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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1/06 13:43:24
Name 가라한
Subject [일반] 영화 "그래비티"의 명장면 오해 풀기
영화 "그래비티"(gravity)는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에서 당한 조난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서 관객들이 무중력 우주 공간을 실감나게 체험 할 수 있게 해 주는 영화인데요.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했던 영화입니다.

여기서 유명한 장면 중 하나가 주인공 조지 클루니가 산드라 블록과 이어져 있던 줄을 끊고 우주의 심연으로 멀어져가는 장면이죠. 산드라 블록을 구하기 위해 조지 클루니가 본인을 희생할 수 밖에 했던 안타까운 장면이죠.

개인적으로는 과학적 묘사가 참으로 뛰어났고 지구에서라면 문제가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우주이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었던 아이러니와 함께 감정적인 요소가 잘 섞인 명장면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장면이구요.

그러나 문제는 이 장면이 비과학적이라고 당시 인터넷에서 엄청나게 까였다는거죠. 제 기억에도 pgr에서도 당시 수백플이 달리며 이 장면이 엄청나게 비판 받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일종의 신파 장면을 만들려고 감독이 과학적으로 말도 안 되는 장면을 만들었다는거죠.

현재 나무위키에도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https://namu.wiki/w/%EA%B7%B8%EB%9E%98%EB%B9%84%ED%8B%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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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에 도착한 직후 스톤이 코왈스키를 줄 하나로 붙들고 있다가 결국 코왈스키가 스톤을 살리기 위해 줄을 풀어버리는 장면이 나오는데,[14] 애초에 둘 다 우주정거장 기준으로 정지한 상황이고 궤도상의 무중력 상태에 있으므로 줄을 풀어야 할 이유가 없다. 줄을 푼다 하더라도 코왈스키가 멀리 떠내려가는 연출이 말이 안 된다. 운동 모멘텀일리는 절대 없고, 오히려 두사람을 연결하는 케이블로 인해 모멘텀의 반작용이 발생해 코왈스키가 스톤 쪽으로 끌려와야 한다. 지구 중력일 리도 없는 것이, 두 사람 다 (우주정거장과 마찬가지로) 지구 궤도를 궤도속도로 돌고 있는 상황이다. 스톤과 우주정거장은 지구로 끌려가지 않는데 코왈스키만 지구로 끌려가려면 코왈스키와 스톤/우주정거장의 궤도속도가 초속 3~4킬로미터 정도는 차이가 나야 한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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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2013년에 개봉했는데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저런 내용이 버젓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저 내용이 맞는 내용일까요?

당시에도 댓글에 좀 달긴 했지만 워낙 분위기가 일방적으로 흐르는데다가 영화 화면을 정확히 다시 볼 수가 없으니 제가 뭐 착각하거나 놓친 게 있나 싶어 긴 얘긴 안 했었는데요.

이제는 유튜브에서 해당 장면을 간단히 살펴 볼 수 있으니 해당 장면에 대한 오해를 좀 풀어 볼까 합니다.



일단 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핵심인 요소는 작용과 반작용입니다. 거기에 추가해서 마찰이 없는 상태라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추가해서 산드라 블록에 발에 얽힌 줄이 국제 우주 정거장(ISS)에 묶여 있거나 고정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는 것도요.

그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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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왼쪽의 저 줄은 아마 ISS에 도킹 되어 있는 소유즈 우주선이 지구 재 돌입후 바다에 착수 할때 펴지는 낙하산 줄일겁니다. 아마 무슨 사고로 우주에서 펼쳐진 것 같은데 우주에서 펴져야 하는 게 아니어서 저 줄의 상태가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아마 이것 때문에 많이 착각 하시는 것 같은데 줄 자체가 ISS나 소유즈에 단단히 고정 된 상태라면 아무 문제가 없었겠지만 낙하산이 ISS에 걸려있는 덕분에 줄이 우주로 날아가 버리진 않았지만 ISS에 고정 된게 아니라 잡아 당기면 줄줄줄 당겨져 나오는 상태입니다.

이 부분이 대사에는 "줄이 느슨하다"(The rope is loose)로 표현되어 있죠. 여기서 줄은 산드라 블록과 조지 클루니가 잡고 있는 줄이 아니라 그림 왼쪽의 산드라 블록의 발에 걸린 낙하산 줄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줄이 느슨해서 나한테 끌려 온다" 라고 조지 클루니가 말하고 있죠. 아마 줄이 고정 되어 있지 않다고 했더라면 의미가 더 명확했을 것도 같네요.

그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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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그림 1에서 보면 왼쪽의 줄은 물리적으로는 연결 되어 있지만 역학적으로 봤을 때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산드라 블록을 ISS쪽으로 고정하는 힘이 없음). 두 사람은 어디에도 연결 되지 않고 그냥 우주 공간에 둥둥 떠 있는 상태죠.

따라서 그림 1에서 왼쪽 줄을 없애 놓고 보면 이 상황은 지구에서의 상황으로 비교 해 보자면 얼음판 위에 두 사람이 스케이트를 신고 마주 보고 서서 줄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한쪽 사람이 줄을 잡아 당기면 반대쪽 사람이 끌려옴과 동시에 줄을 당긴 사람도 반대쪽 사람쪽으로 끌려갑니다. 반대쪽 사람이 잡아 당기지 않아도 말이죠.

이 상황이 이해 안 가시는 분들을 위해 추가 보충 설명을 드리자면 여기서 작용, 반작용과 마찰력을 이해해야 합니다. 먼저 얼음판이 아닌 일반 바닥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아래 그림을 보시죠.

그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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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겪게 되는 상황이니 쉽게 이해가 가실 텐데요.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반대쪽 사람을 잡아 당긴다고 내가 그 쪽으로 끌려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좀 더 일반적으로 생각해 보면 우주적으로 봤을 때 이런 상황은 좀 더 특수한 상황입니다. 중력권에 있기 때문에 마찰의 힘이 커져서 발생하는 상황이죠. 우리가 너무나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잊고 있지만 마찰력이 없는 일반적인 (우주적으로 봤을 때) 상황에서는 왼쪽의 사람이 줄을 잡아 당기면 반작용 때문에 오른쪽으로 끌려갑니다. 지구에서는 그 끌려감을 중력으로 인한 지면의 마찰력이 막아 주고 있는 거죠.

위 그림에서 1과 2 화살표는 작용과 반작용을 의미합니다. 작용과 반작용은 모든 힘이 쌍으로 작용한다는 건데 어떤 작용(힘)이 있으면 같은 세기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반작용)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거죠. 예를 들자면 제트 엔진이나 로케트 같은 경우 뒤쪽으로 공기를 강하게 밀어내서 그 반작용으로 앞으로 나아가죠. 그런데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직관적으로 작용과 반작용을 느끼게 되기가 어려운데 왜냐하면 위 그림의 예시에서 처럼 중력권에 사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는 반작용을 마찰로 상쇄 시켜 버리는 경우가 대단히 많기 때문입니다.

위의 그림을 다시 보시면 작용(1)에 의해 반작용(2)가 생기고 우주적 원리로 보면 왼쪽 사람이 오른쪽으로 끌려가는게 당연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중력권이라는 특수 상황에 살기 때문에 마찰력(3)이 생기고 이 마찰력이 반작용을 상쇄 시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구에서 줄다리기를 할 때 반대쪽으로 끌려가지 않죠.

그러나 마찰력이 사라진 얼음판 위에서 한 사람이(두 사람이 아니라) 줄을 잡아 당기면 작용에 의해 반대쪽 사람이 끌려옴과 동시에 반작용에 의해 줄을 당긴 사람도 반대쪽 사람이 줄을 당기지 않았음에도 반대쪽으로 끌려갑니다.

이것이 바로 저 영화 그래비티 속의 상황이라는 거죠.

산드라 블록이 조지 클루니를 구하려고 줄을 잡아 당기면 당길 수록 산드라 블록은 ISS에서 멀어집니다.
다시 말하지만 줄이 ISS에 완전히 고정되어 있다면 산드라 블록이 ISS에서 멀어지려는 힘을 상쇄 시켜 주겠지만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죠.

그래서 산드라 블록이 조지 클루니를 구하려고 줄을 계속 잡아 당기고 있는 상황이어서 위험하기에 조지 클루니가 줄을 끊습니다.

여기서 이제 2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요.

나무위키에 보면 줄을 끊는다 해도 조지 클루니가 우주 쪽으로 튕겨져 나가는게 말이 안 된다고 쓰여 있죠. 이 부분을 얘기 해 보려고 합니다.

제 생각에도 이 부분에는 영화 묘사에 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무위키에서 설명하는 것과는 다른 부분이죠.
일단 산드라 블록이 살려면 조지 클루니가 우주 공간으로 튕겨져 나가야 합니다. 그 부분은 바뀔 수가 없어요. 다시 한 번 작용, 반작용과 마찰력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지구상에서 이동하면서 방향 전환은 90%이상 접촉면과의 마찰력을 이용해서 이루어 집니다. 잘 생각해 보시면 이 부분은 쉽게 이해가 되실겁니다.

반대로 우주 공간에서는 마찰력이 없죠. 마찰력이 없는 이유는 두가지인데 하나는 접촉할 물체 자체가 없고 다른 하나는 중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마찰력은 접촉면에 수직으로 누르는 힘에 비례하는데 지구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이 누르는 힘을 중력이 발생 시키는데 비해 우주 공간에서는 중력이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우주 공간에서 이동의 기본은 다시 작용과 반작용입니다. 로켓이 뒤로 공기를 뿜어 앞으로 나아가듯이 우주 비행사의 백팩에는 이런식의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윗 영상 초반부에서 이미 분사 장치의 가스를 모두 소모 한 상태입니다.

다시 한 번 영화의 상황으로 돌아가면 산드라 블록과 조지 클루니는 줄에 묶이지 않고 공간상에 둥둥 떠 있는 상태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왼쪽의 줄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죠. 왼쪽 줄을 잡아 당겨서 ISS로 돌아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우주 공간에서 추진력을 얻는 방법은 오로지 작용, 반작용 뿐입니다. 그렇기에 방법은 단하나 조지 클루니가 ISS와 멀어지는 쪽으로 힘을 발생시켜(작용) 그 반작용으로 산드라 블록이 ISS 방향으로 움직이게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결국 둘 다 살 방법은 애초에 없고 그나마 최선이 조지 클루니가 스스로를 희생해서(ISS와 반대 방향으로 나아감) 산드라 블록을 위한 추진력을 만드는 방법 밖에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 장면에서 조지 클루니의 희생은 눈물샘을 짜내려고 과학적 원칙을 위배한게 아니란거죠.
오히려 과학적으로 볼 때 조지 클루니의 희생이 필수입니다.

단지 이 장면이 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조지 클루니가 우주 공간으로 나아가려면 산드라 블록 쪽으로 뭘 밀어야 하는 건데 둘 사이에 막대기 같은 걸 가지고 있었다면 간단한데 둘이 끈을 잡고 있어서 좀 문제가 됩니다. 영화상으로는 조지 클루니가 끈을 잡아 당겼다 놓으면서 끈이 탄성이 있어서 산드라 블록이 밀리는 것 처럼 나오는데 솔직히 좀 이상하긴 하네요.

아예 산드라 블록이 끈을 계속 잡아 당겨서 둘이 만난 후 조지 클루니가 산드라 블록을 밀어 내는 식으로 했으면 과학적으로는 더 깔끔했을 거 같긴 한데 그럼 감정을 고조 시키는데 좀 안 좋았으려나요?

아무튼 큰 틀에서는 과학적으로 작용, 반작용에 의해 조지 클루니가 ISS와 멀어져야만 산드라 블록이 산다가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감독이 신파를 만들려고 과학적으로 말도 안되는 장면을 넣었다는 비판은 너무 과하다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인데 너무 억울하게 욕을 먹는 거 같아서 한 번 글을 써 보았는데 그림도 넣어야 하고 좀 힘든 작업이긴 했네요...ㅠㅠ

아무튼 조금이나마 이 장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ps: 추가로 이 영화는 NASA 출신 물리학자에게 고증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런 중요한 장면에서 기초적인 고증을 안 받았을 가능성이 거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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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래퍼혜니
20/11/06 13:47
수정 아이콘
전 정말 최근에 뒤늦게 이 영화를 보고 아이맥스 개봉관에서 못본 게 너무 원통할 정도로 엄청나게 감동했거든요. 설명해주신 내용을 보니 그냥 절망적인 감정만 느꼈던 그 명장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서 정말 좋네요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아이고배야
20/11/06 15:46
수정 아이콘
그라비티의 인상적인 감상평이..
일반 영화관에서 본 그라비티: 우주영화를 보았다.
IMAX 영화관에서 본 그라비티: 우주를 보았다.

크..전 작게나마 용산 아맥에서 봐서 다행입니다..
20/11/06 13:48
수정 아이콘
조지클루니가 내공을 이용해 줄을 단단하게 만들어 밀어낸 겁니다.
조지클루니는 내공을 이용해 맨몸으로 대기권을 뚫고 지구에 도착해 생존합니다.
웃음대법관
20/11/06 13:57
수정 아이콘
이걸 간파하는 분이 있을줄이야...
혹시 문파가?
Bukayo Saka_7
20/11/06 14:55
수정 아이콘
다른 영화로 이해하자면 황비홍 2에서 밧줄로 봉술하던 견자단을 보면 되겠군요!
아리아
20/11/06 13:52
수정 아이콘
제가 기억하는 비판은 조지클루니가 줄을 끊은뒤
산드라블록이 뒤돌아서 가는게 비판받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일반 사무용의자(360도 회전가능한 의자)를
손 발 다 떼고 반바퀴 돌리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던데
영화에서는 스무스하게 회전하더군요
과알못이라 이게 맞는 비판인지 궁금합니다
우주전쟁
20/11/06 13:55
수정 아이콘
멋진 영화죠...[그래비티]...
양말발효학석사
20/11/06 13:58
수정 아이콘
이 영화는 몰입감을 위해 작은 폰화면으로 관람해야 하는 영화입니다.

인터스텔라 역시 이불 뒤집어쓰고 폰으로 감상하면 감동이 두배가 됩니다.
20/11/06 14:13
수정 아이콘
전 그냥 그런갑다 하고 보던건데 저런 논란이 있었군요.재밌네요.
20/11/06 14:17
수정 아이콘
뭐가뭔지 모르겠으니 그냥
3D로 봤을때 돈 안아까운 영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것 것으로
전투마법사
20/11/06 14:25
수정 아이콘
저도 이거 2년전인가 컴터로 보고 이런 영화를 놓쳤다니 아쉬워 했었는데, 운 좋게 얼마 안돼 CGV 재개봉 해줘서 친구 꼬셔서 4D로 봤었는데...

최고였어요. 단연 탑 영화였는데, 이게 작년에 "매드맥스" 재상영으로 깨졌네요.

제 생에 최고 4D는 "매맥" 다음이 "그래비티"... 시간 지나 다시 재상영한다면 그때도 보러갈 맘 있는 "원 투" 영화네요. "그래비티"는 넘 짧....
이십사연벙
20/11/06 14:30
수정 아이콘
오우 매맥4D 지렸죠. 제 첫영화가 매맥4D였는데 나오면서 "와 X발 이건 혁명이야!"라며 그 뒤에 나오는 4D 영화 나올때마다 기대하고 보러갔다가 매번 쌩돈 깨먹고 왔었죠. 그거 반도 따라가는 영화가 없는..
20/11/06 14: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동진님이 별 다섯 개를 준 영화 [그래비티]
2015년 재개봉, 2018년 재개봉할 때에도 보았네요.
저한테는 인생 최고의 영화, 별 내용은 없지만 그 내용이 너무 와닿았던 영화입니다
힝구펀치
20/11/06 15:02
수정 아이콘
저에게는 아직도 21세기에 나온 영화 중 최고였습니닺
부기영화
20/11/06 15:16
수정 아이콘
아이맥스 3D 로 보면 말 그대로 우주체험 하는 영화죠!
아연아빠
20/11/06 15:29
수정 아이콘
제 인생 최고의 4D영화였습니다. "이건 보는게 아니라 체험하는건데?"라는 말이 보는 내내 머리속에서 맴돌았죠.
마스터충달
20/11/06 15:36
수정 아이콘
당연히 작용/반작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논란이 있었군요. (라고 쓰면 이과력이 높아보이겠지? 후후)
20/11/06 16:23
수정 아이콘
지금만나러갑니다와 함께 제가 최애하는 영화입니다
처음엔 영상으로 보는 영화였는데(오히려 처음봤을땐 좀 별로였어요)
볼때마다 세세한 연출과 음악 캐릭터에 깊이 빠지는 힐링영화였어요
20/11/06 16:46
수정 아이콘
이거 예전에도 배웠었는데 또 까먹고 다시 배워갑니다..
醉翁之意不在酒
20/11/06 16:52
수정 아이콘
PS에 자문을 받은 장면이라고 나오는데 정작 모두들의 천문학자 닐 디그라스 타이슨과 나사의 최고참 우주비행사 크리스 해드필드가 해당장면이 비과학적이라고 했습니다.
20/11/06 17:36
수정 아이콘
핵심은 ISS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등속운동을 하던 두 명이 낙하산 줄에 걸리면서 ISS 대비 완전히 멈춰버렸느냐, 아니면 어느 정도 감속되었을 뿐 계속 운동하고 있느냐입니다. 영상의 2:24-2:29 부분에서는 둘 다 ISS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는 것을 보여줍니다만, 그 전에는 급격한/순간적인 감속과 함께 완전히/거의 멈춘 것처럼 보이는 장면도 나옵니다(1:50-1:55 등). 일단 완전히/거의 멈췄다면 ISS와 산드라 불럭 사이의 줄이 완전 허당이 아니라는 뜻이고, 그렇다면 줄을 살짝 당기기만 해도 조지 클루니가 ISS쪽으로 날아가야 하므로 당연히 줄을 풀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 완전히 멈췄으면 애초에 줄이 계속 팽팽한 상태를 유지할 이유가 없습니다. 줄이 아무런 역할을 못 하는 경우에도 이건 마찬가지고요. 2:24-2:29 구간에 나오는 아랫쪽 줄은 계속 팽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보면 ISS가 두 명 모두를 당기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즉 감속 중). 그런데 같은 장면에서 ISS 대비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으니(즉 운동 중), 종합적으로 봤을 땐 처음에 줄에 걸린 시점(1:27)부터 줄을 풀기 직전 시점(2:49)까지 계속 감속운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그렇게 보이지 않는 장면이 좀 있긴 하지만). 이 경우에는 두 명 분량의 완전감속은 기대할 수 없지만 한 명 분량의 완전감속(+@)이 가능한 경우가 존재할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줄이 탄성변형하면서 두 명을 감속시키고 있는 상태라면 한 명 분량은 탄성한도-파괴강도 내지만 두 명 분량은 파괴강도 밖일 수도 있고, 줄이 간헐적으로 ISS 어딘가에 살짝 엉키다 풀리면서 마찰을 통해 간헐적으로 감속시키는 경우에도 그럴 수 있습니다.
가라한
20/11/06 18:12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ISS 대비 완전히 멈추는 경우는 이 장면에 고려할 수 없는 경우라고 봅니다.
그 경우는 줄이 어떤 이유로든 ISS에 고정 되어야 가능한데 그럼 이 장면 자체가 완전 코미디가 되어 버리거든요. 애시당초 고민할 거리가 없는 문제죠.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오해 하셔서 논쟁이 붙은게 아닌가 싶구요.

본문에도 썼지만 줄이 ISS에 고정 된 것이 아니라 ISS에 걸려 있는 낙하산에 줄이 걸려 있는 것이라 낙하산 자체도 고정 형태가 아니고 줄 자체도 우주 공간상에 좀 말려있다 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산드라 블록이 ISS에서 멀어지지만 줄의 장력으로 감속 되기는 힘든 상황이라 봐야겠죠.

저는 처음 멈춘건 처럼 보이던 것은 기존의 백팩 분사기 작동으로 인한 고속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상당한 감속이 이루어진걸로 봤구요. 그 이후는 약간의 속도로 감속보다는 등속 운동하는 걸로 봤습니다. 줄의 관성이나 마찰에 의한 감속이 있을 수는 있지만 미미한 정도일걸로 보여서요.

말씀하신 중에 줄이 아무런 역할을 못하면 줄이 팽팽할 수 없다 하셨는데 죄송하지만 이 부분은 동의할 수가 없네요. 위에 쓴것처럼 고정 된 것이 아니라 비유하자면 고정 되어 있지 않으나 말려있었던 줄을 끌고 가는 상황으로 보이고 이런 경우에는 줄이 고정 되지 않아 큰 장력이 나오진 않지만 줄이 풀리는 동안 어느 정도 팽팽해 지게 할 수 있죠. 하지만 줄이 잡아 끄는 것은 전혀 기대할 수 없구요.
20/11/06 19:55
수정 아이콘
산드라 블록의 발에 묶인 줄의 장력한계가 2인분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조지클루니가 자기 몸무게만큼 제거함으로써 장력이내로 유지한 거라고 이해했었네요. 우리가 줄에 물체를 달고 던졌을 때 장력한계 이상이면 줄이 끊어질테고 장력한계 이내면 줄이 팽행해 진 이후 살짝 튕기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했네요.
20/11/06 21:00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그 부분을 오해하는 것이 아니고, 애초부터 영화에서 완전히 멈춘 것 같은 장면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런겁니다(예컨대 1:50-1:55). 그리고 줄에 걸린 채 등속운동을 가정하는 경우, 설사 ISS와 산드라 불록 사이의 줄이 단순히 ISS 옆에 떠다니는 줄/낙하산에 불과해서, 당장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아무런 고정 역할을 못한다 치더라도(당장에도 약간의 마찰력은 존재할 수밖에 없는 각으로 끌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당기다 보면 어딘가에 걸릴법한 모양새입니다만), 줄/낙하산의 질량이 있기 때문에 셋다 등속으로 맞춰지기 전까진 어느 정도 감속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한편 등속운동 시에는 조지 클루니가 부드럽게 줄을 놨을 때 산드라 불록이 반대쪽으로 튕겨날 수가 없습니다. 둘의 상대속도는 이미 0으로 맞춰진 상태고, 산드라 불록과 떠다니는 줄의 본체/낙하산 부분 사이에는 약간의 속도차가 존재합니다. 이 상태에서 단순히 줄을 놓기만 하면 조지 클루니는 그대로 등속운동 하고, 산드라 불록의 경우 속도(ISS 대비 상대속도)가 점차 느려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ISS 방향으로 이동하지는 않고, 낙하산+줄+산드라 불록 전체가 ISS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조지 클루니보다 느리게) 움직이게 됩니다. ISS 방향으로 튕겨나가게 만들려면 사람+우주복의 운동에너지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강하게 줄을 ISS 방향으로 던져야 하는데 영화에선 살짝 놓기만 했죠. 그냥 놨는데 튕겨서 돌아가는건 ISS쪽 줄이 어느 정도 당기고 있을 때에만 가능하고, 이 경우에는 일반적으로는 살짝 당기는 방식으로 조지 클루니를 ISS쪽으로 보낼 수 있었어야 합니다.

영상에서 그렇게 보이지 않는 장면이 다수 등장하지만, 처음 줄에 걸린 시점(적어도 조지 클루니를 잡은 시점)부터 조지 클루니가 놓는 시점까지 둘 다 꾸준히 감속운동을 하고 있었고, 묘하게도 완전감속이 한명분까지만 가능한 상태였다는 것 빼고는 종합적으로 말이 되는 방법이 없습니다.
가라한
20/11/10 11:47
수정 아이콘
아 제가 한동안 접속 못하다가 이제야 댓글을 보고 이해를 했네요. 제가 이상하다고 표현한 부분까지 포함해서 말이 되는 시나리오를 설명 해 주신거군요. 줄에 탄성이 작용하려면 당기는 힘이 있어야 하니 감속에 의한 가속도를 말씀하신거군요. 아 전 거기까진 생각 못했네요...^^.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말씀해 주신 것 처럼 특정 조건하에서 탄성에 의한 되돌림이 가능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는 방법을 택했으면 어떨까 싶긴한데(지나가던 막대기 같은 부유물을 잡아서 민다던가)... 뭐 과학적인 부분 설명하다 장면이 늘어지면 안 되긴 하니 이래 저래 쉽진 않았을 거 같긴 하네요
키모이맨
20/11/06 17:57
수정 아이콘
사실 자문이 모든게 완벽하게 묘사되는건 아니라서

예전에 본격 나사에서 자문 열심히 받았다는 미션 투 마스라는 우주탐사 영화가 있었는데....
영화 막판에 대충 동료 구하려 갔는데 연료가 부족해서 동료가 자기가 희생하고 자기 구하러 온
사람은 다시 돌아가는 대충 이런장면이 있었거든요
해당 장면의 포인트는...동료한테 접근하는데 연료의 50%을 이미 썼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면 감속하는데 50%쓰면 다시 돌아갈수가 없죠 크크 미리미리 희생의 제스쳐를 보냈어야...
손연재
20/11/06 18:29
수정 아이콘
문송합니다..
20/11/06 18:46
수정 아이콘
나사 입사 때 인가? 이 영화 오류 물어보는거 있었다던데. 제 기억이 맞다면 제일 많이 말한 사람이 100개 넘었다던데. 어디서 봤는데 오래되서 출처가 확실한건 아닙니다
醉翁之意不在酒
20/11/0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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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이 분야 본좌인 아마겟돈입니다. 나사 엔지니어 말고 사무직 같은갈 채용할때 나온적 있다고.
20/11/0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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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착각했나 보네요 ㅠ
ArcanumToss
20/11/0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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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별로 재미없는 영화였는데 2번 봤다는 게 불가사의입니다.
그냥 3D 영화라서 호기심에 봤는데 아무런 감흥이 없더군요.
다만 "이 영화에서 가장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산드라블록이 저 나이에 저 몸매라는 것이다."라는 평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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