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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2/21 19:56:01
Name Siriuslee
Subject [일반] [잡담] 삼시훈
어제 유머게시판을 보다가 한가지 뻘 생각이 나서 무거운 write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뻘 생각의 시발점
https://pgr21.com./?b=10&n=116797

화살을 하나씩 부러트리게 하고,
세 개를 부러트리게 해서,

혼자는 약하지만 서로 돕고 뭉치면 강하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 많은 분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매우 유명한 이야기이고, 보통 세 화살이 주는 교훈이라고 해서 삼시훈 이라고 합니다.

이 삼시훈의 일화는 일본 전국시대의 유명 가문인 모리가문에서 유래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버지 모리 모토나리(모리 원취)와
첫째 모리 다카모토(모리 융원)
둘째 깃카와 모토하루(길천 원춘)
셋째 고바야카와 타카카게(소조천 륭경) 이고,

모리 모토나리가 은퇴하면서 내린 14개조의 유훈이 이 삼시훈 일화로 전파된 것이지요.

이야기의 내용 자체가 각색된 이야기이지만, 매우 유명해져서 우리나라에도 전래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가지 문제는 이 모리가문이 임진왜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정권의 주축이었던 오대로중 두 명이 모리가문 일원이고,
(모리 모토나리의 손자이자 주가문의 모리 데루모토, 셋째아들 고바야카와 타카카게)
이 둘 모두 임진왜란에 참전합니다.

코바야카와 타카카게는 권율 장군과 자주 부딪치기도 했고,
행주대첩 때는 일본군 6군과 7군이 이 각각 모리가문과 코바야카와가문이 주력병력으로 참전했습니다.


이 삼시훈 일화는 지금도 주고쿠 지방의 대표 일화이고, KOEI사의 신장의 야망시리즈 중 하나인 천도(12)에는 모리가문의 궁계열 특수 전법(??화살이니까 궁계열 전법??)으로 삼시훈이 등장 할 정도입니다.
(특히 천도 PK에서 모리가문에 삼시훈이 나올 정도로 성장하면, 신장의 야망이 아닌 모리의 야망이 되어버리죠)

모리 모토나리는 모략과 배반으로 가문을 성장시킨 인물인데 반해,
아들들은 정말 교훈대로 서로 협력했던것 같습니다.
(당시 일본 전국시대는 부자간, 형제 간에도 배반과 하극상이 판을 치던 시대;;)

둘째인 깃카와 모토하루, 고바야카와 타카카게는 모리료센이라고 모리가문을 이끄는 두 축으로 성장합니다.

특히 고바야카와 다카카게는, 히데요시의 밀려난 후계자중 한 명을 모리가문의 후계자로 삼으려하자,
본인의 후계자로 삼아서 주가문인 모리가문을 지켜주지요.(본인 가문은...)
이 인물이 고바야카와 히데아키, 이쪽 계열에서는 고막장으로 유명한 바로 그 인물입니다.
세키가하라 전투때 서군을 말아먹은 에이스 바로 그 인물이지요;;


ps1. 모리가문 삼형제가 서로 성이 다른 이유는,
모리 모토나리가 주고쿠지방의 호족 가문인 킷카와 가문과 고바야카와 가문의 후계자 문제에 개입하면서, 각각 둘째아들, 셋째아들을 양자로  보냈기 때문입니다.(본격 가문 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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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21 19:5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에서도 비슷한 일화가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중국의 출전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연개소문이 죽기 전 삼형제에게 같은 유언을 남겼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점은 형제들이 그 유시를 전혀 지키지 않아서 나라가 아작났다는거?-_-;
눈시BBver.2
12/02/21 20:37
수정 아이콘
유래 자체는 자치통감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이건 스케일이 커서 20명의 아들이었죠.
어느 쪽이 유래든 이런 식의 모티프가 동아시아 전체에 퍼진 것 같구요. 연개소문의 경우에는 제가 들은 게 없거든요; 모리 모토나리의 경우에도 첫째가 너무 빨리 죽어서 저 일화는 나중에 꾸며졌을 가능성이 높구요. 다만 화살이 세 개로 나오게 된 건 저 얘기에서 나온 게 맞을 겁니다. '-'a (다만 모리 모토나리와 아들들의 정과 형제들 사이의 정은 확실히 그 혼란한 시대에 돋보이긴 했을 겁니다. )
전국시대 일화들의 경우 에도 시대에 창작된 게 많죠. '-'a 그래도 전국시대인 것을 생각하면 참 훈훈한 일화죠.
Siriuslee
12/02/21 20:48
수정 아이콘
모리 모토나리의 첫째인 다카모토가 빨리 죽은것은 맞지만,
어짜피 유래가 모토나리가 은거하면서 다카모토에게 가독을 물려주면서 내려준 14개 유훈이 유래입니다.
당연히 이야기 자체는 각색입니다.(모토나리는 죽지도, 실제은퇴하지도 않았거든요. 정치쇼;;)

모리 모토나리는 은거 뒤에도 가문의 실권을 가지고 있었죠, (첫째아들은 바지사장..) 그리고 가문의 2인자 3인자는 둘째와 셋째였습니다.
눈시BBver.2
12/02/21 21:39
수정 아이콘
시마즈 4아들들도 그런 면이 보이긴 하지만, 그 시대에 참 돋보이는 집안이긴 합니다. '-'a
... 근데 시마즈도 얘네들도 임진왜란 때 참 많은 활약을 orz;;
아무튼, 토탈 워는 못 하지만 ㅠㅠ 신장의 야망 한창할 때 생각 나네요.
Love&Hate
12/02/21 21:09
수정 아이콘
몽고이야기에도 나오지 않나요?
테무친이 벡테르를 살해했을때 호엘룬이 해준 이야기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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