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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6 23:54
우리가 '이기적'인 유전자를 가진게 아니라
'유전자'가 '이기적'인 것을 서술한 책인데 참으로 오해를 많이 받았습니다. 학부 때 이 책으로 서평을 쓰라고 해서 제목에 "이건 다 오해입니다"로 써서 냈던 기억이 나네요.
19/11/27 00:13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것이죠.
유전자는 자신을 널리 퍼뜨리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을 포함한 생물의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 라는 요지의 책입니다. 이 논리를 극단적으로 펼치면 인간을 포함한 생물은 유전자가 이용하는 숙주일 뿐인거죠. 책 내용이 어렵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쉽지도 않아서 읽어보시는걸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19/11/27 00:19
관념적으로 말하는 이타적 또는 이기적인 성향이 유전자 레벨에서 나타나 우리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유전자라는 것은 자신의 유전 정보를 후세에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서 (즉, 비유하자면 유전자는 다른 거야 어찌되었건, 생식 행위를 하면 유전자는 후손을 통해 계속 남는 대신 그 생명체는 죽더라도, 유전자는 유전자 자신이 계속 복제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이기적이라는 이야기로 알고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생명체는 유전자 셔틀일 뿐... 그리고 "이타적 유전자"라는 책도 있는데, 의외로 이기적 유전자와 말하는 바는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기서는 관념적으로 말하는 생명체의 이타적인 성향이 나타나게 된 것을, 게임 이론에서 말하는 균형 값을 빌어서 "남을 도울 때에 최적의 값이 도출되는" 경우에 생물이 더 잘 생존할 수 있기에(즉, 유전자를 후세에 남길 수 있기에) 자신의 복제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유전자가 어떻게 유전자 레벨이 아닌 생명체 레벨에서는 이타적인 성향을 나타나게 하는가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던 것 같습니다.
19/11/27 04:56
사실은 유전자가 이기적인 것도 아니고, 그냥 진화과정에서 숙주(?)의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해서 소멸되지 않고 남아있는 유전자를 이기적이라고 인격적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죠. 기린이 키가 큰 것은 기린이 이기적이라서도 아니고, 키를 크게하는 장신유전자가 이기적이라서도 아니고, 그냥 장신유전자를 가진 기린이 생존에 유리해서 살아남은 것인데, 돌아보니 장신유전자가 단신유전자와의 본의(?)와 상관없는 경쟁에서 이겨서 단신유전자를 몰살시켰으니 이기적이다 라고 표현한겁니다. 유전자가 생존경쟁에서 이기려는 의지나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 환경에 더 적합해서 경쟁에서 이긴 유전자들만 살아남아 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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