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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 00:31
TMT 밈을 보면서 느낀건, 이 사람이 괜히 메이져리그에서 성공한게 아니구나 하는 겁니다.
뭐 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매순간 모든 사람 모든 자리에서 최선과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 이제는 멋있어 보여요. 투머치토커 형님으로 유게 치트키로 군림한 적이 있어서 (심지어 유행의 끝물까지도 사람들이 질려하지 않았을 정도로 하나같이 재밌었죠) 지금도 찬호형님을 보면 웃음이 나지만, 돌이켜 보면 역시나 정말 배울점 많은 사람입니다. 저도 저렇게 살고 싶네요.
20/05/12 00:35
저도 국민학교 시절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나요? 크크크
채노팍 형님은 LA 시절부터 해서 한나절 채울수 있는데, 역시 전 아직 부족하군요 크크
20/05/12 01:19
정말 변함없는 형님이네요. ^^
오랜만에 몇 줄의 짧은 소회를 적어보자면.... 저도 정말 닮아보고 싶다고 느껴지는 형님입니다. 국내 프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메이저에 가셨을 때만 해도 정말 이 선수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사람이 대다수였을 것입니다. 그래도 방송에서는 연일 그의 뉴스를 다뤘고, 첫 데뷔전에는 부모님까지 스튜디오에 초청해서 함께 관전을 했지요. 국민들 역시 반신반의 하면서도 새벽 시간에 박찬호 선수의 데뷔전을 지켜보기 위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티비 앞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열광했습니다. 한국에서 온 선수가 그저 높은 산처럼 느껴졌던 거대한 덩치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차례로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흥분을 한 탓인지, 아니면 갑자기 느껴진 중압감 탓인지, 그 뒤로 볼넷을 연발하고 실수를 하며 아쉽게 강판되었지요. 하지만, 그 경기로 박찬호라는 선수의 이름을 사람들은 뇌리에 깊이 새겨넣을 수 있었습니다. 그 뒤 사람들은 매일같이 박찬호 선수의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박찬호 선수의 양복이 장난으로 찢어진 사건이라거나, 발차기 사건(나중에 한만두...)사건 등등이 일어날 때마다 사람들은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같이 분노하며 그의 편에 서서 응원했습니다. 점차 박찬호 선수는 메이저 무대에 적응을 해나갔고 시원하게 뽑아내는 강속구를 보기 위해 직장인들은 며칠에 한 번씩 날을 새며 보다가 벌건 눈을 비비며 출근하곤 했습니다. 학생들도 오전 시간에 하면, 몰래 학교에 비치된 티비로 보곤 했지요. 그 뒤로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박찬호 선수는 계속 성장했고 그 사이에 우리나라는 IMF를 맞았습니다. 국가 부도라는 크나큰 절망 속에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 이들은 스포츠의 스타들이었습니다. 박찬호, 박세리와 같은 선수들이 거대한 미국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에 사람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마음속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모두 박찬호 선수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비록 말년에 텍사스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서 먹튀라는 별명도 생겼지만, 그렇다고 박찬호 선수를 욕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국대에서의 모습도 정말 훌륭했습니다. 국대가 되어 금메달을 따서 군면제만 되면 여러 핑계를 대며 나가는 것을 주저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박찬호 선수는 소속팀과 싸우면서까지 국대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최선을 다했고 최고의 성적을 올리곤 했습니다. 그런 국대에 대한 진심, 그리고 마지막 말년을 국내리그에서 무보수로 보내는 모습 등은 그가 얼마나 야구를 사랑하고 조국을 사랑했는지 보여줍니다. 전혀 다른 낯선 환경에서, 누구도 개척한 적이 없는 길을 걸으며 많이 외로웠을 것입니다. 서툰 영어로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기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말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반가웠을 것이고 조금이라도 많은 말을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가 만나는 대다수는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온 팬들이기도 했기에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이국땅에서 자신을 위해 응원하러 와준 동포들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요. 투머치토커에 대한 전설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꾸준합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늘 사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람을 사랑하고 야구를 사랑하며 즐거운 인생을 사셨으면 합니다. 적고 보니 찬호 형님이 저보다 한 살 적군요. 그래도 멋있으면 형님이죠. 제 짧은 1800여자의 글 속에 담기에는 너무나 큰 형님이지만, 작은 진심이라도 전해졌길 바랍니다. (아, 정말 찬호 형님처럼 길게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로군요. ㅠㅠ)
20/05/12 09:59
혹시 성경이 이렇게 쓰여졌다거나....
제가 부활한 이유를 설명드리기 위해서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나기 이전 태초에 빛이 생길 때로 거슬러 올라갈 수 밖에 없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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