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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7/14 18:27:41
Name 잠잘까
Subject [일반] LOCKDOWN - 이세계아이돌(버츄얼 아이돌) 후기 (수정됨)
저번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겪은 버튜버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 감상기" 


후속편입니다. 원래 다른 걸 하려다가 글이 길어져서 이왕 쓰는 김에 이세돌 글로 마무리 하기로 했습니다.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


저번에 글을 쓰고 바로 웹툰이 나왔죠. 싱글 2집 이후로 수많은 커버곡이 나왔지만, 이번엔 규모가 상당한 컨텐츠 (이모티콘 및 웹툰, OST 발매) 라서 팬들이 매우 기대를 했던 컨텐츠입니다. 이제서야 팬이 된 저도 관심이 많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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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징버거(이세돌 멤버)가 마법 요정 똥강이를 만나 이세계로 진입, 이후 다른 마법 소녀들과 반목과 협력을 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총 11화로 예정되어 있고, 현재 무료로 4화, 유료로는 8화까지 열려있네요.


감상기 : 11화로 짧은 편이라 스토리 진행이 매우 빠릅니다. 어쩌면 이게 장기간 진행하는 웹툰과 비교되어 신선함을 줄 수 있겠네요. 액션성도 다른 웹툰과 비교해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경쾌합니다. 특히 팬이라면 웹툰 전반에 녹아있는 이세돌 관련 밈이 유쾌함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 역시도 매우 재미있게 감상 중 입니다.

물론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처음만 해도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로 인해 굉장한 재미를 느꼈지만, 그로 인한 피로감도 존재합니다. 이게 참 어려운 문제 같아요. 꼭 웹툰 뿐 아니라 제가 웹소설을 읽을 때도 종종 느꼈던 부분인데 스토리 진행이 빠르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호흡의 문제가 항상 발생하더군요. 흔한 유행어로 "알잘딱"하게 해야는데 짧은 구성상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기는...... 상상 초월이더군요. 카카오에서도 관심을 가진 분야(버츄얼)라서 발매와 함께 여러 이벤트를 하고 있고 웹툰 인기 순위도 높아서 이번 웹툰 뿐 아니라 7월말 예정되어 있는 "차원을 넘어 이세계아이돌" 역시 전망이 밝아보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대망의 OST가 공개되었습니다.





LOCKDOWN - 이세계아이돌




- 처음엔 긴가민가 했는데... 매우 좋았고요. K/DA 느낌이 있다는 댓글을 많이 봤는데 작곡가인 고단씨도 처음 웹툰 콘티를 보고 K/DA를 떠올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기존에 냈던 1,2집보다 좀 더 아이돌스러운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1, 2집은 매우 좋아하지만, 대중적이란 단어와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LOCKDOWN은 버튜버라는 인식을 벗어나더라도 한발짝 대중에게 다가간 느낌입니다.

-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중간 부분에 나오는 랩파트. 짤막하게 나오는 징버거 파트와 이후의 아이네 랩파트를 좋아합니다. 





- 어떤 아이돌 음악이 안그러겠냐만 이세돌은 버츄얼 아이돌이다보니 MV에 대해서 기대를 했고 어느정도 충족을 했습니다.





1) 제작기간 6개월, 적은 제작 인원


- 처음에 MV를 기대할 때, 6인 단체곡+높아진 인기 때문에 스텝진이 역대 최다로 참여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10명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이유는 보안이 너무 중요했던 곡이라 소수의 인원으로 진행을 했다고 하네요. 



2) 모션켭쳐, 페이셜 캡쳐


-  과거를 떠올려 보면, 1집은 지금의 작업과 비교해서 굉장히 비효율(?)적인 방식이었습니다. VR챗 기능을 활용해 멤버들이 전부 수동으로 연기하고 그걸 감독인 우왁굳이 촬영해서 편집하는 방식이라 만족도와 별개로 굉장한 고생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후 인기가 늘어감에 따라 참여 스텝의 분야와 인원이 늘어나고 퀼리티도 상승했지만, 반대로 멤버들의 물리적 참여 지분이 소폭 줄었죠. CG를 활용한 뮤비 퀼리티가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CG 아마추어인 멤버들의 지분이 줄어드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점이겠으나...... 

나쁘게 볼 이유는 없음에도 예전 1집의 향수인 "멤버들이(+우왁굳) 직접 연기하고 촬영하는" 서사가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점이 괜시리 아쉽더군요.


- 싱글 1집 RE:WIND 에서는 릴파가 후렴 부분 안무를 추고 그걸 복사한게 전부였다면 지금은 멤버 전원이 얼굴 연기를 했고 모션캡쳐(뮤비 속 멤버들 움직임) 또한 릴파(아이네, 릴파, 징버거 모션연기)와 고세구(주르르, 고세구, 비챤 모션연기)가 같이 연기를 했다고 하네요. 


- 퀼리티 향상에 대한 바람은 항상 있을 것이기에 이제 과거 1집처럼 쌩고생(?)했던 건 느낄 수 없겠지만, 수천만원대의 모션 캡쳐 장비를 징버거도 샀고(당시 뮤비를 찍을 때는 릴파와 구세구만 구입) 주르르도 구입한 걸로 알고 있어서 앞으로의 오리지널 곡 작업(4집 이후)은 좀 더 틀을 갖추어서 진행이 될 듯 합니다.



3) 약간의 아쉬움

- 다 좋은데 아쉬운게 있다면 후반부 마법소녀 변신을 완료하고 각자 궁극기(?)를 쓰는 장면이 있는데 노래 구성상 굉장히 짧고 빠르게 지나가서 솔직히 잘 안보였어요. 제 부족한 상식으로는 좀 더 원거리에서 2인, 3인 연계해서 시간을 줄였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겠죠. 흑흑. 

- 후기 영상을 봤는데, 전투 부분에서 짤린 장면이 많더라고요. (위 CG맨 영상 요약본 후반부) 특히 비챤 VS 고세구 장면이 굉장히 멋지던데 시간상 못들어간 점이 아쉽네요.

- 안무... 있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OST라서 아마 구상에 없었겠죠. 3집을 기대해 봅니다. 




팬미팅




- 이세돌 정규 작업 후에는 항상 이벤트가 있는데, 이번 OST 이벤트는 특별한 팬미팅입니다.

- 팬카페에 신청받은 인원 약 20~30명이 VR챗 미로맵에서 멤버 6인을 찾아가는 게임. 멤버들은 방송의 재미(?)를 위해 팬들에게 절대 잡히지 않아야 하며, 잡히면 간단한 잡담 및 싸인, 사진 촬영을 하는 기획인데요.

- 이런 부분이 기존의 아이돌과 차별화된 요소겠죠. 아무래도 팬미팅 참가 규모를 키울 수 없고,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것도 부정할 수 없으나, 독특한 참여 방식으로 가수와 팬, 그리고 참여를 하지 못한 팬들에게도 흥미를 유발할 만한 요소가 있는 점이 이세돌의 특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원래는 이런게 버츄얼 아이돌 특징이라고 생각했으나... 요 몇주간 국내 버튜버들 조금씩 보면서 한국에서는 이세돌 말고는 이렇게 하는게 어렵다는 걸 깨달았네요.





어느 정도의 인기일까?


- 가장 눈여겨보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팬이 된지 고작 1~2달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1) 이들이 대중에게 어느 정도로 가까워져 있는가
2) 일본을 위시로 세계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버츄얼 문화가 한국에 얼머나 퍼져있는가 

이런 점이 궁금했습니다. 이세돌 자체에도 관심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버츄얼 문화 현상에 대해 주목을 하고 있거든요.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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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원 공개가 오후 6시였는데 1시간 후에 바로 멜론 차트인, 다음날 0시에 바로 29위를 찍네요?


- 좀 웃겼던게 멜론 명예의 전당이라는 분야가 있다고 합니다. 2023년부터 신설되었는데, 발매 직후 24시간 누적 앨범 스트리밍 수가 100만이 넘어서면 기록이 된다고 하네요. 처음만 하더라고 팬들도 잘 알지 못했고 설사 알았다고 하더라도 당시 추세상 쉽지 않아서 달성이 어려워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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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결국 달성을 하네요? 해당 명패는 아티스트에게 전달이 된다고 합니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이게 뭐 대단한가 싶었는데, 막상 달성하고 나니까 언론에서 이세돌을 다룰 때 '명예의 전당'이라는 타이틀을 참 많이 쓰더라고요. 상이 만들어진 1월부터 OST 발매 직전까지 들어본 적도 없었는데 이것 참...크크.

- 저는 스밍 문화를 솔직히 잘 모르고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 않아서 많은 팬분들과 다르게 딱히 의미 부여를 두진 않습니다. 저만해도 멜론 안들은지 10년이 넘었거든요. PGR 유저 대부분도 아마 다른 플랫폼을 쓰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거기에 멜론의 음원시장 비중도 예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고 순위 방식 자체도 과거부터 논란이 있었고요.

- 물론 그렇다고 폄하하진 않습니다. 멜론 핫100 차트인을 한 것과 안한 것의 차이, 더불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것과 아님의 차이는 분명히 있겠죠. 검색해보니 편의점이나 까페에서 멜론 핫100을 틀어준다고 하니까 영향력이 없진 않을거 같고요.





유튜브

- 제가 유튜브로만 음악과 영상을 다 섭취하고 있고 적어도 멜론보다는 대중성(연령대, 화제성)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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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하루만에 인기 급상승 동영상, 소위 인급동이라고 불리는 차트에서 바로 1위를 찍더라고요? 조회수는 현실 아이돌과 비교해서 떨어지는 건 부정할 수 없는데, 화제성을 놓고 본다면 유의미한 수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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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위 안에는 있을 것이고 얼마나 높을까 하고 봤더니...... 유튭 주간차트에서 6위를 했습니다. 솔직히 놀랐고요. 순위를 떠나 이 정도인가? 싶을 정도로 상승세가 있더라고요

- 이게 3주전 순위라서 저번주 순위를 봤는데 17위를 기록했습니다. 순위하락은 문제가 안되지만, 스트리밍 낙폭량 자체가 커서 여러모로 고려해볼만한 지점이 있어 보여요. 예전에 우왁굳이 멜론 차트에 대해 논하면서 높은 순위도 좋지만, 유지력이 높으면 더 좋겠다라고 했는데 비슷한 결과겠죠. 아무래도 이런 낙폭은 음악의 대중성과 별개로 버츄얼 문화와도 연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체감

- 저 위의 지표는 살펴봐야 아는 부분이고 제가 주관적으로 관심있게 보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게 아마추어 커버입니다. 전부터 현실 아이돌 커버 영상(댄스동영상)을 많이 봤었고 이세계아이돌 팬이 된 후에도 이런 점에서 관심을 가지고 유튜브 내에서 검색하고 있거든요.

- 1~2집과 비교해 달라진 부분은 커버하는 사람이 매우 늘어났습니다. 근데 제 예상과 다른 점은 현실 사람(?)이 커버한 게 적고 오히려 많은 버튜버들이 커버를 올렸더군요. 

영상이 많지는 않지만 1~2집은 아마추어 댄스, 노래 커버와 코스프레 영상이 존재했다면 LOCKDOWN은 기업세(기업에서 관리하는 아이돌) 관련 버튜버들도 커버를 했고 개인 소속 버튜버들이 부르는 영상도 많이 봤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건데 신기하더라고요. 버튜버 음악이라곤 하나 일반 아마추어 커버 영상이 많이 올라올 줄 알았는데 말이죠.




- 좋은 곡은 다양한 방식(악기, 춤)으로 커버가 올라오는데, LOCKDOWN도 미약하게나마 반응이 있더라고요. 안무가 없다보니 안무를 짜서 올리신 분도 있고요. 확실히 전보다 인지도가 올라왔어요.





유튜브 성장 - 징버거


기존 아이돌은 음원과 광고, 유튜브 구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기를 체감할 수 있지만, 버츄얼 아이돌인 이세돌에겐 그런 도구가 부족합니다. 트위치 생방 시청자 증감폭은 다양한 변수로 인해 쉽사리 판단하기 어려우며, 이세계아이돌 그룹 유튜브는 따로 있는게 아니라 우왁굳의 서브채널인 왁타버스에 묶여있기에 정확히 확인하기가 어렵고요.

그러다가 살펴보게 된게 멤버인 징버거 채널인데요. 이게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지만 5~6월달에 한꺼번에 영상을 올리면서 본의 아니게 얻어간게 많아졌습니다.



1) 4월 26일 강풍 올백 커버 

2) 4월 30일 봄도둑(요루시카 원곡) 커버 및 뉴버거 공개 



3) 5월 25일 Ballin(두세븐 일레븐 원곡) 커버

4) 5월 31일 저곳으로(인어공주 OST) 커버

5) 6월 12일 아이돌(YOASOBI) 쇼츠 커버

6) 6월 22일 LOCK DOWN 웹툰 및 음원 공개 - 주인공


- 약 2달 동안 계속 커버 곡을 발표했는데(이 정도로 내진 않는데 아마 일정이 꼬였겠죠?) 웹툰 OST 발매와 더불어 2달간 올린 영상이 시너지가 나면서 징버거 개인 채널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최애의 아이 OP인 아이돌 쇼츠 커버는 일본 알고리즘으로 수출이 되어서 조회수가 급상승을 해버렸고, (공개시기에 비해) 아주 큰 조회수를 기록하지 못했던 몇몇 커버 영상이 락다운 인기에 힘입어 꾸준하게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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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덕분에 6월, 이세돌 멤버 중 구독자 수가 가장 크게 늘어났고 국내 버튜버 중에서도 6월만 놓고 본다면 가장 크게 성장했네요. (조회수+구독자)



저 차트를 보니까 이제 궁금해지더라고요. 예전에 글 올릴때 댓글로 보긴 했는데, "이세돌은 이제 알겠고 다른 버튜버는?"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글을 쓰고 싶었지만 너무 글이 길어져서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물론 거창하게 분석하고 이런게 아니라 앞선 글처럼 제 의식 흐름대로 써보려고 합니다.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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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마냥 신기했고 그 뒤엔 재미있었으며, 이제는 미래가 궁금하더군요.

- 이세돌 싱글 1집의 성공 이후, 수많은 그룹형 버츄얼 아이돌이 등장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몇몇 버튜버들은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으나 엄밀히 말하면 부족한 면이 있죠. 저도 유튜브 알고리즘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제 취향과 맞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도 알지 못했을 거라 국내 시장은 아직 크지 않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파이 나눠먹기가 우려된다는 시선이 없지 않아 있더군요. 버튜버는 계속 나올텐데, 버튜버라는 편견을 없애고 유입되는 사람들보다 기존의 버튜버 팬층이 갈라지는게 더 빠르다고 이해했습니다.


- 이세계아이돌을 스트리머라고 생각한다면, 사실 지금의 행보를 쭉 이어가도 별 문제가 없다고 보입니다. 트위치를 주무르는(?) 몇몇 인원에 비하면 영향력이 약하지만, 멤버 6인 모두가 기본이 3000명, 여러 이유(커버곡 공개, 일부인원 휴방 등등)가 겹치면 기본 1만명이 넘는 대기업 스트리머로 매우 훌륭하다보니 (실제론 컨텐츠에 대한 고충이 있겠으나) 꾸준하게 인기를 유지할 듯 보여요.

그런데 "아이돌"로서 생각한다면 이게 참 애매하더라고요. 이세돌이 가수, 아이돌로서 모습을 보이는 창구는 유튜브인데, 유입이 앞으로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크게 성장할까 생각해보면 앞으로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 버츄얼 아이돌 혹은 스트리머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리고 대기업인 일본의 니지산지나 홀로라이브 등 관련 글도 읽어보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는데 해외 시장입니다.

(당연히 많은 실패 사례가 있긴 하지만) 일본 내에서 머무리지 않고 굳이 밖으로 나간 이유 중 하나로 일본 애니 혹은 버튜버 문화에 대해 이질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팬층이 존재한 점을 노렸더군요. 실제로 해외에서 수입의 20~30%를 얻게 된다고 하니까요. 


- 물론 이세돌이 갑자기 영어나 일본어를 공부하고 따로 뭘 하고 이런 건 좀 그렇겠죠. 바뻐서 시간도 안될테고요. 근데 한 2달전에 멤버인 릴파가 일본어 자막 제작자를 구하고 일본 시장에 따로 채널을 만들어서 알고리즘을 노린다는 걸 봤습니다. 

버츄얼 기술만 놓고 보면 힘들어보이긴 하는데, 일본 내에서 새로운 유형이라고 생각하면 또 다르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잘 될지는 미지수지만, 지금까지 쭉 달려온 모습을 다른 언어로 넓은 시장에 잘 뿌렸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LADY 커버




- 얼마전에 릴파가 켄시의 LADY를 커버 했습니다. 원곡이 워낙 좋고 번안이 굉장히 잘된 편이라 호평이 많습니다. 어제 방송된 CG맨 유튭 영상보면 MV 건물 배경은 팬심을 넘어 장인 정신이라는 극찬의 평가와 머리카락과 상, 하의 옷 질감에 대해 칭찬을 하더군요. 

- 또 한 팬이 "옷의 질감이 너무 멋지다" 라고 쓴 커뮤니티 글을 봤는데, (위의 김실장 영상 말미를 참고해) 앞으로 버튜버는 10대들에게 이질적일순 있으나 색다른 감성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생각해보면 아이돌 보고 노래, 얼굴이나 옷이 이쁘다고 하지, 머리가 잘 뽑혔다거나 옷 질감, 건물 배경에 대해 이야기 할까요. 크크크. 근데 모든게 새로울 수 있는 10대들에겐 생소하면서도 나름의 공간을 차지하는 문화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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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i(아이오아이)
23/07/14 18:3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세돌이 아이돌을 꿈꾸는 스트리머가 아니라, 진짜 아이돌을 표방하는 나타내는 시점이 하락세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지금처럼 알잘딱 하면 된다고 봅니다.
이세돌의 핵심은 팬들이 알아서 비비는 건데 소위 알아서 비비는 문화가 양지로 올라가면 이상하게 볼 여지가 너무나도 많죠.
잠잘까
23/07/14 19:04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맞는 말씀이네요. 지금의 기획(?)이 좀 기이한 면이 없다고 보기도 힘들고요. 흐흐.
23/07/14 22:38
수정 아이콘
이미 그런 스타일은 버츄얼은 충분히 많이 있습니다. 플레이브나 메이브 보면 기술력도 훌륭하고 완전 케이팝 스타일입니다.

근데 팬도 안모일뿐더러 말씀하신대로 인풋대비 아웃풋이 안나옵니다. 한국 내수로는 그런식의 운영이 택도 없고 결국 글로벌로 가야하는데 블랙핑크 놔두고 누가 버츄얼 케이팝 그룹을 빨겠어요. 그냥 하위호환이지

그냥 이세돌은 이세돌이니까 통하고 인기가 많은겁니다.
마라탕
23/07/15 17:20
수정 아이콘
플레이브...는 소기의 성과는 좀 나오는 걸로 압니다. 역시 덕질은 여덕몰이인가 싶을 정도로... 앨범 십만장 팔았다는거 보고 놀랐어요
뒤집어지는서수길
23/07/14 18:38
수정 아이콘
뒤늦게 하는 덕질이 제일 무섭다는데 어마어마하군요
중간에 멜론 명예의 전당은 새로 생긴건가요? 저거 생기기 전에 기록 세웠으면 소급해서 받을순 없는거죠?
잠잘까
23/07/14 18:54
수정 아이콘
명예의 전당은 올해 처음 생겼더라고요. 대상도 1월 1일 이후 발매 앨범만 다루는 듯 합니다.
23/07/14 18:40
수정 아이콘
일본 버튜버 시장이 엄청 크다고 알고 있는데
한국도 이제 막 커가는 거 보면 미래는 창창하지 않나 싶습니다.
잠잘까
23/07/14 19:09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엔 긍정적으로 봤는데, 국내 업계 내부 평가가 좋진 않더라고요. 이세돌은 너무 기이한 형태고. 물론 버튜버라는 개념 자체가 한국에 온지 겨우 2년 좀 넘은 시점이라 마냥 부정적으로 평가하긴 힘들겠죠. 후발주자 몇몇은 이세돌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성장한 걸 보면 기대할만한 요소도 있고요.
엔타이어
23/07/14 19:47
수정 아이콘
이세돌을 즐겨보는 입장에서 이번 웹툰과 락다운의 성과에 대해서는 '거대한 팬층의 힘'은 제대로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왠만한 걸그룹보다 적극적인 팬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 이 팬들은 많은 시간과 돈을 기꺼이 이세돌을 위해 써주고 있죠.
하지만, 이 팬층의 움직임과 별개로 대중들의 반응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는게 아쉬움이네요.
멜론 탑100차트, 유튜브 뮤직 인기차트, 멜론 명예의전당, 이런 유의미한 성과가 드러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세돌이 이런 성과를 거뒀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을겁니다.
이정도 퀄리티의 노래와 뮤비를 선보였고 이정도로 다양한 차트에서 노출이 되었음에도,
멜론 일간차트 이용자수는 어떤 벽에 막힌것처럼 늘지 않았다는게 오히려 대중들에게 침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 이게 의문이 들 정도네요.
24시간 스밍을 돌리는 몇만명의 팬도 정말 대단하긴하지만, 하루에 한번정도만 가볍게 들어주는 라이트 팬층을 넓게 확보하는게 필요해보입니다.
잠잘까
23/07/14 21:47
수정 아이콘
이게 좀 고민이 클거 같아요. 저도 같은 생각을(라이트 팬층) 하는데 그게 앞서 아이오아이님이 말씀하신 양지로 나가는(기업의 후원, 홍보) 방법과 이세돌의 운영 방식이 차이가 나서 쉽지는 않아보여요. 지금의 방법이 어쩌면 최선일수 있고요. 그래서 생각한게 그냥 해외팬을 유입하는게 제 생각이긴 한데... 뭐 이것도 문제가 있고요.


뭐 앞으로 이세돌은 계속 앨범은 낼듯 보이니 3집까지는 지켜봐야겠죠. 크크...
시린비
23/07/14 20:03
수정 아이콘
일본도 그렇지만 한국도 영세 버튜버는 상당히 많을 겁니다. 뭐 소수가 성공하는 판이 있는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여하튼 개인적으로 전망을 밝게만 보지는 않습니다. 더 많은걸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기업으로 유명한 일본쪽처럼 되려면 이쪽도 좀 탄탄한 기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물론 적당히 알아서 흥하는 케이스도 있겠지만... 마왕루야님이던가요
사실 이세돌은 솔직히 기이하고 특별한 구조고 유명한 스텔라이브도 아직 3D풀트래킹 쪽은 시작도 못한거같아서..
스텔라이브는 2기생 런칭하면서 3기생도 모집중인듯하고 더 확장하려고 하던데 과연 성공사례임을 꾸준히 유지할수 있을런지
김실장 유튜브에 나온 사장과 그 아래 버튜버들도 모르는 사람들이 잔뜩인지라 기업세? 도 쉽지 않은 판이라 봐야겠죠.
얼마전에 아프리카? 에서 활동하던 어떤 버튜버 그룹? 비슷한건 사장이 갑자기 포기해버렸다던데 잘은 모르겠네요
그나마 남자아이돌로 풀트래킹해서 잘나가는 그룹같은게 있던거같은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여튼 그쪽도 기업이었던거같은데
잠잘까
23/07/14 21:39
수정 아이콘
타요가 기획하던 프리아 라고 알고 있는데 우왁굳 벤치마킹을 해서 하다가 자금문제로 하차를 했다고 하네요. 1집은 프로듀서+아프리카 지원을 통해 나온다고 하고 알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찾아봤을 때 레볼루션하트라고 카론소속인 남자아이돌 그룹이 있더군요. 이쪽은 특이한게 기업에서 개인이 모여서 만든 그룹을 그냥 영입한 케이스로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하나가 플레이브로 mbc가 지원을 해서 큰 그룹이더라고요. 여긴 멤버들이 군무(?)를 추는 등의 퍼포먼스도 있고 지원 기업이 mbc라서 그런지 아예 아이돌이랑 챌린지 쇼츠도 올리면서 상당한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구독자도 6월에 엄청나게 상승했고요.
페이몬
23/07/14 20:14
수정 아이콘
이세돌은 사실 거대한 내수시장 같은 느낌이라 다른데서 따라하기 힘들죠..
다른데서는 이세돌처럼 자원봉사자를 구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세돌이 2기 3기 나오는것도 아니고...
23/07/14 20:48
수정 아이콘
항상 궁금해하던게 있는데 어디가서 물어보면 팬덤에게 몰매맞을까봐 생각만 해오던게 있습니다.
[ 왜 버튜버들의 오리지날 곡들은 k-pop을 지향하는거 같을까 ]
최근에 나온 이세돌의 lockdown, 좀더 일본쪽 버튜버 시스템에 가까운 스텔라이브 소속 아이리 칸나의 addiction.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알겠어요, 락다운이나 어딕션이나 둘다 좋은 노래에요.
노래들이 그냥 케이팝 걸그룹 누가 냈다 해도 전혀 어색할게 없어보인다는거죠. 그만큼 훌륭하고.

근데 팬층이 그걸 원하나요..? 당장 그들이 평소에 커버하고 인기있는 노래들은 요네즈켄시, ado, 요루시카, 요아소비 같은 jpop,
더 깊이 들어가면 허니웍스, 보컬로이드들 노래들일텐데 말이에요.
re:wind 까진 좋았어요. 적당히 그런 향이 났단 말이죠. 근데 이후 행보가 의아해요.
일본쪽 오리지널곡. Ahoy! 로 유명한 호쇼마린의 우리는 호쇼 해적단...은 좀 극단적이라 쳐도,
스이세이의 스텔라스텔라 같은 팬층과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킬수 있는 노래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조직적인 스밍(이것도 좀... 그렇긴 하죠) 을 통해 이번 락다운이 이런 저런 화제가 됐지만,
글쎄요 앞으로 과연 Lockdown이 인기를 유지할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시린비
23/07/14 21:07
수정 아이콘
좋은 노래가 쉽게 나오는것도 아닐테니까요... 그리고 뭐 누구에게 의뢰해서 나오게 되는 경우가 많을텐데
그 팀의 성향에 따라서 다른것도 있을테고
https://www.youtube.com/watch?v=AsoPg-h-644
아이리 칸나의 경우 일본 무슨 공모전? 같은데에 팀으로 제출했다던가하는 오리지날곡이 하나 더 있긴한데
이건 일본애니가 생각나는 노래이긴 합니다..
23/07/14 22:01
수정 아이콘
색채야 칸나의 오리지널곡은 아니니까요. 보컬 담당이었던거고.
좋은 노래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 건 동의하지만 애초에 지향점이 kpop인가 싶어서 궁금했던 겁니다.
총알이모자라2
23/07/14 22:36
수정 아이콘
오리지널맞아요. 작사작곡 공동입니다.
23/07/15 04:10
수정 아이콘
아하 그렇군요.
잠잘까
23/07/14 21:29
수정 아이콘
일단 시린비님이 말씀하신것처럼 곡이 일단 잘 없다고 합니다. 이게 한번 썰 풀은 영상을 봤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가령 뮤비를 촬영할 스텝진, 믹싱진, 가수 등등 다 준비가 되어있는데 곡이 없어서(정확히는 좋은 곡) 한탄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곡은 우왁굳이랑 멤버들이 같이 고르던가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사장인 우왁굳 자체가 오리지널 곡으로 딱히 팬을 위한 노래(아무래도 일본풍 노래겠죠?)는 고려하지 않을 거 같네요.

초창기 이세돌 멤버 뽑을때도 너무 일본쪽으로 가버리면 안된다고 매번 말하기도 한 영상도 봤고 예전 멤버 커버곡 골라줄때 역시나 너무 오덕 노래는 그렇다면서 취기를 빌려 골라준 것고 그렇고. 평소 방송을 하면 유튭각 잰다고 하는데 이게 누가봐도 나름 웃기지 않으면 자기채널에 올리지 않더라고요. 따로 팬을 위한 장소(돚거)에 올리고요.

우왁굳이 방송에서 내수와 외수를 극명하게 나누어놓은 것처럼 음악 역시도 그런 성향이 강해보이며 일본 노래를 커버하더라도 특정노래 아니면 대부분 번안을 시켜서 내는 걸 보면 본인만의 성향이라고 보여집니다.

여기서 발로가 된게 내수로(팬들끼리) 즐기는게 아니라 외부 유입을 무조건 시켜야 한다는 논리로 확장되고요.
23/07/14 22:03
수정 아이콘
우왁굳의 지향점이 그런거라면야 뭐.. 이세돌은 이해는 가네요.
근데 스텔라이브의 강지는 오히려 일본쪽을 지향할텐데도 어딕션이 그렇게 뽑힌건 칸나가 그런 분위기를 원한걸까;
잠잘까
23/07/14 22:13
수정 아이콘
스텔은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어딕션의 경우엔 회사가 관여한 부분이 강하고 이번에 나온 색채의 경우엔 오히려 칸나의 의향이 쎄다고(이게 단순히 의향이 쎈건지 본인의 의견 100%가 반영된 곡인지는 모르겠네요) 알고 있어요.


아 쓰다가 까먹고 안쓴게 있는데 우왁굳이 4집(9월 발매) 이후로 새롭게 4~5곡을 뽑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예 공지글을 영어 일본어로 번역해서 이번엔 작정하고 외부에서 곡을 얻을려고 올린 점 + 그 중 한곡은 버츄얼 가수니까 오덕류(?) 곡 한곡을 뽑는다고 알고 있어요. 보니까 애초에 본인도 버추얼 그룹이 가지는 의미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걸로 보이나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듯 합니다.
23/07/14 22:4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곡들은 제이팝중에서도 너무나 레벨이 높은 곡들이고 이세돌은 애초에 타게팅 자체를 내수를 목표로 하는 애들입니다.

우왁굳이 한국에 버튜버 정착시킬때 그 점을 정확하게 찌르고 들어갔고 얘네는 굳이 수고스럽게 대부분 커버곡을 번안을 해서 내요.

번안한 곡이 조회수도 비교도 안되는 수준으로 잘뽑히고 내수에선 그게 통하고 먹힙니다. 글에 답변을 주자면 그게 팬들이 원하는 방향이고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이번달에 나오는 노래는 일본 애니메이션 오프닝같은 노래라고 하니 취향에 맞으실지도 모르겠네요.
23/07/15 04:17
수정 아이콘
물론 엄청나게 인기가 있으니까 라이트?한 저도 알 정도인거겠죠. 그래도 성공여부와 관련 없이 노래 스타일의 문제니까요.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는 이해했습니다. 우왁굳과 이세돌은 그 일반인과 덕후?들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 하고 있고
이번 락다운이 kpop 쪽으로 치우쳐진 곡인가보네요.
23/07/15 01:33
수정 아이콘
음 일단 이세돌은 k-pop적인 곡과 그렇지 않은 곡을 컨셉이나 시기에 맞춰서 선택해서 앨범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다음 작업곡은 k-pop곡 스럽지 않을꺼고 최근 모집 곡도 최애아이 오프닝같은 j팝 스타일 모집한다고 했습니다.
23/07/15 04:12
수정 아이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3/07/14 22:30
수정 아이콘
덕분에 새 노동요 추가합니다
라바니보
23/07/14 23:30
수정 아이콘
21일에 또 신곡나온다는데요. 기대해 봅니다.
페스티
23/07/15 22:55
수정 아이콘
lady 좋네요
바인랜드
23/07/16 09:08
수정 아이콘
이세돌 이전부터 우왁굳 방송을 즐겨보고 있던 (aka 이파리이기 이전에 팬치였던) 팬입니다만 Pgr에서 이런 글을 보다니?! 깜짝 놀라서 이전에 쓰셨던 것부터 해서 이 글까지 즐겁게 정독했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재밌게 읽었네요.

윗 댓글에서 여러분들이 이세돌의 방향성에 대해 얘기를 나누시는 걸 봐서 여기에 하나 얹어보자면 유튜브 우왁굳 채널에서 "게임유튜버는 이제 살아남기 어려운 이유 - 왁굳의 노가리" (https://youtu.be/JDaV4FYGbNY) 영상을 보시면 아마 많은 의문점이 해소가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단 우왁굳 본인의 방송적인 지향점에만 해당되는게 아니라, 이세돌의 프로듀싱 방향과 10년이 넘은 국내 최장수 인터넷 방송인 중 하나인 우왁굳 본인의 방송적 인사이트가 무척 흥미롭게, 그리고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리거
23/07/18 05: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세돌과 국내 여타 유튜버와의 차이점은 [우왁굳]이라는 대형 스트리머의 유무 차이죠.
이게 참 우연이라고 해야 하나... 소위 말해서 미치도록 아다리가 잘 맞아 떨어진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간략할 수 없지만 그나마 간략하게 정리해보자면...

1. 우왁굳은 아직까지 본인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스트리머 겸 유튜버고, 버츄얼 컨텐츠를 시작하기 전부터 본인의 얼굴 대신
창작 캐릭터로 활동하던 사람입니다. 초반 버츄얼 컨텐츠를 시작하고 본인의 캐릭터를 버츄얼화 시키는데 매우 용이했죠.
그러다보니 이세돌 멤버와 합동방송이나 컨텐츠를 했을때 팬들의 위화감이 매우 적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아이돌을 제작한 타요가 이 부분에서 실패한 케이스죠. 실사와 버츄얼의 이미지가 뒤섞이면 위화감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2. 기존에 친한 bj나 유튜버, 또는 스트리머끼리 합방을 하며 체급을 키우던 타 방송인들과는 달리
과거 우왁굳은 본인방송에 끼 있는 시청자들을 오디션을 통해 발굴 후, 그 시청자를 스트리머화 시켜서 같이 합방하는 '고정멤버'라는
시스템을 만들어냅니다.
이 고정멤버에 뽑힌 시청자들은 우왁굳의 충직한 시청자다보니 합방 몰입도나 참여도가 매우 뛰어났고, 컨텐츠에 여러 명장면을 만들어 줍니다.
그러면서 우왁굳은 자연스레 엔터 경험치를 키우게 되었죠.
그 후 우왁굳은 이세돌 컨텐츠와 고정멤버 컨텐츠를 본인 방송 합방을 통해 자연스럽게 섞게 되었고,
마블, DC처럼 독자적인 세계관인 [왁타버스]라는 세계관을 형성하게 됩니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개개인보다 어벤져스로 뭉쳤을때의
인기 시너지가 더욱 뛰어나듯이, 왁타버스라는 세계관이 생성되면서 이세돌의 인기가 추진력을 얻어 급상승하는 발판이 되었죠.

3. 우왁굳은 매년 연말마다 상금을 걸고 본인을 주제로 자유롭게 본인의 능력을 펼치는'연말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그림, 음악, 게임, 제작, 만화 등등 어떠한 주제도 상관없이 공모전을 응모할 수 있었죠.
그 결과는 진짜 허접한 작품부터 무슨 돈받고 팔아야 할 작품까지 별별 작품들이 쏟아졌습니다.
매해 지나면 지날수록 퀄리티는 높아지기 시작했고, 개개인 뿐만이 아닌 아예 팀을 만들어 작품을 제작하는 단계까지 가게 되죠.
규모가 커지다보니 주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아예 팀으로 끌어오는 등의 상황이 나오게 되었고, 기존 본인 전공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도
팬심 하나로 음악이나 3D등등의 공부를 하게 되면서 자체적으로 팬카페에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강의를 하는 등의 선순환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연말 공모전부터 내려온 것들이 이세돌을 만나게 되면서 시너지가 폭발해 버렸고, 타 버튜버와는 차원이 다른 기술력의 원동력이 되어버렸죠.

4. 위에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지만, 걍 우왁굳 팬덤 충성도가 추종에 가까울정도로 높은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방송 초보들이었던 이세돌을 프로 방송인으로 만들어 준 건, 우왁굳의 티칭도 있었지만 초창기 재미없어도 꾸역꾸역 방송을 시청한
우왁굳의 팬덤 덕분이죠. 우리나라에 능력있는 버츄얼 아이돌들이 많이 있지만 이세돌과 결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시작점부터 달라요.
볼리베어
23/07/18 07:12
수정 아이콘
윗 댓글에 공감합니다. 조금 첨언하자면,
제가 바라본 이세돌은 버튜버 계에서 매우 이질적인 존재입니다.

- 6명의 멤버들로부터 교대로 쏟아져나오는 개인 커버곡들, 그런데 그 퀄리티가...
1집 리와인드, 2집 겨울봄 때와 비교해보면, 이번 Lock Down은 팬들의 화력이 훨씬 늘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멜론 명예의전당 진입도 있겠지만, 멜론 탑100에 치고 들어갔다가 하루이틀 겨우 버텨내던 예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일주일 정도 차트인을 유지했습니다.
2집이후 지난 1년간 신곡 발표가 없었음에도 이렇듯 팬층이 확대된 이유로는 고퀄리티로 뽑혀 나오는 개인 커버곡들이 계속해서 발표됐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이런 부분은 다른 버튜버들이 이세돌을 결코 따라할 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왜냐?
이 커버곡들을 제작하는 작업자들이 다 무급으로, 본인이 좋아서 먼저 비비는,
(일반적으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죠.
단순히 팬 개인이 만드는 팬영상 수준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팬들끼리 전문적인 팀을 구성하여 커버곡 영상 제작에 참여합니다.
이렇다보니 퀄리티 자체가 단순 팬영상이라 취급하기에는 '어? 이거 뭐지?' 라는 수준이 되기 시작합니다.

또한 각 멤버별로 커버곡 제작이 따로 들어가다보니, 이세돌에 대한 관심이 식을 새 없이 회전문마냥 교대로 커버곡 발표가 이어집니다.
이렇다보니 기존 팬들의 팬심도 더 굳어지고, 신규 유입도 조금씩이나마 계속 늘어나는 것이죠.
이렇게 참여 인력풀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기존에 참여했던 작업자들의 스킬도 향상되다보니 결과물들의 퀄리티가 계속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나갑니다. 이런 식의 선순환이 형성되어 반복됩니다.

글로 쓰니까 참 쉬운 이야기 같은데 현실적으로 바라보면,
우왁굳의 왁물원을 기반으로 삼고있는 이세돌이 아닌 다른 버튜버들로서는 결코 흉내내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충성도 높은 전문적인 인력 확보나 영상 제작에 드는 금전적인 문제 등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세돌의 경우처럼 팬들이 스스로 팀을 꾸려서 커버곡 영상 제작에 비비는 게 절대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니까요.


<세줄 요약>
버튜버 계에서 이세돌은 결코 따라하기 힘든 모델이다.
고급 인력들이 무급으로, 먼저 나서서 커버곡 제작에 비비는 기현상이 반복되는데... 마치 '이세계' 같다.
우왁굳이 쌓아놓은 기반(왁물원, 충성도 높은 팬덤)이 이세돌에게 이어지며 날개를 달아주었다.
볼리베어
23/07/18 08:24
수정 아이콘
음... 댓글을 달고 다시 보니까...
뭔가 이세돌은 그저 우왁굳 빨이다(?) 라는 느낌으로 써진 것 같아서, 이세돌 칭찬도 좀 써보겠습니다.

아무리 우왁굳의 기반이 뒷받침되었다고 해도, 결국 그걸 이어받을 수 있던 건 이세돌들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사실 이세돌 초창기만 해도 우왁굳 팬덤 내에서도 (성공 못할 컨텐츠라며)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았죠.
그걸 극복해서 자신들의 팬덤을 확고히 구축해낸 건 이세돌들이 개인 방송에서 보여준 개성넘치는 매력, 그리고 꾸준한 노력과 투자 덕분일 겁니다.

그 중에서 '투자' 부분을 살펴보죠.
사실 버튜버라고 하면 조금 날로 먹는거 아닌가 싶은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세돌이 현재까지 투자해온 소프트/하드웨어 및 그 외 기타 준비들을 보면 억 소리가 너무 쉽게 나올 겁니다.

3D 아바타만 해도 (저작권 해결을 위해) 오리지날로 가면 천단위가 들어가고, 아이돌이다 보니 고가의 마이크 등 방송장비에 들어가는 비용도 어마어마하죠. 거기에 VR장비만 해도 몇백이 깨지는데, 모션캡쳐 수트까지 가면 수천을 써야 합니다.
춤이라도 원활하게 추려면 공간이 있어야하니 스튜디오도 장만해야 하겠죠.
심지어 이런 것들 외에도 돈들어갈 게 한두가지가 아니라 하니, 버튜버도 만만히 볼게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버튜버 전부가 이세돌 급으로 투자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퀄은 떨어져도 가성비로 가는 방식이 있고 대부분의 버튜버들이 이 테크트리를 타겠죠.)

이세돌은 MCN에 소속되어 있고 사장인 우왁굳과 계약관계이기는 하지만, 운영방식이 홀로라이브 같은 기업계 버튜버라고 볼 수 없습니다.
회사측에서 방송장비 등을 따로 지원받지는 않습니다. 결국 개인이 알아서 다 준비하고 구매해야하는 거죠.
(대신 우왁굳도 멤버들 개인 방송수익에는 전혀 손대지 않는다고 합니다. MCN의 역할은 아마도 광고 중계 정도에 그치는 듯 하고요.)

아무튼 개인이 선뜻 투자하기 어려운 거액을 소모해야 되는데, 이세돌들은 (수익이 크지 않았을)방송 초기부터 순차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장비를 구입하거나 업그레이드 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어려운 상태였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하니까 거기서 만족하는게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모션캡쳐 수트 등 고가 장비에 대한 투자까지 계속 이어나갑니다.

이렇게 지속적인 투자를 이세돌 개개인이 스스로 판단해서 해왔다는 점은 매우 칭찬할만한 부분이고,
이 역시 이세돌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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