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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2/26 20:37:42
Name 누구겠소
Subject [일반] 식당 금요일 저녁
예전에 우리동네에 '금요일저녁'이라는 음식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 가게는 메뉴가 딱 하나였어 '그날식탁'이라는 메뉴였는데 그닥 특이한건 아니고 돼지고기김치찌개에 계란후라이, 조미김에 자반고등어가 나오는 메뉴였는데 맛있고 가격도 적당해서 손님이 늘 많았어

특이한건 좁은 가게에 테이블이 4인용식탁 하나 있어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는 했지

그집 주인이 한 삼십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아저씨였는데 내가 가게이름이랑 메뉴이름이 궁금해서 물어봐도 그냥 씁쓸하게 웃고는 안알려줬어 별 수 있나 궁금해도 밥이나 맛있게 먹고 나오는거지

그런데 몇년전에 웹서핑을 하는데 그 집 인터뷰가 기사로 올라와있더라고 간략하게 줄이면 이런이야기야

s모 호텔 요리사였던 남자는 어떤 사랑하는 여자와 동거관계에 있었고, 많은 연인들이 그렇듯이 함께 보낸 시간이 오래되자 자주 싸우기도 하고 서로에게 식상해지기도 했지만, 아무튼 그는 둘의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고 믿었는데, 평소와 같았던 어느 금요일 저녁, 남자는 저녁밥을 차려놨는데, 여자가 오지 않았다는거지

그날만 오지 않은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것인데, 실종인지 아니면 자발적으로 연락을 끊은건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남자는 미칠지경이 되어서 요리사를 관두고 방황하다가, 가까스로 정신차리고 음식점을 하나 차려서, 여자를 기다리기로 했다는거야 매일 그날의 식탁을 만들며

근데 기사가 나가고 얼마 안있어서 그 가게는 문을 닫았는데, 과연 두 사람은 재회한걸까? 아니면 남자가 마침내 포기했나? 모를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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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겠소
16/02/26 20:38
수정 아이콘
글의 맛을 살리기 위해 경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읽기 불편하셨다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영원한초보
16/02/26 20:45
수정 아이콘
이거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영원한초보
16/02/26 20:49
수정 아이콘
이야기를 짧게하려면 그 여자 지인이 그녀의 죽음을 알려왔다거나
길게하려면 그녀자가 다시 나타났고 그에게 사라진 이유를 설명하면서 자기는 위기에 처했고 남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함. 알고보니 그녀의 정체는...
누구겠소
16/02/26 21:03
수정 아이콘
흥미롭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전개네요 ^^
16/02/26 21:0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
누구겠소
16/02/26 21:03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16/02/26 21:19
수정 아이콘
금요일 밤 집으로 가는 길에 잘 읽었습니다~
누구겠소
16/02/26 23:2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16/02/26 21:51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음식점 옆 야채가게 야채파는 김씨랑 여자가 만나게 되는데.....

상상이 되는 글 잘 읽었어요.
누구겠소
16/02/26 23:30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16/02/26 22:08
수정 아이콘
짧지만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실제로 있는지 검색까지 해봤어요 흐흐
누구겠소
16/02/26 23:30
수정 아이콘
크크 픽션이에요
감사합니다
존 맥러플린
16/02/26 22:30
수정 아이콘
어디서 봤다 했더니 전에 글쓴 분의 개인 페이지에서 봤었군요. 다시봐도 참 감탄이 나오네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누구겠소
16/02/26 23:31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마이러블리걸즈
16/02/26 22:48
수정 아이콘
저절로 궁금해지는 글이네요. 후후
잘 읽었습니다!
누구겠소
16/02/26 23:31
수정 아이콘
댓글 감사합니다
불량공돌이
16/02/26 23:55
수정 아이콘
글을 읽다보니 '롤러코스터'의 '그녀이야기'라는 노래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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