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질문으로 여러분들에게 던지는 것에 대한 제 자신의 답은 없다입니다.

저는 노래 듣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사실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찾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취향이나 장르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노래 듣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는 것은 좀처럼 그림이 그려지질 않네요.

노래를 좋아하다 보니 주로 명곡 위주로 많이 듣게 되는 데, 국적을 장르를 불문하고 괜찮다 싶으면 듣게 됩니다.

딱히 좋아하는 장르가 정해져있는 것도 아니구요.

어렸을 때는 라이브가 뭔지도 모르고 테이프에 녹음되어 있는 목소리를 들으며

'우와, 가수들은 이 정도의 노래를 부를 수 있구나!'하면서 신기해 하기도 했지요.


가요톱텐 때 임창정씨와 유승준씨가 1, 2위를 다투던 시절을 기점으로 '라이브'라는 것의 묘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녹음은 녹음이고, 또 이것을 실제로 무대에서 부르는 것은 또 다른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라이브 무대의 매력을 느낀 이후로는 가수 평가의 기준이 라이브 무대에서의 소화 능력으로 정해졌습니다.

좋은 가수라면 자신이 녹음한 노래를 충실히 라이브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얘기가 옆으로 많이 샜기에, 제목에 다시 접근해서 얘기를 하기 위해 방향을 좀 돌려보겠습니다.

많은 노래를 듣고, 라이브 무대에 묘미를 느낀 저에게 '나는 가수다'는 굉장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다들 아시는 쟁쟁한 무대들이 많이 나왔었지요.


하루는 보면서 신기했던게, 방청객들이 무대를 보면서 울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판단하기에는, 무대에서 가수가 보여주는 것들에 감동을 받아서 운다.. 는 것이겠지만 저는 그런 모습들이 꽤나 신기했습니다.


노래를 들으면서 굉장히 벅찬 감동을 받았던 적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아실 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일본 가수 'MISIA'가 부른 라이브 '心ひとつ'를 듣고 좀 먹먹했던 기억이 나네요.


소름이 끼쳤던 무대라면 굉장히 많습니다. 쟁쟁한 가수들이 부른 라이브 무대는 물론이고,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서도 간혹 느끼기도

하구요.


하지만 단 한 번도 노래를 들으면서 울어본 적이 없습니다. 슬픈 감정의 전달, 그 감정에 동화되어서 운다는 것이 저에게는 마냥 신기하고

놀라운 일입니다. 눈물이 고이는 정도를 벗어나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시기까지 하는데 노래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난 왜 저런 느낌을 받지 못할까.. 하는 아쉬운 느낌이 많이 남습니다.


굉장히 슬프게 노래를 부른다면 슬프게 들리기는 하지만 제 자신도 그만큼 슬퍼지진 않더군요.

노래의 분위기, 가수의 목소리, 가사의 상황 등등이 진심어리게 느껴져서 울게 되는 것인가 생각도 해봅니다.


감수성의 문제로 생각해봤지만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건장한 청년임에도 불구하고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저도 모르게 울게 되는 모습을 떠올려 봤을 때, 감성이 메말라서 울지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피잘러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노래를 들으면서 울어본 적이 있다면 어땠는지를 묻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