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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9 22:09
스테레오타입까지는 물론 아니겠지만 인물 구도를 그런 식으로 짜넣긴 했죠. 그런 유치함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요소가 많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22/05/29 22:13
시각적으로 당연 뛰어나고, 여러가지로 재미있는 영화이지만, 불편할 수 있는 주연 캐릭터들의 선악을 넘나드는 심리묘사를 줄이고 사랑하는 모습만 남긴 점이 원작 소설의 팬픽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22/05/29 22:13
오래돼서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치아 갈아주는 장면? 이 완전 결정타 아니었던가요?? 저는 그 장면에서 사랑인 거 바로눈치챘던걸로 기억해요
22/05/29 22:16
하정우 조진웅 캐릭터에서 입체적인 면과 치밀함 매력을 기대한다면 영화를 너무 거꾸로 보신게 아닌가..
이 둘은 결국 저질스럽고 여자를 하등동물 취급하는 허접한 캐릭터인데 이 둘을 매력적이고 치밀하게 그렸으면 영화 중심 기둥이 무너지겠죠.
22/05/29 22:21
역으로. 가학적인 남성들과 억압적인 여성들의 대립이라는 그 구도 자체의 뻔함을 발견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하여 주동적인 여성 캐릭터들마저도 그런 평면적인 대립 구도 속에서 납작해지고 마는 그런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안티고네 같은 고대 희극이랑만 비교해봐보 깊이가 너무 얕죠. 물론 영화는 그런 서사적 깊이로만 승부보는 장르는 아니고, 여러 연출적 요소에서 저도 감탄하긴 했지만요.
22/05/29 23:26
맞습니다
이영화는 여성을 띄워주는것 같지만 사실 은밀하게 느껴지는 점은 극한의 마초성이죠 여자들이 그토록 말하는 허용된 자유. 딱 그런건데 신기하게도 영화평론가들이 그런건 말하지 않더군요 그점이 웃기긴했지만
22/05/30 00:33
왜냐면 그런 마초적 세계관을 여성주의도 공유하니까요. 적어도 감성적으로는 공유합니다. 피지배자로서의 여성인 동시에 해방된 여성이죠. 왜 그토록 해방이 강조되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피해성을 강조해야 되거든요. 그러고 나면 남성의 마초성이 여성의 영웅성으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실상 해방이 아니라 구조의 재현이죠.
+덧붙여서, 웃긴 점 말씀하시니 저도 하나 말씀드려 보자면요. 남성성이 전시되고 있는 것은 모른 척하면서 여성성이 전시되고 있는 것은 문제삼는 (히데코에 대한 가학적인 묘사라든가 두 여성의 적나라한 성교 씬이라든가)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고요. 그냥 퉁치고 넘어가는 코미디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그래야 단순 선악구도가 보다 노골적으로 성립되기 때문에).
22/05/30 00:15
이 작품 극장에서 당시에 보고 느낀 말초적인 감상들입니다
1. 김민희가 이렇게 예쁘고 연기를 잘했구나 몰랐다 2. 저 하녀역 배우는 어디서 튀어나왔길래 저리 귀엽고 연기를 잘하나... 젊은 여배우 기근이라더니 아니네 3. 박찬욱은 명감독이다. 씬이란 씬은 다 잘 찍는구나. 베드씬은 변태성이 보일정도로 외설적이게 잘 뽑았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 묘사를 참 잘한다.목욕하면서 이 갈아달라는 장면은 미쳤다
22/05/30 01:46
by the hentai!, to the hentai!, for the hentai!
라는 면에서는 잘 짜여진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오히려 남주들의 힘을 뺐다는 점에서 더 높이 평가 하고 싶슾셒슾. 어차피 시간은 유한하고 스폿라이트를 받아야 하는 역은 제한적이거든요. 아마 본문에서 지적했던 점도 박감독은 넣고 싶었을 겄습셒슾. 하지만 네러티브를 위해 희생했겠지요. 왜, 영화는 2시간 남짓으로 완성되면 줄타기의 미학이니까.
22/05/30 09:53
한정된 런닝타임에서 두사람의 심리 상태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과정이 들어가다보니 제 3자에 대한 더 세밀한 서사를 넣기가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22/05/30 10:27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관통하는 보편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진위에서 선택 잘했다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받았을 확률도 매우 높았을거에요.
22/05/30 11:09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명작 영화들 특유의 예술성, 재미, 몰입력이라는 게 있는데 그런 영화죠. 굉장히 특출납니다.
박찬욱 감독님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아시는 분들 많겠지만 그 스토커 아니라 사람 이름 성씨 스토커)도 아가씨만큼은 아니지만 좀 그래서 네이버 영화 평점 추천수순 중에 '영화는 이런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라는 글이 생각나네요.
22/06/01 06:17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영화는 아닌데 이런 글을 보고 회상해보면 나쁜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볼만한 부분들도 있었고..
본문에서 말씀하신 것 처럼 악역들이 이상하게 무너진 느낌도 들었는데 생각해보면 그런 설정에서 더 나아간 악역을 그렸다면 좀 비현실적이었을 것 같아요 조재웅씨 그 전에 시그널 보고 참 호감이다 싶었는데 아가씨 보고 호감도는 제로로 떨어졌지만 연기는 참 잘한다고 인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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