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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6/16 13:57:50
Name 두부두부
Subject [일반] 문득 서러워졌다.
핸드폰 달력을 보다가 문득 서러워졌다.

매년 새해가 되면 난 항상 내 생일을 확인했다.
특별한 생일을 보내는 것도 아니면서 양력 음력 둘다 확인하면서 사무실 달력에 표기도 하면서...

그러다 올해는 무엇을 제일 먼저 했는지 확인하고 나니
그냥 서려워졌다.

올해의 나는.... 아버지의 기일을 입력했더라..
기일이라는 것이 왠지는 모르겠지만 음력을 챙기기에 매년 수동으로 넣어주었는데
그걸 제일 먼저 했던거였다..
그러면서 내 생일을 기록하는 행위는 없어졌다.

그래.. 그냥 서러웠다.
아직 3년차라 그런지 서러웠다.
이제는 매일 애닯게 울거나 그러지 않는데도.. 그냥 서러웠다.

어제 밤은 내게 그랬다.. 그저 서러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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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을바꾸다
22/06/16 14:20
수정 아이콘
어...음...숙연해지네요...
22/06/16 15:15
수정 아이콘
아버지 기일이 벌써 10년째 돌아오네요.
그 기분 충분히 공감합니다.
파란무테
22/06/16 16:19
수정 아이콘
저도 아버지 기일이 10년이 되었네요.
첫손자 1월6일 출생
아버지 2월3일 사망
간암 투병하셨는데, 첫손자는 보시고 소천하셨습니다.
22/06/16 19:25
수정 아이콘
어머니 기일을 음력으로 따지는데 이맘때쯤이거니 해서 올해 양력 날짜를 계산해보니 제 첫번째 결혼 기념일 날이네요.
5년전에 갑작스럽게 보내드린 이후로 우리 와이프 얼굴 연애 때 한번도 보여드리지 못한 게 후회로 남아 힘들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아직 감정이 남아 그런지 계속 의미를 부여하게 되네요.
22/06/16 19:56
수정 아이콘
없던일처럼 -윤하

다시 돌아온 계절이
무색해지는 달력이
시간은 일정하게 흘러
너와의 거리를 만들어
코 끝 찬바람에
네 품이 그리워 버렸고
발 끝을 따라온
그림자는 짝을 잃어버렸어
살갗을 에는 듯
모든 게 나에게 불어와
문득 서러워져
너는 정말 있었던 걸까
흐려진 얼굴위로 기억을 더듬어
두 손을 덥혀주던 따뜻했던 체온과
잊을 틈 없도록
매일 내게 들려주던 목소리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데 사라져가
없던 일처럼
애써 비워낸 마음이
남겨져 버린 오늘이
새로 쓰여진 순간에
너의 자리를 만들어
불빛이 사라진
막다른 골목의 끝에서
돌아온 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서있어
살갗을 에는 듯
모든 게 나에게 불어와
문득 서러워져
너는 정말 있었던 걸까
흐려진 얼굴위로 기억을 더듬어
두 손을 덥혀주던 따뜻했던 체온과
잊을 틈 없도록
매일 내게 들려주던 목소리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데 사라져가
없던 일처럼
야크모
22/06/17 18:02
수정 아이콘
올해 8월에 15번째 어머니 기일과 7번째 아버지 기일이 돌아오네요.
기일이 반복될수록 서러움이 무뎌지기도 하지만, 그 무뎌짐이 또 서러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힘냅시다.
22/06/17 19:25
수정 아이콘
슬프네요.. 이제 2년 넘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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