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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22 16:08:33
Name 유리한
Subject [일반] 남자의 요리. 15분 보쌈. (feat. 부추무침)
안녕하세요, 최현석 짝퉁쉐프입니다.

그릭 요거트 이후 두번째 요리 포스팅이네요.

아무래도 보쌈이라는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준비도 복잡하고 해서 집에서 만들기엔 귀찮은 음식이지요?
이 요리를 속성으로 만드는건 어려울것 같죠? 삶는데 적어도 한시간은 걸리니까요.
근데 그 어려운걸 자꾸 해냅니다.

각설하고, 보쌈을 전자렌지를 이용해, 15분내로 끝낼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보쌈보다는 부추무침이 훨씬 메인디쉬이긴 합니다만..크크
고기 따위 부추섭취를 위해 곁들이는 것일 뿐이죠.
부추 좋아요. 원따봉 드립니다.


SO4qq69.jpg

보쌈재료 : 통삼겹살. 양파. (option : 소금, 후추, 마늘)

저게 삼겹살 반근입니다.(실제로는 오겹살입니다.)

rLuXweF.jpg
필수는 아니지만 느낌상 맛있어지라고 소금, 후추를 골고루 묻혀줍니다. 마늘을 빻아서 발라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집에 마늘이 없네요..

yz65qMC.jpg

짐시 재워두는 동안 양파를 썰어두시면 좋습니다. 먹을 용도는 아닙니다.

MStVw0s.jpg

이것도 옵션입니다. 생략하셔도 관계는 없습니다.
육즙을 가두기 위해 겉면을 살짝 익혀두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yDXkqkU.jpg
knrRwMS.jpg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뜨겁에 달군 뒤에, 각 면당 10초씩, 각 면을 지져주시면 됩니다.
대략 두바퀴 돌리면 직육면체니까 6*2 해서 2분정도 걸리겠네요.

yH6ojpg.jpg

이 정도 비주얼이 나오게 되죠.

j6ssAPg.jpg

유리나 사기그릇 밑에 아까 썰어둔 양파를 넣습니다. 바닥에 잘 깔아주시면 되요. 그리고 고기를 위에 얹어주세요.
이때 고기에 양념을 조금 더 발라주셔도 됩니다.
양파의 역할은 수분공급 및, 고기를 공중에 띄워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yE71ydm.jpg
feMWKVd.jpg

랩을 씌운 뒤에 젓가락으로 몇군데에 구멍을 내주세요.

1oJjva4.jpg

전자렌지에 10분! 10분만 돌리시면 됩니다.



이제 고기와 곁들일 부추무침을 만들어보겠습니다.


ilhu5Cl.jpg

부추 양은 대충 이정도 됩니다.

QazCPMv.jpg

재료 : 부추, 액젓or조선간장, 고춧가루, 설탕(or 매실청 or 물엿), 참기름, 참깨(옵션)

부추는 씻어서 가위로 대충 잘라주시면 됩니다.

고춧가루 2스푼
액젓 3스푼
설탕 1스푼
물엿 1스푼
참기름 2스푼

그리고 한식의 화룡점정, 참깨 데코를 해주시면 됩니다.
(식사를 마치고 보니.. 참깨를 빼먹었어 ㅠㅠ)

설탕만 쓰셔도 되고 물엿만 쓰셔도 됩니다.
매실청 쓰시면 상큼한 맛이 조금 더 가미됩니다.
다진마늘이 들어가면 좋겠지만 부추 자체의 향이 강해서 다른 무침류와는 다르게 굳이 마늘을 넣을 필요가 별로 없습니다.

Xl8uIbo.jpg

그리고 쉐낏쉐낏 하면 부추무침 완성입니다.
진짜 기가 막힌 맛이죠. 캬.

저 레시피에서 오이를 추가하면 오이무침이 되요.
아니면 참기름을 빼고 당도를 낮춘 다음에 찹쌀풀이나 밀가루풀을 넣고 새우젓 좀 첨가해서 오이 사이에 까우면 오이소박이가 됩니다.
요리 이것저것 해보시면 알겠지만, 한식은 기본 양념이 거의 대동소이 합니다. 몇가지만 터득하시면 대부분의 한식은 쉽게 할 수 있어요.

고기 먹고 남은 부추무침은 계란 볶음밥에 넣으시면 꿀맛입니다. 참고하세요.

awbKWBp.jpg

부추무침을 마치고 나니 1분이 조금 넘게 남았네요.

남은 시간동안 주방정리를 좀 하시면 되겠네요.


jgxSwHX.jpg

뜨끈뜨끈한 고기가 완성되었습니다.

d29zvax.jpg

랩을 벗기고 잠시 비주얼에 취해봅니다.

N7xqtx3.jpg

양파는 기름 범벅이 되었습니다. 잠시 묵념.

PX0KDs4.jpg
TobyUmL.jpg

뜨거우니 집게로 잘 잡고 썰어주세요. 잘못하면 데일 수 있어요.
속을 보니 속까지 잘 익었군요. 이게 상차림을 준비합시다.

x3smfBz.jpg
FW6cFih.jpg
BwWWEpz.jpg

집에 소주가 떨어졌네요.
편의점에서 다섯캔에 만원주고 산 맥주를 한캔 꺼냅니다.

STkf72I.jpg

부추를 왕창 집어서 앙!



ps1. 부추를 갑자기 너무 많이 드시면 설사합니다. 조심하세요.
ps2. 정육점에서 삼겹대신 오겹을 주는 바람에 껍데기가 그대로 붙어있는 고기였습니다.
삶는 방식이 아니라서 껍데기가 좀 질긴 식감을 줄 수 있습니다. 참고하셔서 껍데기는 빼고 구매하시길.



그릭 요거트 -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58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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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2 16:18
수정 아이콘
으악! 해로운 글이다 ㅠㅠ
배고파지네요. 보쌈 먹고 싶다~아.
지금 못해먹는 고기 덕후는 웁니다.

본문은 잘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꿀팁이네요. 내일 해먹어야지.
부추 넘나 좋은 것.
16/10/22 16:26
수정 아이콘
아주 좋습니다
좋아요~~
오빠나추워
16/10/22 16:28
수정 아이콘
전자레인지로 고기를 익혀 먹을 경우 위험할수 있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전자레인지가 의외로 전체적으로 다 안익혀져서 부분부분 살모넬라균이 죽지 않을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자세한건 다른 전문가 분이 설명해주실겁니다! 후다닥...
WhenyouRome....
16/10/22 17:04
수정 아이콘
십분이면 어찌됬건 저정도 고기는 살모넬라균이 다 죽을정도로 고온이 유지됩니다. 아니 튀겨지죠.
16/10/22 20:51
수정 아이콘
단순히 고기만 돌리는것이 아니라
채소에서 나오는 물을 가두어 조리하였기때문에
찌는 효과를 주어서
고루 안익는 걱정은 안하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Nasty breaking B
16/10/22 16:57
수정 아이콘
편하게 먹는 비용...
유리한
16/10/22 17:22
수정 아이콘
결혼은 아직 안했습니다. 크크
16/10/22 17:36
수정 아이콘
전 예전에 자취할 때 그냥 삼계탕용 한약재에 이것저것 넣고 삶아버렸습니다.

그럭저럭 먹을만 해지더군요 크크
켈로그김
16/10/22 17:37
수정 아이콘
저는 부추무침 레시피에 설탕이나 청 종류 대신 사과를 갈아넣기도 합니다.
보통 부추 한 단 기준으로 사과 반알에 양파 반알 같이 갈아넣는데 이건 입맛대로 바꿔지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바로 전량 해치워버릴때는 나름 맛도 괜찮고
양념이 잘 묻어나온다는 장점도 있더라고요
유리한
16/10/22 20:24
수정 아이콘
확실히 부추는 바로 무쳐먹어야 제맛이죠. 크크
아쉽게도 과일을 요리에 넣을 정도로 부귀한 삶을 살고있지는 않아서..ㅠㅠ
네가오늘수고했어
16/10/22 17:46
수정 아이콘
좋은 레시피 감시합니다
그런데 양파는 버려야 하나요?? 아까운디.......
유리한
16/10/22 18:08
수정 아이콘
김치랑 밥넣고 부추무침 넣어서 볶아보면 어떨까 싶은데 집에 쌀이 딸어졌어요...
16/10/22 19:32
수정 아이콘
기름기가 많으니 마늘을 많이 편썰어서 파스타로
네가오늘수고했어
16/10/22 20:54
수정 아이콘
오 삼겹살집st 볶음밥, 오일파스타 둘다 괜찮겠네요-

2번째 질문이요!
껍질이 붙어있다면 데우고 나서 껍질쪽만 한번 구워주면 어떨까요??
바삭해서 괜찮지 않을까요?
슈바인학센처럼....
유리한
16/10/22 21:24
수정 아이콘
안돼요 안돼 크크크 더 딱딱해져요 크크
OneDayMore
16/10/22 17:56
수정 아이콘
한번 해서 먹어봐야겠네요. 굿팁 감사합니다.
16/10/22 18:01
수정 아이콘
집에 전자레인지가 없습니다 부들부들
아름답고큽니다
16/10/22 18:06
수정 아이콘
아아 위꼴 위꼴
16/10/22 18:12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본 전자렌지 요리 중에 최고수준이군요.
피아칼라이
16/10/22 18:47
수정 아이콘
지금 재료사러갑니다...(헐헐)
16/10/22 19:08
수정 아이콘
고든램지식 통삼겹구이가 생각나는 조리법이네요.
램지형님도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느낌으로 만들려고 엄청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던데
이건 정말 편해보입니다.
16/10/23 07:19
수정 아이콘
램지는 포크 밸리도 그렇고 고기요리할때 보면 항상 겉은 프라이팬으로 익히고 항상 오븐으로 나머지를 익히던데 전자레인지가 오븐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정말 좋은 방법 같네요.
noname238
16/10/22 19:49
수정 아이콘
앞다리나 목살로 해도 괜찮나요? 기름기가 좀 있는 편이 좋은가...
유리한
16/10/22 20:26
수정 아이콘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아무래도 잘 삶은 것 보다는 좀 퍽퍽하겠죠.
그때는 김치나 부추무침과 함께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noname238
16/10/22 20:4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6/10/22 19:59
수정 아이콘
아재들 머리만없을뿐이지 요리도 잘하고 술도 잘먹고ㅠㅠ
신동엽
16/10/22 20:17
수정 아이콘
보쌈 족발집 아들입니다. 굿입니다 크크
16/10/22 20:27
수정 아이콘
올 레시피 좋은데요
바로 집에가서 시도해보겠습니다
한가인
16/10/22 21:01
수정 아이콘
집에 전자레인지가 없는데.. 가스렌지 가운데에 있는 생선구이 or 오븐같이 생긴곳에 호일에 싸서 구워도 될까요?
유리한
16/10/22 21:26
수정 아이콘
글쎄요.. 추천하고싶지는 않네요.
거기에는 그냥 구워먹는게 낫지 않을까요?
스타나라
16/10/22 22:27
수정 아이콘
가스레인지 있으시면, 위에 본문 과정에서 고기의 6면을 다 구워준 후에, 팬 위에 똑같이 양파를 깔고 그 위에 고기를 올려놓고, 팬을 다른 팬(혹은 뚜껑으로) 덮은 후 매우 약불에 익히시면 본문과 똑같은 요리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단, 이 경우 시간이 좀 많이 걸려요(30분 이상)

제가 이렇게 해먹는데, 본문의 조리법을 보니 제 방법은 쓸모없다 싶어지네요. 같은맛을 내는데 15분밖에 안걸려!
해피베리
16/10/22 21:31
수정 아이콘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는 안나나용? 수육할때 냄새 나지 말라고 이것저것 넣자나요 근데 이건 양파만이면 충분한가용?
유리한
16/10/22 22:16
수정 아이콘
저한테는 그냥 렌지에 돌려도 냄새가 안느껴져서 괜찮긴 한데, 예민하신 분들은 느끼실수도 있어요.
아쉽게도 양파는 누린내 없에는데는 별 도움이 안됩니다. 잡내 잡으려고 쓰는건 아니라서요..
단시간에 조리하는거라 무슨짓을 해도 안쪽까지 처리하기는 힘들거예요.
양념에 오래 재워두면 모르겠지만, 그러려고 만든 레시피도 아니구..크크
렌지에 돌리기 전에 다진마늘이나 양념을 을 잘 발라주면 좀 덜하긴 할텐데,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는 그냥 고기를 좋은걸 쓰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보는게..

혹시 몰라 예전에 같은 방법으로 조리할때 썼던 방법으로는, 처음 겉면을 익힐때 파기름을 내서 썼었습니다.
마늘하고 파하고 먼저 기름에 튀겨서 향을 낸 뒤에 했었죠. 도움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도 잡내는 못느껴서..
고기는 보통 퇴근길에 사워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써서 신선하긴 했습니다. 흐흐

그리고 새우젓에 찍어서 고기 맛 자체를 음미했으면 좀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보통 김치나 부추랑 함께 먹는 편이라, 더 못느꼈을지도 몰라요.
스타나라
16/10/22 22:31
수정 아이콘
일단...개인적 경험에 의하면 고기의 질이 좋을수록 조리할 때 냄새가 안나더라구요.

국내산 돼지고기 쓰면 냄새 안나고, 멕시코산 고기나 칠레산 고기 쓰면 잡내나고 뭐 그렇더군요.

그래서 수입산 돼지고기를 쓸때는 구이용 소금으로 고기를 범벅해서 굽습니다. 그러면 좀 나아요 ^^
16/10/22 21:37
수정 아이콘
....
추천드립니다!
와우
미다승
16/10/22 23:29
수정 아이콘
해보고 싶은대 랩은 전자렌지에서 대우면 환경호르몬 같은거 안나올까요?
유리한
16/10/23 00:25
수정 아이콘
안나올수는 없겠지만 음식물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게 아니라서 무시해도 될 수준으로 검출되거나 검출되지 않을겁니다.
RookieKid
16/10/23 00:52
수정 아이콘
오 간단해보이고 좋아요! 나중에 꼭 해볼게요!
16/10/23 00:56
수정 아이콘
저희집 레시피와 동일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크크 어머니께선 저걸 위한 전용 투가리도 가지고 계십니다. 물에 삶는것보다 어마어마한 시간단축 및 초보자도 장인이 완벽한 타이밍으로 삶은 듯힐 부드러움을 즐기실 수 있지요
영원한초보
16/10/23 03:53
수정 아이콘
요즘 고지방저탄수 유행인데
양파 같이 먹어야죠. 다른 뿌리채소에 비해 전분 적어서 괜찮을 듯
StayAway
16/10/23 09:51
수정 아이콘
양파 대신에 대파 파란 부분을 두겹정도 깔아서 찌는 편인데 저는 그쪽이 냄세 잡기 좋더군요.
은때까치
16/10/23 14:56
수정 아이콘
이거 엄청 맛있네요. 글 보고 똑같이 해봤는데 완전 최고입니다
유리한
16/10/23 15:3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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