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해당 게시글을 찾아가서 눈팅하니 공과대학 교수 중 한 명이 학생회에 '하지 마라' 라고 압박을 넣었다는게 이유인 듯 합니다. 현재 해당 공과대학 교수는 해당 내용을 부정하고 있는 듯 하고요. 학교 내에서는 학생회가 개입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시국 선언이 진행되되려 합니다.

지금 상황이 정치적 중립이라는, 선동이라는 단어가 사용될 단순한 사안이라 느꼈다는게 더욱 답답합니다. 침묵하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닙니다. 그저 자기 주변에 피 안 묻히려고 숨어버리는거지요. (애초에 이 침묵도, 그냥 한 편에 서버린 셈이기는 하죠.)


단테의 <신곡>, 지옥에서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 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아닌, 도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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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을 읽고 홍-- --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작성한 댓글


정치적 동원은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정치적 행동을 조직하는 것을 "선동"이라고 부르는 것은 시민적 권리를 행사하는 동료 학생들을 비난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학생회가 누구와 누구 사이에서 중립을 서야만 한다고 생각하는지 정치학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궁금하군요. 어느 편에 서든지 여러분의 자유입니다만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까요? 정치적 선동으로 비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이미 중립이 아닙니다. 기울어진 저울 위에서 가운데 선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진정 자신들에게 조용히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것이 여러분이 대표하는 학생들을 위해 여러분의 가슴과 머리에서 나온 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