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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2 09:58
20대남성들도 군대가서 차별받고 서러운일 많이 겪듯 여성들도 통금드립이라던가(남녀가 있는 조직이면 이야기 꽤 나오더라구요.) 직장 갑질(이건 성별의 문제는 아닙니다만)등 여러 문제가 있죠.
그 차별을 나빼고 니들도 당해야한다면서 엄한데다 푸는 꼴사나운 작자들과는 다른이야기죠. 각자 살면서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고, 그걸 해소할 방법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19/09/22 10:07
82년생 김지영은 소설적인 과장으로 굉장히 특수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인데, 제목이 주는 어감으로 인해 82년생 여자에 대한 보편적인 상황인 것처럼 되어버렸고, 그게 다시 사회적으로 40세이하 여자들에게 보편적인 것처럼 만들어졌죠.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접근했어야하는데,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나도 당하는 이야기'로 접근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소설의 내용에만 국한해서 '소설은 문제가 없다'라고 말하는 건 눈을 가린 평가죠. 원작은 모를까, 그걸 영화한건 원작이 획득한 그 보편성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그거에 편승한 것이라 해야하는 데요. 욱일기는 풍어기로써 만선을 기원하는 일본의 전통적 문양입니다. 근데 이미 그런 의미로만 쓰이지도 않는데 거기에 대해서 전통적인 문양일 뿐인데 왜 사용을 비판하냐고 접근할 건가요? 그냥 반일정서 때문이라고요?
19/09/22 11:32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한 달 전에 읽었습니다. 남초 커뮤니티를 주로 하는지라, 이 소설에 관한 막연한 반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읽는 것을 꺼리고 있었습니다만, 이 소설에 관한 제 견해는, 커뮤니티에서 가해진 비판과 달리 굉장히 온건한 책이라는 겁니다.
통계자료를 통해 익히 조사된 여성차별의 사례 중에서, 대부분의 여성(90퍼센트 이상) 혹은 상당수의 여성(30퍼센트 이상)이 경험한 사건으로 이루어집니다. 특수한 상황에 대한 소설적 과장이라는 말이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어떤 경로로 이 소설을 이해하셨는지 여쭈고 싶습니다.
19/09/22 14:00
해당 현상들을 한 사람이 모두 경험한다는 것에서 특수한 상황이죠. 거기에 국민학교 급식같은 시대에 맞지않는 기술도 있고요. 소설이니까 그렇게 쓸 수 있는 거 아닌가? 네, 그걸 소설적 과장이라고 적은 겁니다. 하지만 그걸 보편적 현상이라 인식한 걸 문제 삼은 건데요.
그러한 일을 한 사람이 모두 겪었다는 점에서 소설적 과장이란 거고, '소설'이니까 괜찮다는 겁니다. 제 댓글에 원작을 문제삼은 부분이 있나요?
19/09/22 15:01
일반적으로 과장이라 함은, 사실보다 지나치게 불려서 나타내는 것을 뜻합니다. 사회의 보편적 현상을 한 사람이 경험하듯 체험하는 것은 전형화라고 부릅니다. 어휘 사용의 측면에서 오해가 있어 보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82년생 김지영>은 현실을 과장하는 소설이 아니라, 전형화하는 소설이라는 겁니다.
19/09/22 15:44
아뇨. 그러한 일을 한 여성이 모두 겪는다는 점에서 충분히 과장입니다. 소설이니까 납득할 수준이라는 거지, 현실적으로는 전혀 보편적이지않아요.
19/09/22 14:53
<여성차별의 사례 중에서, 대부분의 여성(90퍼센트 이상) 혹은 상당수의 여성(30퍼센트 이상)이 경험한 사건으로 이루어집니다.> 라는 문장은 사실 성별만 바꾸면 얼마든 남성 버전도 찍어낼 수 있죠. 그럼 남자들도 찍어내지 그러냐는 답변이 나올 수 있는데, 남성들은 2중으로 장벽이 있더군요. 하나는 여성만큼 차별성이 발굴되지 못하고 연구되지 못하고 있다는 장벽이고, 또 하나는 차별을 느끼고 주장하고 싶어도 남성성이란 구조아래 여성만큼 당당히 드러내기 어렵다는 것이죠.
(이러한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나) 개개의 작품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것이 차별적일지라도) 그려낼 권리를 가진 것은 맞죠. 다만 작품의 주제가, 그리고 차별없고 자유로운 인권을 추구한다는 여성주의의 주제를 생각해보면 굉장히 아이러니하기도 하죠. 심지어 그 아이러니와 모순과 타자를 차별할 권리를 모두가 가졌다 하더라도 저들의 주제안에선 정말 아이러니 하지요. 그래서 성공하더라도 언제나 절반 정도의 성공일텐데, 그 절반의 성공이 심지어 나머지 절반을 희생하고 파괴하는 쪽이라면 이것이 과연 절반이나 성공한 건지도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19/09/22 15:06
아마도 근본적인 의미의 평등을 주장하시는 거라면, 한 편의 소설에 부여하기에는 큰 과제인듯 보입니다. 남성이 겪는 차별과 복합적 문제에 관해서는 R. W. 코넬의 <남성성들>이라는 이론서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남성이 겪는 차별에 관해서 연구가 미진하다는 것은 사실이며, 남성학 분야의 역사는 반 세기조차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성이 자신의 차별을 당당하게 드러내지 못한다는 부분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남성 차별을 주장하는 CONATUS님의 댓글 자체가 이미 하나의 예시가 아닐까 싶네요.
19/09/22 15:30
엄밀히 말하자면 남성학이란 건 거의 존재하지 않겠지요. 무수하게 분화되고 데이터가 쌓인 여성학에 비해 남성학은 다분히 통합학문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것은 ‘남성학’이라기보단 남성사학이나 남성심리학 같은 것들로 부터 출발해 아직도 그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정도니까요. 이것은 언제나 말하지만 남성이 여성보다 차별이 없었다거나 하는 것과 별개로 그냥 모두가 남성에겐 여성 만큼의 에너지를 쏟지 않아서지요.
조지 모스라든가 리오 브로디의 저작들만 봐도 사회가 남성을 남성성이란 굴레로 도구화하는 것들을 말하죠. 겉으로 보기엔 당당하고 강하고 큰소리치는 남성들이지만, 이들의 남성성은 사실 그 만큼의 폭력적 희생과 대가를 전제로 완성됩니다. 다시말하면 남성의 목소리는 자신의 나약함이나 차별성을 드러내는 것과는 정반대의 영역만을 말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그들은 전통적으로 나약해서도 상처받아서도 안되고, 그렇다해도 드러내면 안됩니다. 오히려 여성을 보호하고 배려하는 남성이 돼야지요. 당연히 인터넷 게시판이야 남성들이 속마음을 드러내지만, 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여성주의자, 여성들처럼 차별성이나 약함이나 상처를 드러낼 수 있을까요? 저는 아직 이 사회가 여성에게 베푸는 온정을 남성에게 베풀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뻔한 남성적 대우들이 기다리고 있거나 그 남성적 대우들이 두려워 남성들은 근육을 부풀리듯 코르셋 같은 갑옷을 쓰고 있는 거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 작품의 고유성이나 목소리는 그들의 권리겠지요. 그리고 그 권리만큼이나 아이러니하고 모순적인 사상들에 대한 반감 또한 모두의 권리일진데, 이게 좀 아쉽다는 점이에요. 이런 반감과 어떤 의미론 상호 파괴적인 권리들의 잔치가 과연 페미니즘이란 주제에, 그리고 사실은 인권이라는 장안에, 얼마나 성공적인가, 말이지요 ㅡㅡㅡ 하나 더,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어쩌다보니 이 게시판에서 저는 페미니즘에 비판적인 댓글을 자주 달지만, 아마도 많은 정상적인 사람들이 그렇듯이, 페미니즘의 기본적 가치를 응원하는 입장입니다. 부당한 차별없고 자존적 삶을 누리자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지요. 지금의 여성주의자들이 아쉬운 점은 그들의 사상이나 행동이 그 기본적 가치를 벗어날 때가 많고 심지어 반하는 지점도 많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권리를 순수히 주장하는 것은 옳죠. 근데 그 피해성이란 엮여 있고 같이 해결해 가야 하는 것이 젠더억압이지요. 그러니 나를 위해 너를 파괴하는 선은 넘지 말아야 하죠. 알고보면 너도 나였구나, 라는 걸 서로 이해하며 나아가야 되는 거지요. 그래서 저 작품이 얼마나 여성입장에서 잘 쓰여졌든 (이 주제아래에선) 절반의 성공일 수 밖에 없고, 심지어 절반조차 안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9/09/22 10:08
광기는 어디에나 있죠.
반대로 내 반대편을 XX로 표현하는것도 쉬운일이고요. 별도로 저도 조커 기대하고 꼭 볼 생각인데, 유게에서 자꾸 이런식으로 소비되는거 짜증납니다.
19/09/22 11:04
페미 까려고 날조 조작 자료 들고 오는 경우도 꽤 보이더라고요. 페미를 비이성적이니 일부 남자를 일반화 하니 욕하면서 똑같이 한국여자들 싸잡아서 욕하는 경우도 많고요.
19/09/22 11:26
그렇죠. 까려면 라이브처럼 내용과 아무 상관없이 정말 페미코인 하나 탑승해보겠다고 1회성 대화 집어넣고 이런 걸 까야되는거죠.
세상에 군호봉 차이나는 거 차별이라고 드라마에서 얘기하는 시대가 올 줄이야. 정유미는 그 대사 치면서 스스로 안부끄러웠는지 모르겠어요.
19/09/22 12:53
서로 모릅니다.
군대 이야기를 하면 항상 느끼는건데, 사람들이 봤을 때 꿀빤다고 해고 그 사람은 나름이 고충이 있고 힘든거라 어차피 100% 이해하는것 자체가 불가능하죠.
19/09/22 11:38
이 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퍼나르는 님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제발 욕해줘 어서 욕해줘 느껴지네요. 요즘 시대 대신 분노해주는 것 조차도 컨텐츠긴하다만 참..크크
19/09/22 12:00
조커는 모르겠고 82년생 김지영은 소설이나 작가를 지칭하는게 아니라 본문의 멘트처럼 저 소설에 대한 사회(일부)의 반응을 이야기하는거라면 진짜 광기가 맞다고 봅니다.
19/09/22 12:59
20대 대학생 입장에서는 현재 대학가나 중고등학교에서 원작 소설 입지 생각해봤을때
충분히 밑이 진짜 광기인데요 더군다나 조커를 기관이나 단체관람 할 일은 없겠지만 밑은 현재 정부 성향이나 초중고학교 현 상황을 알면 어떨지 뻔한데 댓글들 보면 오히려 과소평가 하시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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