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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4 17:30
제 연구실 선배는 박사 유학 가서 6년 만에 겨우 학위 받고 서울 모대학에 임용이 돼서 왔는데, 온지 한 학기 만에 후두암 진단 받고 한 학기 투병하다 사망한 경우도 있습니다. 사망 직전에 병원에 입원하기 직전까지 가족들은 물론이고 가장 친하던 연구실 동기 형한테도 아프단 얘기를 안 했다고 하더라구요. 초췌해진 모습으로 학회에서 만나도 요즘 입 맛이 없어서 그렇다는 식으로 둘러대구요.
결혼도 안 한 사람이었는데, 유학 가서 개고생하고 이제 드디어 사람 답게 살아보자 하며 귀국했을텐데, 암 진단 받고 죽기 직전까지 아무에게 말도 안 하고 얼마나 쓸쓸하고 외롭고 절망적이었을지 생각만 해도 몸서리치게 안타까워요 ㅠ
19/09/14 17:40
저희 아버지께서도 고생 끝에 자식들 다 키워놓고 인생 좀 펴시려고 하시니까,
암이 아버지를 갉아먹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 수 있을 때 열심히 살고, 즐길 수 있을 때 즐기고 살아야겠다고 요즘 크게 다짐하고 있습니다. 다들 아버지, 어머니와 꼭 여행도 다녀오시고, 맛있는 것도 하나라도 같이 나눠드시고 하세요. 부모님께서는 자식이 효도할 날까지 기다려주질 않으신다는 옛 어른들 말씀이 하나도 틀리질 않더라구요. 여자친구, 친구들과는 그렇게 여행 다녀오고 좋은 먹거리 많이 먹었는데 곧 돌아가실 아버지껜 뭐 하나 해드린게 없어서 요즘 하루하루가 후회뿐인 인생입니다.
19/09/14 17:57
대학때 제일 친했던 후배가 결혼과 동시에 미국 유학을 갔어요. 8년 정도 있었는데 박사과정을 두 달 남겨놓고 귀국하더라고요. 간에 문제가 생겼다고...
그러다 지난 달에 세상을 떴습니다. 돌도 안 지난 딸을 남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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