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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29 19:43
코삼과 삼토가 가장 다른 부분이 여기라고 봅니다.
코삼이 표현한 황건적은 그저 반란도당으로써 삼국지 주인공들의 경험치 셔틀에 불과한 반면 삼토는 아무리 힙스터라 놀린다 한들 피상적으로만 표현되던 후한말의 고통받는 백성들, '민'을 대표하는 팩션에 황건적을 놓았어요. 한조의 레전드 장수들을 등용하지 못하는건 불편하긴 하지만 군기담이고 '충'이란 지배자들의 이데올로기에 묶여있는 삼국지를 좀 더 입체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참 좋게 보고 있습니다.
19/12/29 20:17
일본 사무라이물 식으로 삼국지를 이해하는 코에이와는 다른 감성으로 접근하니 매우 좋더군요. 이번 천명 트레일러는 역사를 해석하고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최소한의 기본기라고 해야되나 그런게 느껴졌습니다.
반면 삼국지 13에서는 손책 역사 이벤트 보는데 진짜 오그라드는게 너무 일본스럽더라구요. 진삼국무쌍 보면 조운이 손을 척 펼치면서 "이 창은 주공의 대의를 위한 것! 역경의 암운을 떨치기 위한 것! 주공의 대의, 우리의 희망, 이 천하에 빛을 발하기 위하여!" 이러는데 전대물인줄 알았어요. 확실히 일본은 중2병의 민족이라는게 실감났습니다. 근데 진삼국무쌍에서 그러면 모르겠는데 정통 역사물인 삼국지 시리즈에서도 그러고 있으니... 일본 감성은 역사를 다루기엔 너무 중2병이에요. 그리고 천하 대의 이어지는 창천의 의지 어쩌구 하면서 뜬구름 잡는 중2소리 한참 하다가 막상 묘사하는 걸 보면 "손책공, 드디어 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가전의 영지를 되찾으셨소. 이 땅을 기반으로 주공의 패도를 엽시다." 식이니 일본 다이묘가 조폭 구역다툼해서 가신단, 봉건신민 늘리는 것과 전혀 차이가 없어 보여요. 삼토가 워해머 토탈워처럼 2편쯤 되면 컨텐츠를 많이 보강하리라 믿습니다. 동아시아 유저가 팔아주는 게임이니 고객의 니즈를 쫒아 코에이 삼국지 벤치마킹 뻔뻔하게 왕창 했으면 좋겠습니다. 유니크 장수든 뭐가 되든 장수 천명쯤 만들고 년도별 시나리오 10개쯤 만들면 충분히 대체품이 될거 같아요. 시나리오 1개 + 장수 100명씩 묶어서 DLC로 만원씩 판다 해도 10개정도는 사줄 의향이 있습니다. 크킹2 DLC도 따라가는 마당인데요.
19/12/29 20:58
아무래도 동아시아 역사관은 아래에서 위로 가기보단 위에서 아래로(전 왕조의 역사를 당대 왕조가 쓰는 것 처럼) 가다보니 더더욱 그런 측면이 있기도 하거니와 특히 코에이가 노부나가라던가 쬬를 겁나게 푸싱하는게 참 거시기 하더라구요. 명색이 삼국지의 주인공인 유비 괄시하고 우덜식 '천하포부' 이데올로기를 설파하려는 건지, 아니면 일본의 전체적 역사관이 그런식으로 흘려가는건지(이전 시리즈와 지금 시리즈의 쬬는 캐릭터 자체가 달라짐) 대체 몇 시리즈째 통무지정매 탑을 먹는데 참 할말이 없더라구요.
뭐 바게뜨 레볼루씨옹 이래로 민주주의 깃발 아래 가장 흥한 미국이 컨텐츠를 뿜어내는 이상 이런 민중 친화적(!)인 해석이 사실 당연히 나올 수 있는 관점인데도 여지껏 생각도 못했고 본 적도 없었단 점에서 저는 다시 한번 충격을 느꼈습니다. 삼국지를 3부터 했지만 장로가 중국 종교 역사상 그렇게 중요한 인물인지도 몰랐었으니 말이죠 크크크 암튼 삼11 이후 토탈워로 갈아탄 저로서는 동아시아 역사물이 나왔다는, 그것도 삼국지가! 나타났다는게 참 좋으면서도 동서양의 관점 차이가 이렇게 다를수도 있구나, 그래도 좀 신경을 써주면 좋지 않을까(중국 시장을 보라고!! 햄토만 편애하지 말구...) 는 생각입니다요.
19/12/29 20:28
처음 저 영상 봤을때 푸른옷이 누구인지 궁금했었는데 노식이였군요. 다른 삼국지 관련 매체들을 봤을땐 그냥 공손찬과 유비의 은사 이정도의 포지션으로만 생각했었는데
19/12/30 00:02
확실히 스토리텔링 면에서는 삼탈워가 수십 년간 제자리걸음 해왔던 코삼에 비해 강하다는 점이 뚜렷하게 드러나네요. 얘네들은 진짜 삼국지 인기의 근간이 캐릭터 놀음에 IF 시나리오라는 점만 제대로 파악했다면 지금 삼탈워보다 훨씬 좋은 작품 내놓을 수 있었을텐데 참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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