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3/31 21:18:21
Name santacroce
Link #1 http://santa_croce.blog.me/220670351601
Subject [일반] 트럼프 열풍(?)과 미국 인구 구성의 변화

미국의 트럼프 열풍(?)과 관련해서 한 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는 이슈가 미국 인구 구성의 변화입니다. 

앞으로 30년 이내에 미국에서 백인은 과반 지위를 상실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2,440 카운티 중 266개 카운티의 백인 인구는 50% 이하라고 합니다. 즉, 히스패닉, 흑인, 아시이인 등 유색인종의 비중이 더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백인이 소수인 카운티들의 개수는 전체에서 11%에 불과하지만 이들 카운티의 인구 비중은 31%나 됩니다.

더 흥미 있는 것은 2000년에서 2013년 사이에 78개 카운티에서 백인은 다수였다가 소수로 전환되었습니다.

Counties with a White Minority Are Mostly in Sun Belt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에서는 80% 이상이 백인이지만 젊을수록 그 비중은 점점 낮아져서 5세 미만에서는 50%에 불과합니다. 

Census data shows growing share of minority youths in U.S. population

 

2013년 7월 1일 기준으로 신생아 수에 있어서는 이제 백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이 거의 비슷할 정도로 히스패닉이 증가하고 있기에 낮은 연령대부터 백인의 소수화는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Among newborns, nearly equal share of minorities and non-Hispanic whites, Census data shows

  

인구추계 분석에서는 2043년을 백인의 과반 지위가 붕괴되는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인의 과반지위 붕괴를 앞두고 있지만 백인의 정치적 비중은 인구 비중 보다 훨씬 높습니다. 상하원의원의 절대다수는 아직 백인 남자입니다.

인종별 투표율을 보면 현재 백인의 인구구성비는 63%에 불과하지만 백인의 투표율은 전체 투표인 중 74%에 이르고 있습니다. 즉 백인은 다른 인종에 비해 매우 적극적으로 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소수인종의 투표율이 아직은 자신의 인구구성비에 비해 낮지만 백인의 높은 투표율도 인구 구성을 다시 돌리지는 못 할 것입니다. 2060년의 인구 구성비로 보면 백인은 43%에 불과합니다. 

FT_13.05.09_PH_electorate2


* 인종 집단 내에서의 투표율을 보면 전통적으로 백인의 투표율이 높았으나 정치적으로 자각을 시작한 흑인 투표율에 추월 당했습니다. 히스패닉의 투표율이 워낙 저조하지만 절대 인구의 증가에 따른 영향력 확대는 불가피한 현상으로 보입니다.

 

사실 미국 백인들은 과거에 절대적 다수를 차지하던 시절에도 지역에 따라 과반지위가 위협받거나 실제로 소수인 지역에서는 폭압적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앨라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5개주의 과거 모습입니다.

1960년대부터 본격화된 흑인 민권 운동은 킹 목사의 대중적 온건파와 급진파로 나뉘게 됩니다.

급진파 중 폭력 노선을 걷는 그룹 중에서는 이들 5개 주에 흑인 공화국인 뉴아프리카 공화국을 세우자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뉴아프리카 공화국 지도

 


하지만 이제는 흑인보다 히스패닉의 증가가 더 우세합니다. 보수적 미국 백인들은 히스패닉이 자신들의 나라에 밀려 들어오고 있다고 불평이지만 알고 보면 국경이 이동하여 졸지에 미국에 편입된 상당수 멕시칸이나 식민지로 정복한 푸에르토 리코 그리고 망명을 두 팔 들어 환영한 쿠바인들이 들으면 기가 막힌 이야기이기 쉽습니다.  

 


그런데 백인의 과반 지위 붕괴가 이미 현실화되는 곳도 있습니다. 미국 공립학교에서 등록 학생의 추이를 보면, 2014년 가을 백인의 과반 지위가 붕괴하였습니다. 즉 젊은 세대에서는 이미 백인의 독보적 영향력이 상당히 감소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미국 공립학교 인종별 등록 비중 추이 



트럼프에 대한 미국 백인들의 열렬한 지지 중에는 어쩌면 이런 인구 통계학의 불안감도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아래 사진은 미국 농촌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부녀가 사냥 여행을 떠나는 모습입니다. 가족, 백인, 총, 정부 간섭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사진에는 강조되지 않았지만 복음주의적 기독교가 미국 농촌의 핵심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3/31 22:02
수정 아이콘
댓글 없이 추천만 올라감;
16/03/31 22:11
수정 아이콘
인구 구성이 '시민' 한정으로 뽑은 것이 아니라면, 이민 1 세대들이 투표권이 없는 것도 좀 고려해봐야할 듯 합니다. 백인이 더 열심히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비백인 1 세대가 투표권이 없는 것일 수도... 물론 그게 불공평하다는 것은 아니고요.
santacroce
16/03/31 22:20
수정 아이콘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다만 이 자료에는 빠트렸는데 유권자 중 인종별 투표율 자체가 백인이 전통적으로 높았습니다. 흑인이 최근 급격히 추격해 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santacroce
16/03/31 22:28
수정 아이콘
인종별 투표율 자료도 추가했습니다.
16/03/31 22:35
수정 아이콘
우와. 아시안이 투표 정말 안 하는군요! 자료 감사합니다!
기니피그
16/03/31 22:19
수정 아이콘
한편으로 미국이 참 신기하네요. 썪이지 않은 다양성이 있는나라면서 싸우기도 하고 서로 시너지도 만들기도 하고.
16/03/31 22:45
수정 아이콘
좋은 글들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
16/03/31 22:5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수면왕 김수면
16/04/01 02:23
수정 아이콘
인종적인 비율 변화가 미국의 흔치 않은 속지주의 국적부여 정책에 어느 정도 힘입은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읽은 어떤 기사에서는 공화당이 속지주의 정책을 속인주의 정책으로 바꾸려고 한다는 기사도 봤던 기억이 나는데, 정확하지 않네요. 잘 읽고 있습니다.
santacroce
16/04/01 09:30
수정 아이콘
아마 트럼프의 공약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6/04/01 08:31
수정 아이콘
항상 좋은 분석글 잘 읽고 있습니다. 참고하는 다양한 PT자료는 어디서 구하시나요?
santacroce
16/04/01 09:29
수정 아이콘
인용 자료의 출처는 블로그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주로 FT, The Economist, WSJ 등 언론사가 많습니다.
16/04/01 09:4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런 변화를 보고 제2외국어로 중국어보다는 스페인어가 낫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16/04/01 09:5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첨언하자면 백인 -> 비 히스패닉 백인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히스패닉은 인종적 구분이 아니라 민족적, 문화적 구분에 가깝거든요. 미국 Federal Policy에서는 히스패닉을 인종(race)의 하나가 아닌 Ethnicity(민족성?)에 따른 구분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색인종인 히스패닉'과 같은 표현은 부정확하게 되죠. 백인이면서 동시에 히스패닉일 수가 있고, 흑인, 혹은 동양인도 히스패닉이 될 수 있거든요. 보통 사람들이 중남미하면 떠올리는 구릿빛 피부에 육감적인 몸매... 를 지닌 사람들은 메스티소라고 표현하는게 인종적으로 구분할때 더 정확하겠습니다. 따라서 위의 자료와 같은 통계치에선 보통 '히스패닉이 아닌' 백인 (non-hispanic white), 히스패닉 이런 식으로 구분을 합니다. 신기하게도 미국사회에서는 백인일지라도 히스패닉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으면 '기타' 백인들과 구분해서 마이너리티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길어서...
홍승식
16/04/01 11:03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언제 한번 글 좀 적어주세요.
16/04/01 11:17
수정 아이콘
히스패닉과 백인을 나눌때 단순히 white이라고 하면 비 히스패닉 백인이 implied 되있습니다. 적어도 미국안에선.
16/04/01 12:05
수정 아이콘
그걸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통계조사 등에선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non-hispanic white 식의 표현을 자주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antacroce
16/04/01 11:26
수정 아이콘
유익한 말씀 감사합니다. 특히 푸에르토 리코 사람들이 이런 경우가 많긴 한 것 같습니다. 피부색으로 보는 인종 구분은 백인이지만 주류 백인으로 취급받지는 못했습니다. 히스패닉이라는 것은 말씀대로 인종적 구분 보다는 정체성에 기초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에서 race와 ethnicity의 구별을 명확히 해서 기술하지 못한 점은 제 능력의 한계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400 [일반] 16년 일본 드라마 2분기 작품 리스트 [31] 비타에듀6355 16/04/01 6355 0
64399 [일반] 어린이집 이야기 [12] 착한아이6056 16/04/01 6056 8
64398 [일반] [프로듀스101] 투표 종료 후 맞이한 프요일. 심심풀이 잡담 및 소식 [89] pioren6476 16/04/01 6476 1
64397 [일반] FBI가 2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여자 테러리스트 이야기 [19] santacroce12194 16/04/01 12194 41
64396 [일반] 오줌...참지 마세요...마음껏 싸지르세요!... [40] Neanderthal11092 16/04/01 11092 4
64395 [일반] [프로듀스101] 예언자를 찾습니다.EVENT [188] ZZeta6696 16/04/01 6696 2
64394 [일반] 만우절, 30번째 생일 [22] 리니시아3898 16/04/01 3898 2
64393 [일반] 약국 3대째. [97] 켈로그김8191 16/04/01 8191 12
64392 [일반] 아이 키우기. 그리고 선생의 권한과 치맛바람. [61] Sith Lorder5811 16/04/01 5811 0
64391 [일반] 출사 :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 34 (6. 세 개의 발) [49] 글곰4395 16/04/01 4395 50
64390 [일반] PGR 만우절 이벤트, 저만 불편한가요? [201] Jace Beleren14146 16/04/01 14146 35
64389 [일반] 건축가 자하 하디드 별세 [11] 솔루5857 16/04/01 5857 0
64388 [일반] 현실 여자아이돌 트레이닝 카드게임을 하고싶다 [12] 좋아요5296 16/04/01 5296 3
64387 [일반] 전자담배 1년반 폈던 이야기 [12] 기다9823 16/04/01 9823 1
64386 [일반] 그리운 추억이 있습니다. [5] 동네형3236 16/04/01 3236 0
64384 [일반] 너를 기다리며 [36] 눈시4931 16/04/01 4931 0
64383 [일반] (군생활 주저리) 혹시 특이한 군대 경험을 갖고 계신 분들 있나요? [162] Janzisuka22902 16/03/31 22902 0
64382 [일반] 헤어졌는데 미련이 남습니다.... [29] 첼시FC8480 16/03/31 8480 0
64381 [일반] 트럼프 열풍(?)과 미국 인구 구성의 변화 [18] santacroce8391 16/03/31 8391 34
64380 [일반] UFC 소식 - 코너 맥그리거, 존 존스, 하빕 누르마도메고프 등 [11] The xian4762 16/03/31 4762 2
64379 [일반] [SHUFFLE!]의 작가 아고바리아님 사망 [14] 좋아요5488 16/03/31 5488 1
64378 [일반] 생애 첫 전세 계약을 했습니다. [205] 쌀이없어요16732 16/03/31 16732 193
64377 [일반] 일기 [2] 글자밥청춘3938 16/03/31 3938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