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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0/05/14 22:53:50 |
Name |
파랑파랑 |
출처 |
장르소설갤러리 |
Link #2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genrenovel&no=792123&exception_mode=recommend&page=1 |
Subject |
[유머] 무협지 독공 솔직히 개 쓰래기 아니냐? |
사천당가는 몰락했다.
정확히는, 기존의 사천당가가 몰락했다.
인체에 해를 끼치는 물질이기만 하면 독으로 싸잡아 다루려하던 과거는 이제 없다.
그리고 이제는, 한 소년 밑에서 철저하게 재편성된 독공. 창시자인 소년은 '화학'이라고 부르곤 하는 그것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리고 지금 여기. 그 사건의 주체는 당가주를 정면에서 맞이하고 있었다.
"네놈이 감히 기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당문의 독공을 뿌리부터 무시하였느냐."
당가주의 분노는 타당했다. 기백년동안 핏줄의 교잡을 반복하여 천재성만을 남겨 내려온 당가인. 그리고 그들의 기백년간의 평생을 담은 연구.
그것은 적어도 눈 앞의 소년이 그리 간단히 무시할 만한 계제는 되지 못 하였다.
"그럼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 하지 그러면 무얼 잘못되었다 하겠습니까. 예로부터 당문의 독은 그저 자연독의 교잡일 뿐 그 근원을 탐구하지 못하였으니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이치. 이토록 당연한 것을 그리도 부정하고자 하시니 소자는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나이다."
맹랑하다. 이토록 자신을 가지는 근원은 당최 무엇인가. 아무리 호부 밑에 견자 없다 하여도 이는 호자(虎子)가 아니라 용자(龍子)가 아닌가.
"그리하면 당장 이 자리에서 증명해 보아라. 네녀석도 당가의 독인. 품에 상시 두세종의 독은 가지고 다닐 터.
그리 말하고 다닐 배짱이라면 네 품속에 있는것도 필시 보통은 아니겠지."
예상했다는듯 소년은 옅게 미소지었다. 예상 내였다는 의미이리라.
"잠시만 기다려 주시옵소서. 어디보자... 니트로글리세린은 독으로 안 쳐줄거 같고. 청산가리는 너무 약하고.... 그래. 그거면 되겠지."
소년은 잠시 품을 뒤적거리다 말고 손을 다시 꺼내었다. 빈 손인 체였다. 잠시 뜸을 들이다 그 미소를 더욱 크게 지으며.
"무형지독이면 되겠습니까?"
하고 당돌하게 말을 내 뱉었다.
당가주는 기가 차다는 듯 웃었다.
무형지독! 기백년의 역사아래 그 어떤 당가인도 성공하지 못한 이상향. 그 자신도 지금 목표로 하고 있을지언데, 저 맹랭한 꼬맹이가 주제를 모르고 망언을 내뱉었다.
스산한 공기가 주위를 맴돌았다.
"그 말에 책임을 지지 못한다면 너는 무사치 못할 것이다. 한평생 종마로 부려 가세를 높이는 데에 쓸 것이니, 그 반반한 얼굴이 쓸 곳을 찾았구나. 좋다. 해 보아라. 이 방 바닥 재질이 청금석인즉, 어떤 식으로든 증명해 보거라."
그리하자 소년은 알겠다는 듯 작게 읍하고, 양손을 펼쳐 바닥을 향했다.
"부디 조심하소서. 안전을 장담하지 못합니다."
당가주의 기감이 갑자기 경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소년의 손 끝에 막대한 기가 몰리기 시작한 까닭에.
소년은 생각했다.
'대충 반응성 높으면 그게 독이지 뭐. 얼마전에 주변에 보이는 모든 물체에 테스트 해 봤으니 문제는 없으렸다.'
당문 역사에 길이 남을 극독.
무극지독심법. 그 창시자는 급속 산화용 내공으로 불렀던 그 기이한 내공독이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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