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현재 대학생 재학중이며 등록금 및 생활비 대부분을 혼자 벌어서 쓰고 있다. 군대 갔다오면 그러는거라고 부모님이 누누이 말씀했고 나도 그렇다고 생각해서 1년을 휴학하면서가지 등록금을 벌어서 쓰고 있다.

그런데 웃긴건 그 돈의 반 이상은 부모님 손으로 들어갔다. 돈을 벌면 생활비 보태라는 명목으로... 누나한테도 사는 내내 그래서 사이가 무척 안좋아진것을 곁에서 지켜본 입장에서 설마 등록금으로 나가는건데 하고 방심했던 내 잘못이기도 햇지만 그때는 부모님 살림 도와드리는거라고 생각하고 흔쾌히 쾌척했다.

결국 그렇게 1년 가까이 알바 뛰고도 여기저기 나가는거 생각하니 학기중 다시 알바를 해야 했다. 뭐 이건 결국 장학금 못 탄 내 잘못이지만...

그런데 요새 드는 생각인건 누구는 천원 아까워서 음료수 마시는것도 부들부들 떠는데 누구는 돈 펑펑 쓰면서 여자 만나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저런 놈이 나중에 후회한다고 하는데 성적은 나보다 더 높네... 분명 일반화 하지 말자 일반화 하지말자 하며 마을을 다지지만 내가 잠도 못자가면서 알바할때 저 놈은 해외연수 갔다오고 나보다 전망도 탄탄하다... 아니 한놈이 아니지... 나는 결국 성적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돈에만 허덕이는 신세이다.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 지금은 있는놈들이 더 잘 놀고 잘 공부하고 앞길도 더 좋다. 앞길이 더 좋은건 원래부터 그랬나?

학자금 대출받는게 어떻겠냐고? 우리집안은 이상하게도 빚에 대해서는 엄청난 트라우마가 있다. 아버지가 십몇년 내내 삽질해서 그거 갚은거 부터 시작해서 내집마련자금(여기에는 누나가 모아둔 독립자금이 들어갔다 여기서 엄청난 싸움이 있었고 이게 어머니와 누나의 감정의 골의 발단중 하나다. 뭐 이것만 있는건 아니지만 중요 원인중 하나이다.) 또 그 후에 남은 빚은 누나 돈으로 갚았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부모님도 그렇고 누나 마저도 그것만은 도저히 안된다고 한다. 예전이였으면 혼자 힘으로 신청할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정책이 바뀌어서 부모 동의가 꼭 필요 하다... 뭐 결국 나중에가 더 힘든건 맞는데 지금 당장 죽겠다.

하여튼 다시 본론으로 넘어와서 가끔 보면 화가 난다 버스타고 1시간 걸려서 도착하면 피곤해서 수업시간에는 잠과의 싸움이다. 근데 그놈들은 수업은 열심히 듣고 또 열심히 놀러간다. 그리고 나보다 성적들도 좋다.

이런게 바로 열폭인가...






2.어제 저녁을 먹고 있을때였다. 나는 알바하고 들어온 상태이고 누나와 엄마, 아버지는 집에 계신 상태였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또 말다툼이다.
진짜 사소한건데 어머니는 아버지가 어련히 차려주는데 자꾸 밥먹을려고 한다고 뭐라고 하고 아버지는 내가 알아서 먹겠다는데 왜 그러냐고 하고 또 시작이다. 언제나 이야기 드는 생각이지만 누나가 이야기 한것처럼 결혼은 비슷한 사람끼리 하는가 보다. 그렇게 아버지 때문에 이런 저런 속을 썩은 어머니와 이야기하던가 여러 행동들을 지켜보자면 어머니도 아버지와 그다지 다른것 같지 않다.

하여튼 누나랑 밥먹을때부터 조짐이 안좋았는데 엄마가 또 자기들 밥만 차려주냐며 면박을 주기 시작한다... 차라리 밥먹기 전이나 밥먹은 후에 그러지...(난 저때 알바 가느라고 그 때 저녁이 그 날 집에서 먹은 첫 끼였다...)
또 비슷한 레파토리의 시작이다. 누나는 벌써 밧을 깨작깨작먹고 있고 나는 그냥 저냥 장난기 스럽게 이야기 하면서 잘 넘어가나 싶었다. 그렇게 닭도리탕의 닭가슴살을 먹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들어보니 외할머니 같다.

"자기네들은 알아서 벌고 있지 xx는 등록금비 혼자 내고 있고... 뭐 장학금? 안 줘 지네들거는 지네들거 내꺼도 지네들꺼야 걔네들은..."

망했다! 바로 누나를 처다보니 욕이 나온다.

"밥먹고 있는데 xx"

이야기 하자면 누나는 욕하는걸 엄청 싫어한다 고등학교때 욕하는걸 누나한테 들켯다가 울기 직전까지 혼난적이 있었다. 그런 누나가 자기 입에서 욕이 나오는건 진짜로 열받았을때만 나오는거다.

조금 더 듣다가 누나는 밥맛 떨어졌다며 바로 밥을 남기고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다른방에 잇어서 보지못하고 계속 전화를 하신다.

"걔네들은 알아서 돈 버니까..."

도대체 병주고 약주는건지 모르겠다... 어이가 없긴한데 웃긴건 밥은 입에 들어가더라... 그때 닭도리탕하고 부추무침이 정말 맛잇긴 했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엄마눈치 누나눈치 보면서 뒷정리는 내가 하는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주무시는 중이시고 엄마는 전화통화중 누나는 화나서 자기 방으로 들어갔으니...

설거지 하면서 생각한다. 돈이 좀 많았으면 이런일로 서로 싸우지는 않았을텐데...
다른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돈이 많아도 행복한건 아니라고.

그때 나는 대답한다. 차라리 다른일로 싸워 봤음 좋겠다고...

나는 오늘도 열폭중이다.





ps. pgr에서 글쓰기 버튼이 어려운지는 정말 잘알고 있습니다. 근데... 정말 한번 서로 얼굴보지 않는 공간에서 이야기 하고싶을정도로 답답하긴 했습니다. 만약 이 글을 보고 불쾌하신분이 많다면 바로 삭제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