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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1/06 07:13:44
Name 김아무개
Subject [일반] 그녀는 왜 부모 걱정을 하는 노총각만 보면 도망가게 되었을까? 1 (수정됨)


-- 본 내용은 모든 것들이 설정된 픽션입니다 --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다가 일자리 찾아 상경한 한 남자가 있습니다.
이 남자는 이립이 넘도록 변변한 연애한번을 해보질 못했습니다.

본인은 키도 크고 이정도면 주변 남자들 대비 생긴것도 준수하고 괜찮은데 여자를 못만나는 이유는 여자를 만날 일이 없어서라고 생각합니다.

둘러보아도 자기와 비슷한 상황의 총각은 보여도 젊은 여자는 읍내에 나가야 조금 보일 뿐인데 어디서 만나겠습니까?

어르신들이 몇번 자리를 주선해 줘도 번번히 상대에게선 추가 연락이 없습니다만..
그 조차 줄어들어 더이상 자리가 생기지 않고 있습니다.

그 와중 건넛집 덕배가 일한다고 도시로 가더니 결혼한다며 청첩장을 돌려왔습니다.

덕배는 아무리 좋게봐도 불혹은 되어 보이고 산적같이 생겨서 여자들이 딱 싫어한다는 외모 인데다 키도 작은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부랴부랴 결혼하는 이유가 속도위반이라 이미 아이가 들어선 상태라고 합니다.

그럼 그렇지.. 누가 제정신에 덕배랑 결혼하려 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덕배도 결혼을 했는데 자기가 못할리가 없습니다.

동네 동창들 술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다른 애들도 결혼한 애들은 도시로 상경해서 그랬다 합니다.

서울이 아니라 경기권의 공장같은데만 가도 다들 짝을 만나고 결혼을 하는거 같습니다.


그렇게 귀동냥을 하고 동료가 알려준 대로 문자를 넣고 부랴부랴 상경을 합니다.
정해진 날자에 가니 알아서 회사로 대려다 주고 면접을 보니 합격했다며 바로 숙소도 기숙사로 잡아주고 몇번 오갈 필요 없이 모든게 준비가 되었습니다.

면접볼때 같이 있던 젊은애들 중에선 여자들도 있었는데 말을 들어보니 한명 빼곤 전부 같이 일하게 될거라 합니다.
대충 둘러봐도 다들 덕배처럼 등치가 크거나, 광철이 처럼 빼짝 마르거나, 키가 작거나..
본인 정도면 게중에선 충분히 먹힐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면접본 그 앳되고 귀여운 여자애랑 같이 일하게 되면 잘될수 있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그렇게 입사를 했는데 다들 각자의 업무 배정을 받고 나니 눈여겨 봤던 여자애들은 다른곳으로 갔다고 하고 본인 혼자 배치되었는데 딱봐도 여자가 많이 보입니다.

일하는 내내 젊은 여자애들 이랑은 말할 기회가 그닥 없고 이모님들과는 꽤 친해졌습니다.
이모님들은 친절하게 챙겨줬고 어디서 왔냐 부터 결혼여부등을 물어봤고

그런거 이야기 하면서 본인의 부모님 건강이 안좋아서 걱정인 부분..
결혼을 아직 못했는데 결혼하고 싶고 자신의 눈이 높지 않음을 적극 어필하자 너정도면 괜찮은데 못할게 없다며 같이 걱정해 주고 위로 해줍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나이가 맞을법한 싱글인 여성들을 곁눈질로 알려주며 정보를 알려줍니다.

게중 한 여성이 본인 눈에 들어옵니다.


아니나 다른까 이모님들도 그녀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쟤도 빨리 결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남자는 생각합니다.

이모님들이 말한 다른 여자들은 일하러 왔지만 잔뜩 꾸미고 있는게 딱봐도 남자들 꼬시려는게 티가 났고 남자들과 저녁에 어디서 모이자며 술자리를 잡아대는데 저 여자는 도체가 그럴 기미가 없습니다.

다른 여자들처럼 꾸미지도 않았고 통통한 체형에 동그랗고 화장기 없는 앳된얼굴엔 성실함과 순박함만 보였습니다.

저렇게 안꾸미니 남자가 없지.

그렇지만 본인은 다른남자들과 다르게 그런 그녀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이며..
그 여자도 본인처럼 결혼을 빨리해야 하는 상황일거란 상황적 오버랩이 되면서 호감이 생깁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업무적으로 겹치고 어떻게 말한번 걸어볼까 하는데 정말 딱 업무적 일처리만 합니다.
어떻게 저녁약속이라도 잡고 싶은데 개인적인 접점을 도무지 가질수가 없습니다.

그녀는 회사내 강제로 참여해야 하는 공적인 회식 자리에서는 자기랑 친한 여자동료들만 딱 자리를 채워 앉아서 밥만 먹고 한시간 내로 일행과 돌아갔고..

다른 남직원들과의 사적인 자리는 커녕 삼삼오오 모이는 저녁 술자리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미 이모님들과 대화할때 한명씩 귀동냥 하던 젊은 다른직원들도 자신과 그녀가 잘되면 좋겠다며 거드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꽤 많은 직원들이 그녀를 불러내기 위한 자리를 이리저리 가지려 해봤으나 번번이 실패했고..

그녀랑 친하다는 몇몇 아이들은 언니는 그런거 싫어해요 이러고 도와주질 않습니다.



. . . . . . . . .



요즘 여자의 일상은 짜증 투성이 입니다.

평소 자신에게 결혼관련 잔소리를 해대고 노산이니 뭐니 한없이 깍아내리는 소리를 비난조로 해서 짜증나서 상종하지 않던 저 아줌마 집단이 요세 [또] 새로운 타겟으로 수작질을 부립니다.

개인적으론 동선만 겹쳤다 하면 외모나 결혼으로 잔소리를 쳐 해대서 어떠한 접점도 만들지 않기 위해 피해다니는데 요즘은 또 새로온 얼뜨기 하나에게 무슨 바람을 넣었는지..
젊은애들이 한명씩 와서 이상형을 물어보고 떠보고 가고...

술자리 싫은걸 모를리 없는애들이 저녁자리를 자꾸 말합니다.
근데 표정들이 다들 기분나쁘게 상기되어 있습니다.
절대 싫다고 잡아 때고, 사람을 사귀더라도 우리회사에선 절대 안사귄다 귀찮다 오지마라 떨쳐두면 며칠 지나 다른 어린 애가 와서 똑같은짓을 쳐해댑니다.

저 얼뜨기 자식은 업무 배치된지 몇달이 되었는데도 자기업무도 제대로 못해서 툭하면 사고가 쳐 나는데 업무에 집중할 생각은 없고 짜증나는 아줌마 집단이랑 수다떨며 이따금 자기쪽으로 기묘한 시선들을 던져대서 짜증나는 자식으로 강등되었습니다.

자기 업무랑 내 업무랑 상관도 없는데 아직도 구분 못하고 괜히 무언가를 하나씩 물어보고 가는데 그 폼세가 퍽이나 어색하고 대체 왜 지 옆에 많은 선임들 냅두고 멀리 있는 바쁜 나한테 와서 이러는지도 이해가 안갑니다.

자기는 그 남자 관련해서 별로 듣고싶지도 않은데 어째선지 그 남자에 대한 정보가 들어옵니다.
시골상경했고 늙은 부모님 걱정하고 그러면서 그 지긋지긋한 노산걱정...

본인들은 이게 재미있겠지만 당사자 입장에선 지겨운일이 [또] 시작된거 뿐입니다.




. . . . . . . .





그녀는 결혼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고싶은데 못하거나 그런게 아니라 정말로 그냥 어떠한 흥미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녀가 본인의 의사에 상관없이 결혼시장에 끄집어 내어져서 가치평가가 진행되었을때 그녀의 가치는 어땟을까요?

여자는 일단 어느정도 말라야 한다 합니다.
흔히 못생긴건 용납돼도 살찐건 용납이 안된다 합니다.
[그녀는 살이 쪘습니다.]

여자는 일단 이뻐야 한다고 합니다.
이쁘면 고시 3관왕이란 소리가 있을정도로 그 어드벤티지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녀는 안이뻣습니다.]

여자는 일단 어려야 합니다.
24살이 지나면 꺽인다 이런건 옛말이지만 나이가 깡패라 할정도로 그 가치가 중요한데 30이 넘으면 노산이고 기형아 확률 올라가고 좋은 2세를 가지기 힘들다면 연애는 몰라도 결혼시장은 퇴물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30이 넘었습니다.]

부모가 좋은것도, 학벌이 좋은것도, 벌이가 좋은것도, 모아놓은게 많은것도, 집이 있는것도 , 자동차를 가진것도 아닌 그녀의 결혼시장에서의 가치는 퍽이나 형편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인생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떻게 살고싶은지.. 이런 모든것들이 묵살된체 끝없이 절하된 가치로 그들의 입에 오르내렸으며..

남자에게 그녀는 [공략이 실패할리 없고 실패해서도 안되는 상대]였습니다.

[거절이라는 선택지가 소거된 공략 대상으로 전락해버린 상황]이란 어떤걸까요?


끊임없는 귀찮은것들 속에 무수히 거절을 해대었지만..
주변은 그녀를 의견을 이해해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직장을 떠나고 맙니다.



사실 그녀에겐 그다지 특이한 경험도 아니었습니다.
그간 제법 많은 회사를 동일한 이유로 떠나왔거든요..

스믈 중후반 쯤 부터 이미 아주 동일한 패턴으로 괴롭힘을 당해왔습니다.

물론 각각의 상황적 디테일은 달랐지만 결과적으론 동일했습니다.



그녀가 회사를 떠나고 난뒤 그녀에 대해 끊없이 말이 오갔습니다.

여자를 좋아하는게 아니냐, 사실은 숨겨둔 남편이 있는거 아니냐, 주제에 눈이 높은거 아니냐 등등등... 끊없이 재생산 될거같은 이야기들은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신입들이 오자 그 애들에게 집중하며 끊어졌습니다.



대체 그녀는 지가 뭐가 잘났다고 그 남자를 그렇게 까지 싫어한걸까요?

정말 남들과 다른 성정체성이라도 가지고 있던걸까요?




[사실 그런 그녀의 관념까지 갈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 남자는 실제로 일을 못했고 알음알음 골칫거리 였습니다.
시골에서의 일만 하다가 상경해서 얻은 첫 직장생활을 잘하기란 쉽지 않을겁니다.
결혼시장에서의 그녀의 평가가 형편없었기에 남자보고 괜찮다 괜찮다 했지만, 사실 본인들중 어느 누구도 그 남자는 이성으로서는 커녕 업무 동료로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만약 그 남자가 어느정도 눈치와 배려가 있었다면..

- 자기가 그녀 앞에만 가면 표정이 딱딱하게 굳는 시점에서 관계의 진전을 그만 뒀을겁니다.
- 그녀가 자신과 친한 이모님들이 접근만 하면 표정을 일그러 뜨리며 모든 대화를 끊어내고 자리를 피하는 시점에서 잘못된걸 느꼈을 겁니다.

생각해보면 결혼 적령기를 지난 여자가 수시로 결혼닥달을 하는 사람들을 좋아할리도 없고..
노년의 병든 부모님의 손주 보고싶음을 걱정하는 마음은 젊은여자들에게 통할 어필도 아니었습니다.

당연 하겠지만...
그정도의 눈치나 배려심이 있었다면 그의 삶이 이정도로 여자와 연이 없지는 않았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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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로익
23/01/06 07: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직 나는 남자에게 관심을 받는다고 주장할 필요없이도, 당신은 가치있는 사람입니다. 물론 그 상경한 남자도요.
그냥사람
23/01/06 07:36
수정 아이콘
뭐 남자가 여자들이 감히 자신을 선택해줄때까지 공작새처럼 깃털만 세울게 아니라면 당연히 어프로치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도 그렇게 집단으로 어프로치 하는것만큼 치사한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어프로칭(같은 회사는 진짜 아니라 생각하지만 뭐 서로 좋으면 그럴 수도 있겠죠?)해서 개인내에서 끝내야지 남 도움 받는거 자체가 주관이 없다는 얘기기도 하죠 크크

반대로 여자도 그냥 저 남자친구/약혼자 있어요로 해결 할 수 있는 사안같은데 제가 잘못생각하는걸까요? 사람들이 날 이렇게 괴롭히고 나는 피해자다 이럴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오지라퍼들에게 당한 피해자인건 맞지만.. 정말 저정도로 극심하게 밀어붙이는 아줌마+후배들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낀건데 한국사람들 특히 PC많이 실어들 하시고 저도 개인적으로 싫어하지만 미국처럼 처음 오피스 들어가서 저기 저 생물학적 여성을 he she they 뭘로 불러야되는지 부터 배워야 하고 안따르면 불이익을 받는 상황쯤 와야 한국인들도 남의 삶에 신경쓰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척척석사
23/01/06 07:49
수정 아이콘
They는 들었는데 he도 있군요 덜덜 ftm 같은건가요?
레드불
23/01/06 09:06
수정 아이콘
남친/여친있어요로는 오지라퍼 회피가 안됩니다. 바로 애인 몇 살이냐, 직업뭐냐, 결혼 언제할래, 애 빨리 낳아야 등등 콤보가 들어오거든요.
앙몬드
23/01/06 12:08
수정 아이콘
한국인의 '정'으로 반격하겠습니다
23/01/06 07:41
수정 아이콘
내가 원하는 것, 을 넘어
상대가 원하는 것, 에 초점을 맞춰야겠구나
하는 당연하고도 뻘스러운 생각이 드네요
마술사
23/01/06 08:07
수정 아이콘
글이 이야기하려는바를 전혀 모르겠네요
남여분쟁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슨 이야기를 하고싶으신건가요?
여수낮바다
23/01/06 08:23
수정 아이콘
그런 공감능력이 없으니 그 남자분은 애초에 못 사귀셨었겠죠;;
짧은 글 안에 이촌향도, 공감능력, 외모지상주의, 참견, 자존감결여, 자존감과다가 다 이야기와 잘 버무려지게 담겨서 잼있게 봤습니다
지구 최후의 밤
23/01/06 08:31
수정 아이콘
저는 그 분위기 어떤건지 잘 알고 있는데 참 괴롭죠.
특히 아저씨 아줌마들이 지속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좀 강하게 나가면 뒤에서 수군대는 부분에 대해 대처하기도 어려워하는 사람을 여럿 봤습니다.
안전마진
23/01/06 08:31
수정 아이콘
글이 술술 잘 읽혀서 재밌게 봤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주변에 저런 상황이 몇 번 있던 게 분명히 기억나긴 하네요
눈치없는 남자에 세상 부정적인 여자 크크

무기여 잘 있거라 정도의 특이한 에피소드 같네요
23/01/06 08:35
수정 아이콘
내얘기네
노회찬
23/01/06 08:38
수정 아이콘
그녀는 아직 덜 늙었군요.
켈로그김
23/01/06 08:43
수정 아이콘
결론은 일부터 잘하자..
은때까치
23/01/06 08: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소설 재밌내욤.... 약간 아Q정전 보는 느낌? 창작이라면 잘쓰시네요 흐흐
23/01/06 08:58
수정 아이콘
오! 잘 읽었습니다. 재밌네요
김아무개
23/01/06 08:59
수정 아이콘
재밌나요?
2편 집필할까요? 말까요?
23/01/06 09:12
수정 아이콘
2편 부탁드립니다 크크
23/01/06 09:11
수정 아이콘
[남자에게 그녀는 공략이 실패할리 없고 실패해서도 안되는 상대였습니다.]
이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만만하게 보고 들어갔는데 막상 공략 실패하면 화가 나죠.
니까짓게?? 이런 마음으로 가니 뭐 잘 될 일 있나요. 모든 사람이 다 존중받고 싶은 법이죠.
무냐고
23/01/06 09:13
수정 아이콘
아직 부모걱정에 대한 비중이 크진않군요
회덮밥
23/01/06 09:28
수정 아이콘
내 흑역사가 왜 여기에...

글 잘 읽었습니다.
김아무개
23/01/06 09:49
수정 아이콘
아..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분쟁을 내려고 적은건 아니었는데......
죄송합니다 역시 이 관련 추가적인 집필은 안하는게 낫겠죠?^^;;
회덮밥
23/01/06 11:41
수정 아이콘
2편 부탁드립니다 크크(2)
지탄다 에루
23/01/06 09:50
수정 아이콘
필력 좋으시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사하라
23/01/06 09:54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봤어요
눈치가 중요한데... 그걸 알면 그러지 않았겠죠
23/01/06 09:58
수정 아이콘
눈치와 배려심이 있다면 연이 있는게 아니라 스스로 여자에 대해 문을 닫게 되겠죠.
스덕선생
23/01/06 10: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그런 관점에 동의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호감가는 이성에게 들이대는게 양날의 검과 같다고 합니다. 맞는 말이죠. 상대가 질색하면서 그냥 관계가 깨질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말엔 치명적인 맹점이 있습니다. 양날검이 쓰기 불편하고 실성능 역시 시원찮은건 맞는데, 그럼 맨손으로 싸우는 것보다도 못할까요? 현실은 맨손과 양날검이면 무조건 양날검입니다. 양날검은 고사하고 스테이크용 나이프라도 쥐어야할 판인데요.

평범한 남성이 대한민국 연애시장에서 배려와 눈치를 보면서 그냥 대기하는건 수주대토고 맨손으로 전쟁터 나가는 꼴입니다. 그나마 승산이 가장 높은 방식을 택하는게 맞고, 그 과정에서 흑역사를 적립할 수 밖에 없죠.

그 잘생긴 이병헌도 여자 꼬시려고 선톡보냅니다. 그런데 우리같은 일반인이 자만추? 네 자연스럽게 만년의 나이가 되어 추레해졌겠죠.
이경규
23/01/06 12:19
수정 아이콘
랄로 :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게 그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잖아요
23/01/06 20:44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딱 본문의 여자처럼요.
그럼 둘중에 나중에 누가 그나마 잘될(그러니까 결혼이든 연예든) 가능성이 있을까?
전 눈치 없는쪽 같습니다.

저도 그랬고 우리는 욕먹기 싫어서 남눈치 보느라 원하는걸 못하는게 많은거 같아요.
가끔은 욕먹는거 감수하고도 눈치없이 직진하는게 필요할거 같아요
23/01/07 06:19
수정 아이콘
저도 눈치와 배려심이 잇어서 알아서 포기하게 되던데
조메론
23/01/06 10:02
수정 아이콘
필력 좋으시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크크
있을 법한 이야기를 재밌게 잘 써주셨어요
minyuhee
23/01/06 10:28
수정 아이콘
변변치 못한 남자가 노릴 정도의 변변치 못한 여자는 없다
23/01/06 10:35
수정 아이콘
저 분은 해보고 실패한거고 눈치와 배려심이 있는 사람은 안해보고 실패한거죠.
목적이 분명하다고 가정했을때, 사실 백번 천번을 실패해도 한번만 성공해내면 되는 일이라는 것 까지 고려해 보면 눈치와 배려심은 없는게 낫습니다.
저도 자랑은 아니지만 눈치와 배려심이 제법 있는 사람이라 잘 압니다.
23/01/06 10:59
수정 아이콘
위에 그냥사람님 댓글처럼 호감이 있어 접근하는 것까진 좋은데, 주변에(특히 직장에) 소문(?) 내면서 저러는 건 아니죠.
조용히 일대일로 몇 번 시도해보고 안되면 단념해야죠.

암튼 글은 잘 읽었습니다. 2편도 내주세요 흐흐
23/01/06 11: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필력이 참 좋으십니다.
끈질기게 구애하는 것이 로맨스의 한 갈래던 시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고백하는 것도 민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니 세상 많이 변했습니다.
심지어 고백도 아니고 호감을 갖는 것도 문제라니;;
사실 본문의 남자는 주변의 생난리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을 뿐이거든요 크크 그게 잘못이면 니 싫다고 0고백 1거절 안한 여성도 잘못인거고..
이러니 결혼율이 떡락하지.. 라는 생각도 함께 드네요.
부모 걱정을 하는 노총각이라는 건 딱히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는데? 싶기도 하구요
그냥 일 못하고 못 생기고 재산도 없는 노총각이라 싫었던게 아닌가..
goldfish
23/01/06 11:07
수정 아이콘
재밌워요!
패스파인더
23/01/06 11:17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안군-
23/01/06 11:35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는데 왜 눈에서 땀이.. ㅠㅠ
폭폭칰칰
23/01/06 11:48
수정 아이콘
현남오빠에게 안에 있는 단편중 하나 같아요.
23/01/06 12:02
수정 아이콘
술술 읽히는게 재미있어요
DeglacerLesSucs
23/01/06 12:04
수정 아이콘
참 연애라는 게 관련없던 사람들끼리 함께하게 되는 과정이어서인지 이해관계가 부딛치는 지점이 꼭 나오는 거 같아요.

대부분 자기 보기에 호감 없고 매력 없어보이는 사람은 애초에 나에게 들이대질 않길 바랄텐데, 사실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어떡하나"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 애초에 성립이 안하는 게 또 연애이기도 한 지라... 매력도 없는 주제에 연애하려는 사람을 막 질책하기도 또 애매한 것 같습니다. 본인 매력을 키우고 센스를 키우고 이런거 착실히 하면 좋겠는데 이것도 또 메타인지 이슈가 중요한지라 이걸 제대로 인지 못하는 사람은 또 어떻게 해야 할까요 -_-;;

저는 소개팅 앱으로 연애를 전제로 한 만남을 거쳐 연애 딱 한번 하고 결혼해서 저렇게 맨땅에서 어프로치하고 이런 걸 유의미하게 한 건 마지막이 언젠지도 기억 안나고 하긴 했었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참 연애의 세계라는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경규
23/01/06 12:21
수정 아이콘
어리거든? 서른여섯이면 아기거든? 응애
23/01/06 12:30
수정 아이콘
글을 읽고 난 감상은 뭐 어쩌라고네요....
그녀가 필요한 눈치를 남자가 갖췄다고 한들 이어지지 않는 건 매한가지일 텐데 말이죠.
눈치 없는 남자도 문제지만 눈을 낮추지 못하는 여자도 문제라고 보여지는데 글은 남자의 잘못에만 초점을 두는 것 같네요.
DeglacerLesSucs
23/01/06 12:44
수정 아이콘
여자야 뭐 결혼생각 없으면 안하면 될 일이니 눈을 안낮춰도 본인이 그 결과만 감당하면 될 거 같고, 남자는 결국 연애를 하고 싶은데 본인의 매력이 부족해서 실패했으니 결국 댓가를 다 받았고 그 이상으로 이 사람을 질책하는 건 좀 가혹하다는 생각입니다. 건조하게 보면 그냥 설레발치는 주변 사람들 막지 않은 거랑 매력 부족한데 들이댄 게 다인데 둘다 이걸 잘못이라고 해야하나 하긴 애매해 보여서요
23/01/07 00:05
수정 아이콘
여자가 눈을 낮추지 못하는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자급률
23/01/06 13:38
수정 아이콘
한명씩 뜯어놓고 보면 각자 이해는 가지만 결말은 별로 좋지 못한 경우가 있는게 인생의 어려움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페스티
23/01/06 14:09
수정 아이콘
거절 당하는 것은 남자든 여자든 두렵죠. 그럼에도 군불만 때지 말고 정면승부해야 한다고 봅니다. 목적의식이 명확한 케이스인데 남성분이 참 아쉽네요. 대놓고 만나보자고 했다면 거절을 당하든 여성이 거절당할 용기를 내든 했을텐데 괴롭힘만 되었군요
깜짝상자
23/01/06 16:05
수정 아이콘
회사는 아니지만 대학교 동아리 시절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지금도 친구들 만나면 가끔 얘기하는 흑역사가 생각나는...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2탄 부탁드려요!
23/01/07 00:0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골칫거리 ~ 시골에서 상경 어쩌구 문단만 빠졌으면 훨씬 좋은 글이 됐을 것 같은데 그래도 재미는 있네요
댓글자제해
23/01/07 04:00
수정 아이콘
상황은 다르지만 비슷한 상황을 너무나도 많이 봐와서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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