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시즌 첼시의 경기를 본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사람들이 왜 후안마타 후안마타 거리는지 직접 보니까 알겠더군요. 정말 쩔었습니다. 거기다가 애슐리콜은 경기 내내 마치 바위처럼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었구요.

-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보싱와와 존테리의 실수뿐만이 아니더라도 90분 내내 애슐리 콜에게만 의지했던 첼시의 포백과 2선압박이 실종된 첼시의 미들진은 대량실점을 안당하는게 더욱 신기할 정도였죠. 그나마 그 대단한 애슐리 콜 마저도 월콧의 크레이지모드를 혼자서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는것 역시 능력이죠.

- 아르테타와 램지 모두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지만, 상대의 2선압박 자체가 실종된 상태였으므로 아직 좋아졌다고 단정짓기는 힘드네요. 월콧의 뜬금없는 크레이지모드 또한 같은맥락으로 볼수 있습니다. 이제 좀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선수가 된것같긴 하지만 역시 상대의 압박이 거세지면 어찌될지 미지수니.. 아직까지 아스날 중원의 답은 윌셔의 복귀인 것 같습니다.

- 비록 3골을 먹히긴 했지만, 메르테사커와 코시엘니의 호흡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산토스도 전반전에는 오프사이드 라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연계플레이와 패싱루트 선택만큼은 수준급이었고, 후반 개싸움에서는 그의 공격가담능력이 더욱 빛나며 골까지 기록했죠. 주루는 전반전과 후반전 초반까지 계속 자신감없는 면피성 플레이로 일관하다가 팀이 스코어에서 앞서기 시작하자 좀 살아나는듯 했지만 바로 포풍교체되었네요. 개인적으로는 배말랭까지 돌아왔으니 이제 사냐만 돌아오면 정말 주루는 안봤으면 좋겠습니다.

- 어쨌건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것은 앞으로의 시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이 분명하죠. 확실히 반페르시의 해트트릭 장면과 경기후 선수들의 표정을 보면 이번 승리로 인해 8-2대패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 보였습니다.

- 마지막으로 아스날팬으로써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것은 바로 로빈 반 페르시입니다. 그동안 가열차게 깠지만, 이번시즌에는 정말 드러눕지만 않는다면 정말 득점왕 할 기세죠. 8라운드 선더랜드전에서 해설자의 외침대로 그는 정말 아스날의 구세주입니다. 또한 득점뿐만이 아닙니다. 그의 주장으로서의 존재감 역시 매우 커진 듯 하죠. 아스날 입장에서는 로빈의 득점 그 자체보다, 캡틴 파브레가스를 대체할만한 구심점을 얻었다는 것이 정말 큽니다. 베르기옹 대체자로 데려왔더니 풀포텐 터지니 트레콰르티스타보다는 왼발의 앙리가 되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그동안 까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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