어의 원뜻과는 상관없는 도덕성(..)에 있었다는 점에서 본문의 내용에 동의합니다. 낙태 금지/반대, 총기 자율 금지/반대 같은 건 우리나라에선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정책적 기준이 되기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무상급식이 이슈화 되면서 이것이 기존의 도덕성(..)기준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우리나라의 정책적 기준이 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네요.
제 짧은 독해력으론 본문이나 링크글이 도덕성이 진보의 '유일한' 아이텐티티(무기)가 되어서는 안된다에 강점을 찍는 주장이지, '도덕성' 자체에 강점이 찍히는 주장은 아니라고 읽히는군요. 그렇다면 여기까지는 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지금 곽교육감 사태가 핫 이슈인 가운데 제기되었기에, 그저 순수한 주장 자체로 평가받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글쓴분도 오히려 지금 사태가 이렇기에 이런 주장을 한다는 논조이신것처럼 느껴지는지라..
11/09/0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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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정치권에 요구하는 도덕적 수준은 지나치게 높습니다. 야권에서는 불가해의 문제죠.

도덕적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 지나치게 높을 수 있느냐? 싶지만, 우리는 도덕적 수준 이상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을 요구하는데 그쳐야하는데, 다른 사람이 잘못을 지적하는 것조차 없어야한다고 요구하기 때문이죠. 교통사고로치면, 본인이 아무리 완벽하게 안전운전을해도 차가와서 들이받으면 사고가 안날 수 없는데, 사고의 경위와 상관없이 무조건 정치가의 스캔들은 사고만 나면 도덕성에 흠집이 생깁니다.

이러한 이유는 불신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언론과 검찰을 믿지 못하는거죠. 문제가 있어도 잡아가지 않는 검찰, 문제가 있어도 밝히지 않는 언론이기 때문에, 잡아가고 밝혀진 것이면 문제가 있는거다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을 도리어 검찰과 언론이 이용하죠. 문제가 없어도 잡아가고, 문제가 없어도 있는 것처럼 밝힙니다. 검찰과 언론에 대한 불신은 정말 끝에 다다른 느낌이에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검찰과 언론이 나서더라도 전혀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이 다수가 되야 그들의 힘이 없어질텐데...
푸구루죽죽
11/09/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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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냐 보수냐와는 전혀 상관 없이 상대방의 부도덕을 까는 게 핵심인 사람은 무조건 도덕적이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진보는 존재 방식에 비해 도덕성이 매우 부족합니다.
공방양민
11/09/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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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적 보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제 생각엔 "도덕성은 보수가 지켜야 할 덕목"이라는 프레임 자체가 잘못된 정의입니다.

소설가 김훈 씨의 발언을 빌리자면 보수주의자에게는 3가지 즐거움이 있습니다.

첫째는 법을 지키는 것이고, 둘째는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것이며 나머지는 자식 키워 군대에 보내는 것입니다. 모두 도덕성과 밀접한 연관은 없지요.

제가 정의하는 보수주의자는 현재 사회의 질서를 존중하며 이미 구성된 틀 속에서 만들어진 약속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집단입니다.

예를 들어 신고되지 않은 집회라면, 그 집회가 어떤 도덕성 정당성을 갖든 용납할 수 없다는 게 보수주의자의 기본 스탠스입니다. 어떤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면 시위를 통한 떼쓰기가 아니라 국회의원의 법안 발의 등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쳐야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절차를 모두 밟기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때문에 정치적 기반이 약한 우리나라 진보주의자들이 들고 나선 게 바로 도덕성입니다.

법적으로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어도 그들을 자르는 건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호소하는 게 진보식 논거인 것입니다.
4대강, 무상급식 등을 반대하거나 찬성하는 근거도 결국은 이 도덕성과 연관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진보의 무기인 도덕성은 선함과 악함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보편가치에 비추어봤을 때 옳은 그 무엇인 것입니다.
설령 보편가치가 맞더라도 정당한 절차를 거치는 게 옳다는 것이 보수이고요. 정당한 절차가 의미를 갖는 이유는 무엇이 보편적 가치인가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틀리기 때문이고요.

다시 정리하자면 진보의 무기는 도덕성일 수밖에 없고요. (적어도 우리의 현 정치상황에서) 지금 글쓴이의 도덕성 개념과 이는 조금 틀리다고 봅니다.
데보라
11/09/0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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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으로는 구구절절 동감하는 이야기입니다.

참신함, 새로운 것. 이런것들을 안믿고 오히려 혐오하는 사람이라서요!
제 스스로 중도보수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른바 좌측쪽을 더 지지하는 이유는 그들이 깨끗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내세우는 정책과 비젼이
장래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서 맞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도덕성, 그 프레임이 갇혀서 늘 허덕거릴 때마다 참 답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 정권에 더 가까워지면 질수록, 권력에 더 가까워지면 질수록 더럽고 추악한 일이 더 많이 생길텐데,
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른바 진보의 가치는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심정적인 지지를 거둘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최악을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서 투표를 한다는 것. 그게 현실이네요!
11/09/0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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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라 한마디 더하자면 대한민국에서 합리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아직 자리를 못 잡았습니다.
그건 비상식적 보수와 비상식전 진보가 먼저 자리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앞으로는 이 두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합리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리라 봅니다.
안철수 교수의 이번 화제는 그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구요.
실제로 도전해서 성공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대한민국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시점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몽키.D.루피
11/09/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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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개념도 워낙 광범위해서 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도덕적 가치 중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 우선되어야할 사항이 바로 '정직'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거짓말이야말로 가장 악질의 도덕성 결격 사유라는 거죠. 곽교육감에게 들이될 도덕성 잣대 중 가장 기본이 되어야할 것도 바로 정직과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아직 검찰과 곽교육감의 말이 다르고 뭐가 진실인지 확실하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곽교육감의 말을 신뢰합니다. 그 이유는 그동안 검찰은 너무 많은 거짓말을 해왔기 때문이고 곽교육감은 한번도 대중을 속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저의 이 신뢰가 법원의 판결결과 거짓말과 배신으로 돌아 온다면 그 때는 제가 먼저 곽교육감을 가차없이 비난할 것입니다. 그런의미에서 곽교육감은 아직까지는 도덕성의 훼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얼만큼 누구를 더 신뢰할 수 있느냐의 문제니까요.
11/09/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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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 정말 지역패권주의가 벌어지려면, 수도권대비수도권의 대결로 펼쳐져야한다고 봅니다. 수도권 몰아주기가 상당히 팽배하니까요. 문제는 수도권이라는게 '기반'이라고하기에는 워낙 유동성이 크기때문일텐데... 비수도권이 갈라지게되면, 어느당이 집권하든간에 집권당은 수도권세력이 비수도권세력보다 강하게 될 수 밖에없고(수도권을 잡아가야 집권당이 되기 때문에), 정책은 계속해서 수도권위주로 나올 수 밖에 없죠. 문제는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세력은 지방을 버렸다간 숫적으로 밀릴테니 안되고, 지방기반세력은 지방끼리의 연합자체가 불가능하니 어쩔 수 없는데...

각 당은 서울의 기득권 세력이 이용당하는게 수순입니다. 특히 수도 서울의 수도와 같은 강남이 어느당을 지지하는지를 보면 어디가 더 많이 이용당하는지를 알 수 있죠. 알아도... 해결책은 없는. 마냥 문제만 계속될 문제에요.
王天君
11/09/0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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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타이밍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진보를 감싸려는 의도로밖에 해석이 안되겠는데요. 진보나 보수나 당연히 둘다 도덕적이어야죠.
저글링아빠
11/09/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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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원론적으론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과거에 워낙 집권층의 부정부패가 문제가 되었다 보니 그 반작용으로 어떨땐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잣대가 적용되기도 하고,
거기에 발목이 잡히기도 한다고 개인적으로는 느끼고 있습니다.
(이건 순전히 개인 사견입니다만, 일국의 장관을 뽑는 청문회에서 자녀 교육을 위해 위장전입을 했느냐가 주요 쟁점이 되고 그러는 걸 보면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원론적 이야기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분이 많으신 걸 보면,
"아니, 그럼 이제 다 같이 부패해도 된다는 거여?"로 대표되는 논의의 주제 자체에 따른 거부감이 주된 원인이긴 하겠습니다만,
(물론 글쓴 분의 주장은 저게 아닙니다만, 주제의 성질상 저런 오해로 대표되는 거부감은 어쩔 수 없습니다)
지난 10년의 집권 기간 외에 정책의 전 과정을 다루어볼 기회가 별로 없었던 야권세력의 수권능력이나 정책입안능력이
역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아니 니네가 밥먹으려면 도덕적이기라도 해야지.."라는 느낌을 갖는 대중이 많다고 할까요.
제가 봐도 정치고 정책이고, '노련하지 못하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요새들어 특히 종종 있네요.

정책으로 승부가 안되니 선명한 도덕성을 내세우고, 거기 매달리느라 정책 개발 못하고 그러다 발목잡히고..
이걸 반복한다면 악순환이죠. (이렇게까지 야권이 잘못하고 있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단순화하자면 그렇다는 겁니다.)
이런 안좋은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준 게 지난 대선인데,
BBK랑 이명박 심판 외치느라 정작 집권하면 자기들이 뭐할건지는 열심히 말할 생각을 않더군요.

무상급식에 별로 찬성하지 않는 저로서는,
야권세력이 야권이 된 이후 내 놓은 정책이란 게 좋고 나쁜 걸 떠나 뭐가 있기나 했는지 사실 기억도 잘 안나는군요.
슬픈 현실입니다....
11/09/05 14:38
수정 아이콘
여러 번 비슷한 댓글을 썼었는데요..

진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뭐 아직 본격적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지는 않은 사람도 있고 뛰어든 사람도 있습니다)이
주변에 열댓명 남짓.. 있어서 몇년째 부대껴본 결과는

그들이 저지르는 잘못이 '부패'라고 하기도 뭐한 유치한 짓거리가 많고...;;
이제는 "그렇게까지 도덕성에서 벗어나서 추구할 변화라면 추구하지 않는게 차라리 낫다"라고까지 생각이 되더군요.

웃긴건 이런 이야기로 한번씩 투닥거리는데
항상
"우리만 그랬냐"or"그럴 수도 있지"or"우리가 추구하려는 변화를 봐라" 이런 식으로밖에 말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진보라는 것들이나 보수라는 것들이나 다 똑같은 놈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진짜 레알 정책만 보고 투표하게 되었습니다.
루크레티아
11/09/0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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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의 집권 세력은 보수가 아니기에 대한민국의 집권세력은 제 의견의 보수의 범주가 아님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진보는 변화를 추구하고 보수는 유지를 추구합니다.
변화는 유지보다 더욱 심한 리스크를 동반하기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변화에 대해서 큰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당장의 100원의 수입과 미래의 -500~+500의(게다가 -500이 더 커보이는 가능성의) 수입은 당연히 사람들에게 100을 선택하게 합니다. 게다가 교육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사람들은 변화가 불러오는 사회의 격변상을 여러가지로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진보의 개혁적 성향에 대한 것은 더욱 호불호를 띠게 되고, 이는 어찌 본다면 보수의 집결을 불러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세계를 주름잡는 나라들의 거의 모든 지도계층의 성향이 보수라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따라서 진보세력은 이러한 보수의 결집을 깨기 위해서 보수보다 무엇이든 우월한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합니다. 소위 말하는 진보가 가진 '매력'을 발산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다만 정책에 있어서는 막상막하, 아니 어쩌면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기에 다른 면에서라도 확실하게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이러한 면에서 본다면 '도덕성'이야말로 진보 세력이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진보는 대부분 변화를 추구하고, 안정이라는 것에 얽매이지 않는 성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대부분 주류에서 밀려나 있는 형편이고 그에 따른 부의 축적도 상대적으로 보수에게 밀립니다. 인류 역사에서 부의 축적은 도덕성과는 상당한 거리를 둔 상황이 많았고, 보수가 축적한 부와 그에 따른 도덕성의 결여는 진보세력이 가장 효과적으로 보수의 집결과 지지를 깨뜨릴 수 있는 무기인 셈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진보가 자신들의 무기를 버린다? 생각하기 힘듭니다.

본문에서 주장하시는 대로 보수와 진보가 언제나 똑같은 상황에서 5:5의 자원을 가지고 싸운다면 분명 도덕성은 모두에게 공정하게 잣대를 두고 판별이 되겠지만 현재 세계 정치판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진보는 보수에게 밀리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밀리는 상황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무기가 바로 도덕성인 셈인데, 본문에서 주장하시는 바는 마치 경제학에서 완전경쟁을 설명하는 경우에 꼭 하는 '가정'을 빼먹고 현실에 이론을 적용시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무지개곰
11/09/0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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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가 도덕에 비교적 유동적인 입장을 취할 수는 있겠지만 도덕자체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거기다 우리나라의 특수한 정치적 상황(보수는 도덕성에 민감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죠) 을 바탕으로 진보진영에서 소위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함에 따라 스스로 굴레를 뒤집어 썼다고 생각이되네요. 위의 덧글 중에 여러 이유들도 복잡하게 얽혀서 우리나라 정치상황에서는 진보와 보수의 본연의 의미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상황이네요..
마바라
11/09/05 18:57
수정 아이콘
기존에 A라는 세력과 B라는 세력이 이미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고 있는데
C라는 세력이 한 귀퉁이라도 차지하고 싶으면 도덕적이어야 합니다. 유일하게 가질수 있는 비교우위죠.

지금 C라는 세력이 요만큼의 지지라도 받고 있다면.. 그 중 절반은 도덕적이며 깨끗할 거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그 기대마저 실망으로 바뀐다면.. C라는 세력에 대한 지지는 좁쌀만큼도 안될 정도로 줄어들겠죠.

정책? A랑 B가 하면 됩니다.
A랑 B가 추진하는게 불가능한 정책이라면.. 현재 대부분 국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찬성받지 못할 정책이겠죠.
11/09/05 19:16
수정 아이콘
'걔들하고 똑같으면 너희가 무슨 대안이냐'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11/09/05 23:36
수정 아이콘
아무리 그래도....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비아냥하며 손가락질하는 모습은 아니죠....
11/09/0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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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들을 보면 확실히 보수(제 기준에선 수구)가 정치를 잘하긴 잘하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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