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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30 15:15:50
Name 밴가드
Subject [일반] 버니 샌더스라는 후보가 가진 취약점들
이제 미국의 아이오와 경선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태인데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가 예상외로 힐러리 클린턴 상대로 선전하면서 미국의 진보층에 큰 희망을 주고 있죠. 샌더스는 저도 개인적으로 매우 호감인 정치인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자면 샌더스의 경선 승리는 미국 민주당이 악수를 놓는 것과 다름없다고 보네요.

우선적으로 2016년 대선은 미국 민주당에게 있어서 오바마의 업적을 수성한다는 의미가 있는 선거지 무슨 대규모 혁신을 가져올 기회가 아닙니다. 2선 이상 연속 집권이 힘들다는건 미국 역사상 집권당의 8년째 대선에서 집권당이 아슬아슬하게 패배당하는 경우(1960년,1968년,1976년,2000년)가 많은걸로 볼수 있습니다.

샌더스가 획기적인 복지공약들을 많이 내세우기는 하지만, 최소한 2008년 수준으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해야 오바마케어같은 중요한 복지확대를 추진 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분간은 그렇게 될 가능성이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하원은 공화당이 2020년까지는 장악할거라고 하고, 상원도 100석 중 60석 이상을 가져야 공화당의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할수 있는데 이게 가능하다고 보는 정치 전문가들이 없죠.

샌더스를 내세워서 백악관을 장악해도 입법통로가 막혀있으니, 얻어낼수 있는 전리품은 대단하지 않습니다(진보층의 기대와 샌더스 자신의 공약에 비하면). 그래도 한 당이 3선 연속으로 대통령을 배출하는 것 자체가 미국 정치 역사에서 드문일일 정도로 중요한 성과이기는 한데, 민주당이 그걸 이루기 위해서라면 버니 샌더스는 위험성이 높은 후보입니다.

여론조사에서 샌더스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하지만 그건 힐러리 클린턴은 25년간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비호감도가 누적되어서 그런거고 샌더스는 아직도 미국인들 대다수에게는 알려져 있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가 민주당 후보가 되고 여론이 샌더스라는 인물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하면 들어나게될 취약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1) 사회주의자라는 딱지

샌더스가 자칭 사회주의/사민주의자인건 여과없는 사실입니다. 이게 유럽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미국은 그게 아니죠. 본인의 입으로 자신에게 향한 기득권의 "증오를 환영한다"라고 했던 뉴딜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도 공화당이 자신을 사회주의자라고 공격을 하니까, 자기는 사회주의자가 아니라고 경기를 일으킬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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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국인들이 어떻게 사회주의를 바라보는지는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됩니다. YouGov에서 미국인들을 상대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상대적 호응도를 알아보는 여론조사를 했는데 미국인들의 26%가 사회주의를 선호하고 52%가 자본주의를 선호하는걸로 나왔습니다. 젋은층 사이에서 사회주의 선호도가 높다고 하지만 그것도 겨우 간발차고 젋은층의 투표율이 높지 않다는 점이 한계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더 보수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높고요. 그리고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건 무당파들의 성향인데 압도적차(52대 22)로 자본주의를 선호하는걸 볼수 있습니다.

2) 대규모 세금 인상 공약

샌더스라는 정치인의 빛나는 점이 바로 그의 올곧음이죠. 하지만 미국 대선이라는 세계 최대의 정치쇼에서 최종승자가 되려면 어느 정도의 유연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점에서는 이게 약점입니다. 그의 최근 세금 공약이 그렇죠.

이번주 벌어진 민주당 후보 포룸에서 샌더스는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전국민 공공의료보험 개혁을 위해 상당한 규모의 세금인상을 단행할거라고 밝혔습니다. 저게 단순히 부유층한테만 세금 올린다는 공약이 아닙니다. 샌더스안에 따르면 전국민 의료보험을 위해 소득세율을 2.2%, 세전임금에 부과되는 고용세율을 6.2%  인상하는걸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샌더스안에 대해 따로 계산기를 두드려본 저명한 의료정책 전문가는 소득세율이 5.7%, 고용세율이 14.3% 인상되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비방광고가 난무하는 미국 대선에서 샌더스의 발언과 공약이 공화당에 의해 "사회주의자 샌더스는 당신들 상대로 역사상 가장 큰 세금인상을 할 것이다"라고 이용당하는게 눈에 선합니다. 반대로 공화당 후보들은 대규모 감세를 공약하고 있죠.

역사적으로 보면 1984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몬데일 후보가 자신은 세금을 인상할거라고 공약을 했는데, 레이건한테 역대급으로 패배를 당했습니다. 그 이후 민주당 후보들은 대선에서 중산층에게 세금 인상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유권자들이 겉으로는 재정적자가 우려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남이 그 돈 내줬으면 하는게 그들의 심리이기 때문이죠.

3) 의료보험 공약

1번,2번과 맞불리는 샌더스의 또 다른 취약점이 그의 의료보험개혁안입니다. 미국인 50% 가량이 직장을 통해 의료보험을 얻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하죠. 실제로 미국의 공공보험에 비하면 상당수의 직장보험들이 그 혜택(예:치과)이 더 후한 경우들이 상당합니다. 그게 보험가입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게 비싼게 문제지만...

어쨌든 힐러리는 오바마케어 유지를 지지하기 때문에 기존의 직장의료보험체제를 뒤집을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샌더스안은 이걸 다 뒤집어야 합니다. 실제로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샌더스가 대표하는 버몬트주는 미국에서 성향이 가장 진보적이라고 할수 있는데 주차원에서 전주민 공공의료보험 프로그램을 추진하려고 했다가 비용 때문에 포기를 해야 했습니다.

순전히 정치적으로 보면 미국이 단일화된 의료보험 체제로 가고 있지 못한게 직장의료보험을 가지고 있는 중산층과 의료산업의 반대가 큽니다. 1940년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전국민 공공의료보험을 추진을 하기도 했었는데 그 당시 미국의 의료산업이 지금보다 영향력이 약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사회주의 의료(socialized medicine)'는 당신들에게 해롭다라는 식으로 거의 반 협박적으로 압박을 넣어서 개혁을 좌절시켰습니다.

4) 싱글 이슈(빈부격차) 후보

이건 요즘 자주 느끼는건데 샌더스는 본인의 빈부격차 중심적 사고관 때문에 다른 이슈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이나 혜안이 부족해 보인다는 점입니다. 파리테러 이후 벌어진 토론회에서도 초반부에 그 사건에 대해 약간만의 발언을 하고는 곧장 빈부격차로 화두를 돌리기도 했죠. 월가개혁과 빈부격차가 매우 중요한 이슈지만 그게 다는 아니죠. 미국이라는 나라의 다양한 인종적 사회구성과 대외적 영향력을 생각하면 사회정책(흑인인권과 이민정책)과 외교정책도 중요한데 그 부분에 있어서 샌더스는 취약해 보입니다.

특히 올해 미 대선은 IS때문에 2012년, 2008년 대선때보다 국가안보가 더 중요한 안건으로 부상될 가능성을 저는 높게 봅니다. 공화당 후보가 트럼프나 크루즈라면 이게 샌더스에게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겠지만 민주당 후보가 힐러리라면 국무장관이었던 그녀의 경력떄문에 국가안보를 플러스 요인으로 만들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에서 현재 거주하는 제 입맛에 맞는 외교적 입장을 가진 후보는 사실 샌더스입니다. 힐러리는 좀 너무 강경하달까.. 그러나 선거라는건 단순히 후보의 정책뿐만 아니라 경쟁력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마지 못해 힐러리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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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가드
16/01/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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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글과 관련된 이미지 파일을 imgur를 통해서 업로드를 하기는 했는데 또 이상하게 올라갔네요. 저번글에서도 그랬고... 어떻게 해야 제대로 올라가는건지...
질럿퍼레이드
16/01/30 15:22
수정 아이콘
술술 읽히네요 잘 읽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동의가 되네요
자전거도둑
16/01/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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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케어보면 샌더스가 되도 힘들것같긴해요... 힐러리는 확실히 안정감은 있을것같고
밴가드
16/01/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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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케어는 진짜 상원에서 1표만 이탈이 나도 통과가 되지 못할 상황이었습니다. 진보주의자들은 그떄 공공보험 옵션이 포함되지 못한걸 아직까지도 아쉬워 하죠..

샌더스의 단점은 그의 지지층이 샌더스의 공약과 웅변을 보고 가지게 될 큰 기대감입니다. 뭐 이건 진보주의자들의 특징일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된 샌더스의 입법 업적은 그 결과가 솔직히 참담할거라고 내다봅니다. 기대가 너무 크면 그 분노와 좌절도 크고 그 후유증도 오래 가겠죠.

공화당이 지금같이 과격화 되고 트럼프같은 사람에게 지지가 몰리는 이유도 그동안 공화당의 주류 정치인들이 연방정부를 줄이겠다는 비현실적인 약속을 하고는 그 공약을 지키지 못하니까 자꾸 유권자들이 "부패해서 타협만하는 기성정치인들은 믿을수 없어" 라며 불신을 품고 자꾸 과격함과 강경함을 약속하는 후보들에게 빠져드는 겁니다. 정치라는건 가능성의 예술인데 말이죠.
16/01/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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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대항마 샌더스의 등장은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최고의 경선 흥행이네요. 샌더스의 좌향이 힐러리의 정책을 죄다 바꾸는 것이 재미있어요.

제 생각으로는 다수의 히스패닉 인구 영입으로 미국이 좀 더 좌측으로 갔다고 봅니다. 그리고 뚝심있게 정책을 유지한 오바마의 역할도 컸지요. 이번 대선에서 이런 경향 때문에 좀 더 우측에 있고 대외정책에 강경한 힐러리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네요. 그만큼 미국도 샌더스 같은 성향의 대통령이 등장할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Sgt. Hammer
16/01/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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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약점인 거 같더라고요.
바밥밥바
16/01/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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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힐러리가 되고 사회주의를 원하는 국민들의 입맛을 샌더스가 보조해주는 것으로 많이 채워줄거라 생각합니다.
밴가드
16/01/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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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의회에서 좋은 역활을 해주고 있습니다. 진보주의자들의 또 따른 영웅인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과 함께 말이죠. 사실 올해 대선에서 힐러리와 공화당 후보들 모두 상대로 경쟁력 있는 후보는 샌더스보다 워렌이었다고 저는 봅니다. 그녀도 포퓰리스트 어필이 있지만 사회주의자인 샌더스의 마이너스 요인은 없죠.
강동원
16/01/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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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 경선에서는 분명 샌더스가 강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과의 대결에서는 힐러리가 더 강점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뭔가 미묘~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16/01/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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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를 보면 또 그게 아닙니다. 민주, 공화 각후보 1대1 대결에서 샌더스가 오히려 힐러리 보다 우세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강동원
16/01/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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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여론조사도 분명 유의미하지만 막상 공화당 후보와의 1:1 구도가 되면
본문의 약점이 더욱 크게 다가올 거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힐러리도 샌더스도 상대방을 벼랑끝으로 몰아버릴 공격은 서로 눈치보며 안하고 있지만 공화당측에선 그런거 없겠죠.
특히나 트럼프라면 마구 물고 뜯고 할텐데 힐러리쪽이 그나마 탱킹이 될 것 같아요.
BetterThanYesterday
16/01/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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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래서 힐러리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샌더스면 트럼프 백악관 입성하게 만들수도,,,,,,,
16/01/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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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쪽은 트럼프가 가능성이 제일 높나요?
젭은 잽이 안되는것 같긴하던더,....
밴가드
16/01/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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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이는데 저는 아직도 설마 설마하고 있는 중입니다. 몇칠후 벌어질 아이오와주의 경선 결과를 보면 판단이 설 듯 싶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트럼프의 어필에 대한 후속글도 준비중입니다.
16/01/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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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기대하겠습니다
단순히 기인이라서 잠깐 인기를 끄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지지율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참 궁금하네요
16/01/30 16:09
수정 아이콘
독일이 법 정치적으로 상당히 발전하고 주도했지만
그러한 시스템에서 히틀러라는 악마가 당선된것이 그들에게는 치욕적으로 남아있는데
민주주의로 가장 앞서간다는 미국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서 기행적인 사건을 벌이면 그것또한 미국의 흑역사가 되겠네요 근데 또 예상외로 주변인사들의 멱살캐리로 다시한번 부흥할 수도 있겠네요 어차피 세계는 보수화되고있고 가능성은 명백히 제로가 아니니...
Igor.G.Ne
16/01/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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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가 2차대전에서 승리했다면 치욕적으로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마치 어느나라 누구처럼 '공과 과가 나뉘는 인물이다' 정도의 평가를 받게 되었을지도...
16/01/3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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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더라도 그 나치즘 사상 자체 만으로도 충분히 치욕적인 흑역사이지 않을까요
Igor.G.Ne
16/01/3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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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포장되었을지 알 수 없는 일이죠
마스터충달
16/01/30 16:38
수정 아이콘
이런 생각도 버니가 가진 약점 같네요. 한 마디로 하자면 "되겠어?"
사민주의 "되겠어?"
공공의료보험 "되겠어?"
거부감 없는 증세 "되겠어?"
이런 공약으로 대통령이 "되겠어?"
버니 지지자라면 일단 믿고 함 해보자는 식으로 말할지도요. 하지만 될지 안 될지 확인하는 과정이 무려 대선이고, 대선이라는 게 걸린 것들이 너무 많은 판이긴 하죠. 버니가 경선에서 이기려면 "되겠어?"를 "될거야!"로 만드는 신의 한 수가 필요할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트럼프도 비슷하네요. 저런 망나니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겠어?"
16/01/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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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의합니다. 다음 대통령은 혁신보다는 오바마가 다져놓은 기틀을 단단히 다지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 결과도 그렇게 나타날 거 같네요. 제 개인적인 정치성향은 샌더스에 가까워서 그의 공약에 더 공감이 가지만 지금 시점에서 대통령에는 클린턴이 더 적합한 인물일 테지요.
서쪽으로가자
16/01/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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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미국인과 얘기해봤는데 사회주의자면 일단 40%는 잃는거라 힐러리가 될거같다고 하더군요 (민주당 지지) 트럼프를 보면 베를루스코니가 총리였던 이탈리아 사람들 심정을 알아간다고 (...)
롤링스타
16/01/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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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는 입장에선 샌더스vs트럼프 가면 꿀잼일거 같네요
16/01/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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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의료보험 이슈를 볼때마다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제도가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물론 군사정권의 찍어누르기 덕분에 이 제도의 시행이 가능했다는게 아이러니지만.
유러피언드림
16/01/31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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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닥 다행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소싯적에 우리나라 의료보험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견지해왔고 이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많이 이야기했었는데 막상 제 스스로 의료서비스 공급자가 되고나니 너무 많이 왜곡 되어있더라구요. 이바닥이.

격한말로 표현하면 어느정도는 의사(를 위시한 의료인 전반) 등쳐서 국민들이 싸게 의료를 이용한다고 볼수도 있겠고요.
16/01/3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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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죄송하네요. 의사들 찍어누를 수 있는 독재정권 덕이라는 얘기였거든요;; 의약분업도 그렇고 의사들에게 박한 나라 같습니다
리스키
16/01/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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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료보험 체계 아래에서도 의사들의 소득 수준이 한참 높다는 것을 봤을 때 부유층의 몫이 공공의 이익(국민)을 위해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훌륭한 제도 아닌가요?

기업인들이 기업인 규제 이야기할 때마다 난리치는 모습이 문득 떠오르는군요...
몽키매직
16/01/3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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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 스타일의 개원의 및 사업장 형식의 병원에 취직한 봉직의는 페이가 높긴 하죠. (비보험 진료 위주)
근데 이건 공공의료(보험과목)와 전혀 별개의 분야라 따로 이야기해야죠.

공공의료 분야에서 정부가 병원/의료인을 엄청나게 등쳐먹고 있습니다.
이 저수가 후려치기로 인해서 비보험 과목 위주의 병원과 보험 과목 위주의 병원이 뚜렷하게 나뉘게 되고,
보험 과목 위주의 대학병원들은 저수가에 대응하여 최저시급보다 낮은 값의 수련의 비율을 점점 올리는 거죠.
(얼마전까지 수련의 당직비가 12시간 커버에 2~3만원이었습니다. 그리고 보험과목 수련의 근무시간이 평균적으로 주 100시간을 넘어갑니다. 연봉은 대략 3000~4000에 형성되어 있고요. 일하는 시간 계산해보면 결코 많은 게 아닙니다. 1주에 딱 100시간이라고 치고 초과수당 포함하여 최저시급으로 계산해보세요 얼마가 나와야 되는지. 물론 병원 근무로 인한 감염 위험 등의 위험수당은 완전히 없다고 가정하고...)

예전에는 인턴 1년 + 레지던트 4년이 끝인 경우가 많았지만 이후 전임의 과정까지 넘어가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이제 전임의도 2, 3, 4년 하는 시대가 왔어요. 제대로 월급 못 받는 수련의 기간이 10년을 향해서 가고 있어요...

수련을 끝마친 전문의 대부분은 보험과목의 현실을 보고 대부분 비보험 진료과로 몰리는 것이고.... 보험진료과목은 또 다시 인력 부족으로 인해 있는 인력 갈아넣거나 수련의 갈아넣거나 이걸 반복하는 거죠.

근데 정부에서는 리스키님 말씀하시는 것과 같이 '의사는 돈 잘 벌고 있으니 문제 없다' 라는 식으로 언론 플레이 하고 있죠. 현재 신규 TO 를 비정상적으로 늘려 놓은 최저시급도 못받는 수련의 수만 명이 지탱하고 있다는 진실은 가려놓고요. 그래도 의사들은 행복한 편일 겁니다. 밝을지 아닐지 모르는 미래가 그래도 기다린다는 희망은 있을 거니까요(공공의료 탈출 !). 간호사 및 보조인력 까지 들여다 보시면 시궁창이 따로 없습니다. 이직률 가장 높은 직업 중 하나가 대형병원 간호사입니다... 말 다했죠.
리스키
16/01/3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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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내부에서 의료계의 착취구조를 바꾸자는 목소리나 움직임은 없나요? 수련의들의 힘든 현실을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은 정부가 아니라 대학병원이잖아요?

솔직히 최저시급도 못받는 수련의 수만명이 라는 현실은 대학병원의 갑질에서 비롯된 문제로 보이는데요. 의료 보험의 의료계 부담을 낮추자는 주장을 할게 아니라 대형 병원의 착취구조를 바꾸는 쪽으로 움직여야 하는게 맞다고 보는데 그런 움직임은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물론 대학원생-교수처럼 완전 갑을 관계에서 태클걸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만만한 쪽 건드는걸로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몽키매직
16/01/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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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원인은 정부로 보아야 합니다. 근본적으로 병원도 강제 의료보험 시스템 안에서 정부가 고용하는 형태로 보아야 하고 정부가 의료비를 지불합니다. 굳이 고용 관계를 따지면 정부 - 병원 - 의료인 이에요. 흔히 보는 인력 공급 업체와 비슷한 상황이라 보시면 됩니다. 정부가 고용주처럼 의료비도 마음대로 정하고 TO 로 마음대로 정하지만, 책임은 병원에 떠넘기는 상태. 병원이 갑질하는 게 아니라 정부가 갑질하는 겁니다. 정부/병원 vs 의료인이 아니라 정부 vs 병원/의료인 구조입니다. 병원과 의료인이 분쟁하는 건 아무 의미 없고 바뀌는 것도 없어요.

정부의 갑질을 피하는 방법은 공공의료인 보험 진료를 줄이고, 비보험 진료를 늘리는 겁니다. 그러면 말씀처럼 수입도 늘고 정상적인 병원 - 의료인의 고용 역학이 적용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얘기하는 건 공공의료잖아요?

일이 80 90 100 110 120 시간 무한정 길어지는 걸 병원이나 수련의 수준에서 막을 수가 없어요. 예산상 고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고, 공공의료 분야이다 보니, 일이 앞에 있는데 안할 수도 없는 구조라서요. (의료인으로서의 프로페셔널리즘 때문이든, 그냥 일반적인 인간의 도덕률 때문이든...) 전체적인 일을 줄일 수도 없어요. 오는 환자 거부할 수 없게 정부에서 법으로 못박아 두고 있습니다 ^^;

이런 걸 바꾸려는 대규모 움직임으로 의료 파업이 한 차례 있었으나 반응이 너무 안 좋아서 얻는 것 없이 끝났고, 몇 년 전에 전국적인 수련의 파업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관심이 없으니까 + 미디어 컨트롤로 일반인이 잘 모르는 거죠 그냥. 무엇보다 대중은 거의 무조건적으로 의사의 반대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그렇습니다) 여론 싸움으로 갈 수도 없어요.

대부분의 의료인이 일반인을 설득하는 건 거진 포기 상태이고, 저 같은 사람이나 열내서 댓글 달죠. 그래도 PGR 이니 이야기할만 한 겁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 물론 저도 의료인이고 공공의료 쪽에 종사하고 있으니 한 쪽의 의견이니 참고하십시오. 저도 공공의료를 탈출하고 싶은 충동이 불쑥불쑥 찾아옵니다만, 아직은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있네요.

내/외/산/소 메이져 보험과목들이 수련의 지원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고, 이미 대부분의 병원에서 내과를 제외한 3과는 몇 년 째 미달입니다. 내과도 지원률 지속적으로 떨어지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대량 미달 사태가 있었고, 앞으로도 악화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겁니다. 수련의 갈아넣기도 한계에 도달하는게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 (이미 의료지표 중 하나인 모성 사망률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당) 근 미래에 언젠가는 빵 터질 문제를 고칠 생각이 없다면 팝콘 준비하고 구경하시면 됩니다.
김정석
16/02/21 16:38
수정 아이콘
지금 비보험 보험의사가 수입이 다른 게 문제라면 비보험 과목을 보험으로 편입시키고 보험비를 올려서 자연스럽게 전체 보험 수가를 올리면 되는거 아닌가요? 비보험이 돈을 쓸어담는다고 보험이 돈을 그에 반만큼이라도 벌게 하란건지. 돈 못 번다고 아무리 말해도 그건 의사 기준으로 돈 못 버는거고 아마 자기 직업이랑 바꾸자면 바꿀 사람이 서울 한 바퀴는 줄 서 있을텐데 아무리 파업해도 지지 못 얻는 것은 당연하죠. 진짜 돈 100만원 벌면서 당장 3끼가 위협받는 사람들의 파업도 무시 당하는데요. 그리고 파업 주제가 위처럼 비보험 보험 격차 줄여라도 아니고 보험의사 돈 못 번다. 돈 내놔!! 이런 데 어찌 지지를 받기를 원하시나요. 수련의 착취가 그렇게 심하면 의사를 더 뽑읍시다. 이러면 아주 벌떼 같이 반대하시겠죠? 뽑는 만큼 버는 돈은 줄어들고 기득권은 더더욱 줄어들테니까요. 돈 못 벌어서 의사 때려쳤다는 사람이 단 1명이라도 나오면 파업하는 거 신경 조금이나마 써보도록할게요. 다른 파업하는데는 1명이 아니라 100명씩 그런데도 아무도 신경도 안 쓰더라고요.
김정석
16/02/21 16:41
수정 아이콘
가끔 의사들한테 뭐라하면 자기가 중세시대 종교지도자로 착각하는지 신성과 권위를 온 몸에 두른 평민과 다른 종의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일반 국민이랑 소통이 잘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16/01/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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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공의 보호하는 법안 정말 몇 번 엎어지다가 작년 말에 겨우겨우 통과됐는데 솔직히 의료계 말고는 관심도 없었죠
당장 님조차 `그런 움직임을 본 적이 없다!`고 하실 정도니 -_-

그리고 그와 별개로 의료계 부담은 낮춰야죠. 계속 쥐어짜니 누가 보험과 하려 할까요. 내과조차도 기피과로 전락했으니...
뭐 그래도 의사들 욕해서 기분 좋아지는 것을 제가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그에 따른 댓가는 환자들이 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리스키
16/02/0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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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 다 굉장히 아전인수격의 해석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 의료파업, 님들이 주장하는 의료 보험 개정을 위해서 정부 상대로 뭐라고 하다가 꼬리내린거지 병원 상대로 하신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shovel님이 얘기하는거는 의료계 착취 구조에 의문을 느낀 외부인들이 했던거지 수련의들이 대대적으로 요구해서 바뀐 내용도 아니고.

특히 몽키매직님 인식 자체에서 여전히 의료인들의 인식 자체 문제라는 점을 알겠습니다. 공공 의료는 수익을 존재하는게 아니에요; 돈 잘버는 의사들 입장에서 내가 착취당한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왜 의사들이 뭐해봐야 국민들한테 어떤 지지도 받지 못하는지 생각해보셔야할듯.

마지막으로 근본적 원인이 정부라고 하시는데, 뉘앙스를 조면 대기업-하청업체-직원 구조랑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은데... 진짜 힘든 사람들하고 엮지 마세요.

http://newstapa.org/5914

대형 병원 순익이 저만큼 나는 상황에서 정부가 수련의 페이를 결정한거라고 볼 수 있습니까? 의료인들 끝까지 만만한 정부탓 보험탓하는거... 비겁하다는 말로 밖에는...

마지막으로 뭘 굳이 의사 욕해서 기분이 좋겠습니까. 다만 의료인들의 행태를 지적했을 때 에이 뭐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하는 꼰대스러움을 말하는거죠
16/02/0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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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의사들이 지지 못 받는 건 야당이 맨날 까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도 적대적이고 언론도 적대적이죠. 정부나 보험이 만만해보이시는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미용/성형하는 분들이나 그렇겠죠. 보험과 선생님들은 보건복지부나 건보공단, 심평원이랑 관계 틀어지면 삭감/환수/행정처분 맞고 그냥 망하거든요. 언론에서 다른 직종 까는 건 눈치보지만 의료계는 건수만 잡히면 거침없이 까고 있는 점만 봐도 (삼성전자는 못 까도 삼성병원은 아주 대차게 까였죠) 의료계가 비겁하다는 소리 들을 건 아니라고 봐요.
전공의 보호에 대해서 언론이 무신경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죠. 당장 대한전공의협의회라고 있습니다만... -_- 거기서도 전공의 보호에 대해 입법 과정에 엄청나게 노력을 했습니다... 애초에 이 이야기가 의협이랑 대전협 주도로 나왔고 `외부인들` 중에 관심 갖는 분도 별로 없어서 의협이랑 대전협에서 그 외부인들 찾아다니면서 굽신굽신거리던 것이 생각나는데 갑자기 외부인들이 한 거라니 어리둥절합니다. 제가 무슨 운동권은 아니지만, 대전협 대표 선출에 투표도 하고 회비도 냈었던 1인으로서 이렇게 그냥 무시당하는 거 보니까 좀 그렇네요...
최소한 이것만큼은 `에이 뭐 알지도 못하는`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공의료에 대해서는, 몽키매직님은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수익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 인식에 동의합니다. 그런 의견의 연장선상에서 수가를 현실화시키고 싶지 않다면 차라리 공공의료기관을 확 늘리던지, 돈 많이 못 벌어도 좋으니 영국이나 대만식으로 아예 국영으로 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전자 후자 모두 정부는 싫어하고 있고 시민단체들도 전자는 찬성해도 후자는 반대하죠. 결론은 그냥 의료에 돈을 쓰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 이게 상당히 위험한 발상인데, 의료에 지나친 비용을 쏟아부으면 미국 자동차 빅3처럼 망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비용을 너무 아끼려고만 들면 양질의 의료는 불가능합니다.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08/2016010800413.html
실제로 젊은 의사들 상당수는 이런 안(공공기관 확대나 국영화)에 찬성이 반대보다 앞섭니다. 기득권 의사들이야 반대하겠지만요. 많은 분들은 그냥 뭉뚱그려서 생각하시는 편을 선호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의사 집단이 모두 100% 똑같이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주차장 장례식장 매점을 크게 열 수 있는 대형 병원이 돈을 잘 벌든 말든 그 외의 (특히 젊은, 갓 면허 취득한) 의료인들의 삶은 팍팍해지며 동시에 보험과나 외상, 중환자 케어 같은 공공의료적인 성격을 띄는 부문은 대형병원 이외에는 사라져 가고 있으며 그 댓가는 결국 국민들이 지게 되겠지요. 의료계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이런 사정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몽키매직
16/02/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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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대로 리스키님의 인식에서 일반인의 인식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관심은 정말 감사한데 (진심입니다. 보통은 관심 자체가 없고 이게 제일 힘들어요) 공공의료와 관련된 분야는 정말로 매우 힘든 상황인 건 인식하셔야 합니다. '돈 잘 버는' 이 비보험 진료 과목에 해당되는 이야기이고, 대형병원에 비보험 진료를 거의 하지 않는 과목은 그렇지 않아요.

그리고 대기업-하청업체-직원 구조가 정확히 맞습니다. 일반적인 하청업체 보다 상황이 좀 낫다고 해서 비유를 못할 것도 아니죠. 괜히 중소 병원들 줄도산 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대형병원은 부업, 장례식장 포함한 수지고요. 세브란스 병원, 아산 병원이 대표적인데 여기 병원 내 상가 한 번 가보세요.

그리고 공공의료가 수익을 위해 존재한다고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게 생각하는 의사가 많지도 않습니다. 이건 정말 심각한 오해.
도라귀염
16/01/3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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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어렵다 해도 의사만한 직업이 없자나요 수능점수도 imf 이후로는 최고등급아래로 떨어진적도 없고 의사 자제분들도 의대를 보내는 경우도 진짜 많고 정말 진지하게 어렵다면 왜 의사 자제분들이 의대를 많이 가나요? 님 말씀대로 간호사라든지 다른수많은 직업들도 충분히 힘든데 수련의 시절의 어려움만 강조하시는건 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선택지가 있는 부분이자나요 졸업하고 바로 gp로 나갈수도 있는 부분이고 님도 다 아시는 다른 여러가지 다양한 길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수련의 어려움을 감수하고라도 전문의가 되고 나면 취업해도 최소 일정이상 페이를 보장받고 그러한 부분이 있어서 그 어려움을 선택하신 거자나요. 정말 궁금한데 다시 수능봐서 전처럼 의대갈 점수 된다면 정말 의사가 안좋다면 어디로 가시고 싶습니까?
몽키매직
16/01/31 23:29
수정 아이콘
이게 제일 도움이 안되는 이야기인데,

공공의료와 비보험 진료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비보험 진료를 선택하면 되지 않느냐?
라는 질문에 공공의료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의료인으로서 무슨 대답을 하기를 바라시는 건가요?
'아 말씀대로 공공의료는 개나 주고 편하고 돈 잘 버는 비보험 진료로 가야겠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이런 반응을 원하시는 건가요?

이러니 의료인의 사명감은 개나 주는 분위기로 가고 있죠. 뭐하러 피곤하게 공공의료 현장을 지킵니까.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프레임이 씌워진대로 비보험 진료 과목으로 가서 말마따나 의사만한 직업 없다는 바로 그 비보험과목 진료 의사를 하면 되는데요. 조용히 공공의료를 떠나면 되는 개개인의 의료인이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하고 목소리를 내는 겁니다.

도라귀염님 이야기 대로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흉부외과 실제로 미달입니다. 인기과목은 몇 년전은 피부과/성형외과/안과, 그 이후 정신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 이고요. 이래도 내과의사, 외과의사, 산부인과의사 만한 직업 없다고 하실건가요?

진짜 최악의 반응이네요.
도라귀염
16/02/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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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공공의료하면 굶어 죽는줄 알겠습니다? 님이 미달이라고 말하는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전문의 따고 취업만 해도 제가 알기론 수입이 대기업 부장급이상은 나오고 법조계쪽으로 비교해 봐도 대형로펌에 들어가야 받을수 있는 정도의 수입은 되는걸로 아는데요 물론 남밑에 일하면 실적압박이라든지 그런부분도 있다고 듣기는 했습니다만 어느 직장이든 남밑에 있으면 그건 당연한거고요 비보험과가 돈을 많이 버는건 그만큼 터무니없는 폭리를 취해야 하고 장사수완도 보험과보다 훨씬 더 필요한 부분이니 선택해서 가는 부분이자나요 도대체 의사라는 타이틀을 가지면 누려야 할 님이 말씀하시는 더나은삶(더나은수입?)이 어느정도길래 지금 공공의료쪽에 불만을 가지시는 건지 정말 궁금하단 말입니다
몽키매직
16/02/0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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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논점일탈을 하셔서 말씀드리는데, 수련 끝나고 취업하는 경우 대부분 비보험진료 위주의 병원으로 취업하기 때문에 수입이 늘어나는 것이지, 공공의료에 지속적으로 종사하면서 수입이 말씀하시는 대로 되는게 아닙니다. 대학병원 보험위주 과목의 신규 채용 전문의의 봉급이 절대로 비슷한 경력의 대기업 직원보다 많지 않습니다. (아마 금액을 보시면 상당히 놀라실 겁니다) 공공의료를 탈출하는 순간 업무 절반, 수입은 2~3배 뻥튀기 되죠. 그러니까 도라귀염님 말씀은 공공의료 탈출하면 의사 개인 입장에서 삶의 질을 높일 기회가 있는데 뭐하러 공공의료에 남아 있느냐는 메세지를 수련의들에게 던지는 꼴입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대부분 의사들이 설득을 포기하고 그냥 도라귀염님 같은 분이 원하시는 대로 삶의 질을 찾아 떠납니다.

의사라는 타이틀을 가지면 누려야할 무엇이라는 이야기를 꺼낸 바가 없고 딱히 이 주제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부터가 적은 업무와 높은 수입을 마다하고 공공의료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 발언은 모욕적으로까지 느껴지네요. 그리고 이건 또 논점일탈이기도 합니다. 대다수의 의사가 공공의료 영역에서 벗어나 평균적으로 높은 수입을 올리는 현상을 가지고 공공의료를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을 공격하시는 건 모순되어 있습니다.

그냥 저도 설득을 포기하고 공공의료를 떠나 삶의 질을 찾아 취업시장에 나가야 할까봐요. 정말 지치네요.
16/01/3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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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이라는게 감기나 복통에는 좋지만 중증 질환은 형편없죠. 북유럽이나 다른 복지국가의 의료 제도와 큰 차이점입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 나라는 예전도 그랬지만 지금도 사회주의 의료로 가고 있고 (저수가 강제, 당연지정제 강제, 각종 규제 및 인증 등으로 옭아매기), 이대로 가다가는 보험과가 모조리 몰락하는 파국만이 남아 있을 뿐이지요. 괜히 미국에서 본문과 같이 사회주의적 의료는 위험함을 지적한 것이 아닙니다. 이를 막으려면 정부에서 통제권을 내려놓던지, 아니면 영국 같이 아예 의료 서비스 자체를 국영으로 가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둘 다 싫고 그냥 닥치고 의료인 쥐어짜기로 일관하고 있어서...
이미 외상이나 모성사망률 이런 건 oecd 국가간 비교시 점점 내려가고 있죠
양념게장
16/01/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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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투표권은 없지만 샌더스가 지향하는 가치가 지지하기 때문에 샌더스를 지지합니다.
16/01/30 19:41
수정 아이콘
다른쪽으로 궁금한게 미국에서 흑인도 대통령이 될수 있다는걸 보는게 아직도 신기한데
힐러리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 한다면 여성도 대통령이 될 수도 있을까요?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는데 공화당 후보의 역할도 한몫 했다고 보거든요. 그왜 베트남 참전 군인 그사람
참 괜찮은 느낌이였는데 부대통령 후보가 다 깍아 먹은것 같고 크크
트럼프가 짝꿍만 잘 맞추면 의외로 이길 가능성도 큰 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합니다.

트럼프가 여성비하도 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럼에도 인기가 있으니 미국 유권자들이
여성을 대통령으로 받아들 일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또 오바마가 대통령이 됨으로서 흑인 유권자들의 자부심이 아니라 삶이 실질적으로 나아진 점이 있나요?
Redpapermoon
16/01/30 21:18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미국 선거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대선은 정말 관심있게 보게 되군요
세종머앟괴꺼솟
16/01/30 23:13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4번이 제일 문제에요. 특히 단순히 한 국가가 아닌 초강대국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는...
16/01/3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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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많이 부각되지 않았지만, 샌더스가 무신론자라는 점도 본선에서의 큰 약점이 될 겁니다. 미국에서 무신론자라는 것은 게이나 무슬림보다도 배척받는 소수 집단인지라. 영감님 그동안은 대충 유대인 집안 출신이라는 식으로 넘어가셨는데, 양심때문인지 요즘은 점점 더 솔직해지시더라구요.
jjohny=쿠마
16/01/31 08:02
수정 아이콘
아니 그런데도 샌더스가 아니라 힐러리빠라니... OrBef님의 공명정대함이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음?)
16/01/31 09:0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거랑, 대통령 되어서 공화당하고 딜 잘 칠거라고 생각하는 거랑은 따로니까요. 옆집에 한 명을 이웃하고 살 수 있다면 당연히 샌더스!!!
솔로11년차
16/01/31 02:13
수정 아이콘
제가 살고 있는 나라가 아니라서 정말 의미 없겠지만, 개인적인 바람으론 샌더스가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대선에선 지더라도요.
현재 샌더스가 부상하면서 힐러리의 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는데, 샌더스가 대선후보가 된다면 더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거든요.
혹 대선에서 민주당이 지더라도 공화당에도 영향을 줄거라 생각하고, 4년이나 8년후의 민주당의 정책에도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해요.
순전히 개인적 이야기지만, 이번 대선에선 공화당에 대권이 넘어가고 그걸 기반으로 의회에서 다수를 확보한 후 4년 후에 대권을 가져오는 것이 가장 좋아보이기도 하구요.
16/01/31 09:14
수정 아이콘
만약 대선이 트럼프 vs 샌더스 로 간다면 여러가지로 볼만 하겠네요. 좌 우의 끝이 충돌하는거니 대립되는 아젠다도 많을거구요.
이러나 저러나 트럼프나 샌더스의 높은 지지율은 미국 대중이 MSG같은 진한 조미료맛을 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상대 유력후보가 트럼프가 아니면 샌더스가 대선후보까지 고려되었을까 싶기도 하고...아무튼 참 흥미롭습니다.
minyuhee
16/01/31 16:06
수정 아이콘
현재 미국 대선이면 한국 대선만큼이나 의미있다고 봅니다.
미국의 정책이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치니까요. 당장 트럼프는 원정출산 폐지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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