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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1/01 20:04:35
Name 2021반드시합격
Subject [질문]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는 무슨 명분으로 돈더미를 태웠나요? (수정됨)
이상한 질문이 갑자기 생각나서는 머리에서 지워지지를 않네요 -_-;

다들 <다크 나이트> 보셨을 겁니다, 안 보신 분은 빨리 뒤로가기를 누르시고
영화를 보고 다시 와 주시기 바랍니다.

*질문 : 조커는 마피아 회의에 난입해서 배트맨을 죽이고 마피아들의 돈 절반을 받기로 공약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조커가 태운 돈들 있지 않습니까,
개솔린~을 찰지게 외치면서, 돈산 꼭대기에 라우 묶어놓고요.
배트맨을 죽이지도 못했는데 그 돈을 어떻게 자기 소유로 인정받고 태운 건가요???

*질문을 스스로 해결해보기 위한 의식의 흐름
(매우 깁니다. 다 무시하시고 질문에만 답해주셔도 됩니다,
틀린 게 있다면 지적 꼭 부탁드립니다)

돈의 입장에서 시작해 봅시다.

마피아의 돈들은 마피아 보호 하의 은행에서 잘 쉬고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배트맨과 고든이 넣어놓은 마약상 추적용 방사능 오염(...) 지폐도 있었고요.
그런데 첫 장면에서 조커가 그 일부? 를 털어갑니다.

그 다음, 마피아 두목들의 회합 장면에서
홍콩의 자금세탁 담담인 라우가 (조커가 털어가고 남은 나머지)돈들을
싸그리 자기만 아는 곳으로 안전하게 옮겼다고 선언해 버립니다.
고든 기동타격대가 영장 들고 은행 덮쳤는데 돈들은 이미 다 옮겨진 후였죠.

즉, (조커가 털어간 것 외의)돈들은 이 시점에서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조커가 이때 하하하하하하 우 히 호 하 히 를 흘리며 등장,
뜬금없이 연필 마술을 선보이더니
배트맨을 죽여줄테니 니들이 가진 돈 중 절반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잘하는 게 있으면 공짜로 해주면 안 돼, 라는 명언도 날리고요.

마피아들은 처음에는 조커를 그냥 보냈다가,
(라기보다는 조커가 수류탄 조끼 자랑하면서 나갔고요)
라우가 배트맨의 솜씨로 고든에게 불법 택배 배송되는 걸 본 마피아들이
배트맨은 역시 노답이야, 라며
조커에게 배트맨 슥삭을 의뢰하자고 뜻을 모으는 장면이 나오죠.
장소가 식당이었죠 아마.

자, 이렇게 해서 조커의 퀘스트인
임무! 배트맨을 슥삭하라
보상! 마피아 돈 절반이 너의 것이다(아직은 라우에게 있지만)

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배트맨은 슥삭되지 않았습니다.
1. 하비 하비 하비 덴트가 내가 배트맨이요 하고 나왔으나 이송 중에 안 죽었고,
2. 폭주족 레알 배트맨과 조커의 1:1 에서도 고든의 난입으로 배트맨은 죽지 않았죠.

이후에도 배트맨이 죽었다고 마피아들이 오해할 만한 장면은 안 나옵니다.

조커는 그 이후 경찰서 유치장에 제 발로 들어가서
계산을 잘 한다며 마피아를 배신한 라우를 꺼내오는 데 성공하고요,
영화에서는 생략된 내용이지만 라우를 이래저래 잘 조져서 돈을 확보했지요.

이 다음에 그 아까운 돈 장면이 나옵니다.

자, 조커가 저 돈을 정당하게(?) 태우려면
자기 소유임을 인정받고 태워야 되는데,
지금까지의 이야기 흐름 중에서
조커는 배트맨을 끝내 죽이지 못했죠. 마피아들도 다 압니다.

조커 이놈색히는 그럼 무슨 명분으로
저 많은 돈을 메시지 운운하며
불쏘시개로 쓰고 있는 건가요???

쓸데없고 뜬금없는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너무 궁금했어요-_-; 검색해봐도 아무데도 안 나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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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스
20/11/01 20:12
수정 아이콘
조커는 명분따위 없는 절대악(베트맨 관종)이죠.
2021반드시합격
20/11/01 20:16
수정 아이콘
라고 말하기에는, 돈 태우기 전의 마피아 대사가 마음에 걸립니다
'이 돈으로 뭐 할 거야, 광대 친구?' 였던가요.
말인즉슨 이 돈은 니 거다, 라는 걸 인정하는 걸로 들려서요.
https://youtu.be/_rGs0R0Q0XM
여기 나오네요.

그 뒤에 조커 대사도 있네요. 내 몫만 태울 거야.
배트맨을 죽였어야 니 몫이 생기는 거 아니냐 이놈아?!
20/11/01 20:34
수정 아이콘
첫 모임에서의 배트맨을 죽여주면 마피아 돈의 반을 가져가겠다였지만 그 이후로 모든 상황이 바뀌었으니까요.
라우의 변심으로 마피아의 조직원들은 체포됐고 마피아 자금 또한 라우가 챙겼고.
조커가 배트맨과 하비의 계획을 박살내고 판사고 경찰청장이고 다 죽여버리고 담당검사는 정신붕괴 상태고 마피아 조직원들의 사법적 심판도 물 건너 갔고 풀려날테고 마피아 자금도 고든의 요새 안으로 직접 들어가 라우를 꺼내오면서 가져왔습니다.
조커가 마피아들에게 자금의 반을 돌려주는게 더 이상한거 아닌가요?
2021반드시합격
20/11/01 20:37
수정 아이콘
일리가 있네요. 저 같아도 안 돌려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윗 댓글에서 서술한 '내 몫만 태울 거야' 가 성립하지를 않네요 ㅠㅠ

내 몫 = 배트맨을 죽이고 받는 댓가, 절반
으로 저는 인지가 되어서요.
20/11/01 20:56
수정 아이콘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그냥 조커의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물욕이 있어서 돈 자체에 관심이 있는건 아닐테고 자신의 존재를 완성시켜준 배트맨과 대립하는 마피아들 사이의 분쟁을 개꿀잼 게임처럼 여기고 그 사이로 파고들어 분탕질을 치고 싶은 것이 목적이었을거구요. 마피아 자금의 반은 그런 게임 승리의 보상처럼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게임 승리 조건이 최초 배트맨을 죽인다에서 배트맨의 계획을 다 곱창을 내고 고담을 혼돈에 빠트리고 마피아들을 구원한다 정도로 조정되었을 수도 있겠죠. 영화 내내 조커는 배트맨을 상대하며 신나하는 걸 보면 처음부터 배트맨을 죽일 생각이 없었거나 도중에 바뀐거 같기도 하거든요. 신문씬에서 배트맨이랑 이렇게 노는게 좋아죽겠다고 열렬히 고백하기도 하구요 끌끌...

아무튼 정답이 없는 문제라서 저는 전혀 거슬리거나 의아하지 않은 장면입니다. 조커는 그 돈 지분 주장할만한 은혜를 마피아들에게 베풀었어요 어헣
2021반드시합격
20/11/01 21:40
수정 아이콘
조커가 그렇게 주장하는 건 생각에 따라 그러려니 합니다. 어차피 혼돈의 화신이니까요.

그런데 마피아들이
조커의 그 절반 지분을 인정하는 게 자꾸 걸리네요.
20/11/01 22:11
수정 아이콘
말씀을 듣고보니 저도 으잉? 하고 한참 생각했네요. 여러 번 봤는데...
그냥 상상으로 공백을 메워보면, 라우를 조커가 빼낸 시점에서 돈의 위치는 조커만 알고 마피아는 모르죠.
그러면 돈 태우는 장면에 마피아가 나타나려면 조커가 불렀다는 이야기겠죠.
"내가 님 돈 찾았음, 약속이랑은 좀 다르지만 전에 말한 대로 절반 주면 어딘지 알려줌" <-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되지 않았을까요?
물론 뭐 조커는 처음부터 돈 돌려줄 생각은 없고 불러서 엿먹일 생각이었을테니까
마피아가 "님 배트맨도 슥삭 못했는데 무슨 절반임 웃기지 마셈" 이랬어도 대충 사탕발림 해서 불러 냈을 테고요.
마피아 입장에서도 빈털털이 되게 생겼는데 배짱튕길만한 상황은 아니고.... 이렇게 생각하면 대충 아귀가 맞는 것 같습니다.

너무 설득력 넘친다고 생각했던 장면에 이런 으잉? 포인트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흐
2021반드시합격
20/11/02 00:11
수정 아이콘
별말씀을요,
아래 Schol님의 시각이 모범답안 내지 정답이지 않나 싶어집니다. 참고하시지요~
20/11/02 00: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리우는 마피아들의 범죄수익을 모아서 세탁(및 투자)하고 있었음. 배트맨과 고든 반장은 특수 지폐를 이용해 관련 은행들을 찾는 수사를 비밀리에 진행중.
조커가 그 은행들 중 하나를 텀
은행이 털리고 경찰이 은행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각종 회계장부를 볼 수 밖에 없으니 마피아 관련 연관성이 드러날것을 우려해 마피아들 두목들이 모임
(이쯤에서 하비 덴트가 고든에게 비밀지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미션에 자기도 끼워달라고 함. 따라서 첫 은행강도 씬은 단순한 강도행각이 아니라 마피아 은행을 경찰에게 노출시키려는 조커의 의도라 볼 수도 있음)

이 모임에서 리우는 이미 도망친 상태에서 화상으로 등장해, (도난당한 돈 빼고) 자신이 모든 안전한 곳으로 돈을 옮겼다고 함.

마피아들 ??? 니가 뭔데 돈을 가지고 튐? 너 잡히면 어쩔건데? 우리 사기당한거? 라는 의문을 가질 즈음 조커 등장

자금 노출의 직접적인 원인인 조커에게 적개심을 가지지만, 이내 '조커의 제안을 들어보고 싶다' 고 함.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이 모임의 목적은 이제 '은행강도로 인한 비밀자금을 들키지 않을 대책마련' 에서 리우가 자금을 가지고 튀었고, 경찰도 자금들에 대한 추적을 마쳤다는것까지 알았으니 이제는 '우리 자금을 다시 안전하게 회수하는 것(from 리우 or 경찰)' 이 됨

따라서 조커에게 '너의 제안은 무엇이냐' 라고 물어보는 것은 '(우리 자금을 안전하게 회수하는데) 너가 무엇을 할 것이냐' 고 물은 것이고, 조커는 '배트맨을 죽일것이다' 라는 '방법'으로 대답함. 이후에 이어지는 '얼마나 원하냐?' 라는데 '절반' 이라고 대답.

결과적으로 '배트맨을 죽인다는것'은 '자금을 되찾을 방법'중에 하나일 뿐이고, 결국 조커가 마피아의 자금을 모두 가져왔으니 (from 리우) 약속했던 절반몫을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1반드시합격
20/11/02 00:12
수정 아이콘
이야...... 이 관점으로 조만간 다시 한 번 봐야겠습니다.
목적과 방법(수단), 속뜻을 고려하니 이렇게 볼 수가 있네요. 정성들여 답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Darkmental
20/11/02 09:16
수정 아이콘
저는 회수한 돈을 거의 불에 태워버리고 마피아 두목들 대부분이 죽은 상황에서
돈을 태우고 공중분해 일보직전이 되버린 마피아 조직원들을 조커 밑으로 데려오게 만들려고 했다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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