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11/05 16:09:11
Name whoknows
File #1 KakaoTalk_20221105_160658387.jpg (38.1 KB), Download : 110
File #2 KakaoTalk_20221105_160501383.jpg (320.8 KB), Download : 73
Subject [일반] 야 너도 뛸 수 있어





안녕하세요, 런생아입니다.
(이 바닥에선 런린이 되기도 엄청나게 어렵더군요. 고인물의 세계란...)
달리기를 해보고 싶은데 시작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을 듯 해서 경험담 한 번 적어봅니다.

40 넘게 운동의 운자와도 거리가 멀었고, bmi는 25가 넘어버렸더군요.
국가공인 돼지가 된 것이죠.
거기에 저는 태생적으로 뇌성마비 장애도 있고,
6년 전엔 갑상선암으로 양쪽 갑상선을 다 떼어낸 전력도 있습니다.
100m 달리기는 고딩때도 16초가 넘었고,
오래달리기는 초등학교 5학년때 400미터 뛰고 목에서 쇠 맛이 난 이후로는
시도해본 적도 없습니다.
반에서 달리기 젤 못 하는 학생이 저였어요.
그야말로 최악의 조건은 다 가지고 있는 셈이죠.

그러던 어느날 런데이 어플을 보고, 8월 중순부터 매 주 3~4회 정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30분을 연달아 달릴수 있다고 하길래
니가 틀렸단걸 증명해주고 싶기도 했고, 또 한편으론 나같은 운동고자도 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처음엔 1분뛰고 3분 걷고, 그담엔 1분30초 뛰고 2분 걷는 식으로 점점 뛰는 시간이 늘어나더군요.
처음 3분 뛴 날은 그것도 힘들어서, 30분을 어떻게 뛸까 하는 걱정도 들었는데
의외로 천천히 느리게 뛰다보니 10월말쯤 30분을 연달아 뛸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ㅠㅠ
(첨부된 그림은 처음 달리던 날과, 10월말을 비교한 내용이에요.)
운동에서 처음 성과란걸 냈다는 것 만으로 감격스러웠고, 눈물도 한 방울 난 것 같습니다. 크크
요즘은 어제 5km는 33분대로 들어왔고, 느리게 조깅하면 45분 계속 뛸 수 있습니다.
2월쯤 65분안에 10km 달려보는게 목표에요.

신발사고 옷 사느라 백만원 넘게 쓴 것 같긴 한데...
다 건강하게 살자고 하는 짓 아니겠습니까.

성과로는 살도 한 4~5kg 빠졌고, 얼굴 표정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회사에서 자주 듣네요.
아침에도 좀 덜 피곤하고요.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좋아졌습니다.
달리기는 참 싫은데, 좋기도 한 양가적 감정을 저에게 던져줬어요.

남이 아닌 자신과의 비교를 통해 발전을 꾀하는 삶을 도모하는 쪽으로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져 가는 것도 커다란 수확이에요.

이런 저도 할 수 있다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현대인이라면 달릴 수 있지 않을까요.
모두 적당한 운동을 찾아서 지금보다 건강하게 지내보아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11/05 16:15
수정 아이콘
기록도 줄고 거리도 늘어서 젤 재밌을 때 안 다치도록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뭔가 불편하거나 아프다, 뭔가 평소랑 다르다 싶으면 바로 며칠 쉬면서 무리 안하는게 결국엔 연간 거리는 가장 긴 법이거든요.
하종화
22/11/05 16:17
수정 아이콘
가볍게 달리다가 무릎에 무리가 가는 느낌을 받아서 뛸 엄두를 못내고있는데 다시 뛰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22/11/05 16:44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저도 도전해보겠습니다 화이팅
22/11/05 16:50
수정 아이콘
저는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아서 달리기를 자주 못합니다. 그래서 달리기와 다른 걸 섞죠.
whoknows님도 달리기 하루, 팔굽혀펴기 하루, 달리기 하루, 윗몸일으키기 하루, 줄넘기 하루처럼 섞어보세요. 더 좋습니다.
여명팔공팔
22/11/05 17:01
수정 아이콘
대단하십니다! 저도 8월쯤부터 달리고 싶어서 달리기를 좀 했었는데.. 이틀밖에 안했는데 무리를 한건지 무릎이 나가서 돌아오질 않네요 ㅠㅠ

달리실분들은 모두 건강챙기면서 하세요~!
탑클라우드
22/11/05 17:09
수정 아이콘
저도 한창 살찌고 여기저기 문제 생겼을 때 달리기를 시작했었는데, 단기간 내 삶이 통째로 바뀌었죠. (좋은 의미로)

다만, 제 경우 사전 지식이 너무 부족해서 그냥 냅다 뛰기만 했던지라 무릎이 상하고 있었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었어요.
부디 무릎 조심하시면서 즐런 하시길.

저는 이후 자전거와 웨이트로 갔다가 베트남 오면서 자전거 팔고,
요즘은 가벼운 웨이트와 골프로 운동을 하는데,
일단 운동을 하면 확실히 컨디션 조절하기 용이해서 멈출 수가 없네요.
22/11/07 14:03
수정 아이콘
멋지시네요 너무 무리는 하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22/11/07 16:17
수정 아이콘
멋지십니다
제랄드
22/11/08 17:00
수정 아이콘
100m 달리기는 고딩때도 16초가 넘었고, 오래달리기는 초등학교 5학년때 400미터 뛰고 목에서 쇠 맛이 난 이후로는 시도해본 적도 없습니다.

... 난데? ㅡ,.ㅡ

보통 이런 글 보면 '안 될 거야 난...' 식으로 넘겨보기 마련인데, 글을 정갈하게 잘 쓰셔서 그런지 위의 공감가는 문장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없던 투지가 생기네요. 좁은 집이지만 구석에 바이크 운동기구가 있는데 그거라도 해 보려 합니다.

... 안 될 거야 난...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111 [일반] 요즘 본 영화(스포) [6] 그때가언제라도10804 22/11/06 10804 2
97110 [일반] [성경이야기]요단강 서쪽 & 동쪽 갈등의 역사 [14] BK_Zju14477 22/11/06 14477 15
97109 [일반] 나의 군대이야기 [3] 레드빠돌이8516 22/11/06 8516 6
97108 [정치] 삼프로TV에서 금융투자소득세에 관한 민주당 이용우 의원의 변 [100] 헤세드8320272 22/11/05 20272 0
97107 [정치] 중도가 인기를 잃는 민주주의: 보편적인 가치는 적을 향해 열린 문이다 [44] 계층방정14109 22/11/05 14109 0
97106 [일반] 사진다수) 1년간 만든 프라모델들 [24] 한국화약주식회사11393 22/11/05 11393 24
97105 [일반] (끌올) 건물주가(?) 됐습니다. 이벤트 [71] 꿀깅이10640 22/11/05 10640 2
97103 [일반] 씨네21 정훈이 작가가 돌아가셨네요 [40] 똥진국14500 22/11/05 14500 8
97102 [일반] 펨코로 알아보는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 시 가져야 할 자세 [42] 그대를 돕겠어요16527 22/11/05 16527 0
97101 [일반] 야 너도 뛸 수 있어 [9] whoknows7593 22/11/05 7593 15
97100 [일반] [바둑] 왜 바둑은 남자기사가 여자기사보다 더 강한가? [152] 물맛이좋아요25362 22/11/05 25362 77
97099 [일반] [팝송] 5 세컨즈 오브 서머 새 앨범 "5SOS5" 김치찌개7141 22/11/05 7141 4
97097 [일반] [속보] 봉화 광산 고립자 2명 생환…지상으로 걸어 나와" [100] Leeka17410 22/11/04 17410 120
97096 [정치] 오늘자 이태원 참사 뉴스들 입니다. [172] Croove24510 22/11/04 24510 0
97095 [정치] 삭제된 보도자료, 삭제된 기사 [1] kurt13231 22/11/04 13231 0
97094 [정치] 문체부,BBC 보도내용 수정 요청 [49] 크레토스18689 22/11/04 18689 0
97093 [정치] [뉴스타파]용산구청 참사 당일 핼러윈 무질서 이용해 구정홍보 준비했다 [45] 체크카드17695 22/11/04 17695 0
97092 [일반] 봉화 광산 사고는 오늘도 진행중입니다 [34] 똥진국10896 22/11/04 10896 13
97091 [정치] 윤석열 대통령, 이태원 참사에 대해 첫 사과, 그리고 천공 논란. [96] 빼사스19884 22/11/04 19884 0
97089 [일반] AMD, 999달러 RX 7900 XTX 및 899달러 RX 7900 XT 발표, 12월 13일 출시 [25] SAS Tony Parker 11704 22/11/04 11704 0
97088 [정치] [갤럽] 尹 긍정평가 29% [63] Croove17537 22/11/04 17537 0
97087 [일반] 울산 최대 재개발사업지 시공사선정이 유찰 되었습니다. [24] 10213925 22/11/04 13925 3
97086 [일반] 우유 '1리터 3000원' 시대 현실화…밀크플레이션 우려 [86] 톤업선크림13827 22/11/04 13827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