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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8 00:16
본문 내용이 전 타당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진짜 맞는가? 라는 것에서는 의문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가면 뭐가 발견되어서 어떻게 뒤바뀔지 몰라가지고... 너무 궁금합니다. 과거의 역사...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정사라는 것도 언제 뒤바뀔지 모르는 거라서....
19/10/08 00:20
제가 저 채널을 전부터 구독하고 있는데요, 교수님은 유명한 '한국학' 학자이십니다. 서양 학자가 아니라 그냥 한국학 전문가의 견해라고 보셔도 될것같아요
19/10/08 00:23
그러니까 저분의 권위를 무시하거나
저 내용이 타당하지 않다는게 아닙니다.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상식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도 무언가의 발견이나 연구에 따라 너무 반대로 뒤집히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공룡뼈 화석이 발견되어 엄청난 물증과 증거가 되지만 그게 연구에 따라 털이 뒤덮인 새에 가까운 거였다 라든지 티라노의 턱힘이 사실 그만큼은 아니었다든지 (최근 두개골의 구멍이 근육으로 다 꽉차다고 가정해 치악력을 계산했으나 그건 알고보니 열을 내뿜는 환기구였다는 연구가 있기도 하구요...물론 이것도 헛소리일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말하는겁니다. 저분의 연구를 부정하거나 타당하지 않다 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저분에 비하면 한국사에 대해서는 발끝의 먼지때만도 못한 존재죠 뭐
19/10/08 00:28
그런 측면으로 말씀하신 거라면 이해가 가네요.
패러다임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비단 과학뿐 아니라 사회학이든 역사든 모두 패러다임이 적용되는것 같습니다. 키류님 말씀대로 제가 사는 동안 어디까지 밝혀지는걸 볼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득하기만 합니다.
19/10/08 00:33
제가 죽기전까지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겠지만
제 궁금증은 다 해소되지 못하겠죠. 부디 똑똑한 분들이 최대한 많이 밝혀주시길 바랄 뿐이지만 너무 궁금하고...그 궁금증에 비해 제 삶은 짧기만 하네요. 사실 문별님과 이렇게 댓글로 대화를 나누는 것만 해도 엄청난 과학기술의 산물일진데....참 인간은 대단하면서도 허망하고 그렇네요. 가끔은 캡틴아메리카:윈터솔져에 나오는 그 뇌를 컴퓨터에 이식한 과학자처럼 뭔가 정신만이라도 살아서 지적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합니다.
19/10/08 07:52
저도 극히 동의합니다. 특히 시대상 이라는 개념은 아무리 여러 매체를 통해서 기록이 남아있어도 결코 후손들이 온전히 알 수 없다고 생각해요. 시대상의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만 일 수 있다고 봐서요.
19/10/08 09:46
3019년 의 인류가
2019년의 대한민국엔 82년생 김지영이 베스트셀러였다 라는걸 알았을때 남초사회에 대한 저항이 담긴 소설이다 라고 할수도 여초사회여서 저런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될수있었다 라고 할수도 과도기적 단계였다 라고 할수도 있겠죠
19/10/08 00:25
오히려 조선시대 전에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조선시대에서 흥부전을 교훈삼아 형재 자매들에게 균등분배가 이루어졌었고요. 비록 300년에 그쳤지만요.
19/10/08 00:39
자산이 분산되면 힘을 잃죠. 농경시대의 자산 몰빵상속은 그런 이유 때문에 이뤄졌을 겁니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창업자에 이은 2세때, 그리고 3세때 점점 어떤 형태가 되어가고 있는가를 보시면 뭐.
저 개인적으로는 저 교수님의 의견에 반대하는데, 흥부전은 균등하지않은 상속에 대한 저항이라기보다 상속받은자로서 해야하는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에 대한 책망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뭔가 장자상속에 대한 불만이 컸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해석이라고 생각해요.
19/10/08 01:07
일단 농경사회에서 몰빵 상속은 그런 이유로 벌어졌다는거지 조선시대를 이야기한 게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 전통은 균등인데 조선말부터 장자상속이 됐다는 식으로 딱 자를 수 없다고 보고요. 그냥 비율이 어떻게 되느냐지. 특히나 성리학의 영향만이 아니고 조선 말이 되면 분할하기에 충분한 재산이 없어서 몰빵상속된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재산이 사실상 집 뿐이라면 원하지 않아도 몰빵해서 상속되는 거죠.
제가 말하고자하는건 흥부전이 몰빵상속에 대한 저항을 핵심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그냥 흥부전의 내용만봐도 그렇죠. 흥부전 내용 중에 장자상속에 대한 부분이라고 할 만한 건 형제가 재산이 전혀 다른데 부자인 것이 형이라는 것 뿐입니다. 이게 저항문학이라면 거기에 대한 내용이 좀 더 많이 나와야죠.
19/10/08 04:33
균분 상속이 느슨한 원칙이었지만 딱 자를 수 없다는 데 동의합니다.
다만 역시 농경사회인 고려-조선중기까지는 몰빵 상속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작 방법이 개선되어 생산력은 계속 증가할텐데, 조선 말에 갑자기 재산이 줄어들어서 장자상속이 정착했다는 추측은 다소 무리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생산력이 더 낮았던 고려-조선중기까지 장자상속할 유인이 더 높겠죠. 조선 말이 되면 전체 농업생산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합니다. 그러나 빈농과 부농의 격차가 심해지고 경쟁에서 탈락한 빈농은 소작농이나 수공업 노동자로 몰락합니다. 흥부전은 이런 농민 계급의 분화 현상을 (다소 부정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는 의견이 있네요. 농민의 양극화가 부자 놀부와 가난한 흥부로 나타났다는 거죠. (최윤오, 흥부전과 조선 후기 농민층 분화, 역사비평, 2001, 274면 이하) 그런데 흥부전을 장자 상속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한 칼럼도 있네요. (백승종, 상속의 역사, 신동아, 2017. 11. 12.자) 이 칼럼이 저 미국 교수님의 견해를 기초로 쓴 것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칼럼의 내용을 일부 인용합니다. ['흥부전’ 같은 옛 소설도 상속을 놓고 빚어진 형제 갈등을 고발한 사회소설로 읽힌다. 놀부는 ‘똑같이 나눠 가지라’는 아버지의 유명(遺命)을 무시하고 부모의 재산을 독차지한 인물이다. 그 때문에 아우 흥부가 겪은 고초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강남에서 온 제비가 행운의 박씨를 물어다주었기에 망정이지, 흥부 가족은 모두 굶어죽을 뻔했다. 18세기까지 작성된 전국 여러 집안의 상속 문서를 차근차근 읽어보면 형제자매들이 애써 감추려 노력한 갈등의 골이 감지된다. 부모가 돌아가신 뒤 20,30년이 넘도록 상속에 관한 타협점을 찾지 못한 집안도 많았다. 예의를 중시하는 양반들조차 상속 재산을 눈앞에 두고 서로 눈을 흘기고 반목을 일삼았다. 상속 문제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각자의 인생에 행운과 불운의 분수령이 나뉘었기 때문이다. 토지와 노비를 주고받는 일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19/10/08 05:01
우선 전 농경사회에서 몰빵상속을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거지, 농경사회는 몰빵상속만 한다고 적은 것도 아니고, 하물며 조선이 그랬다고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흥부전은 놀부가 욕심이 지나친 것에 대해 징벌함으로써 전형적인 잉과응보,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고 있는 이야기죠. 이야기의 주요 흐름은 어디까지나 계속해서 욕심을 부리는 놀부에 대한 비난이지, 장자상속에 대한 저항이라고 해석하기엔 거기에 해당되는 내용이 부실하다고 봅니다.
19/10/08 01:47
법적으론 기본적으로 균등분배이나 제사를 담당하는 자녀에겐 제사에 필요한 부분을 먼저 주고 나머지를 균등하게 배분하는데,
재산의 규모가 줄어들수록 먼저 주는 부분의 비중이 커지는 거죠. 근데 굳이 제사가 아니더라도, 집안 재산이 열심히 농사지어서 한 가족 먹고사는 정도 밖에 없다면, 농사지을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른 직업을 구해야죠. 그걸 균등하게 나눠준다고 나누면, 사실상 모두 농사를 포기하고 나눠가진 땅은 팔고 난 후에 다른 직업을 갖게 되는 거죠. 균등하게 나눌 수 있을만큼 재산이 많으면야 상관없지만.
19/10/08 07:30
조선 중기까지는 제사도 형제자매들이 돌아가며 지냈죠.
이 또한 고려의 전통을 이어 받은 것인데 성리학적 세계관이 명나라 멸망 후 소중화 의식과 결합되면서 장자 몰빵에 집안 내 여성차별 등이 자리 잡았고요.
19/10/08 02:23
양난이후 물려받던 관습이 박살나고 문화가 피폐화됨에 따라 기존에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채 버티고 있던 성리학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게 되죠.
이게 단순히 이러한 문화적 변화 때문인지, 양난으로 인해 가계가 피폐해짐에 따라 재산분할=모두 패망이라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경제적인 문제가 함께 작용한 것인지 궁금하네요.
19/10/08 02:35
근데 조선 역사상 경제적으로 가장 부유했던 시기는 양란이후의 숙종시대이고 그때가 딱 장자상속이 정착된 시기이긴 합니다. 단순 가계의 피폐함만으로 설명되진 않는 거 같아요.
19/10/08 07:32
흥부전은 자기계발서죠. 요샛말로 치면 부자아빠 시리즈 같은..
흥부에게 부를 안겨준 제비가 어디서 박씨를 물고 왔나요? 한명회가 정자를 지은 금싸라기 땅~!! 압구정~! 와~! 강남! 어린이 여러분은 x같은 농사 때려치우고 집에 가서 열심히 부동산 재테크를 고민하세요. 그리고 잊지마세요. 강남불패. 혹시 소작농 집안의 어린이 친구가 있음 어서 가출하세요. 가난은 대물림이랍니다. 화적질이라도 해먹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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