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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0/16 17:20:02
Name 로즈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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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오랫만에 해보는 자유게시판에 뻘글 투척! (수정됨)




원래 뭘 해도 남의 눈치를 안보는 성격이라
비난을 받아도 꿋꿋하게 자유게시판에 일기를 쓰곤 했는데요.
결혼하고 나서 뭔가 소심해진거 같아요.
사회적으로 역할이 많이 추가되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저는 정말 운이 좋아서 35년을 알고 지낸 분이 시부모님이 되셨고,
시부모님을 별로 어렵게 느껴지지 않긴 해요.
그래서 친정어머니께서 걱정이 매우 많으시더라구요.
얼마전에 여행을 갔다와서 뻗어있었는데
시부모님께서 반찬을 가져다 주러 오셨었거든요.
피곤해서 자는거 깨우지말라고 했다고 신랑 저를 진짜 안깨워서 그대로 꿀잠 잤다가 시부모님 배웅도 못해드리고...
시어머니께서 집청소에 여행가방 정리에 냉장고 정리까지 다 하시고 가는 참사가 발생하여...
친정어머니께 수차례 등짝 스매싱을 당했다지요ㅠ

사실 대학다닐때도 자취를 할때 신랑도 근처에서 자취를 했기 때문에 양쪽 어머니께서 오시면 방청소도 해주시고 반찬도 주시고 가셨기 때문에 익숙한데...
친정어머니께서는 결혼후에도 제가 그런것에 익숙한게 매우 못마땅하신 모양이에요. 이상하게도 결혼하고나서 친정어머니하고 사이가 더 멀어지고 있는듯해요;ㅠ


시어머니께서는 딸을 낳으려고 아들을 셋씩이나 두셨지만 결국 딸은 못두셨는데
저때문에 딸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고 하시는 분이라...쿨럭...
그래서 신랑이랑 연애할때도 결혼을 제일 망설였던 이유 중 하나가 시어머니때문이었어요.
왠지 그동안 제 만행(?)들을 생각해보면 이쁨받는 며느리는 절대 될수 없을것 같았거든요.
사실 지금도 시어머니와의 관계는 좀 어색해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시어머니께서는 무슨일 생기면 며느리한테 연락한다고 하는데
저희 시어머니는 저한테 먼저 연락을 절대 안하시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더 눈치보이는것 같아요. 그런거 있잖아요... 아무말씀 안하시는데 제가 뭔가 잘못했나 괜히 제 발 저리는거 ...ㅠ

어쨌든 결혼하고나서 생각했던것보다는 불편하지 않고
힘들거나 스트레스 받는일은 별로 없는거같아요.
아직 6개월정도밖에 안되서 그런거겠죠? 벌써부터 불행하면 안되니까..

신랑이 있다는건 장단점이 있는데요.
일단 잘때 누군가가 옆에서 자고 있는게...생각보단 불편해요. 특히나 제가 잘때 예민한데 신랑은 잘때 코를 골기도 하고 몸부림을 치고, 잠꼬대도 종종 해서... 잠을 설치게 되요.
회사에서 제가 피곤해 하면 신혼이라 그렇다며 다들 음란마귀놀이를 하지만 그게 아니라며 ㅠㅠ

그리고 저는 이런 저런 모임도 많이 다니고 밤늦게까지 노는걸 즐기는데 아무래도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니 신경이 쓰여요. 제가 나가서 노는것에 대해서 신랑은 단한번도 빨리 들어오라거나 노는데 전화하거나 한적 없는데도 먼저 전화 하게 되더라구요. 누군가의 아내가 되면 나조차도 이렇게 되는구나 하고 느끼고 사네요..


결혼하고나서 장점은 매우 많은 상태에요.
저를 잘 이해해주는 신랑이랑 결혼해서 그렇겠지만...
일단 몸이 아플때 옆에서 간호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구요.
친정엄마가 등짝스매싱 하실때 대신 맞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아요.크크
에쵸티 콘서트 하는데 굿즈 사려고 새벽부터 줄서는게 불쌍하다고 대신 줄 서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구요.
오빠랑 형부랑 같이 집안 대소사를 같이 의논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너무 든든해요.

지난주말에 에쵸티 콘서트가 있었죠 흐흐

사람들이 물어보더라구요. 재밌었냐고..
저의 답은 ‘행복했다’ 였어요.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었거든요.
생각보다 라이브도 훌륭하고 무대도 멋있었어요.
추억으로 미화된것까지 감안해도 너무 감동적이고 행복한 콘서트였답니다.

요즘은 방탄에 빠져서 kpop은 방탄만 주구장창 들어도 사실 노래가사를 제대로 외우질 못해서 콘서트 가서 버벅거리는데
무려 20년전에 즐겨들었던 에쵸티노래들은 영어랩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는 저를 보며 새삼 나이들었다는걸 느꼈네요... 어릴때 그 기억력을 지금은 따라갈수 없는 ㅠㅠ

2019년에도 한다는데 제발 티켓팅전쟁에서 살아남을수 있길 바랄뿐이에요.

너무 스압이 심한 글이 된거 같네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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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6 17:34
수정 아이콘
음 우리 마눌님이 보면 부러워할만한 남편분을 두셨군요. T.T
로즈마리
18/10/16 18:27
수정 아이콘
그...그런가요?^^; 아직 신혼이라 단점을 발견 못해서 그런거일수도 있어요 크크
18/10/16 17:48
수정 아이콘
어떻게 시어머니를 35년이나 알게되셨는지 궁금하네요 덜덜..
저격수
18/10/16 18:00
수정 아이콘
아다치 미츠루...
로즈마리
18/10/16 18:23
수정 아이콘
아버지와 시아버지께서 중,고,대학 동창에 같은직장 근무까지 꽤나 오래 하시다 보니 ...시어머니께서 제 돌잔치까지 오셨단....
착한아이
18/10/16 17:49
수정 아이콘
저도 결혼하고 장점이 많더라고요. 애기를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는데 제 1순위는 남편이라능. 크크크. 결혼하고 제일 큰 감동이 제가 라면먹고 남은 라면 국물을 마시는 모습이었어요 ㅜㅜ 날 얼마나 사랑하면 먹다 남은걸 먹지!! 하고.. 남편은 저보고 뭔소리냐고 했지만. 크크. 참, 장점이 넘치는 남편이라, 남편한테 다음 생애에도 당신이랑 결혼할래~ 했더니 ^^ 남편이 다음 생애에 안태어나겠대요^^ 오늘 퇴근하고 간만에 얼굴 좀 자세히 봐야겠습니다?
로즈마리
18/10/16 18:57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남편이 좋긴한데 그래도 다음생에 만약에 결혼한다면 다른사람하고 해보고 싶어요 크크
18/10/16 20:26
수정 아이콘
그냥 라면 국물을 너무 좋아하시는 것일 수도.... 쿨럭....
착한아이
18/10/16 21:39
수정 아이콘
그럴리 없습니다. 트루러븝니다(엄근진)
Audiograph
18/10/16 20:23
수정 아이콘
깨볶는 냄새좀 안 나게 하라!!!!
18/10/16 21:45
수정 아이콘
(지난 주말 아침 잠실)
??? : 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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