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2/13 18:35:48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646527088
Subject [일반] <리코리쉬 피자>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라라랜드(스포!)

<리코리쉬 피자> 언택트톡을 보고 왔습니다. 이동진 평론가님은 이 영화를 두고 '<부기 나이트>의 세계에 들어간 <펀치 드렁크 러브>' 같다고 했는데, 제가 이 두 영화를 안봐서(저는 PTA는 <데어 윌 비 블러드>와 <팬텀 스레드> 두편을 봤네요.) 제가 본 영화로 비유하자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라라랜드>가 떠오르네요.


이 영화는 두 남녀의 만남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15살과 25살의 남녀가 만나고, 결국 서로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단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영화의 저변에는 깊게, 지역과 시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옵니다. 영화는 1970년대, 정확하게는 1973년의 LA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대에 대한 애정, 지역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제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떠올린 지점이 여기입니다.


이 영화는 그런 측면에서 폴 토마스 앤더슨의 다른 영화와 같이 자전적입니다. 본인이 어렸을 때인 그 시대를 회고하면서, 그 시대를 떠올리면서 보내는 애정표현과도 비슷한 영화라고 할 수 있어요. 쓰다보니 어떤 지점에서는 웨스 앤더슨의 영화 같기도 하네요.


영화는 동시에 사랑에 대한 영화기도 합니다. 10대의 첫 사랑에 대한 영화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두 남녀 주인공의 시선을 교묘하게 교차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교묘하게 흔들어 놨습니다. 영화는 흔히 말하는 '썸'을 타는 두 주인공을 그려냅니다. 교묘하게 시선이 교차하다 보니 초반부는 10대의 사랑을, 후반부는 여자의 시선에서의 상황을 그리고 있어요. 재밌는 점은 보통 철없는 10대, 성숙하지만 마음을 안보이는 20대라는 클리셰 아닌 클리셰를 반대로 비틀고 있습니다. 20대는 본인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자립하지 못해서 헤메는 사람이라면, 반대로 10대의 개리는 자립했고 이것도, 저것도 해보고 싶은 사람에 가깝습니다.


이 교묘한 교차와 시점의 이동을 다뤄내는 건 역시 이야기와 감독의 솜씨입니다. 개인적으로 <팬텀 스레드>를 보면서 '이음새가 보이지 않는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영화는 이음새는 느껴지지만, 솜씨 좋게 마무리된 느낌이 듭니다.


결국 이 영화는 몽글몽글하고, 매력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영화의 뒤, 그러니까 아예 영화가 끝나고 나서의 상황을 본다면, 이게 정말 해피엔딩일까?(여주인공, 알리나 하임은 이에 대해 '그러다 싸우고 헤어지고 그럴거 같다'고 했다더라구요.) 싶은 생각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동안 재밌게, 웃음짓게 만드는 영화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2/13 20:24
수정 아이콘
근데 언텍트 톡 기준은 뭔가요? 저도 보고왔는데 그냥 단순로코아닌가요?
aDayInTheLife
22/02/13 20:26
수정 아이콘
기준은… 그냥 마음대로 같아요. 그나마 좀 유명한 감독이나 그런거…?
새벽이
22/02/13 22:45
수정 아이콘
폴토마스앤더슨 + 10대연애이야기. 매우 궁금합니다. 비교적 초기작인 부기나이트 그리고 펀치드렁크러브를 보지 않으셨다면 꼭 보세요, 꼭 두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부기나이트 촬영당시 폴토마스앤더슨이 26세였습니다.
aDayInTheLife
22/02/13 22:53
수정 아이콘
뭔가 PTA스러우면서 그렇지 않음이 인상적이더라구요.
저는 이상하게 마스터가 땡기더라구요. 한번 쭉 된다면 훑어봐야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보영구
22/02/14 10:44
수정 아이콘
부기나이트의 마지막 장면은 제 인생 top3급 비쥬얼쇼크였습니다
aDayInTheLife
22/02/14 10:4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041 [일반] 출산율 떡밥으로 찾아본 해외 출산율 자료 모음.zip [236] 오곡물티슈22397 22/02/14 22397 23
95040 [일반] [중드추천] 일생일세 리뷰 (스포 아주 약간) [8] 마음속의빛7991 22/02/13 7991 0
95039 [일반] 대유쾌 마운틴을 향하여...! [10] 헤으응10307 22/02/13 10307 6
95038 [일반] [슬램덩크 이야기]내 마음속 최고의 디펜서 허태환!! [71] BK_Zju22081 22/02/13 22081 152
95035 [일반] <리코리쉬 피자>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라라랜드(스포!) [6] aDayInTheLife6710 22/02/13 6710 3
95034 [일반] 비알레띠 뉴브리카 모카포트 19일 사용기(짤 주의) [34] 판을흔들어라8748 22/02/13 8748 5
95033 [일반] 그냥 이민 논의나 하는게 좋다는 생각 [126] 이연진15551 22/02/13 15551 14
95032 [일반] 20대 여성의 8%가 응답했습니다. [201] KOS-MOS25177 22/02/13 25177 7
95031 [일반] 심금을 울리는 [Mega Man] 기타 커버 [8] 지켜보고있다7870 22/02/13 7870 3
95030 [일반] [드라마 리뷰] 내 편견을 깨준 작품 '유 레이즈 미 업' (스포는 약간) [2] 마음속의빛6867 22/02/13 6867 1
95029 [일반] 연애 못하는 남자들 [124] 2004년25798 22/02/12 25798 19
95028 [일반] 동계 올림픽때 일어난 대한민국 최대 흑역사.JPG [113] 독각21502 22/02/12 21502 50
95027 [일반] 언론의 책임과 악의 - 코로나19에 대해 [71] SkyClouD12925 22/02/12 12925 26
95026 [일반] 어디까지가 '우리'인가? [16] 노익장7947 22/02/12 7947 4
95024 [일반] 새로운 친구를 맞이했습니다. [13] singularian13799 22/02/12 13799 8
95022 [일반] (스포) 카이바의 서사의 완성. - 유희왕 더 다크 사이드 오브 디멘션즈 - 감상문 [8] 원장11500 22/02/12 11500 2
95021 [일반]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특별기획 - 배캠이 사랑한 음악 100(2) [11] 김치찌개8116 22/02/12 8116 16
95020 [일반] 우크라-러시아 관련 CNN 보도 및 청와대 NSC소집, 외교부 긴급 발령 등 [54] 아롱이다롱이13888 22/02/12 13888 10
95019 [일반] [곁가지 올림픽 이야기] 사라졌던 중국 여성 테니스 스타가 올림픽 수호 천사가 되어 돌아왔다. [14] speechless10322 22/02/12 10322 6
95018 [일반] 제가 결혼이란걸 할 수 있을까요? (2) [13] 땡나8930 22/02/11 8930 14
95017 [일반] 지하철 시위.... 정말 할말이 없다.... [264] 닉넴길이제한8자19737 22/02/11 19737 61
95016 [일반] 고통을 즐기는 사람들 - [랜도너스] [14] 물맛이좋아요8087 22/02/11 8087 6
95015 [일반] [성경이야기]이스라엘 vs 가나안 북부 하솔 연합군 [7] BK_Zju12580 22/02/11 12580 2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