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Neandertal님의 태양계 시리즈 글을 읽고 있다가 중간에 중단되서 안타까워하던중, 이렇게 된 이상 직접 완결 시키겠다는 무모한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Neandertal님의 필력을 따라가긴 버겁겠지만 '의지'를 이어받아서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성편에서 끝났으니까 화성부터 시작하려고 하는데 중간 중간 옆길로 새거나 순서대로 나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막 쓰기.
[아내말만 잘 들으면 자다가도 대발견을 한다.]
미국의 천문학자 아사프 홀 (1829년 10월 15일 ~ 1907년 11월 22일)은 화성의 위성을 열심히 찾다가 찾다가 하다가 찾지 못하자 으아니챠! 왜 나는 발견을 못해! 하고 포기하려는 것을 그의 아내이자 수학자 끌로에 안젤리나 스티크니 홀이 괜찮아요 조금만 더 찾아봐요. 라고 격려해서 다시 열심히 찾다보니 결국 1877년에 발견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워낙 작아 발견이 쉽지 않았던 게 분명합니다.
그리하여 포보스의 제일 큰 크레이터에는 아사프 홀의 아내를 기려 '스티크니 홀'이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이 직경 9킬로 미터의 크레이터 규모로 보아 이 크레이터가 생겼을 당시 충돌때문에 포보스는 거의 박살날 뻔 했다고 합니다.
이 충돌이 아니더라도 포보스는 화성에 너무 가까운 나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운명입니다. 화성과 충돌하거나 아니면 조력 현상때문에 산산조각 나거나..
물론 그 '얼마'는 한 500만년 정도를 말합니다.
[화성의 자전축 기울기]
화성과 지구의 유사점 중 하나가 자전축 기울기가 비슷하다는 것인데, 기울기 정도는 비슷하지만 크나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지구의 자전축은 거대한 위성인 달 덕분에 상당히 안정적인 반면, 화성은 질량이 훨씬 작으면서도 달 처럼 자전축을 고정시켜줄 대상도 없으면서 올림푸스 산이나 타르시스 지형같은 거대한 혹(?) 때문에 자전축이 크게 변화합니다. 마치 무게 중심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팽이가 휘청거리는 것처럼.
화성은 지구 질량 보다 훨씬 작은 주제에 에베레스트 산보다 3배는 큰 올림푸스 산 같은걸 달고 삽니다. 이러니 안정적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화성은 500만년 동안 자전축이 15도~35도 사이를 수십번 왔다 갔다 하면서 극심한 기후 변화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성은 죽은(지질학적/생물학적)행성인가?]
화성은 질량이 너무 작아서 빨리 식어버린 나머지 화산, 지진 같은 지질 활동이 전무할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지구정도의 질량은 되어야만 현재까지도 활발한 지질 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로 화성 탐사선의 조사 결과 화성에는 지질 활동이 최근까지 있었거나 또는 지질 활동이 지금도 있을 거라는 근거가 하나 둘 씩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유럽 우주국 (ESA)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호가 2004년 경 비교적 최근까지(200만년) 화산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관측하였고 NASA 연구진은 화성 대기 중에 메탄가스가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하였고 메탄 가스가 분출 기둥이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메탄 가스의 다양한 원인들
어째서 메탄 가스가 중요하냐 하면 메탄 가스를 발생시키는 원인중에 지질활동과 고세균의 생물 활동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지질 활동에 의한 결과라면 지구보다 훨씬 작은 행성도 지질 활동을 지금까지도 계속 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고 만약 후자라면 역사상 최초로 외계 생명체를 입증하는 것이니 더욱 대단한 일니다. 어느쪽이 원인이든간에 여태까지의 중론을 흔들 수 있는 대발견이 될 수 있는 것이기에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는 화성 도착 후 바로 대기 성분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눈에서 빔
11월 초까지 큐리오시티는 화성 대기중에 메탄을 감지하지 못했으나 며칠전, 큐리오시티가 뭔가 대단한 걸 발견하였고 몇주동안 조사 결과를 정리한뒤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대단한 발견이 바로 메탄 가스 감지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가 더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태양계 최대의 크레이터?]
태양계 최대의 화산(올림푸스)을 갖고 있는 화성인데 태양계 최대 타이틀을 또 하나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크레이터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 작은 행성에서 태양계 최대 규모의 크레이터가 어디있는거냐고 의문을 품으실 것 같습니다.
자 여기서 화성 지표면 사진을 보도록 합시다.
전체적으로 남고 북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남쪽과는 달리 북쪽은 단순히 낮은 지형이 아니라 마치 깎여나간 듯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화성의 북쪽 지형이 이렇게 된 이유가 바로 크레이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MRO(화성정찰위성)와 마스 오디세이의 지각 두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그 크기는 무려
10,600 x 8,500 km
화성의 헬라스 분지 (2,414 km x 1,820 km)나 달에 있는 South Pole–Aitken 분지 (2,125 km x 1,542 km) (현재 공식 태양계 최대) 보다 4배 이상 큰 규모입니다. 계산상으로는 38억년전 지름 1,600km 규모의 행성(명왕성보다도 큰 규모)과 충돌해야 이 정도 크기의 크레이터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화성의 발레스 마리네리스 일몰 상상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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