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10/12 23:08:18
Name naughty
Subject [일반] 개성이 없어야 개성이 산다.
`남과 다른`이 아니라, `남과 같은`이 오히려 더 개성적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스타일이든, 생활양식이든, 가치관이든, 취미 오락이든간에 남들과는 다른것을 하려고 하지 않고, 자기가 존경하거나 바라고 있는 집단을 그저 따라함으로써 그 집단원이 되려고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봅니다. 소속감이 결국 개성을 나타내게 해주는 거겠죠.

단순하게 생각하면, 소수의 개성있는 사람이 명품을 샀을 떄는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고 비용을 지불한다면, 대다수의 개성없는 사람들은 명품을 사는게 바로 그 소수의 개성있는 사람들이 활용하는 모습을 보고 사는 거겠죠. 물론 저 또한 아직 그런 상태이고 말이죠.

이건 다른 이야기지만, 화성인바이러스에 나왔던 일명 십덕후 라는 사람이 KBS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도 나왔었습니다. 거기에서 친한 동생이란 분이 고민을 얘기했죠.

마지막에 게스트로 나왔던 옹달샘 멤버중 한명인 유세윤 씨가 했던 멘트가 잊혀지지를 않습니다.

대충 생각나는 대로 요약하자면 "전 이게 왜 고민인지 모르겠어요. 저 분이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것도 아니고 자기만의 가치관이라는게 있는것인데, 과연 저 분이 비정상인지 우리가 비정상인지는 모르는거 아닐까요? 그걸 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거죠?"

전 당연히 십덕후를 보고 혀를 쯧쯧 차는 평범한 사람인데 그 순간 `내가 잘못 생각한건 아닌가?`란 생각이 들더군요. 누가 누구를 판단할 수 있을까요? 애니메이션에 나온 케릭터를 좋아한다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당연히 내가 정상이고 저 사람이 완전 또라이 비정상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1줄요약
따라오게 만들어야 되는데 따라가고 있는 이 내 현실.
사랑조차도 드라마를 따라가는 이상한 현실.
남과 다른걸 보여줘야 되는데 왜 남과 같음을 보여줘야 더 개성적이게 보이는걸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허스키
11/10/12 23:10
수정 아이콘
3줄요약이네요
엄마,아빠 사랑해요
11/10/12 23:13
수정 아이콘
군대에 있을때 선임에게 한 마디 듣고 뜨끔하면서 아직도 뼈저리게 느끼는 한마디.
"니가 먼데 니 후임들을 폐급, B급 , A급, S급 나누면서 판단하는데? "
나의 잣대로 남을 판단하긴 쉽지만 그렇지 않긴 너무 어려운것 같아요.
태바리
11/10/12 23:21
수정 아이콘
제가 추구하는 바가 '튀지않는 개성'입니다.
지인은 이도저도 아닌것 아니냐 라고 되물어 보기도 하지만 제 성격상 튀는것도 싫지만 똑같은것도 싫어해서...

사실 우리사회는 튀는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경향이 크죠.
알파스
11/10/12 23:27
수정 아이콘
개성적인 사회라는 구호를 외칠수록 몰개성적인 사회로 가는거 같습니다.

패션으로 국한해봐도 그렇습니다. 인케이스 가방에 나이키 루나에 스키니진이 전국토를 휩쓸었죠.
'저거 굉장히 튀네? 나도 저렇게 나의 개성을 표출 해야지!!' 이런 사고가 만연한거 같습니다.
11/10/12 23:3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최종적으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 라는 사실에 도달합니다;;
RealityBites
11/10/12 23:39
수정 아이콘
개성적으로 전 직원 캐쥬얼화를 모 기업이 도입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직원들이 전부 면티에 청바지에 회사 개목걸이를 걸고 있더라는...개성의 몰개성화 크크
11/10/12 23:43
수정 아이콘
개성이 특질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기호의 기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 우리의 개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들이 기호화한 형태들'만'이 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는 것은 가정이긴 합니다만, 달리 말하자면 "기호화된 개성만이 당신을 주체로 불러준다"는 농담이 가능하겠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317 [일반] 500일 남았습니다 [28] 어진나라6460 11/10/13 6460 0
32316 [일반] 마지막 만남을 앞두고. [4] 카서스4826 11/10/13 4826 1
32315 [일반] 나도 덕후가 되고싶다. [11] 스웨트4861 11/10/13 4861 0
32313 [일반] [야구] 플레이오프 예매 참 힘드네요. [17] I.A.L5841 11/10/13 5841 0
32312 [일반] [펌글] 조세 무링요 감독이 포르투갈 국가대표에게 보내는 메세지 [18] Hibernate8799 11/10/13 8799 0
32311 [일반] 점심시간에 쌀국수짬뽕 이란 라면을 먹어봤습니다. [23] 승리의기쁨이6587 11/10/13 6587 0
32310 [일반] 두 MC는 어떤 꿈의 대화를 나누었을까 (오늘 새벽 김태호PD 트윗) [23] 세우실9183 11/10/13 9183 0
32309 [일반] 차두리 선수가 손흥민 아버지 인터뷰에 대해서 글을 썼네요. [28] 오크의심장7909 11/10/13 7909 1
32307 [일반] 데니스 리치 사망 [17] 난 애인이 없다7134 11/10/13 7134 0
32306 [일반]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함을 자주 느끼는 요즘입니다. 20대의 고민...(제발 읽어봐주세요.../재등록) [13] 이파랑5337 11/10/13 5337 0
32305 [일반] [슈스케] 캐릭터의 중요성 + 왜 참가자들을 괴롭히는가 [27] patoto6102 11/10/13 6102 0
32304 [일반] 직업병은 딴사람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내 눈의 서까래는 못보더라 [9] 곰주4977 11/10/13 4977 0
32303 [일반] 이제는 앞장서서 엘지 트윈스를 까렵니다. [14] 아르바는버럭6219 11/10/13 6219 0
32302 [일반] 왜 이렇게나 연애세포가죽어있을까요... [23] 파일롯토4767 11/10/13 4767 0
32301 [일반] 어장관리에 관한 그 두번째 이야기. [55] Love&Hate11239 11/10/13 11239 2
32299 [일반] 괜찮은 해외 음악을 손쉽게 접하는 하나의 방법 [11] 아르바는버럭4397 11/10/13 4397 1
32298 [일반] [영화] 어벤저스 새로운 예고편 [21] 타나토노트4354 11/10/13 4354 0
32297 [일반] 오렌지캬라멜의 뮤직비디오와 시크릿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23] 세우실4336 11/10/13 4336 1
32296 [일반] 진중권씨가 곽노현 교육감 사건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215] KARA7006 11/10/13 7006 0
32295 [일반] 어느 평범한 복학생이 살아가는 이야기 [6] 해바라기3898 11/10/13 3898 0
32294 [일반] 개성이 없어야 개성이 산다. [7] naughty4130 11/10/12 4130 0
32293 [일반] 소녀시대가 미 유니버셜 뮤직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앨범을 발매합니다 [9] 하우스4690 11/10/12 4690 0
32292 [일반] 소프트웨어에 대한 좋은 글 소개 (3) + 특허 이야기 [10] Je ne sais quoi3485 11/10/12 348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