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7/31 17:00:56
Name 마제스티
Subject [일반] 쿠팡플레이 맨체스터 시티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직관 후기
안녕하세요.

2023.07.30 20시에 진행된 (정확히는 지연되어, 20시 40분)  

맨체스터 시티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직관 후기 썰을 풀어 보려고 합니다.

필자는 약 10년 전, 박지성 선수 맨유 말년이었던 시기에 축구를 엄청 열심히 봤었습니다.

EPL, K리그 (그때는 K리그 클래식,,) 중심으로 축구를 봤었습니다. 그리고 경남FC의 골수팬입니다.

지금은 현생이 바쁜 관계로 경남 축구는 거의 못 보고 있지만요. 쿨럭...

어쨌든, 맨체스터 시티가 우리나라에 온다는 소식을 어디서 주워듣고, 예매하려고 했지만,

제가 원했던, 프리미엄 좌석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저는 포기가 빠른 편이라... 그냥 모바일로 봐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전, 질문 게시판에 모 피지알러님 깨서 프리미엄 좌석을 원가에 양도하신다고

글을 올리셔서 잽싸게 댓글을 달아서 다행히 티켓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리미엄 티켓이라 경기 전날 진행되는 오픈 트레이닝도 직관할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오픈 트레이닝은 별로 관심 없었지만 티켓값이 비쌌기 때문에, 본전을 뽑기 위해 옵트도

직관하였습니다.


옵트는 경기 전날인 29일 18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3시간 전에 차를 타고 갔었는데, 상암경기장 주차장은 아예 만차였으며,

저는 근처 공원 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3시간 전이라 그런지 공원 주차장은 여유 있어 주차를 무난하게 했습니다.

이떄  느낀점은 내일 본 경기에는 절대 차 끌고 오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대중교통 무조건 이용하는 게 편하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주차 문제도 있었지만, 이날은 폭염으로 인해 좌석에 앉아서 기다리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3시간을 기다리고 맨시티 선수들이 등장하여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솔직히 트레이닝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대 선수들 훈련하는 것과 크게 차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제가 축구를 잘 몰라서 틀릴 수 있습니다)

맨시티 선수들이 간간이 관중들에게 손 흔들어주고 관중들 함성도 크게 나고,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쨰든 저는 옵트는 1시간 정도만 보고 바로 나왔습니다. 너무 더워서 힘들었습니다 .쿨럭...



다음날 7월 30일 20시 본경기가 있는 날에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구의역 > 합정역> 월드컵경기장역으로 가려고 했는데, 환승역인 합정역에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습니다.

찰나, 하늘에 구멍 난 듯이 비가 쏟아지더군요. 크크... 빠르게 우산 사고, 택시 겨우 잡고,

경기장 근처에 내려서 비를 뚫고 경기장에 겨우 도착했습니다. 이날 관중들 비 때문에 엄청 힘들었을 겁니다.

경기는 조금 지연되어 20시 40분에 킥오프했으며, 비도 그치고 경기장에 물도 잘 빠져서,

경기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양 팀 전부 주전선수들이

출전한 것 같았습니다. (확실하지 않습니다)

아쉬운 점은 케빈 더 브라이너는 벤치에만 있어서, 많은 분이 아쉬웠을 겁니다.

그래도 홀란드가 나왔으니 위안이 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기가 제일 많은 선수는 역시 홀란드 였습니다 함성이 덜덜 ;;






지금부터 경기를 보고 느낀 점에 대해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다르다고 생각해도 양해 바랍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영국과 스페인의 축구 스타일에서 차이가 난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스페인이 패스를 중시하고, 영국이 몸싸움을 더 중시한다고 생각했는데,

몸싸움은 맨시티, 패스플레이는 ATM이 더 나은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축구를 볼 때 같은 팀원끼리의 패스를 중시하기 때문에, ATM을 응원했습니다.

다른 관중들도 유니폼은 맨시티를 입고 있지만, 굳이 맨시티만 응원하는 것은 아니었으며, 양 팀 전부

응원하는 모습이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ATM에 아스필리쿠에타 선수는 예전에 첼시에서 본 거 같은데, 어느새 ATM에 있더군요. 크크

축구를 잘 안 봐서 몰랐는데, 얼떨결에 보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그리고 ATM에서 패스를 가장 잘 주고받으면서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했던 선수는

그리즈만 선수였던 거 같습니다.

중앙에서 공을 조율하면서 치고 나가는 스타일이 눈에 띄었습니다. 군계일학, 낭중지추와 같은

사자성어가 떠오를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전반 후반 통틀어서 ATM이 맨시티보다 더 우위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ATM이 더 잘했음

맨시티도 좋은 장면을 만들긴 했지만, 약간 투박한 느낌, 홀란드 선수에게는 공이 별로 가지도 않았습니다.

케빈 더 브라이너를 계속 전광판에 띄워주던데, 아마도 KDB가 나왔으면 좀 상황이 더 좋았겠죠??

이 부분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EPL 도움왕의 플레이도 보고 싶었는데...



글이 너무 산만해지는 것 같아서 인상 깊었던 점을 요약하겠습니다.

1. 사람들 너무 많았다. 함성 및 반응이 너무 적극적이고 분위기가 좋았다.

2. 비가 경기에 맞게 딱 그쳐서 정말 다행이었다. 하늘이 도운 느낌

3. ATM 패스플레이가 안구를 정화 시켰다. 그리즈만 짱짱

4. ATM이 패스플레이를 통해 좁은 공간에서 넓은 공간으로 치고 나오는 과정이

우리나라 축구 선수 더 훨씬 빠르고 정교했다.

5. 일반적으로 골키퍼가 공을 잡으면 뻥 차버리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ATM 골키퍼는 공을 뻥 차지 않고,

바로 앞 수비수에게 전달하여 패스플레이를 통해 공격했음.

6. 이를 통해 상대 수비라인을 당기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음.

이런 공격방식을 진행하는 것은 ATM 선수들이(특히, 수비수) 패스플레이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

7. 게임에서도 ATM 수비수가 골키퍼 앞에서 실수하거나 패스 실수가 나오지도 않았음

8. 우리나라 축구에서 뻥축을 보면서 생긴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었음. (뻥축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고정관념이 깨진 것이 충격적)

9. ATM의 윙어들이 센터링을 올릴 듯 말듯 하며 수비수를 뚫는 개인기가 대단하다고 생각

10. ATM의 첫 번째 골 장면 그 순간 상암경기장에 함성으로 터졌음. 멤피스 데파이 첫 번째 골은 예술 그 자체였음

11. 멤피스 데파이 선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임. 적극적이고 활발한 움직임 그리고 슈팅타이

밍이 나왔을 때,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차버리는 모습이 완전 내스퇄~~


12. 홀란드에게는 공이 많이 안 가서 아쉬웠다. 그래도 피지컬은 눈에 띄었다.


요약 게임 보기까지 과정이 험난했지만, 인상 깊었던 장면이 많았고, 느낀 점도 많았다.

경기는 핵잼이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개념은?
23/07/31 17:19
수정 아이콘
공이 안구를정도로 비가 많이 왔었다고 하는데.. 30분만에 배수 쫙 되서 비가 언제왔냐는듯이 패스플레이가 되는걸 보고 상암도 관리 잘됐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오히려 잔디가 물을 좀 먹어서 패스플레이가 더 원활했던것 같기도 하고요.
덴드로븀
23/07/31 17:40
수정 아이콘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48&aid=0000357183
[상암벌에 깔린 12억 '하이브리드 잔디'…논두렁 경기장 없앨까?] 2022.04.18.

대성공! 인것 같더라구요 흐흐
테디이
23/07/31 17:19
수정 아이콘
더브라위너는 부상 복귀한지 얼마 안되서 트레이닝만 소화하고 경기는 못 뛰는 컨디션이였습니다
위르겐클롭
23/07/31 17:24
수정 아이콘
제가 양도자인데 비오는걸보고 글쓴분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혹시 후회하지는 않으실까.. 그래도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하필 경기 직전에 소나기가 내릴줄이야ㅠㅠ
及時雨
23/07/31 17:24
수정 아이콘
목요일 팀 K리그 경기 갔는데 즐거웠습니다.
매년 올스타전은 챙겨가고 있는데 처음으로 팀 K리그가 이기는 걸 봤네요.
레드빠돌이
23/07/31 17:34
수정 아이콘
전 이강인 보러 부산내려가는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한다니
걱정입니다..
及時雨
23/07/31 17:50
수정 아이콘
제 축구인생 최악의 직관 시야 1위인데... 하필 거기서 하네요 ㅠ.ㅠ
레드빠돌이
23/07/31 18:03
수정 아이콘
그니깐요.. 차라리 문수구장에서 하지..
23/07/31 17:46
수정 아이콘
7월....상암이라...호날두 선수는 출전했겠죠? 메호대전은 종료였겠죠?
23/07/31 17:46
수정 아이콘
이 상암에 빅경기 있어서 오시는 분들은 상암에 직접 차 댈 생각은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6호선 라인 적당히 주차하시고 지하철 이용하세요....
최종병기캐리어
23/07/31 17:48
수정 아이콘
5번은 골키퍼부터 시작하는 빌드업이 요즘 트렌드입니다. 맨시티의 현 감독인 과르디올라가 대중화시켰죠.

8번은 요즘 축구 트렌드가 바뀌어서 우리나라도 뻥축 잘 안합니다. 전력차이가 심하게 나는 상대(우리 팀보다 상대팀이 많이 강한 경우)가 아니라면 뻥축 잘 안합니다.
라바니보
23/07/31 19:33
수정 아이콘
최근에 K리그도 많이 바뀌긴 했죠. 뻥축 없다고 하긴 뭐하지만 스타일이나 쿠팡플레이 중계나 많이 기조가 바뀐듯합니다. 최근1-2년사이에 특히EPL만 보고 큰 애들이 많이 진입하기도 해서요. 기본기가 아예 다릅니다. 재밌습니다!
블래스트 도저
23/07/31 20:51
수정 아이콘
쿠팡 로고 컬러가 하늘색이라 시티 홈 구장 같은 느낌이 크크
커뮤니티에선 다들 PL도 쿠팡이 해야 한다고 스포티비 성토하더군요

경기도 생각보다 치열했고 양팀 다 팬서비스도 좋고 주말 마무리 재대로 한 거 같아요
23/07/31 21:10
수정 아이콘
저도 다녀왔는데, 선수들이 치열하게 해주니까 볼 맛 나더라구요. 아무래도 AT대 맨시티니까 관중들도 어느 정도 해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일거다보니 좀 신기하긴 했습니다.
뒷좌석의 여중생들이 홀란드나 KDB의 외모칭찬을 할 때 '아 역시 저 나이대의 여중생들이란..' 뭐 그런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이적시장 이야기와 경기 흐름을 토론하는걸 보고 진귀한 장면을 본다 싶었습니다.

입장할 때 쿠팡 디지털 티켓 로그인이 안되서 좀 당황했던 것 빼고는 모든게 만족스러웠던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이 그렇게 많이 모이면, LTE가 안터질 수 있다는걸 배웠습니다.
수메르인
23/08/01 17:43
수정 아이콘
좁은 공간에서 패스 세기로 섬세하게 뚫어내는 건 스페인을 위시해서 라틴계 축구팀들이 가진 전가의 보도 같더군요. 예전에 아르헨티나 경기를 관람했었는데 얘네도 그런 식으로 플레이를 참 잘하더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358 [일반] 쿠팡플레이 맨체스터 시티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직관 후기 [15] 마제스티9965 23/07/31 9965 6
99357 [일반] 더워서 월루용 TMI, 근황 (의료인 특화글?!) [25] SAS Tony Parker 10144 23/07/31 10144 6
99355 [일반] 뜬금없이 코로나에 걸려 고생하다 살아난 후기.txt [17] 랜슬롯10371 23/07/31 10371 6
99354 [일반] 당뇨 확진된 썰. [20] 제라그11435 23/07/31 11435 6
99353 [일반] [드라마] 김은희 + 김태리의 악귀가 끝났습니다. [노스포] [82] 된장찌개12254 23/07/31 12254 1
99352 [일반] 독일의 천재들: 인재의 과잉 [45] 아프로디지아11717 23/07/31 11717 23
99351 [일반] 권고사직(feat 유심) [53] 꿀행성15233 23/07/30 15233 102
99350 [일반] (스포)요즘 본 다수 영화 잡담 [3] 그때가언제라도8090 23/07/30 8090 2
99349 [일반] 스포츠, 문화는 세계화되면 자연스럽게 재미가 없어지고 그들만의 리그로 변화하는듯 합니다 [47] 보리야밥먹자14272 23/07/30 14272 6
99348 [일반] [일상] 폭염 특보 속 속초 여행(with 전기차) [27] VictoryFood15367 23/07/30 15367 17
99347 [일반] 전북 장수군 지진 발생 [32] Croove14536 23/07/29 14536 0
99346 [일반] 대한민국 사람들의 평균 소득과 삶 [105] 시드마이어22046 23/07/29 22046 57
99345 [일반] 뮤직비디오 이야기. [12] aDayInTheLife11042 23/07/28 11042 4
99344 [정치] 尹대통령, 김영호 통일부 장관 임명 재가…지명 한달만 [32] 덴드로븀15674 23/07/28 15674 0
99343 [일반] 주호민 관련, 같은 학교 학부모들의 제보가 jtbc에 나왔습니다 [409] Leeka37875 23/07/28 37875 88
99342 [일반] 호주 차기 IFV사업에 레드백이 선정되었습니다. [6] 어강됴리8860 23/07/28 8860 4
99341 [일반] [스포] DP 시즌2 후기 [54] 만찐두빵16105 23/07/28 16105 2
99340 [정치] 방통위 위원장 이동관 후보 지명 논란. [52] 바이바이배드맨11774 23/07/28 11774 0
99339 [일반] 공무원의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도 다소 불합리하진 않은가? [27] 상록일기9489 23/07/28 9489 17
99338 [일반] 2023년 COVID-19 하계 유행 [45] 여왕의심복14315 23/07/28 14315 62
99337 [일반] ChatGPT Code Interpreter 사용기 [21] 고등어자반8689 23/07/28 8689 9
99336 [일반] LK-99는 정말로 상온 상압 초전도체일까요 [116] Regentag25253 23/07/28 25253 0
99335 [일반] 모 초등학교와 교사의 위반사항 [317] kurt25152 23/07/28 25152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