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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22 21:09:26
Name 22
Subject [일반] 몰아치는 k-열풍, 왜 kcal는 보기가 힘든가? (수정됨)
제 키가 1.8km(양말 착용 기준)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제가 들고다니는 스마트폰 무게가 200kg이라면?

pgr 분들의 그곳의 크기가 0.5km가 아닌 0.5m라면? 물론 그곳의 크기는 야망의 크기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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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강한 남자 한지우와 그의 파트너 피카츄가 사실은 g단위의 포켓몬을 들고 쎈척한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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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 세계에 한류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단어 앞에 k-를 붙이는게 잦아지고 있습니다.

k-pop부터 시작해서 k-방역, k-뉴딜, k-좀비, k-will, k-1 등. 조금이라도 흥한게 있으면 반드시 k-를 붙이는게 국룰(k-rule)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 누구보다 k를 좋아하면서 왜 열량을 나타내는 단위인 cal에는 k를 붙이지 않는 걸까요?



물론 붙이지 않아야 할 상황에는 안 붙이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열량을 표현할 때는 cal 보다는 kcal를 써야 할 경우가 훨씬 많아요.




- 김밥 한 줄에 몇 칼로리인지 알아? 김밥 한 줄에 400 칼로리래!

- 헐 그렇게 열량이 많아?

아뇨, 400cal는 그리 큰 열량이 아닙니다.


- 치킨 한 조각에 300칼로리래!

치킨 한 조각이 300cal 였다면 저는 매일 치킨을 먹었을 겁니다. 제가 치킨을 격일로 먹을 수밖에 없는건 치킨 한 조각의 열량이 300kcal이기 때문입니다.


승용차 k5가 k5가 아닌, 그냥 5(five)였다면 이 차에 과학 5호 같은 불명예가 붙지 않았을 겁니다. k5가 과학 5호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차의 이름이 5가 아닌 k5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수학 문제를 풀다가 단위를 안 써서 틀린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그만큼 단위가 중요하다는 거겠죠.


평소에 습관적으로 kcal를 칼로리라고 읽는다? 당신은 미국인이 미터법을 쓰지 않는다고 비난할 권리가 없습니다. 적어도 그 친구들은 6피트를 6인치로 잘못 읽지는 않을테니까요.



미국인의 미터법을 비난하고 싶다면, 치킨을 격일로 먹고 싶다면, 한국인의 자긍심을 느끼고 싶다면 우리 모두 kcal, 킬로칼로리라는 단위에 익숙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k-열량 만세(k-hurrah)!


====

이 글은 런데이 어플을 이용, 달리기를 하는 중에 성우분께서 kcal가 아닌 cal로 발음하는 것에 화가나서 작성했습니다.

기껏 뛰었는데 ‘수고하셨습니다. 벌써 200칼로리를 태웠어요. 무려 사과 두 개의 열량입니다.’ 라는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빠진 건 200칼로리라는 표현 때문일까요, 제가 태운 열량이 겨우 사과 두 개이기 때문일까요, 제가 이과충이라서 그런걸까요. 아무튼 저는 화가 나서 글을 썼습니다.






===========

댓글을 보고 추가합니다.

사실 저도 잘 몰랐는데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첨언을 보고 찾아보니

1 Cal = 1kcal = 1000cal

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어디서는 그냥 Cal도 칼로리라고 읽는다고 하고
(나무위키 : 1,000cal=1kcal=1Cal이며, Cal는 1819~1824년에, cal는 1852년에 처음 소개된 단위로 Cal가 cal보다 먼저 나온 단위이기 때문에 과거에는 kcal보다 Cal를 압도적으로 많이 썼다. 분명히 칼로리와는 다른 kcal를 종종 그냥 '칼로리'로 부르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

어디서는 대칼로리라고 읽는다고 하는데 (네이버 지식백과 : 칼로리, 열량. 열량의 단위로, 영양학에서는 C를 대문자로 ‘Cal’이라고 써서 1Cal=1,000cal=1Kcal를 의미하며 대칼로리라고도 읽는다.)

이것도 굉장히 혼란스럽군요. 대칼로리가 아니면 적어도 깔로리 정도는 되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래도 기껏 싸질러놨는데 망글이 되기 싫어서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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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2 21:14
수정 아이콘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 잘쓰시네요
열량단위는 평소에 체감하기 어려워
혼동해서 사용하는게 클것 같네요
최종병기캐리어
20/10/22 21:17
수정 아이콘
아이디가 22인걸로 봐서 2과충이시네요
음란파괴왕
20/10/22 21:17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일상에서 킬로칼로리라고 정확하게 표현하는게 무척이나 귀찮다는 걸 깨닫고 그냥 칼로리라고 합니다. 의미전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더라고요!
20/10/22 21:18
수정 아이콘
물리학이 아닌 영양학에서는 kcal을 Cal로 쓰고 '칼로리'라고 읽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 불편한 마음을 오래 전에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해합니다.
정산소종
20/10/22 21:24
수정 아이콘
이 덧글 쓰려고 했는데 역시 먼저 다신 분이 계셨네요. 그런데 저는 이걸 알아도 불편합니다. 크크크크
20/10/22 21:26
수정 아이콘
앗 댓글 감사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불편하긴 합니다 크크. 덕분에 글에 내용을 더 첨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22 21:18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하도 그렇게 발음해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cal 말고 1 Cal=1 kcal 에 해당하는 단위가 있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칼로리라고 읽습니다...
20/10/22 21:27
수정 아이콘
댓글 감사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불편하긴 하기에 글에 내용을 더 첨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22 21:29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항상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Cal을 만들어낸건 근본없는 노테이션이라고 생각해요.
20/10/22 21:19
수정 아이콘
킬로칼로리를 없애고 칼로리로 액면분할하죠
스타나라
20/10/22 23:00
수정 아이콘
호재인가요?
닉네임을바꾸다
20/10/22 21: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럼 답은 J로? 아마 4200J던가요...킬로칼로리가 크크
역시 답은 SI단위를 기반으로 해야...
알라딘
20/10/22 21:26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이분처럼 의식을 했는지 항상 키로칼로리라고 읽었죠
20/10/22 21:29
수정 아이콘
한국형(Korean) 칼로리의 시대
카라카스
20/10/22 21:29
수정 아이콘
뚱스가 부릅니다. 고.칼.로.리
세크리
20/10/22 21:30
수정 아이콘
사실 칼로리자체도 SI단위가 아니죠. kJ을 씁시다.
마술사
20/10/22 21:30
수정 아이콘
제가 일반물리수업을 듣고는,
1cal 는 물 1g을 1도 높이는데 필요한 열량이다. 맥주 500cc는 약 500g이고 시원한 0도짜리 500맥주 한잔 마시면 몸속에서 500g을 36도 높이느라 18000칼로리가 소모된다. 그런데 맥주 500cc 는 250칼로리밖에 안되므로, "맥주는 마실수록 살이 빠진다" 고 생각했더랬죠
20/10/22 21:56
수정 아이콘
어 이거 설득력 있어보이는데?!
열량이 0인 찬물을 먹으면 살이 빠질까요?
20/10/23 00:25
수정 아이콘
실제로 물이 다이어트에 도움은 많이 되죠.
마술사
20/10/23 05:53
수정 아이콘
맥주는 250칼로리가 아니고 250킬로칼로리 즉 250000 > 18000 이므로 살이 찝니다
찬물을 먹으면 살이 빠지긴 하죠
-안군-
20/10/22 21:31
수정 아이콘
그것은 우리가 이과충이기 때문입니다 ㅠㅠ
근데, 영양학과는 이과일까요, 문과일까요;; 느낌상 이과일것 같긴 한데...
불량공돌이
20/10/23 14:09
수정 아이콘
서울대 생활과학대 식품영양학과는 이과입니다
20/10/22 21:31
수정 아이콘
첨언 부분 등식 틀렸어요 크크
1000cal = 1kcal
20/10/22 21:37
수정 아이콘
앗 그러네요 총체적 난국입니다.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파핀폐인
20/10/22 21:34
수정 아이콘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맛있으면 0입니다!
탄산맨
20/10/22 21:46
수정 아이콘
저도 똑같이 생각했는데.. Cal이랑 cal이 다르다는걸 처음알았네요!!
지식이 늘었습니다.
20/10/22 21:48
수정 아이콘
더큰 칼로리 깔깔로리를 제안합니다
20/10/22 21:50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고 있는 현재 티비에서 kㅘ리고추 요리 대결을 하는군요
양파폭탄
20/10/22 21:57
수정 아이콘
왓더 Cal이라니 럴수럴수이럴수
어제내린비
20/10/22 22:08
수정 아이콘
저도 똑같이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불편한건.. 칼로리 라고 하면서 Cal을 안쓰고 kcal 을 쓰는거 너무 불편해요.
ComeAgain
20/10/22 22:17
수정 아이콘
반대로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며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러블리즈의 1cm.
[1센치 더 가까이 조금씩 내 맘속에 와줘]
이십사연벙
20/10/22 22:22
수정 아이콘
칼로리 라는 단어로 강력함이 잘 체감 안되신다면야 총로리 라던가..대포로리..아니면 탱크로리..
시니스터
20/10/22 22:31
수정 아이콘
소드로리
abc초콜릿
20/10/22 22:39
수정 아이콘
키로칼로리는 너무 길어요
태바리
20/10/22 22:40
수정 아이콘
단위를 잘 쓰자고 하는 글이기에 댓글 달자면 숫자와 단위 사이에는 띄어 쓰셔야 합니다.
1km (x), 1 km (o)
공실이
20/10/22 23:23
수정 아이콘
맛있으면 0칼로리! 0킬로칼로리지만 0칼로리기도 함!
블래스트 도저
20/10/22 23:39
수정 아이콘
다른 이야기지만 저는 %를 퍼센트라고 안 하고 프로라고 하는거 엄청 거슬립니다
[2% 부족할때] 음료수 보면서 갑갑했던 기억이 크크
Misaki Mei
20/10/23 01: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https://ko.dict.naver.com/#/correct/korean/info?seq=2262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word_no=501735&searchKeywordTo=3
프로는 퍼센트의 네덜란드어 표기라네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도 프로가 표준어로 게시되어 있습니다.
참새가어흥
20/10/23 08:01
수정 아이콘
프로는 그나마 나은데.. '%로'라고 쓰는 경우 가끔 보는 거 같은데.. 1루나 2틀처럼요. 이게 최강인 거 같아요.
꿈트리
20/10/23 08:57
수정 아이콘
4흘도 빼놓으시면 안되죠.
반찬도둑
20/10/23 09:36
수정 아이콘
me흘...
지니팅커벨여행
20/10/23 08:07
수정 아이콘
저도 꼬박꼬박 킬로칼로리라고 씁니다.
물론 이 음식 칼로리 꽤 높네, 500킬로칼로리야, 하고 쓰긴 하고요.
그냥 칼로리랑 킬로칼로리 구분하기 위해 클로리라고 하는 건 어떤가요?
킬로칼로라가 더 크니까... 흡
유료도로당
20/10/23 14:17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보니까 북한에서는 칼로리단위를 안쓰고 kJ(킬로줄) 단위를 쓰던데 그것도 신박했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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