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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5/25 18:45:05
Name 노익장
Subject [일반] 우리는 타인의 나태와, 위험한 행동에 오지랖을 부릴 권리가 있는가
오지랖은 악덕입니다. 적어도 젊은 세대로 갈수록 더욱 그렇게 느낍니다. 나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다른 사람의 간섭은 그와 나의 관계가 가깝더라도 불쾌하게 느껴집니다. "언제 결혼하냐, 취업은 잘 했냐, 공부는 잘하고 있냐"는 물음은 질문이라기보단 타박처럼 느껴집니다. 어휴, 아주 진절머리가 납니다.

일가친척의 오지랖도 그럴텐데 거리감이 있는 사람의 참견은 무례로 여겨집니다. "우리는 그럴 말 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잖아?" 서로의 사생활에 터치하지 않는 것은 문명화된 시민들끼리의 암묵적인 룰입니다. 적어도 교양이 있는 행동은 아니죠. 우리 모두는 개별적인 존재고, 각자의 삶을 영위해나갈 권리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타인의 행동이 나에게 직간접적으로마나 불이익을 끼친다면 어떨까요. 범죄행위는 그 피해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가해자를 비난할 수 있습니다. 불륜은 형법상 범죄는 아니지만 상간남녀를 향한 시선은 영 곱지 않습니다. 타인에 대한 위해행위나 배반행위는 사회적비용을 증가시키고 불신을 야기합니다.

이런 것 말고 조금 더 애매한 건 어떨까요? 집에서 혼자 피우는 해비스모커나 알콜중독자는요? 간접흡연 같은 것 이외에도 연간 흡연과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수십조에 달한다고 합니다. 비만 역시 10조가 넘는 비용이 발생한답니다. 의료보험 가입이 의무화된 한국사회에서 이들의 행동은 자기파괴적일뿐만 아니라 나의 의료비 역시 낭비합니다. 우리는 이들을 타박할 권리가 있을까요?

익스트림 스포츠는 어떻습니까? 분명 이러한 스포츠는 다른 스포츠보다 영구적 장애를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탕주의 같은 과소비는요? 불운이나 불행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으로 노후를 대비하지 않고 저축하지 않아 가난한 이라도 국가는 이들에게 세금으로 지원합니다. 이건 사회적 비용이 아닐까요? 이러한 이들의 증가는 복지국가에 대한 불신과 후퇴를 야기하고 진정 불운하고 지원을 받아야 하는 이들에 대한 도움조차 후퇴시킵니다. 이것은 악덕아닙니까?

우리는 무엇에 대해 오지랖을 부릴 수 있습니까. 오지랖을 부리지 말아야 하는 선은 또 어디입니까. 뚱뚱하고 나태한 이들에게 손가락질 할 권리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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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맛썬칩
22/05/25 19:03
수정 아이콘
오토바이 헬멧쓰기 거부하는 사람에게 헬멧 쓰라는 오지랖은 부려도 될 것 같습니다. 그 사람도 사고나서 죽어갈때는 자기 행동을 후회하겠죠.
이민들레
22/05/25 19:07
수정 아이콘
인간은 이기적임과 동시에 이집단적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사람의 행위가 집단적인 면에서 해롭다고 느낄때 불쾌함을 느끼고 오지랖을 피우는거 겠죠.
CoMbI COLa
22/05/25 19:12
수정 아이콘
저도 오지랖 정말 싫어하기는 하는데, 극단적인 예로 세상 그 누구도 나에게 관심이 없다고 가정하면 그것이야말로 끔찍한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가브라멜렉
22/05/25 19:5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패마패마
22/05/25 19:17
수정 아이콘
흡연/음주자들 상대로 보험비를 높이는 식으로 비용 전가를 하면 될까요... 바로 떠오르는 방안은 이거긴 한데
유리한
22/05/26 09:14
수정 아이콘
이미 담배소비세와 주세로 직접 부담을 하고있습니다 흑흑
그 닉네임
22/05/25 19:28
수정 아이콘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과, 개인대 개인으로 오지랖 부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의 오지랖 문화는 확실히 문제가 있어요.
22/05/25 19:35
수정 아이콘
적어도 한국 사회에선, 오지랖 총량은 지금보다 늘이는 방향보다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생각해요. 거의 스몰 토크 수준으로 가볍게, 부담감도 책임감도 거리감도 없이 만인이 만인에게 (아마도 선의로) 오지랖 난사해대는 것 같다고 느끼곤 합니다. 그 선은 사회에 따라 합의가 다르겠지만.
abc초콜릿
22/05/25 19:44
수정 아이콘
오지랖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제대로 된 도움(그것이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단순히 조언 이라도)이 아니고 그냥 자식포켓몬배틀 용 말이라서 짜증나는 것에 가까울 겁니다.
오히려 남을 멸시하고 얕잡아보는 행위를 오지랖이라고 좋게 봐주는 문화가 아닌가 싶음
은때까치
22/05/25 19:45
수정 아이콘
저한테는 너무 자명한 문제네요. 만약 비만, 혹은 흡연으로 인해 제가 보험비 상승 등의 피해를 보게 된다면, 비만/흡연인이 아닌 그렇게 가격을 책정한 보험회사와 국가를 향해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그 어떤 잘난 핑계를 대더라도 개인에게 부리는 오지랖은 오지랖입니다.
무한도전의삶
22/05/25 19:55
수정 아이콘
일단 오지랖으로 퉁치는 것에서 법적 제재, 여러 사람의 강력한 권고, 개인의 조언 다 분리해야 명확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그냥 마지막 오지랖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꼰대같이 캐묻는 것도 불편하지만
그 반대로 아무것도 안 묻는 사회가 된다면 사람들이 더 괴로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manymaster
22/05/25 20:22
수정 아이콘
물을 수는 있긴 한데, 답을 정해놓고 묻는 것은 실례라 생각합니다.
그 사람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열린 마음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조언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그럴 자신 없이 조언하는 것은 지나친 오지랖이라 봅니다.
노회찬
22/05/25 20:40
수정 아이콘
오지랖을 부림에는 내가 너보다는 낫다는 인식이 깔려 있을 겁니다. 그런 인식에서 오는 건 사양합니다만 이렇게 내가 망해서 그러니 넌 그러지 마라는 건 들을 수 있죠
파이프라인
22/05/25 21:58
수정 아이콘
오지랖 자체가 타인의 자유에 대한 침해를 전제하고 있는데, 당연히 권리가 없습니다. 오지랖을 부린다면 그에 대한 피해보상과 그사람에 대한 혜택이 명확한 경우, 즉 오지랖을 부리는 사람이 책임을 제대로 지는 경우에 한해 정당화 될수 있을것 같네요
썬업주세요
22/05/26 09:32
수정 아이콘
대입 논술 할 때 많이 다루던 주제네요.
당연히 권리가 없다고 봅니다. 오지랖을 위한 억지 명분이죠.
희원토끼
22/05/26 10:10
수정 아이콘
아기 등이 뒤로 휘어지게 아기띠 한모습 보면 오지랖부리고 싶은 마음만 굴뚝이요. 그외엔 딱히...
티나한
22/05/27 08:21
수정 아이콘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마약과 도박에 간섭할 명분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와도 이어지겠죠.
아구스티너헬
22/05/28 06:03
수정 아이콘
예전에 회사에서 옆팀 신입여직원이 조증으로 정신이 이상해진적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개인적인 성격문제로 불협화음을 심하게 야기한 본인에게도 문제가 있고 이걸 왕따로 대처한해당팀원들에게도 문제가 있었죠

뭐 어찌되었든 그 여직원은 그 스트래스가 트리거링이되서 조울증에 빠졌고 커다란 아이스 커피잔을 끊임없이 리필하며 혼자말을 중얼거리며 전 건물을 순차배회하고 있었습니다.

전 지인의 조울증 발병을 두번 경험해서 엘리베이터에서 눈이 마주쳤을때 바로 알아봤죠 혹시나해서 반나절 지켜보고 인사팀장에게 연락했습니다.
더 큰 사고 나기전에 보호조치하고 현황파악하라고

결국 여직원은 전문의 상담후 장기 병가처리하고 가족에게 인계했고 해당팀장은 중징계 팀원들도 경징계를 받았습니다.
갈등이야 쌍방의 문제지만 그 처리 방식이 저열했고 환자를 방치한 책임을 물었죠

여기서 제가 개입한건 누군가의 시각에선 오지랍이겠죠? 남의 팀 문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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