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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2/12/18 02:40:59
Name Altair~★
Subject "섬맵"에 대한 잡담




안녕하세요... Rose.of.Dream. 변종석입니다...



요즘 카페에 올라오는 맵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그 중에서도 섬맵에 대한 나름대로는 진지한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 사용되는 맵은 정말 다양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그런 맵을 가장 크게 분류하는 방법은 바로 지상맵과 섬맵으로 나누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지상맵인가 섬맵인가가 실재로 게임전략에 그리고 빌드오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니까요. 섬맵인가 지상맵인가 그리고 섬맵이라면 어떤 형태의 섬맵인가가 전략과 빌드오더를 바꿔놓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섬맵은 과연 무엇일까? 라는 아주 엉뚱한 발상을 하게 되었고 그런 해답을 스스로 찾아보다가 결국엔 이런 잡담을 늘어놓게 되었네요.



섬맵이란 과연 무엇일까? 간단하게 말해서는 지상유닛이 상대 본진으로 수송선 없이 공격을 갈 수 없는 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다시 말해 상대 본진에 지상유닛을 우클릭해도 갈 수 없는 맵이라고 할

수 있죠. 단순히 “섬” 이라는 사실만을 가지고, 입구가 없는 맵이라고 정의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는데요. 그 이유는 섬맵이라고 해도 입구가 있을 수 있고, 이런 입구가 앞마당 멀티로 연결되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갖가지 요소에 따라 섬맵도 여러 가지로 다시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섬맵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 종류에 따른 특징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죠.



그전에 참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 분류는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며,

딴지를 걸어도 그저 “제 생각일 뿐입니다.”라고 단순하게 답해드릴

수밖에 없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분류의 이해를 돕기 위해 “로스트 템플”을 각종 섬맵으로 수정해서 이미지를 보여 드릴테니까요. 이미지 보시면서 이야기 들으시면 훨씬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섬맵하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게 입구가 없는 본진과 물로 둘러싸인

여러 개의 멀티 지형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이어 스트레이츠를 들 수가 있죠. 쉽게 말해서 ”완전섬맵(isle)"이라고 말하는

맵입니다. 이 완전섬맵은 대규모의 물량전보다는 땅따먹기식의 경기가 될 공산이 큰데요. (땅따먹기보다는 오히려 섬따먹기 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네요. ^^) 서로 섬에 멀티를 시도하면서 누가 더 많은 멀티를 먹고, 누가 더 상대방 멀티를 잘 견제하면서 결국엔 상대를 말려 죽이는 경기가 많이 나옵니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섬맵에서는 수비하기가 굉장히 용의 하기 때문인데요. 테란은 미사일 터렛을 잔뜩 심어놓고, 프로토스는 캐논과 하이템플러로 수비를 하고, 저그는 콜로니와 히드라, 러커를 통해서 수비를 하면 그 지역을 뚫기 위해서는 상대병력의 3~4배 되는 유닛을 쏟아 부어야지만 뺏을 수 있을까 말까 합니다. 그래서 완전섬맵에서는 지속적인 전투보다는 상대를 답답하게

해서 점점 피말리게 하는 플레이가 성행을 하죠. 그래서 인지 완전 섬맵에서의 경기는 재미라는 측면에서 별로 높게 점수를 줄 수가 없고

이런 점 때문에 공식적에서는 많이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완전 섬맵인 다이어 스트레이츠가 온게임넷 라이벌전에서 사용되었었고, 스타리그에서는 작년 스카이배때 ”크림슨 아일스“가 있었는데요, 크림슨 아일스는 섬멀티의 크기를 넓히고 본진과 앞마당 멀티간의 언덕차이를 이용해서 이와 같은 단점을 많이 수정했죠...





[Dire straits]





[Lost temple in island 01] - ver. isle



그 다음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공식전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반섬맵(half isle)"입니다. 이 반섬맵은 다시 또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먼저 “섬맵에 가까운 반섬맵(half isle like island)"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이런 종류의 대표적인 맵으로 홀 오브 발할라를 들 수가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반섬맵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맵이기도 한데요. 발할라 같은 경우 본진이 섬으로 되어 있고, 대부분의 멀티 또한 섬으로 되어 있지만, 그 섬과 섬이 물이 아니라 지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지상유닛의 비중이 그만큼 커진 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섬은 내 거, 저 섬은 상대방 거... 이런 식의 게임 흐름이 아니라 중앙을 장악하는 흐름 그리고 멀티를 먹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진영을 확장해 나가는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되어서 보는 이에게 많은 흥미를 제공하게 되죠.





[Neo Hall of Valhalla]





[Lost temple in island 02] - ver. half isle like island



이어서 “지상맵에 가까운 반섬맵(half isle like continent)"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이런 맵의 특징은 본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지역이 지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지상유닛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하고, 지상을 누가 장악하느냐가 게임에 승패를

갈라 놓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맵은 굉장히 박진감

넘치는 게임이 많이 나오는데요. 그 만큼 엽기적인 전술도 많이 나오고, 국지적인 전투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경기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지금 한창 잘 나가고 있는 포비든 존, 그리고 추억의 맵 스노우 바운드와 노웨이 아웃 등이 있습니다.





[Neo Forbidden Zone]





[Lost temple in island 03] - ver. half isle like

continent



다음은 섬맵의 기본적인 발상을 무너트린 “대륙형 섬맵(continent)"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보통 섬맵이라면 입구가

없다... 라고 생각할 수가 있는데요. 이 대륙형맵은 입구도 있고 앞마당 멀티도 있습니다. 아니, 더욱 정확하게 말하자면 앞마당 멀티만 있는 거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앞마당 멀티까지만 지상유닛의 이동이

가능하고 그 이외의 지형은 수송선이 있어야지만 이동이 가능한 그런

맵입니다. 대표적으로 요즘 겜티비 스타리그에서 사용되고 있는 아일스 오브 사이렌을 들 수가 있는데요. 이 같은 맵은 초반 빌드오더를 더욱 다양화시켜서 게임의 전략전술을 더욱 다양하게 만드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가위 바위 보 식의 두뇌싸움이 게임의 승패를

완전히 갈라놓을 수도 있는데요. 저그가 앞마당을 먹으면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앞마당 먹고 괜히 테크 올리다가 기습적인

벌쳐드랍이나, 포 질럿 드랍에 그냥 게임이 끝나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섬맵임을 가만해서 초반에 앞마당을 먹는다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대륙형

맵이 일반적인 섬맵보다는 저그가 조금 더 할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Isle of Siren]





[Lost temple in island 04] - ver. continent



하지만 대륙형 맵이라고 해서 무조건 앞마당만 연결되어 있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더 발상을 뛰어넘어서 앞마당에 온리미네랄 멀티 더 나아가서 제 3 멀티, 제 4 멀티까지도 지상으로 연결되어 있는 맵, 하지만 상대진영으로는 수송선이 있어야지만 공격이 가능한 맵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이런 맵에 이름을 붙인다면 “넓은 대륙형 섬맵(wide continent)”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Lost temple in island 05] - ver. wide continent



자~ 여기까지가 제가 분류한 섬맵의 종류인데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형태의 섬맵이 또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나눈 종류는

이 정도라고 생각이 되네요. 그리고 참고적으로 한 가지 맵 종류에 대해서 더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글레시얼 이포크 형태의 맵인데요. 흔히들 말하는 “2+2형태의 맵(2+2 continent)"입니다. 3분의 1의 확률로 지상맵이 될 수 있고, 3분의 2의 확률로 섬맵이 될 수 있는

그런 맵입니다. 아주 획기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 같은 맵을

확률이 높다고 해서 섬맵으로 분류하기도 그렇고 섬맵이 아니니까,

지상맵으로 분류하기도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나누자면

맵을 섬맵, 지상맵, 그 외의 형태의 맵 (2+2 또는 2+1+1)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합니다.





[Glacial epoch]





[Lost temple in island 06] - ver. 2+2 continent



지금까지 아주 긴 글을 통해 섬맵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누가 물어봐서도 아니고, 누가 궁금해해서도 아니라 그저 혼자 고민하다가 써 본 글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잡담...”이라고 붙인 거구요.

그저 스타를 조금 더 알 수 있고, 맵을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데 도움이 되었다면 고마울 것 같네요.



맵을 처음 만들어 보시는 분들은 대부분 섬맵부터 시작을 하시는데요. 입구가 없으니까, 러쉬거리를 고민할 필요도 없이 어느 정도의 밸런스가 유지되고, 맵버그도 그만큼 적게 나오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이런 섬맵을 제작할 때도 제가 분류한데로 어느 정도 더 고민해 가면서 맵을 만들어 보면 훨씬 좋은 맵이 탄생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유익한 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마치겠습니다.



참~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리플 달아주시구요. 위에 보이는 로스트

템플을 수정한 맵은 자료실에 압축파일로 올려 놓았습니다. 그렇게

추천해 드릴만한 수정은 아니지만, 원본 로템에 지칠 때로 지치신 여러분일테니까, 조금 색다르게 다가오기는 할 것 같네요... ^^



항상 즐겜하세요.



그럼 이만~



꾸벅 ^^





written by Rose.of.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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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air~★
02/12/18 02:41
수정 아이콘
이글은 저희 카페 회원인 변종석(카페 닉네임 "장미의꿈") 군의 글을
본인이 원하여 pgr21.com에 제가 옮겨 적습니다.
종석이가 pgr21.com에 들어올 수 없다고 하네요...^^
원본글은 http://cafe.daum.net/TogetherOSL 에 있습니다.
혹시 제가 쓴 글이라고 오해가 없으시길...*^^*
정지호
02/12/18 03:02
수정 아이콘
요즘 itv에 쓰이는 에볼루션 자이언트 스텝도 대륙형으로 볼 수 있겠군요..^^
이재석
02/12/18 11:30
수정 아이콘
흠.. 자세한 글이네요..섬맵에서의 밸런스는 앞마당을 가져가는게 가능한 Sirens of Isle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섬맵과 완전섬맵에서는 저그가 불리한게 확실하고 그나마 앞마당을 쉽게 가져갈수 있는 사이렌이 저그가 좋은데, 이럴 경우 테란 대 저그전에서 저그가 너무 유리한 지 아니면 조금 유리한 것인지가 이 맵의 생명력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테란 대 저그의 밸런스도 좋다면 여러방송사에서도 이 형태의 섬맵을 사용하는게 바람직 할 것 같네요.. 이제까지 섬맵은 밸런스를 맞추기 가장 힘들다고 생각되어온 형태이니까요..
▷◁Mazingerⓩ
02/12/19 21:17
수정 아이콘
로스트템플을 개조한 섬맵이 있네요~
저 맵에서 한번 해보고싶네요^^
저런맵을 어디서 구할 수 있죠?..
이동익
02/12/20 18:56
수정 아이콘
글레이셜 이포크나 디바이디드 팩션같은 반지상,반섬맵이
앞으로 공식맵으로 쓰였으면 좋겠네요.
Altair~★
03/01/08 23:33
수정 아이콘
▷◁Mazingerⓩ 님께// 아래로 가시면 맵을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TogetherOSL
그럼 즐겜하시길...^^
변종석
03/01/14 07:12
수정 아이콘
휴~ 결국 이런 식으로 pgr에 첫 글을 남기게 되네요.
나름대로는 감격... 고통... 고뇌... -_-;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마추어 맵 디자이너 Rose.of.Dream. 변종석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과 좋은 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관심있게 제 글 봐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원하시는 자료는 카페 '함께하는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올려놓았습니다.
항상 즐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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