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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13 12:14:16
Name 낙타샘
Subject [일반] 똥을 싼다
공복에 드립커피를 드륵드륵 갈아 마시다 보니 신호가 왔다.

평소에 나는 박력있는 똥싸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가느다란 신호가 파도가 되어 몰려 오기 직전까지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변기에 앉아서 찰나의 시간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것이다.
그때 긁히는 똥구멍 주변의 직장의 감각을 느끼고 있노라면, 아아아 빌리는 이렇게 빌리가 되었구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사실 며칠전 똥꾸멍이 말 그대로 찢어지는 고통을 겪은 후 계속하여 과다 출혈이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똥쌀때마다 피를 질질 흘렸는지, 기립성 저혈압이 올 지경이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똥싸는 시간마저 두려워질 정도로 삶의 질이 악화되었던 것이다.

이제는 좋아하던 박력대신 섬세한 감각을 따르기로 한다.
가느다란 신호에 똥구멍을 맞춰주기로 한다. 슬금슬금, 주룩주룩, 슬금슬금, 주룩주룩.
강렬함은 잃었지만 지속적이고 섬세한 터치를 느낄수가 있었다.
마지막에 강렬함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어마어마 했으나, 그냥 똥 싸다 말기로 했다.

그렇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어쩔 수 없이 되돌아 갈때의 기분은 몹시 찝찝하지만
애초에 정상이 아닌 주변을 맴돌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오히려 심심한 만족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곧 정상을 밟을 날이 다시 오겠지.
똥구멍이든 내인생이든 리플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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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raptor
18/01/13 12:25
수정 아이콘
추천 100 가즈아!!
wish buRn
18/01/13 12:26
수정 아이콘
댓글보다 추천이 많은 기적
Maiev Shadowsong
18/01/13 12:26
수정 아이콘
박력있는건 좋은데 뒷처리가 ㅠㅠ
강동원
18/01/13 12:31
수정 아이콘
추천은 똥글이야!
자연스러운
18/01/13 12:33
수정 아이콘
추천을 노린 저격성 글이군요!
낙타샘
18/01/13 12:34
수정 아이콘
왜 똥을 싸나요? 변기가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왜 글을 쓰나요? 게시판이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눈팅족이만만하냐
18/01/13 12:44
수정 아이콘
찢어지고 피흘리는 고통 또한 쾌감으로 받아들이시길 권해드립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더군요. 비데 꼭 해주시고요..
허브메드
18/01/13 12:56
수정 아이콘
아아아
이 글을 읽고
나도 모르게
달려갑니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이
지구상 모든 질환에서 벗어나실 것을 믿습니다.
아아
WhenyouinRome...
18/01/13 13:08
수정 아이콘
하아... 기승전리플 크크... 리또속 안되길 최고점에 물린 사람은 바라봅니다ㅜㅜ
미나사나모모
18/01/13 13:28
수정 아이콘
이것이 피지알의 정체성인 것입니까?
귀여운호랑이
18/01/13 13:54
수정 아이콘
푸득푸득 뿌지직
蛇福不言
18/01/13 13:57
수정 아이콘
모 한방병원에서 치질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후 처음 일을 볼 때 정말 울뻔했습니다.
쇼크까지 와서 쓰러졌으니까요(그 때는 쇼크인 줄도 몰랐는데, 간신히 부른 간호사가 달려와서는 쇼크라고 하더군요).
아마 그 때 죽었더라면 PGR의 수호성인이 되어 있겠죠?

나중에 알고보니 치질수술하면, 다른 병원에서는 일보기 전 무통주사를 놔준다고 하더군요.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격렬한 분노가 치솟았습니다.
리듬파워근성
18/01/13 14:18
수정 아이콘
음~ 이 맛이야!
RookieKid
18/01/13 14:26
수정 아이콘
똥글은 추천하고 댓글 쓰고 읽는 거라고 배웠습니다
현직백수
18/01/13 14:53
수정 아이콘
어..이거 내 첫글제목과 똑같아서 데자뷰인줄..!@!
Zoya Yaschenko
18/01/13 15:18
수정 아이콘
치열이군요..
Idioteque
18/01/13 16:11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로 엄청나게 PGR스러운 글이네요.
켈로그김
18/01/13 16:56
수정 아이콘
혈변은 추천이야
안초비
18/01/13 17:08
수정 아이콘
빨리 병원 가 보세요. 치열도 만성되면 수술해야 되더라고요.
낙타샘
18/01/13 20:29
수정 아이콘
지금은 괜찮아졌는데 가봐야 할까요? 딱지가 서서히 아물면서 괜찮아졌거든요.
똥쌀때마다 딱지 떨어져나가는 아픔이 몸서리치게 아팠는데..... 치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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