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6/04 22:27:32
Name 가브라멜렉
Subject [일반] 웹소설 후기 - 킬 더 드래곤 - ( 약간의 스포주의! )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웹소설 관련 글을 올려봅니다!!

웹소설 관련해서 질문/답변글에 글을 올리면 여러 소설들을 추천해주시는데 거기서 많이 올라왔던 제목 중의 하나가

' 킬 더 드래곤 ' 이였습니다. 나온지 오래 된 소설이고 최근엔 시리즈에서 검색되서 전편을 봤습니다.

' 바바리안 퀘스트 ' 로 유명한 '백수귀족' 님의 초창기 작품이더라구요.

일단 .. 최근 트렌드인 호쾌함과 사이다가 있는 글을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 킬 더 드래곤의 배경이 옛날에 '아스란 영웅전' 이란 만화를 볼 때보다 더 암울하고 어두웠습니다.

SF 장르의 힘을 빌려서 인류의 존망을 걸고 드래곤+괴물들과 싸우는 스토리입니다.

전쟁의 잔인함과 암울함이 잔뜩 느껴지고 .. 마지막 결말까지 가는 과정까지도 한치 앞이 예상되지 않는 전개까지 ..

이렇게 보면 ... 꿈도 희망도 없어 보이는데 .. 그럼에도 다 읽어보니 왜 추천을 받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여러 장점들을 언급해 보겠습니다.

--------------------------------------------------------------------------------------------------------------------->>>>

1. 글의 단순명료함과 스토리의 탄탄함

   단순하게 글을 쓴다 .. 이런 뜻보다는 .. 뭐라해야 될까요? 글에서 군더더기가 없다 해야 되나요?

   불필요한 글이 일절 없습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 낭비가 없는 글?

   복잡해 보이는 글 같은데도 내용전개가 빠르고 질질 끈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요즘 웹소설들은 보면 ..불필요한 상황이나 인물에 대한 설명을 잔뜩 해서 글이 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

   이 작품은 내용에 이해되게끔 딱 필요한 말들만 합니다.

   그러면서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고 스피디합니다. 거기다 스토리의 구조가 불필요한 전개가 없고 탄탄합니다.

   그래서 피페물은 읽다가 지치는게 보통인데도 .. 전개가 스피디하다 보니 그게 감당이 되더라구요.

   제 최애 소설중의 하나가 '패왕의 별' 인데 .. 이 소설에 이런 단순명료함이 있었다면 훨씬 좋은 작품이 됬을 거라는

   생각이 문뜩 듭니다.

2.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심리의 고찰

   여기서는 적이 명확하게 드래곤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 드래곤과 싸우는 와중에도 같이 싸우는 사람들간의

   생각과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 팀원, 국가간의 분쟁이 끊이질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

    세상이 멸망해가는 와중에도 서로 반목을 하니 글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 고구마를 계속 먹는 느낌이 들지만 ...

    반대로 생각하면 사람관의 관계를 단순히 표현하지 않고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양판소 같은 단순함이 아니라 .. 현실에서 존재하는 사람들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고찰이 느껴진다 해야 되나요?

    그래서 절대 가벼운 작품이 아니라는 느낌을 줍니다.

3. 전쟁의 잔인함에 대한 표현과 그로 인한 주인공의 심리변화

    요즘 작품들은 주인공이 같은 편인 사람들을 다 지키면서 적들을 쓸어버리는 작품이 넘쳐나는데 ..

    여기서는 주인공도 처절하게 싸우고 .. 같은 팀원들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계속 죽어나갑니다.

    정말로 현실에서의 전쟁을 묘사하는 것처럼 .. 인류의 생존을 걸고 싸우는 상황이다 보니 ..

    그로 인해 주인공 포함 지쳐가는 사람들에 대한 표현이 인상깊었습니다.

그 외의 장점은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한마디로 .. 짧지만 단순하지 않은 작품입니다.


--------------------------------------------------------------------------------------------------------------------->>>>

단점을 언급하자면 ...

1. 갑자기 휙휙 넘어가는 전개.

   자주는 아닌데 .. 예를 들면 part 1을 설명하면 중간 단계로 이어지며 part 2 로 스토리가 이어져야 되는데 ..

   편집의 문제인지 .. 갑자기 전개가 확 넘어갑니다. 이런 식으로 파트가 넘어가다 보니 ..

   앞의 글을 다시 읽어봐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더라구요.

   하지만 스토리가 탄탄하다 보니 전개가 허술해지지는 않는게 .. 다행이라 해야 될려나요.

2. 힘이 약간 빠지는 마무리.

   결말이 인상적이라는 댓글이 많았습니다 ..

   그런데 저의 생각은 ..  결말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보는데 .. 결말까지 가기 위해 중반 이후부터 스토리를 너무 빨리

   전개한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시리즈에 등록된 편수는 197편이였는데 .. 최소 250~300편 정도로 잡고 갔으면

   훨씬 탄탄한 글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뿌려놓은 떡밥이 그렇게 많은데 ( 드래곤이 인간을 미워하는 이유 / 주인공이 미래의 세계에 넘어가는 과정 등등 .. )

   뭉뚱그려 설명해서 넘어가는 식으로 전개하다 보니  ..  그 점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외전이라도 좀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만 ... 안되겠죠?

   그럼에도 .. 요즘 양판소 작품들이 넘쳐나는 시기에 .. 색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

P.S : 이건 약간의 다른 후기인데요 .. 댓글 추천을 통해 '제암진천경(카카페)' 을 읽어봤습니다.

        첫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였고 .. 무협지의 느낌으로 쓴  '헬싱' 을 보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 정치물로 너무 오래 전개되면서...

        결국 8권에서 포기했습니다. 물론 제 취향이 아니라서 포기한 게 맞지만 ...

        무협을 본질로 삼고 .. 세력간의 정치이야기는 조금씩 양념으로 넣어주는 게 좋지 않았나 싶은 느낌이 듭니다.

        여기서 정치의 색을 좀 빼고 화끈하게 싸우는 스토리의 무협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6/04 22:44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포프의대모험
22/06/04 23:06
수정 아이콘
백수귀족 글중에 최고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론 이거랑 둠브레이커가 정점이었고 그이후글들은 이것만큼 맛이없어요
메타몽
22/06/04 23:23
수정 아이콘
2010년 이후 나온 웹소설 중에서 상위권에 드는 수작입니다 흐흐
미숙한 S씨
22/06/04 23:24
수정 아이콘
설정이나 전개가 나름대로 맘에 들어서 끝까지 괜찮게 본 소설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문체가 너무너무 구려서 솔직히 읽는 맛은 없었습니다. .... 진짜 문체가... 그냥 중학생이 첫 소설 쓰는거 보는 느낌이었어요.
22/06/04 23:43
수정 아이콘
음...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SF 명작중 하나인 "엔더의 게임" 과 너무 비슷해서 좀... 고평가하기 어렵더라구요.
현판 버전 오마주라고 해야할지;
시한부잉여
22/06/05 00:36
수정 아이콘
바바리안 퀘스트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마음에평화를
22/06/05 01:08
수정 아이콘
그럭저럭 읽을만했지만 백수귀족 작품 중에서도 하위권이라고 생각합니다. ..
띵호와
22/06/05 02:08
수정 아이콘
킬 더 드래곤의 장점이자 단점은 극한의 건조함입니다.
백수귀족 작가님은 이후 '맨 vs 헬'이나 '데몬 소드' 등의 괴작을 집필하시게 되는데...

극한의 키치함을 추구하는 작품이라 취향만 맞다면 찬양하면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진짜 맨대헬 이전과 이후의 백수귀족은 다른 사람이죠.
멸천도
22/06/05 06:36
수정 아이콘
요즘 나오는 소설에서 쓰레기같은 인성을 지닌 주인공이 활약하는걸 보고있자면 꼬온대마냥 예전이 좋았지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저도 꽤 재밌게 봤던 소설이에요
Mephisto
22/06/05 13:15
수정 아이콘
인성이 쓰레기인건 그 서사만이라도 확실해서 납득이 가면 이해는 하겠는데 말이죠.
요즘 사이다물 보다가 초반에 접는 이유가 주인공에 몰입하려다가 조현병,정동장애 종합세트에 걸릴거 같아서.....
음란파괴왕
22/06/05 08:20
수정 아이콘
정말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22/06/05 09: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문체가 퍽퍽하고, 죽음을 무겁게 다루다루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으면 명작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죠.
바바리안 퀘스트도 신생아 죽에서 솔직히 하차할 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은 언제나 독자에게 희망을 줘야한다고 생각해서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없네요.
내배는굉장해
22/06/05 10:36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는 소설이었습니다. 다만 막판에 후다다닥 설명조로 설정 다 풀어 버리는 게 분량을 좀 늘리는 게 어땠나 싶긴 합니다.
유성의인연
22/06/05 10:58
수정 아이콘
질보단 양이 중요했던 노블레스 연재시절이라 거친면이 있긴하지만 백수귀족 최고 히트작이고 무난하게 재밌는 내용이죠.
마구스
22/06/05 11:10
수정 아이콘
솔직히 필력이 너무 구려서 읽다 말았네요. 엔더의 게임 극 하위호환 느낌이랄까... 바바리안 퀘스트의 경우는 필력은 괜찮았는데 내용 면에서 취향이 아니라 역시 읽다 말았고, 반면 데몬 소드는 굉장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렇게 잘 쓰는 작가였나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마이스타일
22/06/05 11:11
수정 아이콘
엥간한 거 다 보는 저도 제암진천경은 150화 즈음 포기했습니다
이게 뭐야...
약설가
22/06/05 15:10
수정 아이콘
제암진천경은 필력 좋은 투명 드래곤 무협 버전이 아닌가 합니다. 그냥 그 맛에 보고 있습니다.
킬 더 드래곤은 읽다가 포기했어요. 제 취향은 아닌 듯 했습니다.
라이엇
22/06/05 18:11
수정 아이콘
1세대부터 장르소설을 즐겨 읽은 노친네입장에선 요새 웹소설 시장에서 보기 드문 제대로된 판타지 소설 쓰는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참 잘쓰셔요.
닉언급금지
22/06/07 03:05
수정 아이콘
진지한 글이면 진지한 글
액션감 넘치는 글이면 액션감 넘치는 글
남자!스런 글이면 남자!스러운 글
믿도 끝도 웃기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웃기는 글

정말 글 쓰는 재주 하나만큼은 탁월한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제목 짓는 재주'..라는 점에 크게 이의없습니다.
MissNothing
22/06/07 21:47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밋게 읽었었죠 크크 오랫만에 한번 재탕을 해야하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751 [일반] (스포) 영화 카시오페아 관람 후기 [10] 비온날흙비린내7228 22/06/05 7228 1
95750 [일반] 몇 년 전 오늘 [17] 제3지대9017 22/06/05 9017 27
95749 [일반]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 [85] VictoryFood16692 22/06/05 16692 5
95748 [일반]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특별기획 - 배캠이 사랑한 음악 100(7) [6] 김치찌개5554 22/06/05 5554 7
95747 [일반] 웹소설 후기 - 킬 더 드래곤 - ( 약간의 스포주의! ) [20] 가브라멜렉7764 22/06/04 7764 2
95745 [일반] 요즘 본 애니 후기 [20] 그때가언제라도8610 22/06/04 8610 1
95744 [일반] 또 하나의 치트, 삼성 [127] manymaster17210 22/06/04 17210 12
95743 [일반] 90년대 '깡패의 천국'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96] 서박14204 22/06/04 14204 18
95742 [일반] [팝송] 해리 스타일스 새 앨범 "Harry's House" [2] 김치찌개4768 22/06/04 4768 1
95741 [일반] 한국산 무기 도입관련 폴란드 국방부 대변인 트윗 [29] 아롱이다롱이11270 22/06/03 11270 1
95740 [일반] 다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개구리소년 사건 [110] 핑크솔져20796 22/06/03 20796 2
95739 [일반] [성경이야기]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 [19] BK_Zju10476 22/06/02 10476 12
95738 [일반]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간단평(스포 없음.) [39] 칼슈마이8817 22/06/01 8817 4
95737 [일반] 퇴사후 세계여행 한달 차 업뎃 [69] reefer madness13325 22/06/01 13325 21
95735 [일반] 빈자를 위한 높이 조절 책상 [9] 단비아빠8225 22/06/01 8225 4
95734 [일반]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 혁신적이었던 시리즈의 비혁신적 엔딩. (최대한 노스포) [49] aDayInTheLife9004 22/06/01 9004 2
95733 [일반] 조경철천문대에 은하수 보러 간 썰(짤주의) [36] 판을흔들어라10412 22/06/01 10412 10
95732 [일반] [팝송] 체인스모커스 새 앨범 "So Far So Good" [7] 김치찌개5280 22/06/01 5280 2
95731 [일반] [15] 아이의 어린시절은 부모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20] Restar10385 22/05/31 10385 64
95730 [일반] 부산 남포동의 롯데백화점 광복점/롯데마트 광복점이 휴업 당했습니다. [42] 알콜프리13212 22/05/31 13212 9
95729 [일반] 결혼정보사 상담 후기 [41] 마제스티17024 22/05/31 17024 23
95728 [일반] RTX 4천번대는 3천번대 재고 덕분에 밀릴수 있음 외 [95] SAS Tony Parker 13675 22/05/31 13675 0
95727 [정치] 하루에 영화 두 편 본 이야기 [2] 닉언급금지6158 22/05/31 615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